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8일 화요일

[김형준의 인사이드MLB] '류현진 짝' 엘리스에게 아쉬운 단 하나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27
2014-01-28
김형준 칼럼


엘리스와 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2010년 4월11일. 41살의 브래드 아스머스(현 디트로이트 감독)는 메이저리그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당시 아스머스의 임무는 LA 다저스의 백업 포수였다. 새로운 백업 포수가 필요해진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29살의 중고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A J 엘리스(32)였다. 

당시 다저스의 안방은 러셀 마틴(현 피츠버그)이 2006년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의 꾐에 넘어가 카를로스 산타나를 넘겨줬고(클리블랜드는 2008년 7월 케이시 블레이크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산타나를 주기만 하면 잔여 연봉 200만 달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40분의 설득 끝에 켄리 잰슨을 투수로 만들었다.
트리플A에서 2008년(.321 .436 .456)과 2009년(.314 .438 .375) 무시무시한 출루 능력을 선보인 엘리스에게 마침내 기회가 온 것. 엘리스는 메이저리그 44경기에서도 .278 .363 .324로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마틴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8,9월 두 달 동안 아스머스와 번갈아 마스크를 썼는데, 그 때 아스머스가 해준 조언들은 메이저리그 포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시즌 후 다저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FA까지 2년이 더 남아 있었으며 28살에 불과한 마틴을 논텐더로 푼 것. 2007년 19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포수 20-20을 아깝게 놓쳤던 마틴은, 2009년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고 몇 차례 팀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했으며, 2010년에는 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저스에 남아 있었으면 5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수 있었던 마틴은 논텐더 FA가 됐고, 1년 400만 달러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1년, 다저스의 새 주전 포수는 엘리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FA로 영입한 로드 바라하스와 디오너 나바로를 더 중용했다. 이에 엘리스는 로스터 확장 전까지 ML(19경기)보다 트리플A(.304 .467 .418)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2012년. 엘리스는 마침내 만 31세의 나이로 다저스의 개막전 포수가 됐고 풀타임을 소화했다(.270 .373 .414). 특히 마이너리그 543경기에서 19개, 메이저리그 87경기에서 2개에 불과했던 홈런수가 크게 늘어 133경기에서 13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2013년. '류현진의 포수'가 됨으로써, 한국 팬들과 가까워졌다.
엘리스는 지난해에도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115경기).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석당 4.37구를 기록하며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1위 마이크 나폴리 4.59). 그러나 출루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본인의 최대 강점을 잃었다(.238 .318 .364). 지난 시즌 전까지 엘리스의 트리플A(251경기) 통산 출루율은 .441,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369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엘리스를 교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가 투수들을 이끄는 안방마님이자 필드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지 못한 엘리스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다저스 투수들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얻어, 지난해 10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포수들 중 가장 높은 44.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2위 야디에르 몰리나 43.5% / 3위 러셀 마틴 40.4%). 팬그래프 수비 평가에서도 엘리스는 10번째로 좋은 포수였으며(1위 마틴 / 2위 몰리나 / 3위 살바도르 페레스) 필딩 바이블 투표에서도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1위 몰리나 / 2위 마틴 / 3위 페레스).
하지만 엘리스가 더 돋보이는 것은 투수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배려심과 경기 분석에 대한 열의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볼배합의 우선권을 투수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인을 먼저 보내는 쪽은 포수다. 자신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사인을 보내는 포수와 호흡을 맞출 때, 투수가 더 마음 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97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마이크 플래나간은, "한 경기를 치르며 고개를 서너 번 젓는 경우와 3,40번 젓는 경우, 투수가 받는 스트레이스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투수들은 엘리스가 먼저 보내는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경기 분석에 개인 시간을 적지 않게 쏟아붓고 있으며 심지어 세이버메트리션 이론까지 섭렵한 잭 그레인키는, 엘리스를 두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선수들 중 상대 타자와 상대 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조 지라디(양키스) 마이크 매시니(세인트루이스) 브래드 아스머스 등이 현역 시절 '감독 유망주'로 꼽혔던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엘리스에게도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이른바 '미트질'로 불리는 프레이밍 능력이다.


