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8일 화요일

국내 젊은타자들, ML 도전 실질적 가능성과 경쟁력

출처: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401280717482221&ext=na
2014-01-28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 젊은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국내야구 시즌 중 외국인투수들이 국내 젊은 타자들의 실력을 극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약간의 립 서비스가 섞여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몇몇 선수는 확실히 남다르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류현진, 윤석민, 오승환 등을 체크하기 위해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몇몇 국내 젊은 타자들의 가능성을 체크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해외무대에 도전할만한 젊은 타자로 최정(SK), 강정호(넥센), 박병호(넥센), 김현수(두산)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 뛴 외국인투수들이 이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메이저리그, 일본야구 스카우트들도 호평을 남겼다. 이들이 실제로 해외 무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에 도전할 경우 그 의미가 남다른 것만큼은 확실하다. 

▲ 강정호의 요코하마 스프링캠프 참가 의미

강정호가 2월 1일부터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요코하마와 넥센은 수년 전부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강정호의 가능성을 흥미롭게 지켜본 요코하마가 강정호를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것이다. 물론 양 구단의 친선도모 차원에서의 이벤트다. 하지만, 강정호 개인의 야구인생에선 큰 의미가 있다. 일본선수들과 살을 맞대면서 야구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야구관계자는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파워, 강력한 송구능력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강정호는 매력적이다. 강정호가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다면. 혹시 향후 강정호가 해외진출을 시도할 경우 나쁘게 작용할 건 단 하나도 없다. 마침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풀타임 7년을 소화한다.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 국내 젊은 타자들, ML 벽을 깰 수 있을까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는 투수 쪽에 집중됐다. 최희섭의 사례도 있고, 추신수(텍사스)가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타자는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체격과 파워가 부족한 동양인의 특성이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대신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 이대호 등이 일본에 도전해 몇몇 선수는 성공을 거뒀다. 타자들의 해외 성공사례는 확실히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이 더 많다. 

또 다른 야구인은 “박병호, 최정 등 현재 국내야구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몇몇 젊은 타자들의 경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하다. 도전의 무대를 일본으로 한정할 이유는 없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젊은 타자들의 경우 FA 자격을 얻거나 풀타임 7년을 채운 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데,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 야구인은 “앞으로 전도유망한 몇몇 젊은 타자들이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하면서도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도전하는 선수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투수 쪽에서 류현진이 선구자 역할을 했으니 타자 쪽에서도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에 도전할 때가 됐다. 사실 국내에서 일본을 거쳐서 메이저리그로 간 국내타자도 없다. 한국야구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게 평가 받기 위해선 언젠가 반드시 허물어야 할 벽이다. 

사실 장벽이 높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활발한 일본도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서 성공사례가 많이 나왔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정도를 제외하곤 메이저리그서 장기간 좋은 활약을 한 타자가 드물었다. 극도로 정교한 타격을 구사한 이치로는 통했으나, 일본에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드높였던 마쓰이도 메이저리그서는 수준급 중장거리 타자였다. 파워히터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서 홈런타자 혹은 중, 장거리타자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162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특성상 체력적 부담과 리그 적응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미묘한 한계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머리 속에 깊이 박혀있다. 국내 젊은 타자들이 혹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이런 인식부터 깨야 한다.



▲ 철저한 몸 관리와 기술 업그레이드 

박병호와 최정, 강정호 등은 국내에선 톱 클래스 타자 소리를 듣지만, 과거 이대호나 이승엽이 국내야구를 장악했을 때의 아우라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타자출신 해설위원은 “끊임없는 채찍질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국내 톱클래스에서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철저한 몸 관리와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를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이 해설위원은 “수비와 주루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반쪽선수가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특장점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 야구인 역시 일본을 거치든 아니든,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타자가 나오길 간절히 희망했다. 

그동안 국내 몇몇 젊은 타자들에 대한 호평은 립서비스에 가깝다는 평가였다. 이승엽과 심정수도 전성기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립서비스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바꿔놓으려고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이후 국내타자들은 여전히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젊은 타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인한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타자가 정말로 나온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 궁금하다. 

