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정성주의 스카우트 일지] 프로야구 스타가 되는 12가지 방법 ③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619&issue_item_id=6729&office_id=405&article_id=0000000113
2013-06-15
글: LG 트윈스 스카우트팀 정성주
정리: 배지헌

9. 매 순간 집중해서 훈련하라 
동료 스카우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성실함에 감탄하곤 합니다경기가 한창 진행 중일 때혹은 경기 시작 직전에 허겁지겁 경기장에 도착하는 스카우트는 하나도 없죠거의 대부분이 경기 시작 한 두 시간 전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업무를 시작합니다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에도계속되는 대회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도 칼같이 제 시간에 경기장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짝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각설하고스카우트들이 경기 시간 한참 전부터 자리를 잡고 준비하는 이유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이유가 뭘까요선수들이 경기 전에 훈련하는 모습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한 선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봐갖고는 부족하죠경기 때야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게 마련이니까요선수가 게임을 앞두고 몸을 풀고러닝하고연습배팅을 하고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경기 때는 미처 모르고 지나친 정보를 많이 얻어낼 수 있습니다특히 훈련 시간은 그 선수가 야구를 대하는 태도성실성 등이 가장 정직하게 드러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단 한 시간을 훈련해도 집중해서 훈련하는 편이, 열 시간 동안 애니팡 점수 생각하며 훈련하는 것보다 낫다. 사진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 포수 훈련 장면. 지루하기 쉬운 훈련법을 색다른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사진=배지헌)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종종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적지 않은 선수들이 훈련 중에 잡담을 하며 시간을 때우거나딴 생각에 빠져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더군요몸은 움직이지만 정작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으니 훈련이 잘 될 리가 없죠그런 상태로는 연습하는 게 지루하게 느껴지고훈련의 능률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습관이 몸에 배기도 하고무엇보다 부상을 당하기가 쉽습니다 
연습 시간은 남들의 몇 배를 투자하는데도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면한번쯤 내가 하는 훈련의 집중도를 정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아무리 10시간을 운동하고 스윙 1000번을 해도 집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플러스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시간 때우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단 30분간이라도티볼 한 박스를 치더라도 제대로 집중하고 치는 편이 여러 가지 잡생각을 하면서 2~3시간 연습하거나무의미한 스윙으로 티볼 10박스를 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릅니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도 집중력입니다김 감독은 2군 감독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배팅볼 하나를 치더라도펑고 하나를 받더라도 집중해서 하라고 항상 강조합니다김기태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연습이라고 대충해서는 안 된다연습을 통해 100%를 만들어 놔도 실전에 들어가면 실수하는 게 야구다연습할 때 가진 것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실전 때도 잘 하는 법이다. LG의 모든 선수들은 공 하나를 치더라도 대충 치는 법 없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학생들이 책을 펴 놓는다고 해서 다들 공부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야구도 마찬가지다야구하는 시간이 길다고 야구를 잘 하는 게 아니라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단지 말로만 집중력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사실 김 감독 본인이 선수 시절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물론 타석에서도 공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했지만무엇보다 그의 집중력은 개인 훈련을 할 때 효과를 발휘했습니다김 감독은 개인훈련의 시간이나 양은 중요하지 않다며 훈련하는 시간 동안 잘 집중하고목표의식과 신념을 갖고 훈련했던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습니다김 감독의 개인훈련 방법 중에 한번 날 잡히면 집중해서 몇 시간이고 훈련에 빠져들어 했던게 자신의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습니다김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야구장에 나올 때 나는 오늘 내 자신과 팀을 위해 무엇을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권한다고 합니다지난해부터 LG가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 데는 이런 사령탑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에는 운동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워낙 집중력을 강조하다보니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도와주는 회사도 있고 집중력 강화를 위한 기구나 의약품도 있는 모양이더군요물론 집중력이 고민이라면그런 것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하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겠죠제가 아는 선수들은 책을 읽거나조용한 곳에서 명상을 하거나벽에 과녁 모양을 그려놓고 시선을 집중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던데요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가장 중요한 건 야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아닐까 싶습니다몸과 마음이 온통 야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다면훈련 도중에 집에서 안 좋았던 일들이나 친구들과 다투었던 일들을 떠올리는 일은 생기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10. 자신에게 맞는 야구를 하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 미키 맨틀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혹시 이번에는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먹고 타석에 나선 적이 있나요?” 그러자 미키 맨틀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물론이죠항상 그러는 걸요.”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노리고 나섰다는 대답인 셈인데그만큼 홈런을 치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강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정반대였습니다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교타자로 변신타격 후 곧장 1루로 향하는 타법으로 무수히 많은 내야안타를 만들어냈죠여기에 대해 일각에서 이치로가 타율이 높긴 하지만 내야안타가 많아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이치로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좌전안타나 3루수쪽 내야안타나다 같은 안타일 뿐이다.” 미키 맨틀에게는 미키 맨틀의 야구가이치로에게는 이치로만의 야구가 있었던 겁니다. 

