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3일 목요일

차두리의 고언, '현재 실력이 미래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643/17644643.html?cloc=bulk
2015.04.22
김희선 기자



지난달 14년간의 대표팀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35, FC서울)가 오는 4월 29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수원JS컵 인터뷰 영상을 통해 18세 이하(U-18) 대표팀 후배들을 향해 뼈있는 조언을 건넸다.

JS파운데이션(이사장 박지성)이 22일 공개한 이번 영상에서 차두리는 대회를 앞둔 후배들에게 “청소년기의 선수들이 해외에 있는 선수들과 부딪히고 시합을 해봐야 본인의 위치를 알고 자신감도 생긴다”며 “선수의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해외 진출하는 것이 꿈일 것이고 크게 보면 대표선수로 월드컵에서 나가서 큰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시발점으로 삼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특히 차두리는 “그 나이에 잘 한다고 해서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월드컵과 유럽에 나갈 수 있는 보증수표는 아니다”라며 후배선수들을 향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이나 인성적인 것으로 경기가 잘 될 때 자만하지 않고 잘 되지 않을 때는 강한 멘탈로 극복해서 좋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청소년시기부터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박)지성이처럼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본인의 18세 시절에 대한 질문에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는 큰 꿈을 가지고 또 자신감도 있었다”며 “아주 톱클래스 고교 선수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빨랐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선수로 기억된다”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영상 마무리에는 “지성아 보고싶네”라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전한 후 “와이프와 몸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변함 없이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U-18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로 주최국 대한민국을 비롯한 벨기에, 프랑스, 우루과이 총 4개국의 U-18 청소년 대표팀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며, 전 경기 관람이 가능한 풀패키지석과 스페셜패밀리석, 지정석, 자유석 등 다양한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공식 홈페이지 (www.suwonjscup.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UWONJSCUP)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사진=JS파운데이션 제공)



2015년 4월 22일 수요일

14G 연속 안타 SK 이재원, 비밀은 '자세'에 있다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641491&cloc=
2015.04.22
배중현 기자



타율이 괜히 높은 게 아니었다.

SK 포수 이재원(27)의 방망이가 뜨겁다. 팀이 치른 17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77(61타수 23안타)을 기록 중이다. 리그 3위. 개막 이후 단 한 번(1일 문학 KIA전)을 제외한 1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기가 막힌다. 만루(타율 1.000·3타수 3안타)는 물론이고 주자가 있는 상황(타율 0.515·33타수 17안타), 득점권(타율 0.600·20타수 12안타) 타율 모두 높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21일 열린 수원 kt전에선 4타수 1안타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그 1안타를 2사 만루에선 나온 2루타로 연결하며 타점을 싹쓸이했다. 무적에 가까운 이재원의 타격감이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연습도 효과적으로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경기 전에 영리하게 준비를 한다. 덩치가 있고 힘이 있으면 당겨서 치려고 하는데 그렇지 않는다"며 "(타격시) 팔이 잘 붙어서 나오기도 한다. 좌투수 공을 잘 치려면 (이재원처럼) 붙어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후 '왼손투수 킬러' 이미지가 강한 이재원은 올 시즌에도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3(12타수 4안타)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김 감독은 "밀어서 친다는 건 공을 끝가지 본다는 것"이라며 이재원의 신중한 타격자세를 극찬했다.

김무관 타격코치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 코치는 "이재원은 레벨 스윙을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장타를 노려 퍼 올리는 스윙이 아니라 어깨를 닫아놓은 상태에서 안정감 있는 스윙을 한다는 의미였다. 다운 스윙이 아닌 레벨 스윙을 하면 정타로 맞아 나가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아질 수 있다.

김 코치는 "레벨스윙을 하면 배트의 다양한 부위에 공이 맞는다. 그 결과 외야에 타구가 고르게 나간다"고 말했다. 이재원이 어떤 투수, 어떤 상황에 놓여도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는 비결이었다.