프레이밍 최강자. 조너선 루크로이 ⓒ gettyimages/멀티비츠
Pitch F/X 기술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스트라이크>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포수가 뛰어난 미트질을 통해 얼마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켰는지, 혹은 어설픈 미트질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측정 또한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무빙 패스트볼의 유행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물론 포수가 미트질을 제대로 했는데도 주심이 볼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하기에는, 순위가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2012시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는데 볼로 선언받는 경우는 무려 14.5%에 달한다. 반대로 존을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받는 경우도 7.2%에 이른다(이 비율로 따지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쪽은 투수다). 코스로 따질 경우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 가장 큰 손해를 봤으며, 반대로 바깥쪽 가운데 코스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이에 심판들이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보면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의 형태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심판의 고과 평가 덕분인지) 이 '오심'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엘리스는 어땠을까. 엘리스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된 비율이 16.6%로 ML 평균(14.5)보다 높았던 반면,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받은 비율은 7.2%로 ML 평균과 같았다. 반면 최고의 프레이밍 능력을 자랑하는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는 볼로 선언받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10.2%로 평균보다 크게 낮았으며, 스트라이크가 된 볼의 비율 또한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루크로이는 미트질을 통해 투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던 것이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 역시 11.5%와 8.2%로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의 손익 계산 순위는 아래와 같았다(스탯코너닷컴).
상위
1.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234
2.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 : +170
3.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49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45
5. 행크 콩거(에인절스) : +136
6. 러셀 마틴(피츠버그) : +134
7. J P 애런시비아(토론토) : +119
8. 얀 곰스(클리블랜드) : +115
9.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 +86
하위
1. 존 벅(메츠) : -153
2. 윌린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3.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26
4. 라이언 더밋(미네소타) : -120
5.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13
6. A J 피어진스키(텍사스) : -86
15. A J 엘리스(다저스) : -56
엘리스는 지난해 -56(경기당 -0.53)의 스트라이크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121(경기당 -0.96)로 아래에서 5번째였던 2012년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당 평균으로 따질 경우, 3000구 이상을 받은 포수들 중 1위는 경기당 2.13개의 이득을 안겨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였다는 것. 콩거는 포수 수비에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까다로운 기준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미트질 능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그와 반대로 라이언 더밋은 경기당 무려 2.77개의 스트라이크 손해를 안겼다. 루크로이가 경기당 만들어내는 스트라이크 이득은 1.93개다. 이는 일면 적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경기당 순위 상위(3000구 이상)
1. 행크 콩거(에인절스) : 2.13
2.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1.93
3. 마틴 말도나노(밀워키) : 1.90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79
5.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피츠버그) : 1.78
6. 얀 곰스(클리블랜드) : 1.50
7.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30
8. 러셀 마틴(피츠버그) : 1.20
9. J P 애런시비아(토론토→텍사스) : 0.98
10. 브라이언 매캔(양키스) : 0.90
경기당 순위 하위(3000구 이상)
1. 라이언 더밋(미네소타→애틀랜타) : -2.77
2. 존 벅(메츠→시애틀) : -1.68
3. 윌리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4.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18
5. 롭 브랜틀리(마이애미) : -1.13
6.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09
포수 프레이밍으로 볼 때 올해가 가장 기대되는 팀은 호세 몰리나(1.79)와 라이언 해니건(1.02)이 조우한 탬파베이다(최고의 수비력과 투수들에게 유리한 홈구장까지. AL 동부에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탬파베이는 투수들에게 지상 최대의 낙원이다). 러셀 마틴(1.20)과 크리스 스튜어트(1.79) 두 양키스 출신 포수가 뭉치게 된 피츠버그, 피어진스키(-0.80)와 지오반니 소토(0.24)가 소토와 애런시비아(0.98)로 바뀌는 텍사스도 확실히 좋아질 전망이다. 반면 제로드 살탈라마키아(-0.17)와 데이빗 로스(1.85)가 피어진스키(-0.80)와 로스로 바뀌게 된 보스턴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 주니노의 백업 포수로 존 벅을 고른 시애틀의 결정도 위험해 보인다. 한편 더밋을 데려간 애틀랜타 팬들은 그를 백업 1루수 겸 외야수로 쓴다는 구단의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의 코칭 스태프는 여러 차례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돈 매팅리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인트루이스가 사인을 훔쳤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엘리스의 미트질이었다. 이처럼 미트질을 통해 경기당 1.30개의 이득을 주는 몰리나와 0.53개의 손해를 끼치는 엘리스의 차이는, 중요한 경기에서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2013년 팀 페더로비치 -0.69 / 라몬 에르난데스 -1.74).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보다 투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커쇼의 계약을 자신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엘리스는, 다저스의 귀중한 보물이자 자산이다. 그리고 지난해 2억2000만 달러짜리 팀이었던 다저스에서, 엘리스가 받은 연봉은 단 200만 달러였다(현재 엘리스 요구액 460만 vs 구단 제시액 300만).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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