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이종범 코치, "타고투저 이유? 노력의 부족" 일침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977581
2014.10.10
OSEN= 이상학 기자

[OSEN=이상학 기자] "유니폼만 입었다고 해서 프로가 아니다". 

'야구천재' 이종범(44) 한화 작전주루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최고 스타였지만 올해 유독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넥센 강정호가 유격수 최다 30홈런을 갈아치운 데 이어 같은 팀 서건창도 이종범 코치의 196안타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해 이 코치도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이 코치는 광주일고 후배들의 활약은 흐뭇하지만 리그 전체 선수들에게는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 타고투저 이유? 투수들 수준 저하



1994년 해태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이종범 코치는 타율 3할9푼4리에 196안타를 쳤다. 타율은 역대 2위이고, 안타는 역대 1위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 코치의 기록이 더욱 대단한 건 1994년 당시가 '투고타저'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당시 리그 팀 평균자책점은 3.73에 불과했고, 리그 평균 타율도 2할5푼7리였다. 올해 강정호와 서건창에 비해 타자들에게 불리한 해 거둔 독보적인 성적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올해는 리그 평균자책점이 5.22로 역대 최고로 높고, 리그 타율도 2할8푼9리로 역대 1위. 강정호와 38홈런, 서건창의 193안타 기록도 타고투저 영향과 연관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종범 코치는 '노력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수준이 떨어졌고, 선수들의 연구 및 노력 자세가 부족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코치는 "LG 양상문 감독님 말씀대로 타고투저가 아니라 투수들의 전체적인 능력이 떨어진 듯하다. 외국인 투수들을 빼면 잘하는 국내 투수들이 별로 없다. 일단 제구가 안 되니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넣어야 하는 공이 많다. 요즘 타자들은 그런 공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코치는 "투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일본 투수들을 보면 3~4번 타자에 볼넷을 주더라도 낮게, 낮게 제구해서 홈런을 적게 맞는다. 나머지 타자들은 적절히 맞혀 잡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투수들은 1번부터 9번까지 전력투구를 한다. 제구가 안 되니 여유가 없다. 그러니 투구수가 늘어나고, 타자를 상대로 점점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건 기초 체력

이종범 코치는 이 같은 타고투저를 기본으로 돌아가 프로선수로서 연구와 연습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는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유니폼만 입는다고 해서 다 프로가 아니다. 프로로서 1~2년 잘한다고 자리에 안주하거나 만족해서는 안 된다. 몸 관리도 스태프가 있지만 각자 알아서 스스로 미리 경기장에 나와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 가끔 보면 안타까운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선배로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 예로 이 코치는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에 오면 어느 정도 실력은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체력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요즘 선수들은 보면 전부 치고 받고 던지는 데에만 신경 쓴다. 러닝을 많이 하는 선수를 보기 어렵다. 앞으로 경기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본적인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코치는 "나도 현역 시절 방위 복무를 마쳤을 때 체력이 많이 떨어지니 쉽지 않더라. 그래서 한 달 정도 매일 경기 전에 1시간 정도 운동장 10바퀴를 뛰려 러닝을 하고, 단거리 달리기도 10세트씩 하며 체력을 끌어올렸다"며 "프로 선수에게는 체력이 최우선이다. 기술은 그 다음 문제다. 기초 체력이 뒷받침돼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코치는 "넥센 강정호나 서건창을 보면 실력들도 좋지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보이지 않는다"며 "잘하는 선수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능력이 오를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잘한다는 선수들도 기대치가 있고, 돈을 많이 받는 만큼 팬들 앞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프로에게 연구와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도 선수 때부터 많이 느껴온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