배중현 기자



정범모 사례로 본 역대 포수들의 '본헤드 플레이'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10132848
2015.04.22
이상학 기자

[OSEN=이상학 기자] 포수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하는 중요한 위치. 포수가 저지른 본헤드 플레이는 그래서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한화 포수 정범모가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뼈아픈 본헤드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5회 2사 만루 이진영 타석 풀카운트에서 유먼의 6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며 3루 원정 덕아웃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그러나 구심은 아무런 콜이 없었고, 그 사이 3루 주자 오지환에 이어 2루 주자 정성훈까지 홈에 들어와 순식간에 2실점했다. 정범모의 자의적 판단이 경기를 그르친 순간이었다. 경기 흐름을 내준 한화는 결국 LG에 0-10 대패를 당했다. 정범모 사례로 본 역대 포수들의 본헤드 플레이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 김영진, 낫아웃 볼 투척

1997년 8월23일 대구 삼성-쌍방울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그 유명한 '낫아웃' 사건이 벌어졌다. 삼성이 4-1로 리드한 9회초 2사 1·2루. 삼성 투수 김태한이 쌍방울 타자 장재중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다. 장재중이 헛스윙을 했고, 구심도 스트라이크 아웃을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것으로 판단한 삼성 포수 김영진이 그대로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선수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당시 방송사는 삼성의 승리로 중계를 끝마쳤다.

그러나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규칙상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에 해당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장재중도 급하게 1루로 뛰어갔다. 심판 4심 합의 끝에 김영진의 관중석 볼 투척으로 인해 타자와 주자 모두 투베이스 진루로 판정이 번복됐다. 경기 후 어깨 아이싱을 하고 있던 투수 김태한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쌍방울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경기는 6-4 쌍방울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포수 김영진의 순간 판단과 관중석 볼 투척이 경기를 그르친 대표적인 본헤드 플레이 사례로 남았다.

▲ 조인성, 아웃카운트 착각

정규시즌은 아니었지만 올스타전에서도 포수의 본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지난 2005년 7월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LG 포수 조인성이 아웃카운트 착각으로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1-1 동점으로 맞선 2회초 1사 2·3루에서 서군 투수 송진우가 동군 타자 박기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순간 투수 송진우와 포수 조인성이 동시에 3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스리아웃이라고 생각하고 공수교대를 위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박기혁의 삼진으로 투아웃이 됐고, 3루 주자 펠로우가 홈으로 들어와 어이 없이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정규시즌이 아닌 올스타전이라 웃고 넘길 수 있었던 해프닝이었다. 

▲ 용덕한, 낫아웃 3루타

2011년 잠실 두산-한화전에도 포수의 본헤드 플레이가 승패를 바꿔놓은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두산이 10-9로 앞선 9회초 1사 2루 상황 한화 타자 오선진이 볼카운트 1-2에서 두산 투수 정재훈의 포크볼에 헛스윙했다. 그 순간 공이 홈플레이트를 맞고 높게 떴는데 구심의 콜이 없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인플레이 상황. 그런데 포수 용덕한이 구심에게 헛스윙 아니라 공이 배트에 닿은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용덕한은 백네트 뒤로 빠진 공을 쫓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구심에게 헛스윙이 아닌 파울볼이라고 따지고 있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동점이 됐고, 타자 오선진은 전력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른바 '낫아웃 3루타'. 투수 정재훈은 뒤로 빠진 공을 직접 백네트까지 달려가 잡았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였다. 용덕한의 본헤드 플레이로 동점을 내준 두산은 결국 강동우에게 결승 적시타를 맞고 10-11 역전패했다. 

▲ 박동원, 일찍 든 백기

2013년 10월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이 연장 14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벼랑 끝에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넥센은 3차전 패배로 2연승 이후 3연패 역스윕을 당했다. 넥센의 패배가 아쉬운 건 포수 박동원의 본헤드 플레이 때문이었다. 3차전에서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를 막을 수 있었지만 포수 박동원이 너무 빨리 백기를 드는 바람에 두산에 추격의 불씨를 허용한 것이다. 

3-3 동점으로 맞은 연장 14회말 무사 1·3루. 두산 이원석의 빗맞은 타구가 높게 떴다. 3루 주자 정수빈은 뜬공이 될 것으로 보고 3루 베이스에 먼저 붙었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넥센 우익수 송지만 앞에 떨어졌고, 송지만은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빨리 송구했다. 홈에서 접전 승부가 예상됐지만, 정수빈은 여유 있게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포수 박동원이 끝내기 안타라고 미리 판단, 홈에서 포구와 태그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덕아웃을 향해 걸어간 것이다. 뒤늦게 송구를 확인한 뒤 포구를 시도했으나 정수빈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 정범모, 백업플레이 미스

수비에서 포수 역할은 사인을 내고, 공을 받으며 송구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수비수들과 마찬가지로 백업 플레이도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21일 잠실 LG전 본헤드 플레이 탓에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는 정범모는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도 본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백업 플레이가 안 된 것이다. 