야구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 마지막 스포츠다. 키가 작은 아이도, 진격의 거인도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사진=배지헌)

선수들에겐 각자에게 맞는 야구 스타일이 있는 법입니다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과 체격 조건이 천차만별이니까요모든 선수가 류현진이나 추신수 같은 체구와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도 꽤 볼만하겠지만안타깝게도 그런 야구는 컴퓨터 게임 속에나 존재합니다현실의 야구에는 정근우나 이용규처럼 작지만 빠르고 민첩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이대호나 최희섭처럼 큰 체구에 힘이 장사인 선수도 존재하죠강견에 환상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도 있고수비는 좀 약하지만 방망이 재능이 빼어난 선수도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만약 이치로가 미키 맨틀처럼 매 타석마다 홈런을 노리고 크게 야구를 했다면 어땠을지반대로 미키 맨틀이 이치로처럼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했다면이대호가 이대형의 타격폼으로 타격을 하거나 이용규가 홈런 스윙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언뜻 생각해도 잘 어울리지 않을뿐더러치열한 프로 세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도 어려웠을 겁니다정교한 타격 능력을 잘 살려 용규놀이를 했기에 지금의 이용규가 있고유연성과 파워를 십분 활용해서 홈런포를 쏘아댔기에 이대호가 지금처럼 대선수가 된 것이겠죠. 
그래서 야구를 잘 하려면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나는 어떤 체형과 신체적 능력을 지녔는지내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그 다음에는나에게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내가 앞으로 어떤 야구를 할지 설정해야 합니다내가 가진 장기를 실전에서 200%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내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남들이 다 투수를 하니까아니면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실패를 면하기 어렵습니다내 몸에 맞지 않는 타격폼이나 투구폼을 무리하게 따라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죠냉정하고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령 다른 부분은 영 신통치 않더라도남들보다 빠른 발을 지녔다면 프로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전문 대주자로 뛰면서 통산 100도루 기록을 달성한 삼성 강명구 선수가 대표적이죠지금은 은퇴한 전 롯데 선수 정수근도 고교 시절 빠른 발 외에는 별다른 특기가 없는 선수였습니다하지만 빠른 발을 지녔기에 데뷔 초부터 자주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면서 나중에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습니다 
사실 발이 빠르다는 건 야구선수에게는 굉장한 장점입니다땅볼 타구도 내야 안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것은 물론 도루를 통해 안타 없이도 한 베이스를 진루할 수 있습니다단타를 치고도 2루타, 3루타를 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죠수비에서도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발 하나만 빨라도 이만큼 팀에서 무궁무진한 활용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번트를 기막히게 잘 대는 선수가 있다면그것도 장점이 됩니다중요한 승부처에서 번트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를 기용해 안전하게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다면이겨야 사는 감독들로서는 외면하기 어렵습니다수비가 좋은 선수도 마찬가지죠경기 후반에 대수비요원을 기용하는 장면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서, 1점이라도 실점을 줄이기 위해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를 투입하는 건 이제는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그 외에도 주루센스가 뛰어난 선수발도 느리고 수비력도 떨어지지만 한 방이 있는 선수도 다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습니다어쩌면 야구야 말로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스포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추신수처럼 5-(타격파워러닝송구수비력)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남들처럼 큰 체구나 강한 어깨를 타고나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유니폼 입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남보다 나은 한두가지 장점은 있게 마련이니까요나만의 장점을 찾아서 그 장점에 특화된 야구를 하면 됩니다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해 보세요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과 폼을 찾아서자기만의 개성 있는 야구를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미국의 유명한 구단주 빌 빅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야구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 유일한 경기다농구를 하려면 키가 7피트 6인치는 되어야 한다.”  
야구는 키가 작은 사람도뚱뚱한 사람도열심히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운동입니다용기를 냅시다! 
11. 유연성을 기르자 
유연성 강화는 학생 선수들이 등한시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10여년 전부터 한국야구에 웨이트 트레이닝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 선수들도 웨이트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이런 선수들 중에 몸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예가 많더군요아무래도 몸이 커지는 모습이 눈으로 보이는 웨이트와 달리유연성은 거울 속 모습이나 홈런 개수를 통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선수들 말을 들어보면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이나 체조는 웨이트나 배팅 연습에 비해 훈련하는 기분이 덜 나고귀찮게 느껴져서 소홀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유연성은 부상 방지는 물론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준다. (사진=배지헌)
하지만 야구를 하는데 있어 유연한 몸을 갖추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유연성이 떨어지면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고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요즘 프로 선수 중에 몸은 헐크인데 걸핏하면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유연한 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바로 트레이너들입니다한 트레이너는 유연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유연성이 부족한 선수는 유연성이 좋은 선수에 비해 기량 향상이 더딥니다피로를 쉽게 느끼고체력적으로도 떨어지게 되죠피로시에 부상을 당할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어요.” 
100% 성공을 확신하고 스카우트한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거나 실패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트레이너들의 얘기입니다그래서일까요.트레이너들은 가능하면 선수를 뽑을 때 유연한 선수 위주로 스카우트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사실 스카우트들의 생각도 비슷합니다대부분의 스카우트는 플레이하는데 있어 자세가 좋고 동작이 큰 선수를 선호하거든요그런데 좋은 자세와 큰 동작은 유연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부상 위험도 마찬가지죠값비싼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부상으로 드러눕는 상황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유연성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가장 좋은 건 아기 때 이유식 대신 식초를 먹고 자라는 것이겠지만... 이건 농담이구요성장기인 학생 시절부터 일찌감치 스트레칭과 체조 등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일단 성장기가 지나고 나면 그 뒤에 아무리 열심히 유연성 강화를 해도 성장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프로 선수들도 요가 등으로 몸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나이가 들고 나면 한계가 있죠 
그러니 웨이트에 비해 폼이 안 난다고타격 연습보다 재미가 없다고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열심히 스트레칭과 체조로 유연한 몸을 만들어 두기 바랍니다.스트레칭 같은 경우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동입니다경기와 훈련 전은 물론 자기 전에평상시에 짬이 날 때마다 수시로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몸도 개운해지고워밍업과 훈련의 능률이 훨씬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요즘 몇몇 학교에서는 선수들에게 요가 수업을 받게 하는 경우도 있던데그런 기회가 있을 때 잘 활용하는 것도 좋겠죠 
12. 스카우트는 게으른 선수를 싫어한다 
아마추어 선수들 중에특히 팀의 주력으로 뛰는 선수들을 보면 간혹 자신이 야구를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물론 타율 3할을 치고 1점대 평균자책을 올리는 선수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는 것 자체는 나쁠 게 없습니다그러나 고교나 대학에서 야구 좀 한다고 해서프로에서도 당연히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그건 착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 
왜냐아마추어 야구는 어디까지나 아마야구니까요아마야구에서는 120km/h대 직구를 던지는 선수가 삼진 10개를 잡기도 하고외야로는 전혀 타구를 보내지 못하는 선수가 상대 수비 덕분에 2루타와 3루타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합니다경기수가 적고 선수들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성적은 단지 참고일 뿐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고교와 대학에서의 좋은 성적이 프로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다고 100%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는 건 아마추어에서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닙니다그보다는 프로에서 야구를 잘할 수 있는장래성이 있는 선수를 선호합니다그리고 선수의 장래성은 타율이나 방어율이 아닌 기본기체격조건훈련태도와 성실성에 달려 있습니다이 중 기본기는 앞에서 충분히 설명했고체격조건은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니만큼 여기서는 다루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프로 입단과 동시에 홈런왕, 다승왕에 오르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야구는 장기전이다. 성실하고 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재능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 하는 선수보다 오래 간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사진=배지헌)

