2014년 4월 15일 화요일

[김식 기자의 야구노트] 10년 넘은 포수 가뭄 … 마흔 살 노장도 귀한 몸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574/14446574.html?ctg=1400&cloc=joongang|home|newslist1
2014.04.15
김식 기자

이적설 조인성에 여러 팀서 군침
유망주 지원 적고 키우기 힘들어
덕분에 포지션 중 노장 비율 1위
10개 팀 감독 중 4명이 포수 출신

프로야구에도 비상장 우량주가 있다. 롯데 포수 장성우(26)다. 퓨처스(2군)리그에 있다가 지난 10일 1군에 올라왔다. 롯데가 지난겨울 역대 최고액(4년 총액 75억원)에 재계약한 강민호(29)에게 밀려서다. 장성우의 기량이라면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최근 몇몇 팀이 장성우를 데려오기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롯데는 1군 선수 2명을 줘도 장성우를 내주지 않겠다고 한다. 거래시장 밖에서 장성우는 연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엔 대형주가 시장에 나왔다. 이만수 감독과 갈등을 일으킨 SK 포수 조인성(39)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트레이드 요청은 와전된 것”이라는 SK 구단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설은 계속 퍼지고 있다. SK엔 정상호(32)가 주전 포수로 뛰고 있다. 조인성은 고액 연봉(4억원)을 받는 노장이지만 사정이 급한 팀들은 유망주를 주고서라도 그를 데려오고 싶어 한다.

 롯데와 SK, 그리고 양의지(27)가 마스크를 쓰는 두산을 제외한 모든 구단은 포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매일 포수의 실책 장면을 보여준다. 머리 위에 뜬 플라이 볼을 놓치는 건 예사다. 2루 송구를 하려다 바로 앞에 패대기치거나 원바운드 볼을 연속해 뒤로 빠뜨리는 일이 허다하다. 포수들 기량만 따지면 1990년대보다 요즘이 더 떨어진 느낌이다.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9회 1이닝이라도 확실히 맡아줄 ‘마무리 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넥센전에서 6-1로 앞선 8회 마무리 투수 김혁민과 함께 마무리 포수 정범모를 ‘진짜로’ 냈다. 하지만 결과는 6-7 역전패.

 레너드 코페트의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는 ‘포수는 경기장에서 투수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의 포수난은 10여 년 전 시작됐고, 점점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포수 지도자 조범현(54) kt 감독은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희생이다. 모든 공로를 투수에게 돌리고 포수는 뒤로 숨어야 한다. 포수는 공을 ‘받아내는’ 존재고, 쭈그려앉은 채 동료 8명을 마주 보며 ‘감싸는’ 자리다. 그런데 요새 누가 희생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포수는 야구의 3D 업종이다. 한 경기에서 200번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수백 개의 사인을 주고받느라 어렵고(Difficult), 시도 때도 없이 투구에 얻어맞고 주자와 충돌하느라 위험하고(Dangerous), 감독·코치와 투수의 비위를 맞추는 일은 참으로 더럽다(Dirty). 귀한 자식에게 포수를 시키겠다는 학부모가 별로 없다. 동료를 위해, 팀을 위해 희생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학생 선수는 더 드물다. 재능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박찬호나 이승엽·류현진을 꿈꾼다. 이런 현상이 포수 자원 부족으로 이어졌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포수는 프로 1군에 올라와도 몇 년을 더 배워야 하는데, 요즘 젊은 포수들은 그럴 틈이 없다. 미완의 상태로 경기에 나가니 실수투성이다. 이게 포수난의 실체다.

 생각을 바꿔보자. 좁고 힘든 길을 걷는 사람은 많지 않다. 험로(險路)를 헤쳐나오면 곧고 넓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흔 줄의 박경완·진갑용·조인성은 수십 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두 번 이상씩 했다. 서른 살도 안 된 강민호는 연평균 20억원을 받는다. 1군 통산 타율 0.229, 홈런 2개를 기록한 장성우의 인기는 천정부지다. 소통 능력이 중요한 포수는 외국인 선수에게 자리를 빼앗길 염려도 거의 없다.