한화가 2-0으로 리드한 5회초 무사 1루에서 LG 타자 최경철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3루수 송광민이 전진 수비를 들어온 상태에서 잡고 1루로 송구했다. 그 사이 송광민과 투수 유먼, 1루수 김태균, 그리고 포수 정범모까지 한 곳에 모였다. 순간 3루 베이스가 비었고, 1루 주자 문선재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포수 정범모가 3루 백업 플레이를 갔어야 하는데 이게 되지 않았다. 투수 유먼과 2루 백업을 간 유격수 권용관이 뒤늦게 3루로 뛰어갔지만 2루수 이시찬의 악송구가 겹치며 문선재가 홈으로 들어갔다. 한화는 결국 2-3 역전패했고, 첫 실점 과정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연봉 3000만원·무관심 속에서 '스타 꿈' 꾸는 2군 선수들

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17/2015041701992.html?csmain
2015.04.20
한상혁기자

이동걸 사태로 본 프로야구 2군의 삶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이동걸(32)은 최근 벌어진 ‘고의 사(死)구’ 논란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다. 억지로 상대 선수의 몸을 향해 공을 던져야 했던 2군 선수의 비애가 힘들게 살아가는 사회인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평가도 있다.

이동걸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 황재균에게 연달아 3번 몸을 향한 공을 던졌다. 정황상 누군가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공을 던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동걸은 3번째 공을 엉덩이 부위에 맞춘 후 퇴장당했고, 지난 15일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논란을 낳았다. 우선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유와 누가 지시를 했는지부터가 명확하지 않다. 앞선 상황에서 황재균이 큰 점수차 속에 도루를 했기 때문이란 설이 일단 유력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이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 규명은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도 야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한 건 ‘왜 하필 이동걸이었나’라는 부분이다. 이동걸은 프로 10년간 1군에서 23경기, 1패1홀드(평균자책점 5.36) 기록이 전부인 선수다. 이 경기는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던진 경기였다. 그토록 기다렸던 1군 마운드에 올라 타자의 몸을 향해 공을 던지고 퇴장 당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그의 기분이 어땠을까.

한화이글스 이동걸의 지난해 연봉은 3000만원이었다. 올해는 조금 올라 3500만원이 됐다. 연봉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동걸은 2군 선수 중에서는 연봉이 많은 편이고 대부분의 2군 선수 연봉은 2500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은퇴 시기가 40세 전후로 이르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매우 열악한 근로 조건이라고도 볼 수 있다.


타자의 몸에 맞는 공을 던지기 전 포수로부터 싸인을 받은 이동걸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지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MBC스포츠 중계화면

이동걸은 휘문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프로에 입단했다. 삼성라이온스에서 뛰다 2013년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군에서는 생소한 선수이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작년 10승 무패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작년 퓨처스리그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않고 대신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동걸을 비롯한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은 1군 스타 선수들의 화려함에 가려진 어두운 삶을 살고 있다. 매해 고졸 ·대졸 선수 700~800명 중 프로야구 팀의 지명을 받는 선수는 100명 정도. 1군에서 뛰는 기회를 얻는 선수들은 이 중에 10% 도 안 된다. 2군 선수가 1군으로 올라오라는 통보를 받는 것은 1년에 두세 번 정도다. 이들은 일생 동안 단 몇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잡아 스타가 되는 꿈을 꾸며 고된 훈련을 버틴다. 그들은 1군 선수들이 야간 경기를 하는 한여름에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시합을 한다. 2군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에는 관중도 환호도 없다.

이동걸이 작년 10월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아쉽게 승리를 놓친 후 인터뷰에서 한 말에 그의 심정이 잘 나타난다. “프로 생활 8년 동안 (한번이라도) 승리 투수가 되고 싶었다. …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한 적은 없다.”

