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isplus.joinsmsn.com/article/765/11676765.html?cloc=
입력 2013.05.31 09:59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입력 2013.05.31 09:59

"롯데를 떠나보니 강민호가 얼마나 대단한 포수인지 알겠다."
한때는 두산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포수 신분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홍성흔(37)이 후배 포수 강민호(28·롯데)를 치켜세웠다. 홍성흔은 "같은 팀에 있을 때에는 못 느꼈는데 상대팀으로 만나니 다들 왜 강민호를 대단하다고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면서 "이번 수싸움에서는 내가 졌다"고 깨끗하게 인정했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홍성흔은 후배의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홍성흔은 이번 주중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16타수 2안타의 성적을 올렸다. 3연전의 마지막날인 30일 안타 2개를 때려내기 전까지 그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홍성흔은 "물론 롯데 투수들이 잘 던지기도 했지만, (강)민호의 투수 리드와 경기 풀어가는 능력, 수싸움이 상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홍성흔과 강민호는 작년까지 4년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8시즌 이후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홍성흔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기 때문. 홍성흔과 강민호는 롯데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홍성흔은 지난 2007년 허벅지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벗고 지명타자로 전향했지만, 롯데에 있는 내내 강민호에게 수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성흔은 "내가 롯데에 있을 때 민호한테 '야, 너는 그것밖에 못하냐'며 엄청 구박했었다"면서 "그때는 왜 그렇게 민호가 부족해 보였는지, 그게 선배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홍성흔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포수로 4번의 국제대회에 나섰다. 그곳에서 2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홍성흔을 놀래 킨 강민호의 능력은 또 있었다. 그는 "내가 타석에 들어 섰을 때 어찌나 말이 많던지, 자존심이 상해서 대답을 안 해줄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면서 "'형, 박정태 타격코치님이 그렇게 밀어치라고 했는데 아직도 당겨쳐요' '직구 들어옵니다 망설이지 말고 치세요' 등 차라리 같은 팀이었던 것이 더 나았던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넸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아쉬움을 삼켰지만, 다음엔 지지 않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홍성흔은 "단단히 준비를 해둬야겠다"고 전했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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