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일 수요일

김태군을 '철인'으로 만든 원동력, '포수 신념' 그리고 신뢰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139901&cloc=
안희수 기자
2015.07.01



NC 김태군(26)은 지난달까지 팀이 치즌 7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10구단 포수 중 유일하다. 리그가 막 반환점을 돈 시점이기에 전 경기 출장 선수가 적진 않지만,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그의 행보는 유독 돋보인다.

포수는 3kg에 육박하는 보호 장비를 갖추고 한 경기에도 수 없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단지 신체 능력과 체력이 좋다는 이유로는 올 시즌 김태군의 '철인' 면모를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태군에게 강행군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특별히 보양식이나 보충제를 먹는지도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물리적 관리가 아닌 마음가짐을 이유로 들었다. 

사령탑 김경문(57) 감독의 신뢰가 김태군에겐 자양분이었다. 오랜 시간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는 지난 2012년 11월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뒤 점차 기량이 만개했다. 김태군은 "누군가에게 기회를 얻고, 신뢰를 쌓는 일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젠 '내 일'이 됐다. 믿음에 부응하려는 각오가 항상 큰 힘을 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노련한 '조련법'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평소 김 감독은 칭찬에 인색하다. 누구보다 고생하고 있는 김태군에게도 마찬가지다. "지금을 잘 넘기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며 채찍질을 먼저 했다. 한창 타격이 좋았을 때도 "더 잘해야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김태군은 "감독님께서 앞에선 안 그러시지만 뒤에선 마음을 많이 써 주신다. 경기력이 좋을 때보다 오히려 패하거나 아쉬움을 남았을 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신다"며 웃었다. 긴장의 고삐는 늦추지 않으면서도 팀에 헌신하려는 마음은 커진다. 선수와 팀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다른 원동력은 '수비형 포수'로서의 자부심과 신념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한 가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사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성적이 인정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로 무대를 꿈꾸는 어린 포수들에게 수비만 잘해도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태군은 항상 팀을 먼저 강조한다. 자신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 리드라고 여긴다. 올 시즌 목표도 지난 2시즌 동안 상위권(2013년 3위, 2014년 1위)에 있던 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전 경기 선발 출장'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젠 자신의 경기력이 기존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매 경기 출장을 하는데 동기 부여가 될만하다. 

NC는 지난달 kt로부터 베테랑 포수 용덕한(34)을 영입했다. 김태군의 부담도 덜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그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한결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전 포수가 있어 NC의 선두 경쟁 전망도 밝아 보인다.

마산=안희수 기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