저 같은 경우 선수의 장래성을 볼 때 훈련태도와 성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좀 전에 아마야구에서 야구 좀 한다고 착각하는 선수들을 이야기했는데,이런 선수 중에는 자만심에 빠져 훈련을 등한시 하고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정말 안타까운 경우죠아무리 소질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기량은 어느 수준에 멈춰 더 이상 늘지 않거든요결국에는 자기보다 못한다고 깔보던 선수에게조차 추월당하게 마련입니다사실 게으른 선수들은 대부분 남이 그만두라고 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재능만 믿고 야구를 편하게 하려다좀 안 된다 싶으면 그냥 포기해 버리는 식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프로야구와 아마야구의 격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는좋은 훈련태도와 성실함 없이는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데뷔하자마자 곧바로 1군에 올라가서 활약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현실이니까요오랜 기간 2군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1군에서 실패의 경험도 맛보고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결국에는 성공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선수 중에 LG 정의윤이나 NC 모창민김종호조영훈 등은 하나같이 데뷔하고 7년 이상 어려운 시절을 통과한 선수들입니다최근 5년간 프로야구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들도 모두 중고신인들이죠 
프로야구 스타가 되는 길이제는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기전입니다그리고 그 장기 레이스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자만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 같은 태도로 야구를 대하는 길밖에 없습니다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방법이 없는 법입니다항상 기억하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 새로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글: LG 트윈스 스카우트팀 정성주
정리: 배지헌


2013년 8월 20일 화요일

20130818 KBO총재기(속초) vs 사하구 김영운 타격(홈런), 수비 - 4강

20130815 KBO총재기(속초) vs 광명시 김영운 타격(홈런), 수비 - 16강

'5㎏ 찜통' 안고 150번 앉았다 섰다… 하루에 몸무게 3㎏ 빠져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9/2013081903488.html?news_sports
2013.08.20
윤동빈 기자

