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0
성진혁 기자
경기 전반 꿰는 노련미 갖춰야… 두산 제외하면 '새 얼굴' 드물어
'포수는 금(金)값'이다. 현대 프로야구에선 포수의 비중이 크다. 타자 분석, 투수 리드, 경기 운영에 밝아야 한다. 송구, 블로킹 등 수비 능력도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가장 고달픈 포지션이 포수다. 유능한 포수 한 명이 만들어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그런데 올 들어 국내엔 포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양의지(26)와 최재훈(24)을 보유한 두산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대개 포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것이다. 삼성 진갑용(39), SK 조인성(38) 등 리그를 대표했던 베테랑의 뒤를 이을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한창 배우는 단계인 젊은 포수들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426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포수들의 실책(평균 0.17개)은 작년 (평균 0.11개)보다 많아졌다. 도루 저지율은 올해(0.262)가 작년(0.277)보다 떨어진다.
포수에게 수준급 타격을 기대하기는 더 어렵다. 2000년과 2004년 홈런왕에 올랐던 박경완(41·SK) 이후 거포 포수는 사실상 사라졌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는 롯데 강민호(28·타율 0.241)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포수 품귀 현상 덕분에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포수 중 역대 최연소로 1000경기 출전(1009경기)을 돌파하며 경험을 쌓았고, 타격 능력(통산 타율 0.273, 121 홈런)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그라운드 전체의 상황을 읽어내야 하는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는 지도자 잠재력도 크다. SK 이만수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 10구단인 KT의 조범현 감독이 포수 출신이다. SK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화끈한 방망이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고, 수비형 포수였던 NC 김 감독과 KT 조 감독은 선수 조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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