 그뿐인가. 포수는 은퇴 후 취업률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다. 프로에서 웬만큼 활약했던 포수는 여러 구단이 배터리코치로 모셔가려고 경쟁한다. 조 감독을 비롯해 프로 10개 구단 중 4개 팀 사령탑이 포수 출신이다. 젊어서 힘든 만큼 훗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선수 시절 조범현은 무명에 가까운 OB 포수였다. 그게 서러워 은퇴 후에도 포수 공부를 계속했고, 독하게 박경완을 키워냈다. 박경완은 친구(김원형 SK 코치)의 도움으로 1991년 쌍방울에 겨우 입단한 연습생이었다. 전주야구장이 문을 닫아 동네 놀이터에서 밤을 지새우며 훈련했던 둘은 지난 8일 수원의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kt 감독과 SK 2군 감독으로 만났다.

 지난해 은퇴한 박경완은 코치도 거치지 않고 2군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하겠다. 포수는 빛나지 않는 포지션이라고 하지만 포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의 말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노무라 가쓰야(79)가 “난 평생 포수다”라고 한 것과 맞닿아 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이전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657개), 타점(1988개) 기록을 갖고 있었던 노무라는 연습생 포수 출신이다. 포수였기 때문에 그는 45세까지 3017경기를 뛸 수 있었고, 감독이 돼 2009년 74세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3204경기를 지휘했다. 좁고 힘든 길에서 그들은 답을 찾았다.

김식 기자


2014년 4월 13일 일요일

美야구판 '神의 손'

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1/2014041102908.html?csmain
2014.04.12
나지홍 특파원 뉴포트비치(캘리포니아)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박찬호·류현진·추신수 대박 계약 뒤엔 그가 있었다


구단에겐 악마, 선수에겐 천사
그레그 매덕스·알렉스 로드리게스…
초대형 연봉 뒤엔 항상 '보라스 마법'
계약 성사 총액 6조2000억원
수수료로만 3100억원 벌어들여


야구선수→약학박사→변호사
마이너리그 뛰다 다쳐 선수 은퇴
동료들 계약 돕다 에이전트 전업했죠
선수들 제값 받고 사회기여 때 보람…
다시 태어나면? 꼭 메이저리거 될 것


"류현진 타격 좋은 것 알았다면… 다저스서 연봉 더 받아줬을 텐데"


선수에 도움된다면 뭐든지!
NASA 엔지니어부터
MIT 경제학자까지 영입…
경기력 위해 통계 분석부터
슬럼프 탈출 정신적 상담도


'박찬호 먹튀'에 대한 소회
텍사스가 우리와 상의도 없이
찬호 훈련법 바꿔 부상…
내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와
회사에 훈련연구팀 만들었죠


한국 메이저리거 많이 맡는데…
美야구는 힘이 지배하는 곳
한국야구가 日보다 더 적합
류현진·추신수 잘하고 있고
윤석민도 좋은 성적 낼 겁니다



"야구 좋아하세요?"

미국 뉴욕에서 LA로 가는 비행기에서 스콧 보라스에 관한 신문 스크랩을 읽고 있는 기자에게 옆자리에 앉은 백인 중년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보라스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야구팬 중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했다. "그렇게 유명하냐"고 되물었더니 "야구선수들 몸값 올리는 데 귀재 아니냐"며 "보라스 덕분에 떼돈 번 야구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태어날 때부터 LA다저스 팬이라는 이 남성은 "원래 케빈 브라운 때문에 보라스를 싫어했는데, 작년 류현진이 큰 활약을 펼쳐 보라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케빈 브라운은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연봉 총액 1억달러 시대를 연 투수로 1998년 7년간 1억500만달러(연평균 1500만달러)의 연봉 계약을 맺고 LA다저스에 입단했다. 브라운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 3년간 51승 26패(방어율 2.3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이적한 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7년간 72승45패(방어율 3.23)로 몸값을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LA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연평균 6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첫해 14승8패(방어율 3.0)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케빈 브라운과 류현진의 계약을 대행한 이가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수퍼 에이전트(super agent)'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다. 올 시즌 아시아 출신 타자로는 역대 최고액인 7년간 1억3000만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추신수와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기아 타이거즈 출신 투수 윤석민도 그의 고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수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는 선수들에겐 ‘미다스의 손’이지만, 구단엔 기피 대상 1호인 ‘공공의 적’이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약학 박사 학위와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가 지금까지 성사시킨 계약은 6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보라스코퍼레이션’건물에서 만난 그는 “야구방망이나 글러브를 들고 포즈를 취해달라”는 주문에 “나는 에이전트일 뿐 선수가 아니다”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 뉴포트비치(캘리포니아)=케빈 리 케빈리스튜디오 대표

◇박찬호로 맺어진 한국과의 인연
미국 야구계 인물인 보라스가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것은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 때문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였던 보라스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연봉 협상을 대행해 박찬호에게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역대 최고액인 5년간 6500만달러라는 거금을 안겨줬다. 하지만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이후 허리 부상을 당해 14승18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이 때문에 '자유계약선수 먹튀(FA Bust)'라는 불명예가 보라스와 박찬호를 따라다녔다.

