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3일 목요일

한화 정현석, 복귀 후 맹타의 진짜 이유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508130100136740009512&servicedate=20150813
2015-08-13
이원만 기자

안좋은 일이 오히려 좋은 상황으로 뒤바뀌는 경우. '전화위복'의 케이스는 살다보면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크든 작든. 그래서 순간의 불행에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불운한 상황을 싸워 이겨내면 그 과정에서 또는 그 이후에 노력에 대한 보답이 온다.


kt와 한화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1루 한화 정현석이 중견수 뒷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치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2015.08.11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현석이 바로 그걸 증명해내고 있다. 위암 수술을 딛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지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지난 5일 인천 SK전 때 1군 무대에 돌아왔으니 딱 9일째다. 이전까지는 그저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보였던 선수다. 하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난 정현석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수술과 식단 조정 등으로 살이 쏙 빠져 날카로운 턱선이 살아났다. 퉁퉁하고 큼직했던 몸도 군살이 없는 근육질의 날렵한 몸매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작 더욱 큰 변화는 외형이 아니라 실력에 있었다. 정현석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고감도 타율을 기록 중이다.

12일까지 정현석은 복귀후 나선 7경기에서 무려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치른 경기수가 얼마 되지 않아 이 타율이 진정한 정현석의 평균 실력이라고 하기는 무리다. 그러나 어쨌든 어렵게 돌아오자마자 팀의 중심 타선에서 막강한 보탬이 되고 있는 건 확실하다. 정현석이 없었다면 한화는 지난 7경기에서 지금처럼 잘 버티기 어려웠다. 이건 김성근 감독 역시도 인정하는 점이다. 김 감독은 "정현석이 중심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그 덕분에 득점도 늘어나고, 정근우도 1번 자리에 마음놓고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2회말 선두타자 정현석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2015.08.06

그런데 사실 정현석의 이런 모습은 굉장히 낯설다. 이전까지의 정현석은 '정교함'과는 거리가 매우 먼 타자였다. 늘 열심히 훈련했고, 타고난 힘이 엄청났지만 그걸 요령있게 쓰는 면에서는 부족했다. 2007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인 정현석은 평균타율이 2할6푼9리 밖에 안된다. 그리고 늘 볼넷보다 삼진이 많았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건 2013년이었다.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에 4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주전감이라고 하기에는 수비도, 타격도 부족한 점이 많았던 선수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직구와 변화구에 자유자재로 대처한다. 무려 4안타를 몰아친 12일 수원 kt전 때는 2개의 안타는 변화구를 받아쳐 만들었다. 배팅 타이밍을 스스로 완벽히 통제할 수 있게 된 모습이다.

도대체 어떤 계기가 이런 정현석의 진화를 이끌어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암투병 과정에서 생긴 변화다. 그래서 '전화위복'이라고 칭할만하다. 일단 수술과 식이요법을 통해 전체적으로 몸집이 콤팩트해졌다. 군살이 빠진 덕분에 스윙이 더욱 간결해졌다. 게다가 이전에 비해 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불필요한 에너지의 누수가 사라졌다. 김 감독은 "이전의 정현석 타격을 보면 지나치게 힘을 앞세우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투박했다. 그러나 지금은 뭐랄까, 간결해지고 스마트해졌다. 힘이 빠지니까 더 정교함이 생긴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사실 야수든 투수든, 프로선수들에게 금과옥조처럼 전해지는 충고가 바로 "힘 빼고 하라"다. 너무 잘하려고 온 몸에 힘을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야구는 힘의 겨루기라기 보다는 정교한 타이밍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기몸살 증세로 기운이 빠진 선수가 홈런을 펑펑 치거나 완봉승을 했다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 정현석도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근력이 줄어든 게 맞다. 그러나 가볍게 툭툭 공을 받아치면서 정확한 임팩트를 주는 요령이 생겼다. 이는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다. 이제 정현석은 그런 식의 타격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됐다. 암투병을 극복해낸 정현석에게 '야구의 신'은 정교함을 선물한 셈이다.  

이원만 기자


2015년 8월 9일 일요일

최고령 포수 된 조인성, 진갑용 은퇴를 보는 심정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10220128
2015.08.09
이상학 기자

삼성 포수 진갑용(41)이 지난 6일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하며 전력분석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진갑용의 은퇴로 KBO리그 최고령 포수의 타이틀은 한화 조인성(40)에게로 넘어왔다.

1974년생 진갑용과 1975년생 조인성은 1살 터울로 아마추어 연고대 시절부터 포수 라이벌이자 동반자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 진갑용 은퇴에 조인성도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조인성은 "남의 일 같지 않다. 만약 LG에 계속 있었더라면 아마 2~3년 전 선수로는 은퇴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팀을 옮기면서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화행도 내게는 좋은 기회였다. 그 기회를 살려 앞으로 주어진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인성과 진갑용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 포수로 주전 자리를 양분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프로에서도 라이벌의 관계는 오랜 시간 지속됐다. 조인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표팀을 같이 하며 갑용이형에게 많이 배웠다. 훌륭한 경쟁 상대가 있었기 때문에 나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갑용은 은퇴했지만 조인성은 아직 건재하다. 지난 8일 대전 롯데전 8회 1사 1·2루에서 정대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 한 방. 전반기 종아리·옆구리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고생했지만 후반기 15경기 타율 2할8푼9리 2홈런 10타점으로 상승세다.