['야구의 3D 포지션' 포수들의 숨막히는 여름]

-매일매일 '땀과의 전쟁'
무릎 뒤·겨드랑이·목 등에 땀띠 피하려 파우더 대량 살포… 조인성은 땀샘 제거술 받기도

체력 소모 커 보양식은 필수… 붕어즙·홍삼 등 달고 살아
진갑용 "정성 담긴 집밥이 최고"

"요즘은 사우나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에요. 16년째 마스크를 쓰는데도 이런 여름이면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했나'하는 생각이 밀려오죠."(두산 포수 양의지)

요즘 프로야구 포수들은 '지옥에서의 한철'을 보내고 있다. 섭씨 25도가 넘고, 습도 80%에 육박하는 열대야(熱帶夜)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경기 두 시간 가까이 '오리걸음'으로 홈 플레이트 주변에서 머물러 있어야 한다. 투수가 던진 공을 되돌려주기 위해 최소 150번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투수의 볼 배합, 주자와의 눈치 싸움으로 신경은 곤두서 있다. 포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 5㎏에 달하는 보호 장비를 몸에 걸치고 출전한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요즘 각 구단 포수들에게 생존 비법을 들어보았다.

땀과의 전쟁

가장 큰 적은 땀이다. 경기마다 속옷을 4~5벌씩 챙겨와 갈아입는데도 모자란다. 늘 땀으로 목욕을 하니 무릎 안쪽, 겨드랑이, 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에는 온통 땀띠투성이다. 두산의 양의지는 "정말 가려워서 참기 힘들다"며 "예전에는 피가 날 정도로 긁어서 부모님이 늘 피부진정제를 집에 가져다 놓으셨다"고 말했다. 양의지를 땀띠로부터 구원해준 것은 동료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였다. 2011시즌 라커룸에서 하얀 가루를 뿌리는 니퍼트를 보고 처음 빌려 써보곤 그 효험에 곧바로 파우더 마니아가 됐다.


 두산 포스 양의지는 "찜통더위 때 경기를 하다 보면 '정말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다"며 "그래도 투수와 호흡이 잘 맞아 경기에 이기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했다. 사진은 프로야구 경기에서 내야수에게 수비를 지시하는 양의지 모습. /두산 베어스 제공

다른 포수들도 양의지처럼 파우더 대량 살포로 땀띠를 극복한다. 포수들이 몸에 뿌리는 파우더는 다른 야수들 사용량의 2~3배에 이른다. 땀이 잘 차는 부위에는 피부를 흰색 가루로 덮어버릴 정도다. LG 포수 윤요섭(31)은 "한 달에 400g짜리 파우더 서너 통을 쓴다"고 말했다.

프로 16년차인 SK의 조인성(38)은 아예 원인 제거에 나서기도 했다. 2011년 겨드랑이를 타고 흐르는 땀이 거추장스러워 레이저 땀샘 제거술을 받았다. 부작용도 있었다. 겨드랑이가 막히니 머리 쪽으로 땀이 과다 배출되면서 현기증을 자주 겪었다. 조인성은 "자주 마스크를 벗고 환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보양식은 필수

무더위에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포수들의 몸무게는 최소 2~3㎏씩 빠진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에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부담을 준다. 두산 전재춘(44) 트레이너는 "포수들은 무릎과 발목에 관절퇴행성, 충돌증후군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야구의 '3D 포지션'에 종사하는 포수들은 몸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베테랑에서 신인까지 대부분 보양식을 애용한다. 삼성의 이지영(27)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오디즙과 기력 회복에 좋다는 붕어즙을 매일 마신다. 그는 "귀찮아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며 "살기 위해서라도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과 배우자의 뒷바라지도 남다르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LG 김재민(22)은 부모가 달여준 홍삼 진액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부모님이 족발집을 하는데 한약을 넣은 보양 족발을 따로 만들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진갑용(39)은 "아내가 아침저녁 메뉴에 정성을 많이 들인다"며 "나 같은 경우는 매일 먹는 '집밥'이 여름 나기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팀에서도 '특별 배려'

포수는 투수 리드와 팀 수비 지휘를 담당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다. 국내 최고 포수로 평가받았던 SK의 박경완은 150개의 볼 배합을 항상 머릿속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NC 김경문(55) 감독은 "포수가 약한 팀은 우승하기 힘들다"며 "그라운드에서 야수를 통솔하는 포수의 능력이 팀 성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팀 수비력에 큰 차질이 생기는 만큼 각 구단은 여름철 '포수 챙기기'에 각별히 신경 쓴다. 한 선수가 2~3일 연달아 마스크를 쓰면 어김없이 다음 경기엔 다른 선수가 홈 플레이트를 지키게 한다. 무더위가 극심할 때는 팀 훈련을 빼주면서 휴식을 준다. 넥센의 허도환(29)은 "팀에서 여름철 팀 훈련이나 달리기에선 제외해주는 특별 배려를 해준다"고 말했다.

