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배지헌
8월 1, 2013

“팀을 우승으로 이끈 포수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몇 해 전 최고 포수를 가려달라는 질문에 모 해설가가 한 말이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돌아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뛰어난 안방마님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깝게는 2011년과 지난해 삼성의 진갑용부터 현대와 SK에서 왕조를 이룩한 박경완, 1994년 LG와 2000년대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김동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포수의 본분인 탁월한 게임 리딩과 정상급의 수비력은 물론, 타석에서도
중심타선 못지않은 파괴력을 발휘했다. 공수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준 이들 포수의 활약상은 야구에서
포수가 갖는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했다.
반면 어벤저스급 전력을 갖춘 팀도 포수가 흔들리면 우승과는 멀어졌다. 신인이던
이종범에 무더기 도루를 내주며 무너진 1993년의 삼성이 그랬고, 박경완의
공백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2009년의 SK도 한 끗 차로
울었다. 전문가들은 포수가 약하면 우승은커녕 애초에 4강에도
들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4강에 든 삼성, 롯데, SK, 두산은 저마다 확고한 주전 포수를 두고 있었다. 좋은 포수는 강한 팀의 필요조건이자, 보통의 팀을 강팀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된다. 그래서 포수는 특별하다. 2010년 우승 순간, 에이스 김광현은 박경완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이뤄낸 순간, 오승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웃음을
지으며 풀쩍 뛰어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박경완, 진갑용 같은 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 야구인은 “박경완 같은 정상급 포수는 10년에
한번 꼴로 나오면 다행”이라 했다. 그만한 재능을 갖춘 포수가 드물기도 하지만, 신인포수가 박경완처럼 데뷔하자마자 꾸준하게 1군에서 출전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공수에서 균형을 갖춘 포수도 좀체 보기 드물다. 대개 공격이 좀 되면 수비가 떨어지고, 수비력이 괜찮은 포수는 타격이
류현진만도 못하다. 그러다 보니 현재 프로야구에서 절반 이상의 팀이 확실한 주전포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실정이다. 그나마 강민호가 건재한 롯데와 양의지가 버티는 두산, 김태군이
선전하는 NC 정도가 포수 걱정이 덜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즌 뒤 FA가 되는 강민호의 몸값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세이브 포수’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세이브는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 그와 마찬가지로 팀이 앞선 경기 후반에
승리를 지키기 위해 투입하는 포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이브 포수를 처음 직접적으로 거론한 이는 넥센
시절 김시진 감독(현 롯데). 김 감독은 2009년 공격형의 강귀태를 선발로 내고 블로킹이 좋은 허준을 경기 후반에 내는 방식을 시도했다. 지난해도 최경철을 먼저 쓰고 허도환을 뒤에 쓰는 식으로 ‘포수 분업’을 이어갔다. 두산 역시 마무리 프록터 등판시에는 전담포수로 최재훈을 앉히는 방식으로 포수진을 운영했다. 당시 김진욱 감독은 마무리 포수를 쓰는 이유를 “후반에는 상대의 도루 저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도 넥센 염경엽 감독이 허도환을 주전으로, 경기 후반에는
송구가 좋은 박동원을 교체 투입하는 식으로 포수진을 끌어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포수는 존재했다.
MBC에서는 차동렬, LG에선 김동수의 뒤에 이어 등장하던 고 심재원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초중반 삼성에서는 박선일이 중요한 순간 이만수와 김성현의 뒤에서 자주 등장했다. 이들은 대개 백업 포수 내지는 수비형 포수로 불렸다. ‘세이브 포수’라는
그럴듯한 호칭이 쓰이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다. ‘패전처리’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불리던 구원투수들이
‘추격조’라는 멋진 이름을 갖게 되고, 강명구-유재신 등이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분류되는 것과 비슷한 흐름에 속한다.
한 야구인은 “포수력이 약한 팀에서 포수진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의미는 있다”고 바라봤다. “분명한 목표와 역할이 주어지면 선수는 그에 맞는 준비와 훈련을 할 수가 있다. 가령 경기 후반 수비 강화로 역할이 제한된 포수라면 주로 불펜 투수들에 대해 파악하고, 타격보다는 블로킹과 2루 송구 훈련에 집중하는 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다면 굳이 세이브 포수란 개념이 필요할지 의문”이라며
“한국 야구의 포수 자원이 그만큼 취약한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실제 근래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와 시즌을 책임질 만한 역량을 갖춘 포수를 보유한 팀은 극히 드물다. ‘전설’ 박경완과 진갑용은 둘 다 1990년대 데뷔한 선수들로 은퇴를
앞두고 있다. 젊은 포수로 강민호, 양의지가 있긴 하지만
아직 팀을 우승시키는 포수의 특별함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도자들은 퓨처스리그와 아마추어 야구에 제대로
된 포수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어린 선수들의 포수 기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이브 포수’라는 신조어의 등장에는 포수 자원이 고갈된 한국야구의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다.
<GQ KOREA>에 기고한 글입니다.
I 해외 사이트 I
답글삭제블랙잭,다이사이,룰렛,바카라, 등
다양한 카지노 게임
I zmax88.com I
I 24시 상담 I
이용하기가 어려울 땐
상담원에게 언제나 문의
I 최고의 안전 I
위의 이유로 가입전화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I 검증된 초대형 규모 I
이용 회원만 수만명
수천 개의 스포츠
복싱,하키,배드민턴,격투기
싸이클,럭비 등
I 다양한 이벤 I
이벤트 비용 한달에 1억이상
충전 관련 이벤트만 7개 진행중
겨울에 종료합니다.
I zmax88.com I
더욱 더 다양한 게임 추가
추천인 없이 바로가입
I zmax88.com I
※해외 겜블링 라이센스 보유
※축배팅 및 별도의 제재 없습니다.
※매일 첫 충전시 3% 보너스 제공
※라이브배팅,한국인상담원,한국KRW제공
※매일 10% 추가충전 보너스 제공
※더블찬스 배팅 가능
※가입후 첫 충전시 충전금액의 20% 보너스 제공
파트너 및 총판문의 스카이프ID:xpqpwm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