야구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보복성 사구 문화, 이른바 ‘빈 볼’을 퇴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 볼’은 머리를 뜻하는 속어인 ‘bean’에서 온 말로 일부러 타자의 머리를 향해 던진 공을 의미한다. 이동걸의 공은 황재균의 엉덩이를 맞췄으므로 엄밀히 말해 빈 볼은 아니다. 빈 볼은 상대팀 선수가 매너 없는 행동을 했을 때 이를 ‘응징’하는 일종의 문화다.

하지만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을 경우 아무리 헬멧을 쓰고 있다고 해도 크게 다쳐 선수 경력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거기다 공을 맞은 선수뿐 아니라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돼야 하는 이동걸 같은 선수들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는 지적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누가 지시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처벌해 빈 볼 문화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상혁 기자의 단도직입]



[비하인드 베이스볼] 방장은 막내팀 사령탑·방졸은 포수사관학교 감독이 되다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50419/70792170/3
2015-04-20
이경호 기자


조범현 감독-김태형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조범현-김태형 감독의 특별한 인연

은퇴 앞둔 조범현-유망주 김태형의 동거
1년간 룸메이트하며 포수 노하우 등 전수
김태형감독 적장으로 만난 지금도 깍듯이
조범현감독 “신생팀이다…살살 해 다오”

두산은 과거 OB 시절부터 포수왕국으로 명성을 떨쳤다. 여전히 포수 기근으로 많은 팀들이 힘들어 하지만, 두산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리그 정상을 다투는 포수 양의지와 주전급 백업 최재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진갑용도 두산 출신이며, 롯데 안방을 오랜 시간 지켰던 최기문 NC 배터리코치, 한화에서 활약한 이도형 등도 두산이 배출한 포수다. 신생팀 kt의 주전 안방마님 용덕한도 두산에서 성장했다. 이쯤 되면 ‘포수사관학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제 두산은 포수 출신 명감독들도 배출하고 있다. 10명밖에 없는 프로 감독 중 두산 포수 출신 사령탑이 올 시즌 3명이나 된다. 조범현 kt 감독, 김경문 NC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조범현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방장과 방졸’이라는 매우 특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 방장 조범현-방졸 김태형
프로야구 원년 멤버였던 조범현 감독은 1990년 프로 9년차에 접어들었다. 그 해 OB에는 매우 큰 변화가 있었다. 1982년부터 조 감독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번갈아 안방을 지켰던 김경문 감독이 태평양으로 트레이드돼 팀을 떠났다. 그 대신 1988서울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김태형 감독이 OB에 입단했다.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유망주의 빠른 성장을 돕기 위해 OB는 김태형 감독을 조 감독과 룸메이트로 배정했다.

30대가 되면 은퇴를 준비하던 시절이다. 조 감독은 생일이 한 해 빠르지만 동기생들은 서른두 살이 됐던 시기다. 그러나 조 감독은 사실상 플레잉코치 역할도 하며 그해 84경기를 뛰었다. 김태형 감독도 신인이었지만 87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포수가 되기 위한 수업을 착실히 받았다.

조 감독은 “OB에서 마지막 해였다. 김태형 감독이 신인으로 입단해서 룸메이트로 지냈다. 매우 진지한 성격이었고, 야구에 대해 매우 깊이 있게 파고들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1년이라는 시간이었지만, 기억이 많이 난다. 은퇴 후 코치를 할 때도 멀리서 지켜보며 훌륭한 지도자가 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좋은 팀을 맡아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1990년 6월 5일 그날의 동지

OB의 안방을 번갈아 지켰던 방장과 방졸은 함께 큰 이슈의 중심에 선 적도 있다. 1990년 6월 5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OB는 벤치 클리어링에 이은 난투극을 벌였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격렬한 현장으로 기억되는 그 순간, 주전 포수 조범현과 덕아웃에 있던 백업 포수 김태형은 40여명이 뒤엉킨 격투의 한 가운데 서 있었다. 당시 OB에서 3명이 퇴장 당했는데 타자 머리 방향으로 공을 던진 김진규와 함께 조범현, 김태형이었다. 두 포수가 팀 내에서 어떤 위치,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신인에게 포지션이 같은 대선배는 매우 어려운 존재다. 그러나 이제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 그라운드 위 전장에서 마주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장에서 만나는 조 감독에게 항상 깍듯이 인사한다. 조 감독도 상대 사령탑으로서 예우를 다해주며 “신생팀이다. 살살 해 다오”라는 농담도 잊지 않는다.