[강정호(위), 박병호(가운데), 최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형준의 인사이드MLB] '류현진 짝' 엘리스에게 아쉬운 단 하나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27
2014-01-28
김형준 칼럼


엘리스와 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2010년 4월11일. 41살의 브래드 아스머스(현 디트로이트 감독)는 메이저리그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당시 아스머스의 임무는 LA 다저스의 백업 포수였다. 새로운 백업 포수가 필요해진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29살의 중고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A J 엘리스(32)였다. 

당시 다저스의 안방은 러셀 마틴(현 피츠버그)이 2006년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의 꾐에 넘어가 카를로스 산타나를 넘겨줬고(클리블랜드는 2008년 7월 케이시 블레이크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산타나를 주기만 하면 잔여 연봉 200만 달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40분의 설득 끝에 켄리 잰슨을 투수로 만들었다.
트리플A에서 2008년(.321 .436 .456)과 2009년(.314 .438 .375) 무시무시한 출루 능력을 선보인 엘리스에게 마침내 기회가 온 것. 엘리스는 메이저리그 44경기에서도 .278 .363 .324로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마틴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8,9월 두 달 동안 아스머스와 번갈아 마스크를 썼는데, 그 때 아스머스가 해준 조언들은 메이저리그 포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시즌 후 다저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FA까지 2년이 더 남아 있었으며 28살에 불과한 마틴을 논텐더로 푼 것. 2007년 19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포수 20-20을 아깝게 놓쳤던 마틴은, 2009년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고 몇 차례 팀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했으며, 2010년에는 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저스에 남아 있었으면 5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수 있었던 마틴은 논텐더 FA가 됐고, 1년 400만 달러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1년, 다저스의 새 주전 포수는 엘리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FA로 영입한 로드 바라하스와 디오너 나바로를 더 중용했다. 이에 엘리스는 로스터 확장 전까지 ML(19경기)보다 트리플A(.304 .467 .418)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2012년. 엘리스는 마침내 만 31세의 나이로 다저스의 개막전 포수가 됐고 풀타임을 소화했다(.270 .373 .414). 특히 마이너리그 543경기에서 19개, 메이저리그 87경기에서 2개에 불과했던 홈런수가 크게 늘어 133경기에서 13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2013년. '류현진의 포수'가 됨으로써, 한국 팬들과 가까워졌다.
엘리스는 지난해에도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115경기).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석당 4.37구를 기록하며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1위 마이크 나폴리 4.59). 그러나 출루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본인의 최대 강점을 잃었다(.238 .318 .364). 지난 시즌 전까지 엘리스의 트리플A(251경기) 통산 출루율은 .441,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369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엘리스를 교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가 투수들을 이끄는 안방마님이자 필드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지 못한 엘리스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다저스 투수들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얻어, 지난해 10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포수들 중 가장 높은 44.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2위 야디에르 몰리나 43.5% / 3위 러셀 마틴 40.4%). 팬그래프 수비 평가에서도 엘리스는 10번째로 좋은 포수였으며(1위 마틴 / 2위 몰리나 / 3위 살바도르 페레스) 필딩 바이블 투표에서도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1위 몰리나 / 2위 마틴 / 3위 페레스).
하지만 엘리스가 더 돋보이는 것은 투수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배려심과 경기 분석에 대한 열의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볼배합의 우선권을 투수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인을 먼저 보내는 쪽은 포수다. 자신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사인을 보내는 포수와 호흡을 맞출 때, 투수가 더 마음 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97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마이크 플래나간은, "한 경기를 치르며 고개를 서너 번 젓는 경우와 3,40번 젓는 경우, 투수가 받는 스트레이스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투수들은 엘리스가 먼저 보내는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경기 분석에 개인 시간을 적지 않게 쏟아붓고 있으며 심지어 세이버메트리션 이론까지 섭렵한 잭 그레인키는, 엘리스를 두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선수들 중 상대 타자와 상대 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조 지라디(양키스) 마이크 매시니(세인트루이스) 브래드 아스머스 등이 현역 시절 '감독 유망주'로 꼽혔던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엘리스에게도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이른바 '미트질'로 불리는 프레이밍 능력이다.