윤동빈 기자



이렇게 힘드니… 젊은 포수 실종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9/2013081903470.html?related_all
2013.08.20
성진혁 기자

경기 전반 꿰는 노련미 갖춰야… 두산 제외하면 '새 얼굴' 드물어

'포수는 금(金)값'이다. 현대 프로야구에선 포수의 비중이 크다. 타자 분석, 투수 리드, 경기 운영에 밝아야 한다. 송구, 블로킹 등 수비 능력도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가장 고달픈 포지션이 포수다. 유능한 포수 한 명이 만들어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올 들어 국내엔 포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양의지(26)와 최재훈(24)을 보유한 두산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대개 포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것이다. 삼성 진갑용(39), SK 조인성(38) 등 리그를 대표했던 베테랑의 뒤를 이을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한창 배우는 단계인 젊은 포수들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426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포수들의 실책(평균 0.17개)은 작년 (평균 0.11개)보다 많아졌다. 도루 저지율은 올해(0.262)가 작년(0.277)보다 떨어진다.

포수에게 수준급 타격을 기대하기는 더 어렵다. 2000년과 2004년 홈런왕에 올랐던 박경완(41·SK) 이후 거포 포수는 사실상 사라졌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는 롯데 강민호(28·타율 0.241)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포수 품귀 현상 덕분에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포수 중 역대 최연소로 1000경기 출전(1009경기)을 돌파하며 경험을 쌓았고, 타격 능력(통산 타율 0.273, 121 홈런)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그라운드 전체의 상황을 읽어내야 하는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는 지도자 잠재력도 크다. SK 이만수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 10구단인 KT의 조범현 감독이 포수 출신이다. SK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화끈한 방망이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고, 수비형 포수였던 NC 김 감독과 KT 조 감독은 선수 조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진혁 기자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과학으로 본 야구] 정확한 타격? 핵심은 V포지션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30808/56924038/3
2013-08-09
김태완 박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 스포츠동아·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공동기획

스윙의 역학적 원리

타자가 공을 쳐야하는 시간은 0.2초
스윙땐 상체 회전속도를 하체로 전이 
회전축 고정, 신체중심 이동폭 최소화 
찍거나 올려치면 공과 접촉 확률 낮아


야구는 각각 9명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작은 크기의 공 하나로 두뇌게임을 펼치는 스포츠다. 19세기 미국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후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이기기 위해선 투수가 잘 던져야 한다. 그러나 득점을 좌우하는 타자도 투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테드 윌리엄스의 ‘The science of hitting’(타격의 과학)이라는 저서를 보면 “야구에서 타격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과학이다”라고 할 정도로 타격은 역학적 원리가 많이 적용되는 분야다. 타자가 공을 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해서 상황과 작전에 따라 정확한 위치로 공을 보내야 하기도 하고, 번트와 더불어 의도적 땅볼 또는 플라이볼을 만들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타격에 앞서 정확하고 간결한 풀 스윙이 가장 기초가 돼야 한다.

야구는 투수와 타자의 끊임없는 작전과 머리회전에 의해 흘러가기 때문에 몸을 쓰는 스포츠라 해도 결국은 두뇌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포수 미트까지 거리는 18.44m지만, 투수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2∼2.5m 정도 팔을 끌고나와 볼을 던지므로 시속 150km의 공이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44초에 불과하다. 실제로 타자는 0.19초, 즉 0.2초 안에 타격 포인트를 결정하고 정확하게 공을 쳐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다. 정말 단순하지만 어려운 스포츠가 아닐 수 없다.

타격의 역학적 원리 가운데 중요시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게중심이동과 회전운동에너지를 크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윙을 시작하면서 배트를 쥐고 있는 뒤 팔꿈치가 아래로 내려오고, 골반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이때 손과 팔꿈치가 재빨리 골반종축(수직축·vertical axis)을 지나면서 상체의 회전속도를 하체로 전이시키게 된다. 그리고 배트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올 때 신체는 앞쪽으로 병진운동과 회전운동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면서 손은 무게중심선 바로 앞으로 나오게 된다.

둘째, 회전축을 고정해 신체중심이 좌우·상하로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타자가 스트라이드 이후 회전동작을 시작하면, 신체중심이 회전축에서 벗어나면서 회전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생긴다. 따라서 타자는 스트라이드 이후 회전동작에서 배트를 몸의 일부로 생각하면서 허리∼어깨∼팔꿈치∼손목∼배트 끝으로 순차적인 에너지 전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바로 ‘채찍의 원리’라고도 한다.