지난 3일 오후 보라스가 운영하는 회사인 보라스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당시의 상황부터 물어봤다. 캘리포니아주 LA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뉴포트비치에 있는 그의 회사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7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박찬호의 성적 부진에 대해 먹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에이전트로서 어떤 심정이었나.

"팬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박찬호가 텍사스로 옮긴 이후 텍사스팀의 트레이너가 우리 회사와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박찬호의 개인 훈련법을 바꿨다. 박찬호는 무리한 훈련을 하다 허리 부상을 당했고, 2~3년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에이전트로서도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대처했나.

"박찬호 사건 이후 우리 회사는 스포츠 전문 의사를 채용해 선수들의 훈련법을 연구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지금은 우리 소속 선수가 팀을 옮길 때 반드시 구단 트레이너와 우리 회사 의학 전문가들이 훈련법에 대해 상의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후로는 우리 선수들 가운데 이런 부상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단지 구단뿐 아니라 박찬호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한 조치였다. 박찬호는 나중에 재기에 성공해 꿈의 무대라는 월드시리즈에도 등판했다."

―박찬호 사건이 중대한 변화의 계기가 됐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는 텍사스구단이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이다. 새 훈련법이 그전에 박찬호가 해오던 훈련방식과 크게 달랐던 게 문제였다. 지금은 우리 회사에 피트니스센터를 만들어 의학 전문가와 전담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윤석민도 볼티모어에 입단하기 전까지 우리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

―박찬호 이후 류현진과 추신수, 윤석민 등 한국 선수를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 야구에 비해 한국 야구는 훨씬 더 미국 야구에 가깝다. 메이저리거로서 성공가능성도 일본보다 높다. 일본은 작전에 의한 야구를 선호하지만 미국은 힘이 지배하는 야구다. 투수는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져야 하고, 타자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이 있어야 한다. 일본에 비해 한국 선수 중에는 이런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대표적인 게 추신수다. 그는 콘택트 능력(타격의 정확성)과 장타력, 주력, 수비력, 송구 능력 등 야수에게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5툴(tool) 플레이어다. 이런 선수는 미국에서도 드물다. 류현진도 미국 야구에서 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는 이미 작년에 제 실력을 발휘했다. 올해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은 한국프로야구의 MVP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성적에 만족하나.

"실제 잘하고 있지 않나. 류현진에 대해 한 가지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류현진이 전혀 기대도 안 했는데 안타를 곧잘 때린다. 작년 4월엔 2승째를 거둔 경기에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어느 누구도 그가 타격을 잘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류현진은 프로입단 전엔 투수이자 4번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나도 안다. 하지만 그건 고등학교 때 얘기다. 프로야구 입단한 후엔 7시즌 동안 전업 투수로만 활동했다. 나도 LA다저스 구단에 류현진을 소개할 때 훌륭한 투수라고만 했지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나중에 LA구단 측에서 '왜 류현진이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느냐'고 하더라. 강타자라고 소개했으면 연봉을 더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웃음)"


스콧 보라스의 본사 로비에는 주요 고객 선수들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는 야수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플레이어”라며 추신수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 뉴포트비치(캘리포니아)=케빈 리 케빈리스튜디오 대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변호사, 약학박사

보라스는 한때 메이저리거를 꿈꾸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퍼시픽대학에서 야구장학생으로 선수생활을 했고, 졸업 후 1974년부터 4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외야수와 내야수로 활약했다. 통산 타율은 0.288(2할8푼8리)로 나쁘지 않았고 마이너리그 올스타팀에도 선발됐다. 하지만 불의의 무릎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또 마이너리그 선수생활 중이던 1977년 약학박사 학위를 딴 특이한 경력도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 약학박사 학위를 땄다. 좀 신기하게 들린다.