프레이밍 최강자. 조너선 루크로이 ⓒ gettyimages/멀티비츠
Pitch F/X 기술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스트라이크>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포수가 뛰어난 미트질을 통해 얼마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켰는지, 혹은 어설픈 미트질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측정 또한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무빙 패스트볼의 유행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물론 포수가 미트질을 제대로 했는데도 주심이 볼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하기에는, 순위가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2012시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는데 볼로 선언받는 경우는 무려 14.5%에 달한다. 반대로 존을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받는 경우도 7.2%에 이른다(이 비율로 따지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쪽은 투수다). 코스로 따질 경우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 가장 큰 손해를 봤으며, 반대로 바깥쪽 가운데 코스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이에 심판들이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보면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의 형태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심판의 고과 평가 덕분인지) 이 '오심'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엘리스는 어땠을까. 엘리스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된 비율이 16.6%로 ML 평균(14.5)보다 높았던 반면,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받은 비율은 7.2%로 ML 평균과 같았다. 반면 최고의 프레이밍 능력을 자랑하는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는 볼로 선언받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10.2%로 평균보다 크게 낮았으며, 스트라이크가 된 볼의 비율 또한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루크로이는 미트질을 통해 투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던 것이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 역시 11.5%와 8.2%로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의 손익 계산 순위는 아래와 같았다(스탯코너닷컴).
상위
1.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234
2.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 : +170
3.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49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45
5. 행크 콩거(에인절스) : +136
6. 러셀 마틴(피츠버그) : +134
7. J P 애런시비아(토론토) : +119
8. 얀 곰스(클리블랜드) : +115
9.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 +86
하위
1. 존 벅(메츠) : -153
2. 윌린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3.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26
4. 라이언 더밋(미네소타) : -120
5.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13
6. A J 피어진스키(텍사스) : -86
15. A J 엘리스(다저스) : -56
엘리스는 지난해 -56(경기당 -0.53)의 스트라이크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121(경기당 -0.96)로 아래에서 5번째였던 2012년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당 평균으로 따질 경우, 3000구 이상을 받은 포수들 중 1위는 경기당 2.13개의 이득을 안겨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였다는 것. 콩거는 포수 수비에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까다로운 기준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미트질 능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그와 반대로 라이언 더밋은 경기당 무려 2.77개의 스트라이크 손해를 안겼다. 루크로이가 경기당 만들어내는 스트라이크 이득은 1.93개다. 이는 일면 적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경기당 순위 상위(3000구 이상)
1. 행크 콩거(에인절스) : 2.13
2.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1.93
3. 마틴 말도나노(밀워키) : 1.90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79
5.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피츠버그) : 1.78
6. 얀 곰스(클리블랜드) : 1.50
7.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30
8. 러셀 마틴(피츠버그) : 1.20
9. J P 애런시비아(토론토→텍사스) : 0.98
10. 브라이언 매캔(양키스) : 0.90
경기당 순위 하위(3000구 이상)
1. 라이언 더밋(미네소타→애틀랜타) : -2.77
2. 존 벅(메츠→시애틀) : -1.68
3. 윌리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4.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18
5. 롭 브랜틀리(마이애미) : -1.13
6.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09
포수 프레이밍으로 볼 때 올해가 가장 기대되는 팀은 호세 몰리나(1.79)와 라이언 해니건(1.02)이 조우한 탬파베이다(최고의 수비력과 투수들에게 유리한 홈구장까지. AL 동부에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탬파베이는 투수들에게 지상 최대의 낙원이다). 러셀 마틴(1.20)과 크리스 스튜어트(1.79) 두 양키스 출신 포수가 뭉치게 된 피츠버그, 피어진스키(-0.80)와 지오반니 소토(0.24)가 소토와 애런시비아(0.98)로 바뀌는 텍사스도 확실히 좋아질 전망이다. 반면 제로드 살탈라마키아(-0.17)와 데이빗 로스(1.85)가 피어진스키(-0.80)와 로스로 바뀌게 된 보스턴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 주니노의 백업 포수로 존 벅을 고른 시애틀의 결정도 위험해 보인다. 한편 더밋을 데려간 애틀랜타 팬들은 그를 백업 1루수 겸 외야수로 쓴다는 구단의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의 코칭 스태프는 여러 차례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돈 매팅리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인트루이스가 사인을 훔쳤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엘리스의 미트질이었다. 이처럼 미트질을 통해 경기당 1.30개의 이득을 주는 몰리나와 0.53개의 손해를 끼치는 엘리스의 차이는, 중요한 경기에서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2013년 팀 페더로비치 -0.69 / 라몬 에르난데스 -1.74).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보다 투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커쇼의 계약을 자신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엘리스는, 다저스의 귀중한 보물이자 자산이다. 그리고 지난해 2억2000만 달러짜리 팀이었던 다저스에서, 엘리스가 받은 연봉은 단 200만 달러였다(현재 엘리스 요구액 460만 vs 구단 제시액 300만).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김형준 인사이드MLB] 도루 저지 '팝 타임'이 중요하다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17
2014-01-14
김형준 칼럼


