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9
배중현 기자

SK 이재원(27)이 프로야구 '포수' 역사를 새롭게 쓴다.
올 시즌 SK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이재원은 8일까지 타율 0.298(342타수 102안타)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85(117타수 45안타)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으로 SK 타선을 선두에서 이끄는 중이다.
관심을 모으는 건 '타점'이다. 홈런이 11개 밖에 되지 않지만 타점이 무려 82개로 이 부문 8위(팀 1위). 똑같이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김민성(넥센)과 민병헌(두산)의 타점이 각각 57개와 53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안타로 기록한 타점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재원과 비슷한 타점을 올리고 있는 나성범(NC 83타점)과 유한준(넥센 78타점)의 홈런이 18개와 19개. 결국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본능이 그만큼 대단하다.
지난해에 해당되는 128경기로 환산했을 때 이재원은 정확히 112타점으로 시즌을 마친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나 지금의 페이스라면 126타점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포수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시즌 100타점이 어렵지 않게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대 포수가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10년 조인성(현 한화·107타점) 뿐이다. 포수로는 첫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던 박경완(현 SK 육성총괄)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95개.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롯데 강민호의 개인 최다는 2007년의 82타점이고, 최근 은퇴를 선언한 진갑용(삼성)의 커리어 하이도 86타점(2002년)에 불과하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고, 한 시즌을 풀로 뛰기 어려운 포지션의 특성상 '포수 100타점'은 쉽지 않다. 이재원의 현재 페이스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이재원은 더 큰 목표를 잡고 있다 그는 "팀 최고 타점에는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K 팀 최다 타점은 2004년 이호준(현 NC)이 기록한 112타점.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다. 이재원은 "찬스에서 집중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나는 이제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여서 여유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이재원 월간 타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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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경기 홈런 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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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4 2 24
5 22 1 10
6 22 4 24
7 19 3 18
8 7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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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94 11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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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2015. 8. 8일 현재 기준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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