"원래 학부 전공이 약학이었다. 나중에 선수생활을 그만두면 제약회사에 입사해 근무할 생각이었다. 박사학위까지 딴 것은 대학교 때 교수님의 충고 덕분이다. 교수님이 '야구선수는 장기적으로 부상의 위험이 있다. 공부를 하면 신체적인 운동으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달성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셨다. 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그래도 시즌 중에 학위를 취득하는 게 어떻게 가능했나.

"마이너리그는 보통 4월에 시작해 9월이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나는 시즌 중엔 야구에 전념했고, 시즌이 끝나면 학교를 다녔다."

―당신은 천재 아닌가.

"공부를 직업으로 하는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여봐라. 그곳엔 진정한 천재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을 뿐이다.(웃음)"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2할8푼8리로 꽤 좋은 편이었다.

"잘 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야구에선 타격 못지않게 수비력이 중요하다. 원래 중견수였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내야수로 변신했는데, 아무래도 수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세 번째 무릎 수술을 한 후 은퇴했다."

―로스쿨은 왜 진학했나.

"은퇴 후 제약회사를 다니는데 제약업계에서 성공하려면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모교 로스쿨에 진학했다."

선수엔 미다스의 손, 구단엔 공공의 적그는 변호사 자격증을 딴 후 시카고에 있는 제약 전문 로펌(법무법인)인 '루크스, 피츠 앤 파우스트'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그러다 1983년 마이너리그 시절 동료였던 마이크 피스클린과 빌 코딜의 계약을 대행한 후 야구 에이전트로 전업했다. 그는 에이전트로서 초대형 계약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수퍼 에이전트로 주목받았다.

1997년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리는 그레그 매덕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간의 5년 5750만달러 계약으로 처음 연봉 총액 5000만달러를 돌파했고, 이듬해 케빈 브라운의 계약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2000년엔 거포 유격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텍사스 간의 10년 2억52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며 2억달러 고지도 처음 밟았다. 그는 선수들에겐 '미다스의 손'이지만, 구단 측에선 기피 대상 1호인 '공공의 적'으로 통한다.

―원래 에이전트가 될 계획은 없었나.

"로펌에서 꽤 좋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될 생각은 전혀 안 했다. 그런데 가욋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도와주다 전업 에이전트로 나섰다."

―지금까지 성사시킨 계약은 얼마나 되나.

"계약 건수는 모르겠고 계약 총액은 60억달러(약 6조2000억원)쯤 된다. 메이저리거 중 우리 고객은 75명쯤 되는데, 규모 면에서 우리 회사가 가장 큰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수수료는 연봉 총액의 5%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에이전트로 3억달러(약 3100억원) 이상을 번 셈이다.

통계학과 심리학을 야구에 접목미국 마이너리그엔 200개가 넘는 팀에서 7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하지만 이 중 불과 3%만이 메이저리그 입성이란 꿈을 실현한다. 미국 스포츠저널리스트인 존 파인스타인은 최근 펴낸 '너의 이름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Where nobody knows your name)'란 책에서 '이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던 유망주다. 이들 중 마이너리그가 최종 목표였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고 썼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경쟁은 치열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수명은 3년에 불과하다. 반면 보라스코퍼레이션 소속 선수들은 평균 수명이 11년6개월일 정도로 장수하고 있다.

―당신이 관리하는 선수들 수명이 긴 비결이 뭔가.

"다행히 우리 선수들은 기량이 출중하고 집중력이 뛰어나고 정신적으로 잘 무장 돼 있다. 성공하겠다는 열망도 강하다. 여기까지는 선수들 몫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슬럼프를 겪을 수 있고 부상의 위험도 있다. 이런 여러 위험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에이전트에게 필요하다. 에이전트 회사 경영자로서 내 원칙은 나보다 똑똑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이다.(웃음) 우리 회사엔 MIT대학 출신의 경제학자와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 변호사와 스포츠심리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이 1년 내내 열심히 일을 한다."

―메이저리그엔 30개팀에서 750명의 선수가 뛴다. 선수를 고객으로 선별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

"물론이다. 야구에 대한 재능과 체력이 중요하다. 또 의지력과 인내력 같은 정신력과 학습 능력도 중요하다. 정신력이 약한 선수는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투수의 예를 들면 월드시리즈 7차전 9회 말 풀카운트 만루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학습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약간의 조언만 곁들이면 매 경기에 자신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다."