14일 수원 경기에서 두산은 kt에 18-2로 대승을 거뒀다. 3회부터 9회까지 연이어 득점하는 잔혹한 경기였다. 다음날 김태형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미소 띤 얼굴로 조 감독에게 다가와 어깨를 주물렀다. 조 감독도 미소로 답했다. 긴 말이 오가지 않아도 많은 것이 느껴지는 두 사령탑의 특별한 인연이다.

이경호 기자



2015년 4월 1일 수요일

2015 제32회 서울소년체육대회 겸 전국소체 선발전(야구: 중등부) 결과

2015 제32회 서울소년체육대회 겸 전국소체 선발전(야구: 중등부)

- 배명중학교 준우승 -



1차전: 3월 25일 대 청량중학교 6:5 승
2차전: 3월 27일 대 성남중학교 8:7 승
3차전(8강전): 3월 29일 대 양천중학교 10:10 / 추첨 5:4 승
4차전(4강전): 3월 30일 대 휘문중학교 2:0 승
5차전(결승전): 3월 31일 대 덕수중학교 4:8 패 - 준우승



MLB.com "버스터 포지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출처: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073&page=&total=
2015년 03월 31일
스포츠팀



[SPOTV NEWS=김민경 인턴기자] 지난 5년간 월드시리즈에서 세 번 우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 팀 린스컴, 맷 케인 등 뛰어난 투수들 덕도 있으나 언제나 그들의 공을 받아내는 버스터 포지(28)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포지의 성공에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특별한 것이 있다"며 "통계로는 그의 뛰어난 면모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포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뛰어난 투수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팀이 승리를 거두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자이언츠의 투수들은 이미 포지의 포수 리드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좌완 하비에르 로페즈는 "포지는 조용하고 진중한 리더이며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엄청난 위기상황에서 포지가 홈 플레이트 뒤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입을 연 우완 라이언 보겔송은 "그는 경기 속도를 늦춰야 할 시점을 정말 잘 포착한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와 독려한다"고 했다.

포지는 독설보다는 부드러운 말로 투수들을 잘 타이른다. 보겔송은 "포지는 내 공이 좋지 않아도 절대로 내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항상 안심시키려고 노력한다"며 포지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칭찬했다.

자이언츠의 승리공식은 간단하다. 다소 파워가 부족한 타선이 최소 4점을 뽑아내면 최상급 선발진이 매경기 3점 이내로 틀어막아 승수를 쌓았다. 포지는 이 승리방정식을 위해 공수 모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아 왔다.

'재능이 뛰어나다'는 팀원들의 의견과 달리 포지는 재능보다 데이브 리게티 투수 코치와 마크 가드너 불펜 코치 덕이 크다고 했다. "두 코치와 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는 포지는 "그들은 여전히 타자들의 스윙 매커니즘을 잘 읽어낸다"며 도움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포지는 2012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년간 603경기에 출전한 그는 83홈런 타율 3할8리 OPS 0.854를 기록했다.

[사진] 버스터 포지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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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걱정' 김현수, 드디어 타구가 뜬다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0f6071b9d1cb4f6caa04a8bb41d265df
2015.03.30
함태수 기자