셋째, 타격 시 양팔의 겨드랑이가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V’ 포지션을 만들어야 한다<그래픽 참고>. 특히 공과 접촉하는 시점에서 배트가 밑으로 떨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트와 투구의 궤적이 만나는 면이 넓어야 공을 맞힐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찍어 치거나, 퍼 올려 치는 형태의 스윙으로는 공과 접촉할 확률이 낮아진다.

이상의 원리들 외에도 야구에는 복잡한 과학적 원리가 중첩된다. 원리를 잘 이해하고 적용하면 더욱 빼어난 스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태완 박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인터뷰] A.J.엘리스, "류현진과 친해 궁합 더 좋아"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08130100098590007368&servicedate=20130812
2013-08-12
LA=곽종완 통신원


12일(한국시각) 탬파베이전에 앞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 응한 A.J.엘리스. LA=곽종완 통신원

"류현진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배터리 호흡도 좋아졌다."

1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다저스 주전포수 A.J.엘리스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가까워진 게 호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엘리스는 과거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최향남(KIA)에 대해서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선수"라고 표현하는 등 최향남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7년간의 마이너리그 경험, 내겐 큰 자산

엘리스는 2008년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뒤, 2012년에서야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가 2003년 데뷔 시즌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9년을 뛰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팬들이 많다.

엘리스는 과거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오랜 마이너 생활은 분명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때를 되돌아보면, 내가 성장한 큰 밑거름이 됐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랜 인고의 시간은 현재의 엘리스를 만들었다. 엘리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엔 포수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블로킹과 도루저지와 같은 포수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면서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렸다. 그때의 노력과 경험이 빅리그에 올라와서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엘리스가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불리우는 과정엔 어렵고 힘든 마이너리그 시절, 기본에 충실한 연습이 있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최향남과의 인연

엘리스와 최향남은 2009년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38세였던 최향남은 33경기서 57⅔이닝 동안 9승2패, 평균자책점 2.34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빅리그 진입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LA 다저스 포수 A.J.엘리스의 타격 장면.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6

엘리스는 최향남의 이야기가 나오자 "Oh, Mr.Choi"라며 숨을 고른 뒤,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최향남은 내가 인간적으로 존경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향남은 매사에 모범적인 최고의 팀메이트였다. 경기운영이 굉장히 빨랐고,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를 지배하는 느낌을 주는 선수였다"고 최향남을 회상했다. 이어 "내가 지금껏 공을 받아본 투수들 가운데 최고 중 한 명"이라며 최향남의 구위가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엘리스에게 과거 최향남이 '엘리스는 야구와 가족 밖에 모르던 선수였다. 언제나 연습에 충실했고, 빅리거를 꿈꿨다. 투수들의 마음을 정말 편하게 만들 줄 아는 포수였다'고 말했다고 하자, 그는 무척 감동한 듯 "정말 감사한 말이다. 마이너리거 시절 그와 함께 했던 날들이 생각난다.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분명 통했을 실력이었다"고 했다.

▶투수들이 선호하는 포수, A.J.엘리스

류현진은 엘리스에 대해 "포수로서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른 다저스 투수들도 이구동성으로 편안하게 리드하는 엘리스를 칭찬해왔다.

엘리스는 다저스 투수들이 자신은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투수는 포수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마이너 시절부터 경기를 앞두고 투수와 미팅을 하면, 내 의견보다는 투수들 의견을 들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엘리스는 "반대로 나도 좋은 투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포수는 투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지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이라며 "포수는 투수가 흔들리면 잡아주고, 잘 던지면 독려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답변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엘리스의 표정엔 확신이 차 있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불펜피칭에서 호흡을 맞춘 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류현진(왼쪽)과 A.J.엘리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14/

그에게 포수는 어떤 자리인지 물었다. "철학적인 질문"이라며 미소를 지은 엘리스는 "포수는 감독의 연장선이다. 필드에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수의 결정은 경기의 승패에도 영향이 있고, 투수가 던질 거의 모든 공을 결정한다. 무거운 책임감도 따르지만, 내 천직인 것 같다"며 웃었다. 오랜 마이너리거 생활 끝에 31세의 나이에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베테랑 다운 여유가 묻어났다.