야디에르 몰리나 ⓒ gettyimages/멀티비츠

2011년 가을. 그 해 메이저리그 도루 5위(162경기 143개)이자 베이스 런닝 지수 1위 팀이었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노 피어' 주루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 10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킴으로써, 3개에 그친 상대 팀들(탬파베이 디트로이트)을 압도했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 그러나 텍사스의 주자들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가 야디에르 몰리나였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유일하게 이안 킨슬러 만이 몰리나와 한 번 붙어보겠다고 나섰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정규시즌에서 30도루/4실패(성공률 88.2%)을 기록했던 킨슬러는, 몰리나를 상대로 1도루/3실패에 그쳤다(도루 능력이 최근 크게 저하된 킨슬러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86.1%의 통산 성공률을 기록함으로써 현역 4위에 올라 있었다).
1966년 볼티모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4연패로 물러난 후 LA 다저스 월터 올스턴 감독이 "우리는 브룩스 로빈슨(볼티모어 3루수) 때문에 졌다. 번트를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던 것처럼(3,4차전은 0-1 패배였다), 세인트루이스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은 텍사스의 '런닝 게임'을 완벽하게 막아낸 몰리나였다. 그렇다면 통산 45%의 저지율(이하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을 자랑하는 몰리나의 도루 저지 능력은 과연 어느 수준일까(이반 로드리게스 46%).
야구에는 '팝 타임'(pop time)이란 용어가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팡(pop)하고 꽂힌 다음, 포수가 던진 공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또는 유격수의 글러브에 다시 팡(pop)하고 꽂히는 데 걸리는 시간, 즉 포수가 2루 송구에 사용한 시간을 말한다. 좋은 팝 타임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깨도 강해야 하지만 송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plus)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대략 1.92초 정도를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1.98초가 마지노선이다. 이에 1.8초대면 최고 수준이며, 2.0초를 넘어가게 되면 '물 어깨'라는 소리를 듣는다. 신시내티 레즈가 두 명의 포수 유망주, 야스마니 그란달과 데빈 메소라코 중 메소라코를 선택한 것도, 결정적으로 그란달의 팝 타임이 2.0초를 크게 넘어갔기 때문이다(이에 신시내티는 그란달을 맷 레이토스를 얻는 데 사용했다). 2.0초대 팝 타임으로 롱런한 포수는 마이크 피아자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다.
현역 시절 5개의 골드글러브를 따냈으며 통산 35%의 훌륭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바 있는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좋았을 때 나는 1.8초대 후반에서 1.9초대 초반을 오갔다. 하지만 야디(몰리나)는 1.8초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존 드완(Jone Dewan)에 따르면, 2012년 팝 타임이 1.9초 미만이었던 포수는 몰리나와 함께, 맷 위터스(볼티모어) 러셀 마틴(당시 양키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네 명뿐이었다. 그리고 2.0초를 넘어간 선수는 존 베이커(샌디에이고)와 존 제이소(시애틀), 그리고 그란달과 메소라코였다.
2012년 9월15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몰리나는 자신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뽑냈다. 완벽한 스타트를 끊은 '쌕쌕이' 디 고든을 더 완벽한 송구로 잡아낸 것. [영상] 경기 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래리 그래닐로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1.2초대의 팝 타임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몰리나의 손을 떠날 당시 공의 속도는 무려 83마일에 달했다.
그렇다면 KBO에서 최고의 송구 능력을 가진 포수는 누구일까. 두산 최재훈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0회 대주자로 기용된 넥센 유재신의 2루 도루를 저지해 냈는데, SBS스포츠는 당시 최재훈이 기록한 팝 타임이 1.87초로 몰리나의 평균과 일치한다고 한 바 있다.