―통계 분석이 야구에 중요한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하다. 추신수 예를 들어보자. 톱타자인 그에겐 출루율이 중요하다. 작년에 추신수 타석 때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투수들의 투구 패턴을 분석했더니 스트라이크보다 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려고 투수들이 유인구를 많이 던진 것이다. 그래서 추신수에게 '너는 선구안이 좋으니 무조건 치려고 욕심내기보다는 신중하게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그 결과 작년 추신수의 출루율이 40% 높아졌다. 어제 필라델피아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추신수는 어제 9회 말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결승 타점을 올렸다.(마침 인터뷰 전날 추신수는 9회말 볼카운트가 투스트라이크 원볼로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 3개를 골라내 텍사스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성공한 선수들이 사회에 기여할 때 큰 보람 느껴"―에이전트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꼽는다면.

"변호사로 법이나 규정을 잘 안다는 게 장점이지만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라는 게 큰 도움이 됐다. 선수생활을 하지 않은 에이전트들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모른다."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뭔가.

"선수들에겐 멘털(정신적 측면)이 중요하다. 정신력이 경기를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봇처럼 시즌 내내 항상 똑같은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없다.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선수들은 위축된다. 하지만 선수가 경기를 두려워한다고 해서 에이전트가 선수 대신 뛰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때는 무엇보다 선수를 정신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야구에 두려움을 느끼는 게 모든 선수의 공통적 현상이란 것을 선수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를 중시한다는 뜻이니까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어깨를 두드려줘야 한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의 재기를 도운 사례가 있나.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였던 데릭 로가 2004년 여름 방어율이 7까지 떨어지자 나를 찾아왔다. 구속이나 구질엔 문제가 없었다. 그에게 잘 던질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투구 모습을 비교한 비디오를 계속 틀어주며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시즌 마지막 두 달 방어율을 2.5까지 끌어내렸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4연승을 거두고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보스턴 레드삭스가 홈런왕 베이비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후 1918년부터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을 빗댄 용어)를 풀었다. 4차전 선발투수로 무실점 역투한 게 바로 데릭 로였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지만 에이전트는 선수가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

―에이전트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

"고객인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해 자기 목표를 달성하고 제값을 인정받을 때다. 야구선수로 성공하면 본인의 인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LA다저스에서 뛴 에이드리언 벨트레는 메이저리그에서 받은 거액 연봉으로 본인과 직계가족뿐 아니라 일가친척들의 삶까지 윤택하게 만들었다. 또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 단지도 지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제이드 드류는 고향에 교회 건물을 지어줬고, 그레그 매덕스는 팀을 바꿀 때마다 연고 도시에 학대받는 여성을 위한 쉼터를 건설했다. 훌륭한 선수들은 돈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 우리 회사 고객들이 이런 사회봉사를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물론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보람이다. 월드시리즈 진출은 극소수의 선수만 할 수 있는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다."

―야구계에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나.

"야구에 모든 열정을 바쳤고, 선수들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남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시 태어난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는가, 아니면 변호사가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만일 내가 가족을 부양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가정형편에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살아남는 야구선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야구 에이전트로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겐 아직 선수를 돕는 에이전트라는 '조연'보다는 직접 무대에서 뛰는 '주연'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

협상 대리인 넘어… 선수들 수입·투자 관리에 세무 조언까지
스포츠 에이전트란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최대 이익을 확보해주기 위해 구단과의 연봉 계약이나 이적 협상을 대행하고, 기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스포츠 시장이 발달한 미국·유럽에선 스캇 보라스(야구), 드루 로젠하우스(풋볼), 피니 자하비(축구)처럼 천문학적인 연봉과 이적료를 받아내는 '파워 에이전트'가 적지 않다. 에이전트 수수료는 종목에 따라 계약 총액의 4~8%에 달한다. 최근 스포츠 에이전트는 단순한 협상 대리인의 범주를 벗어나 선수의 훈련과 경기력을 모니터링하고 투자와 수입 관리, 법률 및 세무 조언까지 담당한다.