▶진화하는 류현진과의 궁합,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

류현진은 선발등판한 22경기 중 15경기에서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다.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을 때 평균자책점은 2.84로 시즌 평균자책점 2.99보다 좋다. 엘리스는 최근 류현진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 "투수와 포수가 서로를 잘 알고, 각자의 장단점을 잘 알 때 궁합이 좋아진다. 류현진과 난 좋은 관계이고, 최근 더욱 친해지고 있다"며 "서로를 잘 알게 되면서 배터리 궁합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엘리스는 포스트시즌에 갔을 때 류현진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데뷔 후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지만, 오래 전부터 10월에 뛰는 걸 상상해왔다"며 "요즘 들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큰 무대에서도 평소처럼 플레이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현재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는 가정 하에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경기일수록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1,2선발인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류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엘리스에게 '한국팬들도 당신의 가치를 알고 있다. 많은 팬들이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다저스 상승세의 숨은 공신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그렇게 말해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류현진이란 좋은 투수를 영입하면서 다저스를 응원하는 한국팬들이 많아졌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건 선수에게 기쁜 일이다. 한국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LA=곽종완 통신원



포수난 바라보는 현장의 시각, 인내심이 필요하다

출처: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308110943142229&ext=na
2013-08-11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내심이 필요하다.

한국야구의 포수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거의 대부분 팀이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야구인들은 요즘 국내 포수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졌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안방을 지켰던 베테랑 포수들이 점점 노쇠화되면서 젊은 포수들이 1군에 중용되고 있는데, 이들의 기량이 처지면서 전체적인 세대교체도 더디다는 지적이다. 

선두 삼성은 베테랑 진갑용의 비중을 줄이고 이지영의 출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 LG는 현재윤의 부상 이후 윤요섭이 주전포수로 나서고 있다. 두산이 양의지와 최재훈, 박세혁 등 가장 포수 자원이 그나마 괜찮다. 넥센은 허도환과 박동원, 롯데는 강민호와 용덕한, KIA가 김상훈과 차일목, SK가 조인성과 정상호, NC가 김태군과 이태원, 한화가 엄태용과 정범모로 안방을 꾸리고 있다. 강민호, 양의지 정도를 제외하면 전도유망한 공수 완성형 주전포수는 없는 실정이다. 

▲ 공 뒤로 빠지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11일 현재 리그 폭투는 382개. 경기당 0.9개다. 간혹 기록되는 패스트볼까지 감안하면 거의 매 경기 1개꼴은 포수 뒤로 공이 빠진다는 소리다. 최하위 한화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폭투 66개로 최다 1위다. 올 시즌 한화는 신경현이 빠진 자리에 한승택부터 정범모, 이준수, 엄태용, 박노민 등 젊은 포수들을 연이어 기용됐으나 확실한 주전포수는 없다. 최근 엄태용이 김응용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기용되고 있다. “공을 뒤로 안 빠뜨리잖아”라는 게 기용 이유다. .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1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폭투가 나오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라고 했다. 폭투가 나오면 상대 주자를 한 베이스 공짜로 내주는 경우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덜 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현대야구에서 폭투는 수비하는 팀에 허무한 결과다. 안타 2개를 내줘야 1점을 내줄 것을, 폭투가 나오면 안타 1개를 덜 내주고도 1점을 내줄 수 있으니 말이다. 김 수석은 “포수는 블로킹과 송구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만 되면 일단 방망이를 못 쳐도 주전으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삼성과 LG는 폭투 28개와 35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두 팀의 팀 평균자책점은 3.86과 3.65로 역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유이한 3점대. 폭투가 적다는 건 포수들이 투수들의 공을 잘 받아줬다는 의미. 투수 입장에선 포수가 공을 잘 받아주면 뚝 떨어지는 유인구도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다. 반대로 포수의 포구가 불안하면 떨어지는 볼을 던지는 데 주저하게 돼 있다. 투수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 그만큼 타자에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도 투수가 불안해진다. 폭투가 적은 삼성과 LG가 팀 평균자책점도 낮은 건 상관관계가 없다고 볼 수 없다.



▲ 포수가 갖춰야 할 숨은 조건들 

흔히 포수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포구와 블로킹, 도루저지능력으로 대변되는 강한 어깨가 거론된다. 여기에 결과로 말하는 투수리드와 볼배합까지. 이게 전부는 아니다. 김응용 감독은 오른 팔로 공을 빼내 던지는 시늉을 자주 한다. “엄태용은 이게 빨라”라고 했다. 실제 배터리코치들에게 물어봐도 “공을 미트에서 빼낸 뒤 어깨 뒤로 가져가는 시간을 줄여야 도루저지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답한다. 어차피 어깨 강도는 타고난다는 것. 도루저지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공을 잡아서 던질 때까지의 시간, 그리고 재빨리 일어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감독은 “포수는 목소리가 커야 돼. 엄태용이가 목소리가 좀 앵앵거려”라고 했다. 포수가 우렁차게 소리를 외치고 기를 북돋아줘야 야수들도 힘을 낸다는 것. 비슷한 의미로 한 야구관계자는 “내가 본 좋은 포수들은 성격도 좋았다. 평소에 동료들을 잘 이해하고 챙겨줬다. 포용하는 넓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포수는 투수들과 야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포지션. 평소 성격이 포수 특성과 잘 맞아떨어져야 롱런한다는 설명이다. 