조인성은 "옆구리가 나으면서 타격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팀이 100경기를 하는 동안 공격적으로 도움 된 것이 2경기밖에 없는 것 같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 남은 44경기에 조금 더 분발해서 오늘 같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클러치 한 방이 살아있다.

후반기 조인성은 부동의 주전 포수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다. 불혹의 포수이지만 타고난 강골과 자기관리로 체력 문제는 없다. 그는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 없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체력적인 부담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자신했다. 진갑용의 은퇴로 리그 최고령 포수가 된 조인성, 아직 그는 한화와 KBO리그에서 해야 할 게 많이 남았다.




[공격형 포수 전성시대 ②] '진갑용의 조언 새긴' 삼성 이지영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414268
2015-08-09
배중현 기자



지난 6일 현역에서 은퇴한 포수 진갑용(삼성)은 팀 내 후배 포수들에게 "안 다쳤으면 한다. 그리고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며 "수비만 잘하면 된다는 건 옛날이야기다. 펑펑 치면서 수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수비만큼 공격에서도 포수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의미였다. 

이지영(29)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갑용의 후계자로 삼성의 제1포수 옵션인 이지영은 "욕심을 내긴 내야 한다. 포수의 공격이 안 좋으면 끝까지 경기를 뛰는 게 아니라 대타로 바뀐다"며 "포수가 수비뿐만 아니라 방망이도 잘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올 시즌 삼성 전력의 핵인 이지영은 진갑용의 '조언'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포수 중 한 명이다. 타율 0.316(237타수 75안타) 1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규정타석(8일 현재 313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200타수 이상 소화한 삼성 타자 중 구자욱(0.351)과 이승엽(0.341), 박석민(0.324)에 이은 타격 4위다. 시즌 종료까지 40여 경기가 남아있지만 이미 타점은 개인 시즌 최다 기록(종전 2014년 32타점)을 넘어섰다. 

베테랑 진갑용의 은퇴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이지영은 "앉아서 보는 것 자체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1년 1년을 하면서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말도 해주셨고, 잘못하면 격려도 해주셨다"고 진갑용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진갑용 선배의 은퇴는) 기회다.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공을 받는다면 설레는 느낌을 받을 거 같다"고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2kg이나 감량한 그는 공수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살을 많이 빼면서 움직임이 간결해지고 편해지는 거 같다"고 말한 이지영은 "(타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그것보다) 타구의 코스가 좋은 것 같다"며 "포수로 큰 것 한 방을 때리면 좋겠지만 우리팀에는 크게 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올 시즌에는) 핀치 상황에서 안 바뀌고 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욕심을 크게 부리기 보다는 팀 플레이를 중요시한다는 의미였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 이상(0.303)을 유지 중인 삼성. 그 속에서는 8번 타순에서 타율 0.307(228타수 74안타)을 기록 중인 이지영의 업그레이드 된 화력 지원이 있다. '포스트 진갑용 시대'를 열어야 하는 삼성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배중현 기자



[공격형 포수 전성시대 ①] '112'와 '107' 정조준 SK 이재원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414267
2015.08.09
배중현 기자



SK 이재원(27)이 프로야구 '포수' 역사를 새롭게 쓴다.

올 시즌 SK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이재원은 8일까지 타율 0.298(342타수 102안타)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85(117타수 45안타)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으로 SK 타선을 선두에서 이끄는 중이다.

관심을 모으는 건 '타점'이다. 홈런이 11개 밖에 되지 않지만 타점이 무려 82개로 이 부문 8위(팀 1위). 똑같이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김민성(넥센)과 민병헌(두산)의 타점이 각각 57개와 53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안타로 기록한 타점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재원과 비슷한 타점을 올리고 있는 나성범(NC 83타점)과 유한준(넥센 78타점)의 홈런이 18개와 19개. 결국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본능이 그만큼 대단하다.

