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4일 토요일

“선동열 못지않네요” … 석신님이 된 오승환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5/02/14/16730346.html?cloc=olink|article|default
2015.02.14
박소영 기자

투구동작 시비 등 의심받다 
구원왕·MVP로 실력 보여줘 
한신 동료는 투구 따라하고
“선동열과 동작 비슷” 호평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오른쪽). 선동열의 투구폼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포토]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1년 만에 ‘석불(石佛·세키부쓰)’, 극존칭인 ‘석신님(石神樣·이시가미사마)’으로 불린다. 꼭 1년 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던 일본 야구계는 이제 오승환에게 존경심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2승4패·39세이브·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또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6경기에 모두 등판해 4세이브를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일본프로야구 구원왕과 포스트시즌 MVP 타이틀은 한국 선수로는 오승환이 처음 세운 기록이다.

 지난해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는다고 했을 때 일본 언론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의 입단식 사진이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지만 돌부처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한신 팬들은 오승환에게 2년 총액 9억엔(약 90억원)을 주는 건 과하다고 주장했다. 한신의 최고 마무리로 군림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35·텍사스 레인저스)의 등번호 22번을 오승환이 이어받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겼다.

 더구나 일본 야구계는 지난해 오승환의 투구 동작에도 시비를 걸었다. 그의 투구 자세가 ‘이중 키킹(kicking)’이라며 문제를 삼았다. 오승환은 공을 던질 때 왼발을 내리다가 다시 타자 쪽으로 내딛는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는 그만이다. 오승환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투구 동작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오승환의 왼발 착지 동작을 문제삼았다. 일본프로야구 심판진이 모여 심도있게 회의를 하고 한신 수뇌진과도 오승환의 투구 동작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였다. 오승환은 “내 투구 동작이 잘못됐다면 고치면 된다”며 시원하게 받아넘겼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자 텃세에 가까웠던 투구 동작 시비는 눈 녹듯 사라졌다.

 일본 진출 1년 만에 구원왕에 오르면서 오승환은 이제 숭배의 대상이 됐다. 한신의 동료 투수 가네다 가즈유키(25)와 이와모토 아키라(23)는 지난 1월 자비를 들여 오승환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괌으로 날아갔다. 오승환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서였다. 둘은 “모든 훈련 과정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오승환의 ‘추종자’가 됐다. 이와모토는 특히 오승환의 ‘오른발차기’ 투구폼까지 따라했다. 오승환은 공을 던진 뒤 축이 되는 오른발을 타자쪽으로 최대한 끌고 나오면서 마지막에 힘차게 차 올린다. 이와모토는 오승환의 투구 동작을 따라하면서 “공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선수들이 오승환에게 배우고 싶어한 건 그의 투구 동작 만이 아니었다. 그의 철저한 생활습관까지 높이 평가했다. 오승환은 괌 훈련부터 ‘금욕 생활’에 돌입했다.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고, 직접 식단을 짠 뒤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염분을 줄이기 위해 소금과 후추 등은 사용하지 않고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해먹었다. 총각인 오승환이 시즌 기간 음식을 직접 해먹기 위해 주방이 있는 호텔에 살고 싶다고 말하자 한신 구단은 오승환이 좋아할 만한 숙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신 전설의 투수인 에나츠 유타카(67) 투수코치는 “팔 동작과 하체 사용법이 과거 주니치에서 뛰던 선동열과 비슷하다. 훌륭한 피칭이다”라고 칭찬했다. 선동열(52)은 1996년 일본에 진출해 4시즌동안 10승4패·98세이브·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일본 기자들도 오승환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오승환은 “일본 기자들은 내가 캐치볼을 하면 공의 개수를 일일이 다 센다. 러닝을 할 때도 쫓아다닌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개막(3월27일)을 앞두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13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친정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불펜 투구를 세 차례 했는데 포수가 공이 괜찮다고 하더라. 서두를 필요가 없다.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여유를 보였다. 

박소영 기자 


2015년 2월 1일 일요일

손혁 코치 "넥센 투수들, ML 목표로 삼아라"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10067868
2015. 01. 31
OSEN=투산(애리조나), 이대호 기자


"우리 투수들이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 방망이가 너무 강한거에요. 투수들 나쁘지 않아요. 방망이가 너무 강하다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죠."