찰나의 순간 ⓒ 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도루 허용을 순전히 포수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 책임의 절반은 투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수가 1.9초대 팝 타임을 유지해야 하는 것처럼, 투수도 공을 던지는 데 1.3초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다시 2011년 월드시리즈로 돌아가보자. 킨슬러가 몰리나를 상대로 성공시킨 유일한 도루는 2차전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킨슬러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무사 만루를 만든 텍사스는, 결국 희생플라이 두 개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다). [영상] 당시 킨슬러는 프런트로부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제이슨 마트가 나오면 무조건 뛰라는 지시를 받았다. 마트가 딜리버리에 사용하는 시간은 몰리나도 손 쓸 수 없는 1.4초대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수가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되면, 포수의 팝 타임은 의미가 없어진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은 복잡하게 작동되는 딜리버리 탓에 공을 던지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투수다. 린스컴이 2007년 데뷔 후 허용한 146개의 도루는 A J 버넷(197개) 다음으로 많다. 82.5%의 도루 허용율도 개빈 플로이드(84.5) 버넷(84.2) 테드 릴리(82.9) 다음으로 높다. 린스컴은 특히 버스터 포지와 호흡을 맞췄을 때 85.0%의 허용율(34도루/6저지)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대로 포지의 성적에서 린스컴 분을 빼면 포지의 통산 도루 저지율은 32%에서 35%로 올라간다. 반면 우완 투수임에도 2008년 데뷔 후 통산 16도루/30저지를 기록하고 있는 자니 쿠에토(신시내티)는, 어깨를 틀어던지는 트위트스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세트 포지션(스트레치 포지션)에서의 딜리버리 타임이 짧기로(1.3초 미만) 유명한 투수다.
한편 지난주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렉 매덕스는 역사상 놀란 라이언(757개) 다음으로 많은 도루(547개)를 허용한 투수다(3위 랜디 존슨 456개). 매덕스는 빨리 던지는 것보다도 던진 후 제대로 된 수비 자세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글러브를 가지고 본인이 무수한 타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으로 많은 도루 허용을 만회하고도 남았다(골드글러브 전 포지션 최다 18개).
이렇게 딜리버리 타임과 팝 타임의 합이 3.25초 미만(예 1.95초+1.3초)이면 상대의 도루를 상당 부문 저지해낼 수 있는 반면, 3.55초(예 2.15초+1.4초)를 넘게 되면 평균 이상의 성공률을 내주게 된다. 물론 통산 1406도루의 리키 헨더슨(전성기 평균 3.07초)이나 충격적인 데뷔를 한 빌리 해밀턴(지난해 3.00초) 같은 최고의 대도들을 막으려면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함은 물론이다.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 자료에 따르면 '저지 시간'에 따른 '도루 성공률은 다음과 같다.
3.25초 미만 : 도루 성공률 61.4%
3.25-3.40초 : 도루 성공률 68.7%
3.40-3.55초 : 도루 성공률 73.9%
3.55초 초과 : 도루 성공률 77.1%
많은 사람들이 이반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 능력은 몰리나보다도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드리게스의 투수들이 그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주자 견제와 딜리버리 타임에 더 신경을 썼다면,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율은 매년 50%를 가뿐히 넘었으리라는 게 그 시대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팀들도 투수에게 도루와 관련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도루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지난해 포수들에게 협조를 가장 잘 한 투수진은 어디었을까. 드완에 따르면 다저스와 애틀랜타였다. 지난해 도루 저지와 관련한 수비 런세이브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상위
11 : 다저스 (투수 6 / 포수 5)
 7 : 애틀랜타 (투수 6 / 포수 1)
 7 : 양키스 (투수 5 / 포수 2)
 6 : 세인트루이스-클리블랜드-볼티모어-미네소타
하위-16 : 디트로이트 (투수 -5 / 포수 -11)
-12 : 에인절스 (투수 -7 / 포수 -5)
 -9 : 보스턴 (투수 -6 / 포수 -3)
 -8 : 워싱턴 (투수 -4 / 포수 -4)
 -6 : 필라델피아-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의 도루 저지율 1위(40%)에는 몰리나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던 반면, 다저스의 2위 등극(39%)에는 투수들의 활약도 컸던 것(최하위 워싱턴 17%). 그리고 여기에는 포수 A J 엘리스(44%)와 함께 상대 주자들을 1도루/2저지로 봉쇄한 류현진의 몫도 들어 있다(커쇼 5도루/4저지, 그레인키 3도루/4저지).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