지난해에 해당되는 128경기로 환산했을 때 이재원은 정확히 112타점으로 시즌을 마친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나 지금의 페이스라면 126타점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포수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시즌 100타점이 어렵지 않게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대 포수가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10년 조인성(현 한화·107타점) 뿐이다. 포수로는 첫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던 박경완(현 SK 육성총괄)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95개.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롯데 강민호의 개인 최다는 2007년의 82타점이고, 최근 은퇴를 선언한 진갑용(삼성)의 커리어 하이도 86타점(2002년)에 불과하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고, 한 시즌을 풀로 뛰기 어려운 포지션의 특성상 '포수 100타점'은 쉽지 않다. 이재원의 현재 페이스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이재원은 더 큰 목표를 잡고 있다 그는 "팀 최고 타점에는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K 팀 최다 타점은 2004년 이호준(현 NC)이 기록한 112타점.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다. 이재원은 "찬스에서 집중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나는 이제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여서 여유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이재원 월간 타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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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경기 홈런 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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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4       2      24 
5        22       1      10 
6        22       4      24 
7        19       3      18 
8         7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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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94       11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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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2015. 8. 8일 현재 기준

배중현 기자



‘10명 전원 불방망이’ KBO리그 공격형 포수 전성시대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387487
2015.08.05
유병민 기자

안방마님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3일까지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한화 조인성을 제외한 9명의 타격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강민호(롯데)와 이홍구(KIA)·박동원(넥센)은 홈런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이지영(삼성)과 이재원(SK)은 3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성우(kt)와 유강남(LG)는 주전 마스크 첫 시즌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조인성은 후반기 들어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KBO리그 포수들. 왼쪽부터 롯데 강민호, 넥센 박동원, KIA 이홍구, 두산 양의지

◇ 홈런치는 안방마님 

10명의 주전 포수 가운데 5명이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고 홈런 포수는 단연 강민호다. 그는 올 시즌 83경기에 출장해 2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10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3개)을 경신했다. 강민호는 전반기 엄청난 페이스(24개)를 보이며 홈런왕에 도전장에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주춤한 모습이다. 

넥센 박동원은 11개의 홈런을 기록,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 수 홈런을 달성했다. 바꾼 스윙폼이 장타력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동원이 생각을 바꿨다"며 "이전에는 마냥 큰스윙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우측으로 밀어치는 타구를 만들어낸다. 기본적인 힘이 있기 때문에 홈런은 충분히 때려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IA 이홍구는 한 방 능력을 과시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2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 벌써 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남은 시즌 1개를 추가하며 데뷔 첫 두자릿 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양의지는 16홈런을 기록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0년·20개)을 경신하게 된다.


야구인생을 새로이 시작한 kt 장성우(왼쪽)와 최경철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LG 유강남

◇ 주전 잡고, 성적 잡고  

kt 장성우는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새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하던 그는 지난 5월초 kt 유니폼을 입고 팀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출장 기회를 보장받자 방망이가 터졌다. 그는 kt에서 6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8홈런·44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LG 유망주 유강남은 올 시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최경철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7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1·6홈런·20타점을 올렸다.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올해 LG 안방을 꾸준히 지키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받던 삼성 이지영은 올 시즌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놀라운 반전이다. NC 김태군은 지난해보다 한층 좋아진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유병민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 "2군 선수들, 체력 형편 없다" 일침

출처: http://star.mt.co.kr/stview_sports.htm?no=2015080903433878233&type=3
2015.08.09
김우종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한화 김성근 감독이 2군 선수들의 기초 체력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거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100번째 경기였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50승50패를 올리며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짜릿한 역전승. 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2군 선수들의 기초 체력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최근 한화는 이용규와 외국인 타자 폭스를 비롯해 이성열, 이종환, 송광민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이들 선수의 공백을 메울 만한 대체 자원들을 열심히 2군서 찾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자원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

한화는 지난 7일 LG에 연장 10회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다. 그리고 이튿날 김 감독은 전체 2군 선수들의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에 대해 김 감독은 크게 흡족하지 못한 채 한숨만 쉬었다.

김 감독은 "오전 중에 10m, 50m 100m 달리기를 실시했다. 또 100m 공 멀리 던지기(롱토스)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참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야구가 될까 싶다. 심각하다. 멀리 던지기를 해서 100m를 넘긴 선수가 1명뿐이다. 또 100m를 12초대에 들어온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심지어 15,16초대로 들어오는 선수도 있었다. 지난 겨울 오키나와에서는 투수들이 뛰는 게 걸어다니더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감독은 "야구를 오래하면 할 수록 발도 빠를 수밖에 없다. 부드럽고 밸런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느리지는 않다"고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대목은 바로 선수들이 멀리 던지기(롱토스)를 시도하는 것조차 꺼려한다는 사실이었다. 김 감독은 "과거 선동렬은 우익수 위치까지 가서 전력으로 홈플레이트를 향해 공을 던졌다. 당시에는 이강철과 조계현 등 어깨가 선천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참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것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를 하며 강조해도 선수들이 의식을 하지 않는다. 전력으로 던지는 게 아니라 모양만 내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포수들이 한 경기에서 2루까지 전력으로 던지면 하루에 약 9개를 던질 수 있다. 하루에 9개씩만 던져도 1개월, 그리고 1년이 지나면 그렇게 던지는 것들이 다 경험으로 쌓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선수들은 이런 던지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전력으로 던지는 것보다는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곤 한다. 공이 멀리 가는 것은 공에 먹히는 회전도 빠르다는 것이다. 투수들이 던질 때나 타자들이 칠 때나 회전이 중요하다"면서 반복 연습을 통한 기초 체력 향상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