넥센 히어로즈 신임 투수코치 손혁(42)은 요즘 투수들 칭찬하기에 바쁘다. 불펜피칭이 끝난 투수를 불러다가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어깨를 두드린다. 베테랑부터 어린 투수들까지 손 코치의 칭찬을 듣고는 신이 나서 공을 던진다. 손 코치는 "정말 우리 투수들이 좋아져서 칭찬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말하지만, 분명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넥센에는 '미완의 대기'들이 많다. 타자들은 잠재력을 뻥뻥 터트렸지만, 투수들은 아직 알을 깨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손 코치의 임무는 이들을 마운드 위에서 싸울 줄 아는 투수로 만드는 것이다.



손 코치는 "불펜에서 던지던 것처럼 마운드에서 던지도록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한다. 손 코치가 그렇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있다. 자기자신이 현역 때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코치는 선수생활을 할 때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1998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3,6차전을 꼽는다. 3차전은 손혁이 중간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었고, 6차전은 선발로 나섰지만 패전투수가 돼 현대의 우승 샴페인을 눈물로 지켜봐야만 했다. 손 코치는 "6차전에서 내가 내 공에 자신이 없어서 자꾸 도망다니는 피칭을 했다. 그리고 이숭용 선배한테 결승홈런을 맞고 경기에서 졌다. 경기가 끝난 뒤 포수였던 김동수 선배가 '공이 좋았는데 왜 자꾸 도망다니냐'라고 말하더라. 어쨌든 프로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자기 공을 믿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손 코치.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데 이를 넥센 선수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손 코치는 넥센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삼아라"고 조언한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류현진이나 강정호처럼 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손 코치는 "목표를 높은 곳에 잡아야 바로 그 아래 단계까지는 도달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손 코치는 친구 박찬호의 일화를 소개했다. "나랑 찬호, (홍)원기가 어릴 때 같이 공주에서 야구를 했는데, 찬호가 산 하나를 뛰어 올라가자고 하더라. 나는 그 전까지 걸어서 올라갈 생각은 했어도 뛴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찬호가 뛰어서 올라가는걸 보고나니 나도 거길 뛰어서 올라가게 됐다. 생각해보면 찬호는 그 때부터 항상 더 높은곳을 바라봤었다. 내가 한국 프로야구만 보고있을 때, 찬호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삼고 있었던 것 같다."

투수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소개하는 책을 쓸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는 '학구파' 손 코치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손용호 기자



'냉정한' 후루쿠보 코치 '한화 포수들 기본기가 없다'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769/17067769.html?cloc=
2015.02.01
고치(일본)=김유정 기자



김성근(73) 감독 사단에 합류해 한화의 안방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후루쿠보 겐지(51) 코치가 소속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후루쿠보 코치는 "한화 포수들은 기본기가 부족하다. 어떤 스포츠든 기본기가 잘 다져지지 않고서는 발전할 수가 없다. 조인성을 제외한 한화 포수들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루쿠보 코치는 지난 1983년에 긴테쓰 버팔로스(오릭스 버팔로스의 전신)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2시즌 후 은퇴을 한 그는 지도자로 변신해 친정팀 긴테쓰를 시작으로 주니치, 야쿠르트, 오릭스 등을 거쳐 지금의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수 시절 공격력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상당히 실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런 그가 한화의 포수 기근에 대해 얘기가 나오자 냉정한 분석을 먼저 내놓았다. 그는 "한화를 맡고 나서 작년에 동영상을 많이 봤다. 조인성을 제외한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드러냈다"면서 "정범모는 그나마 경험이 있고 여유도 있지만, 과거에 대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포수는 그래서는 안된다. 박노민은 타격이 좋지만, 수비쪽에서는 두루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후루쿠보 코치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선수단과 밀착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순서를 정해 선수들과 1대1로 송구, 블로킹, 캐칭, 팔 스윙 등을 손보며 세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훈련 대상은 정범모와 박노민, 지성준 등이다. 후루쿠보 코치는 성격도 굉장히 유쾌해, 힘들고 빡빡한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남다른 유머 감각을 과시하기도 한다.

후루쿠보 코치가 올 시즌 중점을 두는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주전과 백업 사이에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한화의 주전 포수는 조인성이다. 하지만 조인성은 나이가 많다. 한 시즌을 통째로 맡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면서 "그렇다면 결국 조인성이 빠졌을때 누가 올라오느냐의 문제인데, 아직까지는 경험면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선 정범모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주전이 버티고 있지만, 올해 144경기나 치르는 강행군 속에 강한 백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한화의 힘이 된다는 얘기였다.

고치(일본)=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