▲ 지금은 과도기,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 

김성한 수석코치는 “지금 9개구단의 포수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잘 살펴보면 가능성 있는 유망한 포수가 많다. 포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지금 대부분 구단의 포수가 세대교체 되는 시점이라고 봤다. 냉정하게 볼 때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조인성(SK)으로 대변되던 베테랑 포수 시대도 끝나가는 시점. 전문가들은 현재 강민호와 양의지 체제로 한국 포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고 본다. 

김 수석은 “강민호도 처음부터 잘한 게 아니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줬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팀도 지금 엄태용이 잘하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정범모는 몸이 좀 딱딱하다”라면서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면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좋은 포수가 되는 건 그만큼 어렵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현 시점은 한국 포수의 과도기다. 김 수석은 “포수 수준이 높아지면 경기의 질도 높아지게 돼 있다”라고 단언했다. 현재 9개구단 젊은 포수들이 경험과 경쟁을 통해 좀 더 기량을 끌어올리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게 현장의 해석이다. 결론은 나왔다. 포수난을 바라보는 지도자들, 팬들 모두 인내심이 필요하다. 

[홈에서 고생하는 포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만수 감독이 본 포수 출신 감독 증가 이유는?

출처: http://sports.mk.co.kr/view.php?no=690294&year=2013
2013.08.08
[one@maekyung.com]

[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김원익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포수 출신 감독 3명이 나란히 프로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데 대한 견해를 밝혔다. 

KT의 초대감독으로 포수 출신의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10명의 프로야구 감독 중 포수 출신 감독은 3명으로 늘어났다. 이만수 SK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과 조범현 KT 감독이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포수 출신 감독들의 증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포수가 1군 엔트리에서 팀당 2~3명 뿐인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극히 적은 비중을 고려하면 30%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만수 감독은 7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포수 출신 감독 3명이 나란히 지휘봉을 잡게 된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한국에는 야수와 투수 출신 감독들이 많은 편이었던 것 같다. 특히 투수는 보통 운동능력이 좋아 아마추어까지는 타자까지 소화하면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서 전체적인 이해도면에서 선호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일본에서 야구를 배우고 오신 분들이 프로야구에 많이 유입되면서 명투수 출신의 감독들이 많은 일본 프로야구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많은 것 같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역대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이들과 현역 감독들을 포함한 숫자는 총 63명으로 야수 출신이 38명, 투수가 17명 포수가 8명 순이다.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야수들 중 특히 내야수들이 지휘봉을 잡은 적이 많고, 외야수 출신은 극소수다. 투수들도 적지 않은 숫자를 자랑한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포수 출신의 감독들을 선호해서 적지 않은 숫자의 감독들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특히 포수 출신의 감독 들이 많다.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 마이크 소시아 LAA 감독,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조 매든 템파베이 감독, 마이크 매세니 세인트루이스 감독,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 등 총 30개 팀 중 11개 팀에서 포수 출신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감독은 “포수가 경기 전반적인 여러 가지 면을 볼 수 있고 전체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니까 아무래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면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포지션 감독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9구단 NC의 김경문 감독과 10구단 KT의 조범현 감독간의 신생 구단 포수 출신 감독들의 선의의 경쟁에 더해, 이만수 감독까지 세 명의 포수출신 감독들이 보여줄 서로 다른 색깔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one@maekyung.com]



김경문 감독 “야구 오래 하고 싶으면 포수 해라”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30805/56858236/3
2013-08-06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포수기근·기피 현상 아쉬움 토로
“선수 생명 길고 지도자 생활 도움”


프로야구에선 ‘포수기근현상’이 심각하지만, 아마추어에선 ‘포수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 무거운 프로텍터를 차고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를 되도록이면 피하려는 경향이 아마추어 단계에서부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아마추어 감독들도 공이 빠르거나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에게는 포수보다는 투수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포수 출신인 김경문 NC 감독(사진)은 이 같은 현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포수는 장점이 많은 포지션이다. 어린 선수들이 포수의 좋은 부분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최대 강점은 생명력이 길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전 포수로 한 번 자리매김하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다”며 “선수로서만이 아니다. 포수 출신 감독이 왜 많은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포수는 투수와 교감을 나누면서 경기를 운영하지만, 타석에 들어서서는 야수의 경험도 쌓는다. 투타를 아우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하게 되면 나중에 선수단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뿐 아니라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등이 모두 포수 출신이다.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불릴 만큼 핵심 포지션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쌓는 경험과 데이터가 방대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포수는 많은 데이터를 오랜 기간에 걸쳐 다루는 포지션이다. 결국 그게 선수 자신의 자산이 된다”며 “나 역시 포수를 하면서 틈틈이 노트에 적었던 것들이 지금 감독 생활을 하면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