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수요일

NC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눈을 감는다?’

출처: http://isplus.joinsmsn.com/article/729/11709729.html?cloc=
2013.06.04
이형석 기자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눈을 감아라.'

막내 구단 NC는 개막 한 달이 지나면서 마운드와 수비가 안정됐다. 또한 타격 역시 좋아졌다. 팀 타율이 4월 0.235(9위)에서 5월 0.287(2위)로 뛰어 올랐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71(8위)에서 5월 0.328(2위)로 높아졌다. 김광림(52) NC 타격코치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졌다. 자신이 공략할 공과 치지 말아야 할 공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림 코치는 개막전부터 꾸준히 선수들에게 구종 보다는 코스 공략을 주문했다. 직구 혹은 변화구를 노리기 보다는 특정한 존을 머릿속에 새겨 놓고 타석에 들어서라는 의미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한가운데는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바깥쪽과 몸쪽 중 한 곳을 추가적으로 노리는 식이다.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철저한 노림수로 자신있게 스윙하라'는 뜻으로 성공 확률도 높다고 봐서다.

김 코치는 "구종의 경우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 5가지라고 하면 예측 성공 확률이 20% 밖에 안 된다. 반면 코스의 경우 가운데+몸쪽, 가운데+바깥쪽으로 크게 2가지로 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네가 노린 존이 아니면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눈을 감아라'고 주문했다. 당연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이 같은 노림수는 적용되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개막 한 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통하기 시작했다. 1군 무대 경험이 없는 많지 않은 선수들은 2S 이전 승부요령을 터득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는 성적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NC 타자들의 4월 2스트라이크 이전 타율은 0.295였다. 하지만 5월에는 0.365로 높아졌다. 특히 타수는 1.19배(346→433회) 증가했지만 타점은 2.7배(30→81개)나 높아졌다.

반면 4월 2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은 0.181에서 5월 0.211로, 타수는 1.1배(386→426회) 증가했지만 타점은 1.49배(29→43개) 높아지는데 그쳤다. 확실히 2스트라이크 이전 성적이 좋아지면서 팀 타율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상대 투수 입장에선 전처럼 섣불리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오다 맞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김광림 코치는 "선수들이 초반에는 스트라이크존에 상관없이 정신없이 때렸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존을 설정해서 2스트라이크 이전 승부를 확실히 잘 한다"며 "타석에서 기다릴 줄도 알고 자신있게 친다"고 흐뭇해했다. 주장 이호준(37)은 "선수들이 타석에서 혼란을 덜 느끼는 것 같다. 코스를 노리니까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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