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5일 화요일

민병헌, 자신감과 자만의 경계를 말하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315286606154848&DCD=A20102
2014.07.15
정철우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민병헌은 시즌 초반 가장 핫한 스타였다. 연일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장타력까지 뽐내며 최강의 톱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5월 타율은 4할이었고 장타율은 무려 6할1푼9리나 됐다. 

하지만 당시에 만난 민병헌은 자신의 성적을 칭찬하는 말에는 늘 담담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성적은 의미 없다. 결국 언젠가는 떨어질 기록”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실제로 민병헌은 6월엔 하락세를 보였다. 월간 타율은 2할6푼7리로 떨어졌고 장타율은 고작 3할3푼3리에 불과했다. 

물론 민병헌은 실망하지 않았다. 떨어질 것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어서였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결국 내가 있을 자리에 있을 것이다. 페이스가 떨어진다 해서 조급하거나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병헌은 다시 일어섰다. 7월, 그의 타율은 3할5푼6리로 껑충 뛰었다. 시즌 타율도 3할5푼1리를 유지하고 있다. 

민병헌은 잘 나갈 때 자만하지 않았고 부진할 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바로 그 지점,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만 자만심으로 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자신감이고 어디부터 자만심이 되는지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 스스로 느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민병헌에게 물었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고 자만심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의 답은 모든 진리가 그렇듯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그리고 이해가 매우 쉬웠다. 

민병헌은 “자신감은 훈련에서 나온다. 치고 또 치다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긴다. ‘이 정도 했는데 안되겠나’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되는게 말이 되냐’는 억울함이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자만심으로 가지 않는 방법은 ‘인정’이라고 했다. 상대를 인정하고 그 상대를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병헌은 “150km를 던지는 투수나 130km를 던지는 투수나 똑같이 생각한다. 모두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쉬운 투수, 어려운 투수를 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정말 잘 던진 공은 이름에 상관 없이 치기 힘들다. 그걸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자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풀 타임 3할 타율을 친 선수다. 하지만 그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왔다. 그의 전성기는 그 시간 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마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정철우 기자



[Why Plus] 나성범 “홈런포 비결? 공 보고 공 친다”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714/65176080/3
2014-07-15
홍재현 기자


올 시즌 돌풍의 아이콘을 꼽으라면 NC 나성범(왼쪽)이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하다. 나성범은 타자 전향 3년 만에, 그것도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겸손해 했다. 스포츠동아DB

■ 데뷔 첫 20홈런…NC 나성범의 ‘초심 타법’

“지난해 안 맞을 땐 지나치게 생각 많아”
7월 들어 부진…초심 새기며 바로 극복
전반기에만 20홈런…“아직 갈 길 멀어”

NC 나성범(25)이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다. 사실상 프로 데뷔 2년차, 타자로 전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예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전반기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달성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기분 좋다”며 웃고는 “비결은 특별히 없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보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공보고 공치기가 비결”

나성범은 20홈런을 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순히 ‘20’이라는 숫자를 달성해서가 아니다. 12일에 이어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2연속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월 0.327·5홈런·15타점, 5월 0.404·8홈런·29타점, 6월 0.351·4홈런·15타점 등 매달 불방망이로 NC의 무한질주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조금씩 타격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 들어서는 8경기에서 타율 0.250으로 부진했다. 나성범은 기술이 아닌 마음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안 맞을 때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았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공보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타점 많은 게 더 좋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른 것보다 득점권에서 강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이 이기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점을 많이 올리는 건 중심타자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에는 104경기에 나가 14홈런·64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7경기 만에 20홈런·65타점을 때려냈다. 실제 그는 20홈런을 달성한 뒤에도 “지난해 내가 세운 타점을 넘어섰다”며 홈런이 아닌 타점에 비중을 더 뒀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 치운 것에 더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뿐 아니다. 나성범은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더욱 더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차세대 괴물타자’로의 진화는 이제부터란 얘기다.

홍재현 기자



2014년 7월 3일 목요일

“김주찬이 잘 치는 이유? 팔 모양·하체중심 타격”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702/64905362/3
2014-07-03
홍재현 기자


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대화 KIA 수석코치, 애제자 부상투혼에 칭찬
KIA 김주찬(32·사진)이 그야말로 ‘핫(Hot)’하다. 2일까지 타율 0.382의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일 광주 두산전을 제외하고 9경기 멀티히트 행진을 벌였다. 발바닥 통증과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규정타석(13타석)만 채우면 타격 2위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호성적이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김주찬의 장점을 2가지로 꼽았다.

하체중심이동과 타격시 팔 모양이다. 한 코치는 “(김)주찬이가 몸이 좋지 않음에도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이유는 하체중심 이동 덕분이다. 타격 준비 자세가 잘 갖춰져 있다. 타석에서 서있을 때가 아닌 타격을 할 때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넘어가지 않고 중심이동이 이뤄진다. 그렇게 되면 선구안이 좋아진다. 공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성이 높은 비결은 팔에도 있다. 한 코치는 “김주찬의 타격을 보면 항상 오른 팔이 몸에 붙여 나온다”며 “흔히 팔이 퍼져 나온다고 표현하는데, 몸에서 팔이 떨어지면 정확도도 떨어지고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없다. 주찬이는 항상 팔을 몸에 붙여 치니까 정확도가 높고, 정확하게 맞으면 힘이 제대로 실리기 때문에 장타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김주찬의 장타율은 0.550으로 높다. 시즌 73안타 중 20안타가 장타다. 빠른 발도 한 몫을 하지만 타구를 멀리 보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코치는 “주찬이 타격이 한 단계 발전했다. 발바닥이 좋지 않아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광주|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