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2
OSEN= 박현철 기자
[OSEN=박현철 기자] “제가 잘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제가 먼저 그런 생각을 갖게되면 결국 제 하락세를 스스로 만드는 꼴이 될 테니까요”.
위력적인 도루 저지와 허를 찌르는 투수리드. 준플레이오프 승부처 역전 결승포에 플레이오프에서는 크로스플레이에서 주자를 피하지 않는 투혼으로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더욱 높이 평가받을 만한 부분은 바로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는 투지와 겸손함이다. 5년 만의 팀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포수 최재훈(24, 두산 베어스)은 “저 아직 멀었어요”라며 더욱 고개를 숙였다.
2008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신고선수 입단한 최재훈은 2010~2011년 경찰청 2년 복무 동안 유승안 감독 등 경찰청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으며 1군에 걸맞는 선수로 자라났다. 지난해와 올 시즌 주전 양의지를 보좌하는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은 최재훈은 후반기 허리 통증과 체력 고갈로 인해 흔들린 양의지를 대신해 포스트시즌 마스크를 쓰고 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2할9푼4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최재훈은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서 2할5푼의 타격 성적을 남겼다.

최재훈이 돋보인 부분은 바로 수비 능력.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찌르는 리드로 두산의 큰 힘이 된 최재훈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서는 도루 저지 능력으로 넥센 주자들의 그린라이트 특권을 대폭 줄였다. LG와의 플레이오프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는데 특히 3차전 정성훈과 이병규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한 주자들과의 충돌에도 공을 놓지 않고 아웃을 이끄는 투혼을 발휘했다. 3차전 5-4 신승을 거둔 뒤 최재훈은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향했으나 이튿날에도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5-1 승리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은 팬들과 미디어의 집중도 차이가 확실히 다르다. 실수를 하면 엄청난 비난 공세를 받지만 좋은 플레이에는 칭찬의 정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2연속 업셋을 이끈 최재훈을 향한 야구 관계자들의 팬들의 극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수 본인은 “아직도 멀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저는 제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스스로 ‘나 잘하고 있어. 이 정도면 잘 하는 거야’라고 생각해버리면 결국 기량 성장폭과 페이스의 저하를 제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아직 멀었어요”.
예전부터 최재훈은 야구 욕심이 컸고 또 그만큼 훈련량도 대단했다. 지난해 두산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감독은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와 함께 최재훈을 괴롭히는 듯이 맹훈련을 시켰다. 그냥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라 이러다 울겠다 싶을 정도의 강훈련이었다. 그러나 최재훈은 꾹 참고 이를 모두 소화했다. 이토 감독은 최재훈을 괴롭히며 웃으면서도 “저 녀석은 훗날 한국의 국가대표 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재훈을 칭찬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이토 감독이 블로킹, 도루 저지, 크로스 플레이 등 포수로서 기본적인 수비 능력을 강조했고 현재 두산 배터리 코치를 맡고 있는 강성우 코치는 상대 약점을 찌르는 데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최재훈은 강 코치의 지도에 따라 상대를 괴롭히는 포수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원래 경기 중 고생이 많고 훈련 강도도 높은 포수 포지션이지만 최재훈은 군말없이 훈련들을 모두 소화했고 지금은 팀을 살리는 숨은 영웅이 되었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젊은 선수가 자신을 둘러싼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섣불리 부화뇌동되고 더 클 수 있는 선수가 아쉬운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도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야구 원로는 “팬들이 좋아한다고 그에 만족하고 자만하는 선수가 많아지면 결국 이는 리그의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최재훈은 어깨를 으쓱하기보다 “난 더 해야 한다”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farinelli@osen.co.kr
“저는 제가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스스로 ‘나 잘하고 있어. 이 정도면 잘 하는 거야’라고 생각해버리면 결국 기량 성장폭과 페이스의 저하를 제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아직 멀었어요”.
예전부터 최재훈은 야구 욕심이 컸고 또 그만큼 훈련량도 대단했다. 지난해 두산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감독은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와 함께 최재훈을 괴롭히는 듯이 맹훈련을 시켰다. 그냥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라 이러다 울겠다 싶을 정도의 강훈련이었다. 그러나 최재훈은 꾹 참고 이를 모두 소화했다. 이토 감독은 최재훈을 괴롭히며 웃으면서도 “저 녀석은 훗날 한국의 국가대표 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재훈을 칭찬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이토 감독이 블로킹, 도루 저지, 크로스 플레이 등 포수로서 기본적인 수비 능력을 강조했고 현재 두산 배터리 코치를 맡고 있는 강성우 코치는 상대 약점을 찌르는 데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최재훈은 강 코치의 지도에 따라 상대를 괴롭히는 포수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원래 경기 중 고생이 많고 훈련 강도도 높은 포수 포지션이지만 최재훈은 군말없이 훈련들을 모두 소화했고 지금은 팀을 살리는 숨은 영웅이 되었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젊은 선수가 자신을 둘러싼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섣불리 부화뇌동되고 더 클 수 있는 선수가 아쉬운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도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야구 원로는 “팬들이 좋아한다고 그에 만족하고 자만하는 선수가 많아지면 결국 이는 리그의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최재훈은 어깨를 으쓱하기보다 “난 더 해야 한다”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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