계약서 분량만 수십쪽에 달하는 복잡한 계약을 대행하려면 상당한 법률적 지식이 필요한 데다 해당 종목의 규정도 숙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라스처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지홍 | 특파원 뉴포트비치(캘리포니아)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추신수에 '초구 볼' 순간, 투수 악몽 시작된다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30300
2014.04.12
이대호 기자


[OSEN=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이대호 기자]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은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는 상식과도 같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좋은 타격을 할 수가 없다. 특히 2스트라이크에 몰린 이후부터는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반대로 타자는 초구를 골라내는 눈이 중요하다. 특히나 초구에 볼이 들어오면 이것을 골라내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올해 추신수는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개막 후 9경기를 소화한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출루율 4할7푼5리.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를 기록 중이고, 특히 보스턴 원정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팀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선구안이다. 9경기 모두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출루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상은 볼카운트별 성적을 보면 잘 나타난다.

특히 추신수에게 볼을 먼저 던진 투수는 승부가 무척 힘들어진다. 1볼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특히 출루율이 5할이나 된다. 쉽게 말해 추신수에게 볼을 먼저 하나 던지고 시작하면 절반은 살아 나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올해 뿐만 아니라 커리어 통산 1볼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3푼9리에 출루율 4할8푼4리였다. 동일 조건에서 메이저리그 평균(타율 .269, 출루율 .378)과 비교해보면 각각 1할씩이나 추신수의 성적이 좋다. 

추신수가 초구 볼을 골라낸 비율도 높았다. 총 40번의 타석 가운데 18번 초구 볼을 골라냈다. 투수들은 추신수처럼 선구안이 좋은 타자에게 반드시 유리한 볼카운트로 승부를 끌고가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초구 볼 비율이 높은 건 장타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볼을 많이 보는 추신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초구타율은 무려 4할, 홈런도 20개나 된다. 때문에 투수들은 추신수에게 초구를 던질 때 더욱 신중해 질수밖에 없고, 추신수는 이 빈틈을 노려 유리하게 타석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1볼에서 투수가 볼을 1개 더 던지면 추신수가 거의 나갔다고 보면 된다. 올해 추신수는 2볼 이후 타율 7할5푼(4타수 3안타), 출루율 8할3푼3리를 기록했다. 3볼은 딱 1번 있었는데 그때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흥미로운 건 올해 추신수의 풀카운트 성적이다. 전광판에 불이 가득 들어온 풀카운트는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딱 짚어서 이야기하기 힘들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 9번의 풀카운트에서 3번 볼넷을 골랐고, 타격을 했을 때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출루까지 성공한 것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추신수의 선구안은 더욱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타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더욱 능숙해졌다. 추신수를 잡기 위한 투수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신수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cleanupp@osen.co.kr



NC 김경문 감독 “포수난? 오히려 기회!”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411/62475422/1
2014-04-12
홍재현 기자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계가 포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 KIA, 넥센, 한화, LG 등에는 확실한 주전포수가 없다. 두산(양의지), NC(김태군), 롯데(강민호), SK(정상호)만이 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완, 진갑용, 강민호로 내려오는 국가대표 계보를 이을 포수도 많이 없다. 양의지 단 한 명만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포수난이 심각하지만 이번 기회에 야구 꿈나무들이 ‘한국프로야구의 안방을 내가 지키겠다’며 포지션을 전향할 수 있다”면서 좋은 인재가 등장하길 바랐다.

● 포수는 엄마! 다 보듬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장점은 전 포지션을 두루 보살핀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투수와 다른 포지션 야수들이 ‘아빠’라면 포수는 ‘엄마’다. 엄마처럼 8명의 선수를 다 끌어안고 경기를 치러야한다”며 “또 볼배합 하나에 승패가 나뉘니까 경기 결과에 가장 책임을 많이 진다. 그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부분을 감내하기 때문에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투수들과 교감하고 야수와도 함께 지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 주전포수 만들기? 기회를 잡아라!

포수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곧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포지션 특성상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지도 못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야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이 주전포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무한정 기회를 주고 기다릴 수는 없다. 김 감독은 “감독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지만, 기회는 선수가 잡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는 “감독은 선수마다 2군을 보내야할 시점을 알고 마지막 기회를 준다. 그때 실력으로 자신이 1군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야구 꿈나무들이여 마스크를 써라!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포수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포수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지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야구 꿈나무들이 기회가 많은 포수 포지션으로 많이 전향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웃고는 “포수는 힘들지만 그만큼 배우는 게 많다. 투수만 하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풍토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많은 인재가 나타나길 바랐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