두산 김현수

지난 시범경기 막판 김현수(27ㆍ두산)는 걱정부터 늘어놓았다. 감기 몸살 탓에 컨디션이 나쁜 데다, 타구도 뜨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에 7타점으로 최종 리허설을 마친 김현수는 “잘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볼이 많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며 “이 맘 때쯤이면 늘 감기에 걸린다. 이번에는 좀 심해 힘까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작년 악몽이 생각날 듯도 했다. 2014시즌 초반 김현수는 “2군에 갈 각오까지 돼 있다”고 했다. 16경기에서 57타수 11안타 타율 1할9푼3리에 1홈런 4타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규정 타석을 채운 팀 내 야수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을 찍고 있었다.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타격 기계’ 김현수는 역시 건재했다. 그는 지난 28일 NC와의 2015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29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에 결승 득점을 올렸다. 본인 걱정과는 다르게 공이 잘 뜨고 있다.
김현수는 29일 경기를 앞두고“다행히 열은 다 내렸다. 기침만 나오고 있다”며 “사실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건 다 내 자세가 안 좋아 그런 거다”고 웃었다. 이어 “운 좋게 공이 떴다. (28일 경기에선) 병살만 치지 말자고 했는데 솔직히 어떻게 홈런까지 쳤는지 모르겠다”며 “어차피 공 보고 공 치기 아닌가. 타이밍만 맞히자고 한 게 운 좋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타격폼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다리를 들어올리지 않는 신인 시절 폼으로 돌아간 그는 “뭘 해도 안 맞는 건 똑같지 않겠습니까”라고 호탕하게 웃은 뒤 “다리를 안 들면서 확실히 히팅 포인트가 넓어지는 건 있는 것 같다. 맞히는 데 급급한 스윙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또 “올해 내 야구의 테마는 ‘즐겁게’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야구를 해야 보는 사람도 신이 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생각이 많아지면 야구를 잘 못한다. 병원에서 발목 뼛조각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신나게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겠다. 내겐 목표 같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외국인선수 특집] '감독님, 저 마음에 안 들죠?' 과연 모건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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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31일
박현철 기자



[SPOTV NEWS=박현철 기자] 3년 연속 최하위로 본의 아니게 신생팀마저 제치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스파르타의 끝'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전력 증강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10구단 체제. 적어도 10위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2015시즌에 나선 한화 이글스다.
지난해 김응용 감독 체제에서조차 49승2무77패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공-수-주 다방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와 함께 2014년 외국인 선수들도 그 잔혹사를 함께 치러야 했다. 한화는 지난해 주전 중견수이자 3번타자 펠릭스 피에, 선발 앤드류 앨버스, 라이언 타투스코와 모두 재계약하지 못했다. 시즌 중간 케일럽 클레이는 이미 중도퇴출당했고 재계약 대상이었던 피에는 에이전트 측에서 높은 금액을 불러 재계약이 무산되었다.
김성근의 선택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 2인과 새로운 중견수. 롯데에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좌완 쉐인 유먼(36)과 2012년 삼성에서 14승을 거뒀던 미치 탈보트(32)를 영입한 한화는 피에 재계약 실패 후 메이저리그에서 악동으로도 이름을 떨쳤던 '토니 플러시' 나이저 모건(35)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슈가 되었던 이는 유먼과 탈보트가 아닌 한국무대 새 얼굴 모건. 1월 하순 일본 고치 1차 캠프로 합류했던 모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충남 서산 잔류군 캠프로 향해야 했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는 것이 김성근 감독이 밝힌 모건 한국행 이유. 시일이 지나 다시 모건은 오키나와 2차 캠프로 향했으나 또 며칠 만에 잔류군으로 돌아갔다.
의문을 품을 만한 부분이 있다. 김성근 감독은 몸이 안 된 선수라면 고치 혹은 오키나와로 보내 재활 캠프를 따로 치르게 했다. 비시즌 수술을 받았거나 몸이 안 좋았던 한상훈, 이용규, 최진행 등은 그렇게 재활 캠프를 따로 치렀는데 유독 모건만은 잔류군에서 만들게 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봤을 때 모건의 훈련 태도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익숙한 장면이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타 팀 감독 재임 시절에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가 센 외국인 선수를 길들이려 기싸움도 자주 했다. 2002년 LG 시절 라벨로 만자니오, 2007~2008년 SK 시절 케니 레이번 등은 기 센 성격으로 김성근 감독과 물밑 마찰이 잦았다. 2009년 SK 외국인 좌완이던 크리스 니코스키는 김성근 감독이 사이드스로 투구를 지적해 “쓰지 않겠다”라는 말로 동기부여를 애초에 없앴고 결국 시즌 중 웨이버공시-두산 이적의 길을 걸었다. 외부로 알려진 것만 해도 이 정도이고 전례는 훨씬 더 많다.
관계자의 이야기와 김성근 감독의 전력을 돌아봤을 때 정황 상 모건의 캠프 중도 한국행과 시범경기 결장은 '길들이기' 과정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모건을 1군으로 올렸다. SK 시절 레이번처럼 실력만큼은 분명 한화 전력에 큰 힘이 될 만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모건은 28~29일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9타수 4안타로 활약했다. 첫 경기는 4안타로 펄펄 날았고 2차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쐐기득점을 올렸다. 실력만큼은 확실히 살아있음을 보여준 모건이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유먼은 원래 KBO리그에서 슬로 스타터 모습을 보였다. 부상 없이 포심 구위를 찾는다면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검증된 투수이며 탈보트는 예전같은 묵직한 구위는 물론 최고급 체인지업까지 선보이며 28일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렇다면 변수는 모건이다. 1~3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모건이지만 만약 스타일에서 김성근 감독과 상충한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성근호'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사상 첫 10위에 머물렀으나 적어도 수비력 만큼은 확실히 이전의 한화가 아님을 보여줬다. 타 구단 베테랑은 “한화가 일부러 100%를 보여주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물론 잘하면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숨겨놓은 저력을 높이 샀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감독과의 마찰로 퇴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모건은 독수리의 재 비상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사진1] 나이저 모건 ⓒ 한화 이글스
[사진2] 2014~2015 한화 외국인 선수들 ⓒ 그래픽 김종래
박현철 기자



