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2 06:32
OSEN=이대호 기자
[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28)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포수가 20대에 FA 자격을
취득하는 건 강민호가 처음이다.
강민호의 포수로서 최대 장점은 체력과 경험이다. 롯데 주전 마스크를 쓴 2005년 이후 강민호는 꾸준히 연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유일하게 100경기 출전을 채우지 못한 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던 2009년이었다. 지난 8년 간 강민호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포수는 없다.
아직 20대 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주전포수로 뛴 강민호는 그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데뷔 후 그가 출전한 경기만 923경기, 심판들은 강민호를 두고 '젊은 포수같지 않다. 공을 잡는 건 대한민국 최고'라고 말한다. 국가대표 경험도 일찍부터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출전한 강민호는 국가대표 주전포수다. 하지만 이번 WBC는 그에게 상처가 됐다. 충분하다.
강민호의 포수로서 최대 장점은 체력과 경험이다. 롯데 주전 마스크를 쓴 2005년 이후 강민호는 꾸준히 연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유일하게 100경기 출전을 채우지 못한 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던 2009년이었다. 지난 8년 간 강민호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포수는 없다.
아직 20대 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주전포수로 뛴 강민호는 그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데뷔 후 그가 출전한 경기만 923경기, 심판들은 강민호를 두고 '젊은 포수같지 않다. 공을 잡는 건 대한민국 최고'라고 말한다. 국가대표 경험도 일찍부터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출전한 강민호는 국가대표 주전포수다. 하지만 이번 WBC는 그에게 상처가 됐다. 충분하다.

▲ 성치 않았던 몸, 그러나 출전 강행한 WBC
누구는 몸이 안 좋다고 빠지고, 누구는 FA를 앞뒀다고 WBC 출전을 고사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성치 않은 몸에도 아무런 말없이 대회에 출전했다.
사실 강민호가 이번 WBC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득을 볼 건 없었다. 4강 이상 진출 시 FA 취득에 필요한 일수가 줄어드는 건 강민호에게 큰 의미가 없었고 오히려 FA를 앞두고 건강히 몸을 만들어 시즌을 준비하는 편이 그에게는 이득이었다.
물론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면서 대표팀 안방을 맡았던 강민호에 비난의 화살도 쏠렸다. 강민호는 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이후 팀에 복귀해서는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당분간 출전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강민호에게 과도한 비난이 쏠리는 건 희생양 찾기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팀에 합류할 때부터 성치 않았던 몸은 대만에서 더욱 나빠졌다. 음식과 물이 입에 맞지 않으면서 장염으로 고생했고, "공을 쳐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호소할 정도로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WBC면 더욱 그렇다. 한국의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만 놓고 그를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갈채가 쏟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헌신을 한 나머지 선수들도 갈채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 경험에 실패를 더한 강민호, 성장의 기회
통산 373 승에 빛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승리하면 작은 걸 배울 수 있지만 패배에서는 모든 걸 배울 수 있 다(You can learn a little from victory, you can learn everything from defeat)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이제까지 강민호의 선수생활은 상승곡선만 그렸다. 젊은 나이에 롯데 주전포수를 꿰찼고, 포수로서의 기량과 뛰어난 타격능력, 그리고 스타성까지 더해져 이제는 롯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됐다. 2009년 수술을 받으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듬해 생애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기며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이번 WBC는 그에게 아픔이 됐다. 하지만 그를 가장 오래 지켜본 롯데 최기문(40) 배터리코치는 "오히려 포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최 코치는 "야구를 하면서 잘 한 거는 금방 잊어버린다. 하지만 실패를 하거나 실수를 하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 그 실패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번 대회가 (강)민호에게는 포수로서 더 성장할 기회가 됐을게 틀림 없다"고 말했다.
20대에 베테랑 포수가 된 강민호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한층 원숙해질 강민호가 기대되는 이유다.
cleanupp@osen.co.kr
누구는 몸이 안 좋다고 빠지고, 누구는 FA를 앞뒀다고 WBC 출전을 고사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성치 않은 몸에도 아무런 말없이 대회에 출전했다.
사실 강민호가 이번 WBC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득을 볼 건 없었다. 4강 이상 진출 시 FA 취득에 필요한 일수가 줄어드는 건 강민호에게 큰 의미가 없었고 오히려 FA를 앞두고 건강히 몸을 만들어 시즌을 준비하는 편이 그에게는 이득이었다.
물론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면서 대표팀 안방을 맡았던 강민호에 비난의 화살도 쏠렸다. 강민호는 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이후 팀에 복귀해서는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당분간 출전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강민호에게 과도한 비난이 쏠리는 건 희생양 찾기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팀에 합류할 때부터 성치 않았던 몸은 대만에서 더욱 나빠졌다. 음식과 물이 입에 맞지 않으면서 장염으로 고생했고, "공을 쳐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호소할 정도로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WBC면 더욱 그렇다. 한국의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만 놓고 그를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갈채가 쏟아지는 건 당연하지만, 헌신을 한 나머지 선수들도 갈채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 경험에 실패를 더한 강민호, 성장의 기회
통산 373 승에 빛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승리하면 작은 걸 배울 수 있지만 패배에서는 모든 걸 배울 수 있 다(You can learn a little from victory, you can learn everything from defeat)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이제까지 강민호의 선수생활은 상승곡선만 그렸다. 젊은 나이에 롯데 주전포수를 꿰찼고, 포수로서의 기량과 뛰어난 타격능력, 그리고 스타성까지 더해져 이제는 롯데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됐다. 2009년 수술을 받으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듬해 생애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기며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이번 WBC는 그에게 아픔이 됐다. 하지만 그를 가장 오래 지켜본 롯데 최기문(40) 배터리코치는 "오히려 포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최 코치는 "야구를 하면서 잘 한 거는 금방 잊어버린다. 하지만 실패를 하거나 실수를 하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 그 실패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번 대회가 (강)민호에게는 포수로서 더 성장할 기회가 됐을게 틀림 없다"고 말했다.
20대에 베테랑 포수가 된 강민호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한층 원숙해질 강민호가 기대되는 이유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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