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일요일

한승택, 최초 고졸루키 주전포수 역사 임박

출처: http://sports.mk.co.kr/view.php?no=179574&year=2013
2013.03.10 07:56:28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의 포수 한승택이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고졸루키 주전포수 탄생이라는 역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화 이글스의 고졸루키 포수 한승택(19)이 역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2013 프로야구 한화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9일 광주구장에 의미심장한 사건이 벌어졌다. 올해 초 덕수고등학교를 졸업한 한화 201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의 포수 한승택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한승택은 7회 교체될 때까지 2타수 1안타에 안정된 블로킹 능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한 경기인데다, 시범경기이지만 한화의 공식적인 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프로야구 역사상 고졸 루키 포수가 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주전마스크를 쓴 사례는 단 한번도 없다. 신인이 주전 포수로 활약한 것도 사실상 두 번 뿐이다. 김동수 넥센 히어로즈 코치가 1990년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LG 입단 첫해 110경기에 출장한 것이 그 중 한 사례. 김동수 코치는 입단 첫해부터 타율 29 13홈런 62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포수로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홍성흔(두산) 1999년 경희대 졸업 이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주전포수로 111경기서 타율 258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역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SK)조차도 쌍방울 입단 첫해였던 1991 10경기에 출장한 것을 비롯해 3년간 백업 선수로 뛰었다. 진갑용(삼성)도 고려대를 졸업한 이후 OB 베어스(현 두산) 1997년 입단해 95경기에 출장, 백업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경험을 쌓은 후 2002년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어느 포지션보다 경험과 노련미가 중요한 포지션인 포수이기에 경험은 필수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일이고 그래서 더욱 극적이다. 한승택이 고졸루키로서 주전 마스크를 쓴다면 이는 전무후무한 일이 된다.

한승택은 한화의 13번의 연습경기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타율 276 4타점 1도루를 기록했고, 안정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3번의 도루저지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가능성을 선보였다.김응용 한화 감독의 신임이 대단한데다, 팀내 경쟁자들보다 비교우위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이대로라면 주전도 결코 꿈은 아닌 분위기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한승택의 주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부분은 수비력이다. 김 감독은 "우리 포수들 중 인사이드 워크가 가장 뛰어나다. 방망이도 괜찮다"며 한승택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승택은 2013 드래프트 고교 포수 최대어로, 전체 포수 중에는 KIA가 지명한 대학포수 이홍구(단국대)에 이어 NO.2로 꼽혔다. 드래프트 당시 한승택을 선발한 한화의 스카우트는 "영리하고 습득능력이 좋은데다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다"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한승택은 175cm 73kg로 포수치고는 체격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김 감독은 그 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 코칭스태프들도 호평일색이다. 습득력이 좋고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것. 세계청소년대표팀 주장을 맡았을만큼 리더쉽도 뛰어나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송구능력도 수준급이다. 13번의 연습경기서 2번의 도루를 허용했고 3개의 도루를 잡아내며 강견을 과시했다. 군더더기없고 자신감있는 송구가 좋은 평을 받고 있다. 9일 경기서도 여러차례 인상적인 송구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실전 데뷔 첫 타석이었던 3회에는 깔끔한 안타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KIA) 감독 재임시절부터 파격의 상징으로 이름이 높았다. 한승택이 계속 활약을 이어간다면 연습경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이색적인 광경은, 역대 최초의 고졸루키 주전포수의 탄생이라는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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