[이종열의 진짜타자] ‘매력남’ 모건, 몸통 좀 돌릴 줄 아는 타자

출처: http://sports.mk.co.kr/view.php?no=298186&year=2015
2015.03.30
이주영 기자

“야구는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했다는 나이저 모건(35한화)의 KBO 데뷔전은 ‘대박’이었다. 역대 개막전 최다안타 타이(4개)를 휘두른 지난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모건은 잘 칠 수 있고, 잘 달릴 수 있으며, 누구보다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모건은 28일 전년도 2위팀 넥센과의 목동 개막전에서 활력 넘치는 타격, 주루를 선보이면서 인상적인 KBO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력 넘치는 ‘허슬 플레이어’ 모건의 타격에서 돋보인 것은 배트 스피드인데, 팔의 스윙보다 몸통의 회전 스피드를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스트라이드 폭은 좁은 편이다. 스트라이드를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동물적인 반응속도의 중심이동과 강력한 몸통 회전을 바탕으로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혀내면서 효율적인 힘 전달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에서 LA 에인절스의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35)의 타격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크지 않은 스트라이드로도 파워 히팅을 해내는 타자다. 우타석과 좌타석의 차이가 있지만, 모건의 타격은 스트라이드와 스윙 구간에서 푸홀스를 닮았다.

타자의 스트라이드는 뒷발에서 앞발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한 동작이다. 스트라이드 폭이 넓을수록 다이내믹한 중심 이동으로 강한 힘을 모을 수 있지만, 동시에 타이밍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노스텝에 가까운 작은 스트라이드로도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는 강력한 몸통의 회전능력이 있다면, 굳이 스트라이드를 넓게 하지 않는 것이 타이밍에 유리한 간결한 타격 폼이 될 수 있음을 모건의 타격 폼을 통해 알게 된다.


모건의 간결한 스트라이드는 LA 에인절스의 우타자 푸홀스와 비슷한 점이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넥센과의 개막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때려낸 2루타는 타자 모건의 이런 능력을 한껏 보여준 타구였다.

몸쪽 공에 타이밍이 다소 늦었는데도 오른팔(좌타자 모건의 바깥쪽 팔)을 바깥쪽으로 살짝 굽히며 스윙만 순간적으로 변형했을 뿐, 몸통은 전혀 감속 없이 시원하게 회전시켰고 좋은 코스의 장타를 만들어냈다. 보통의 타자들은 이런 경우, 몸통을 제대로 돌리지 못한 채 헛스윙, 빗 맞힌 뜬공 등의 결과에 그치곤 한다.

이런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건을 보면서 과연 600게임에 가까운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2할8푼2리에 달하는 그의 성적표를 납득하게 됐다.

몸통의 빠른 회전 능력은 코어존 근육의 단련이 뒷받침돼야 얻을 수 있다. 탄탄한 복근과 강인한 하체가 필요하겠다.

지난 주말 5개 구장에서 펼쳐졌던 개막 2연전은 야구 없는 5개월을 버틴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 경기들이었다. 애리조나 전훈 캠프에서부터 눈길이 가던 롯데 아두치와 함께 한화 모건은 올해 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줄 새 외국인 타자가 될 것 같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그래픽=매경닷컴 MK스포츠 이주영 기자 / tmet231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