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3일 월요일

[2014 브라질] 손흥민 8.8 >슬리마니8.7…졌는데도 평점 1위 '이례적'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654/15042654.html?ctg=1400&cloc=joongang|home|newslist1
2014.06.23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손흥민 만회골’.

손흥민(22·레버쿠젠)이 알제리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월드컵 데뷔골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후반 5분 생애 첫 월드컵 득점포에 성공 했다.

손흥민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거침없는 돌파를 선보이며 알제리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 5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아 알제리 수비수들을 따돌린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슈팅의 물꼬를 튼 한국은 공격에서 활기를 찾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근호가 투입된 이후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27분에는 구자철이 한 골을 더 만회하고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초반에 너무 사소한 실수로 많은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후반전 시작할 때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벨기에전 각오에 대해서는 “따로 각오 필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한국과 알제리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마친 뒤 후반 5분 만회골을 터뜨린 한국의 공격수 손흥민에게 양팀 선수 28명 중 최고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의 평점은 8.8점으로 평점 8.7점을 얻은 알제리의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보다 높다. 진 팀의 선수가 평점 1위를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최대어' 최원태 넥센행…프로야구 2015 1차지명 발표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85270
2014.06.23
이대호 기자

[OSEN=이대호 기자] 2015 프로야구 1차지명 결과가 발표됐다. 최대어로 손꼽히던 서울고 우완 최원태가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의 1차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NC와 kt는 1주일 후인 30일 선수를 지명,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혔던 서울고 우완 최원태는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서울권 3구단의 지명순서는 넥센-두산-LG 순이었고, 넥센은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던 최원태를 곧바로 지명했다. 

최원태는 185cm 90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오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데, 3학년 성적은 7경기 31이닝 3승 12볼넷 39탈삼진 평균자책점 2.03이다. 당초 최원태는 kt의 우선지명 2명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kt는 주권(청주고)과 홍성무(동의대)를 선택했다.



두산은 서울고 우완 남경호를 선택했다. 최원태와 서울고 원투펀치를 이룬 남경호는 10경기 37이닝 5승 7볼넷 33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로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다. 체격조건은 183cm 85kg으로 투수로는 부족함이 없다. 올해 황금사자기 MVP 출신.

서울권 마지막 순번이었던 LG는 덕수고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185cm 85kg 우투좌타로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올해 타격 성적은 11경기 타율 2할6푼5리 2홈런 10타점이다. 2012년 1라운드에서 조윤준을 선택했던 LG는 2년 만에 포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kt가 주권을 지명하면서 2년 연속 지역 대어를 놓친 한화는 북일고 좌완 김범수로 아쉬움을 달랬다. 주권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에서 북일고를 4강으로 이끌며 인지도를 높였다. 김범수는 올해 8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0.38 탈삼진 48개로 위력을 떨쳤다. 46⅔이닝 동안 볼넷 9개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1.74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특히 황금사자기대회에서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로 호투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KIA는 효천고-경성대 출신 우완 이민우를 1차지명 선수로 낙점했다. 이민우는 효천고 시절 포수였으나 대학에 진학해 투수로 전향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한 KIA 마운드의 현실을 고려한 낙점이다. 대학 4년 통산 성적은 45경기에 출전해 249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포수왕국 롯데는 부경고 포수 강동관을 지명했다. 강동관은 183cm에 8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부경고를 이끈 대어급 포수라는 평가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은 돋보이지 않지만 강한 어깨와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발전 가능성도 높은 편. 

삼성은 지역 내 대형선수가 없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설악고 투수 겸 외야수 김영한을 선택했다. 김영한은 우투우타로 올해 타석에서는 10경기 타율 2할9푼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3경기에 출전, 9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6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을 올렸다. 

끝으로 SK는 제물포고-동국대 포수 이현석을 지명했다. 이현석은 1학년 때부터 주전 마스크를 쓸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포수다. 조인성의 이적과 정상호의 FA 등으로 포수자원이 불투명해진 SK는 대학 최대어 포수 이현석을 골랐다.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도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현석으로 선회했다. 

cleanupp@osen.co.kr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비하인드베이스볼] 박병호, 중학교 때부터 몸 만든 ‘준비된 홈런왕’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619/64444286/3
2014-06-20
배영은 기자


넥센 박병호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남다른 괴력을 자랑했고,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스포츠동아DB

■ 넥센 박병호 힘의 원천은?

“웨이트트레이닝 중요성 일찍 깨달아”
어릴 때부터 체육관 다니며 근력 강화
학교 유리창 자주 깨 그물망까지 설치

6월 10일 145m, 5월 8일 140m, 5월 20일 135m. 올해 넥센 박병호(28)가 때려낸 초대형 홈런들의 비거리다. 좀 과장을 하면, 소위 ‘제대로 걸리면’ 비거리 130m는 기본으로 나온다. 실제로 19일까지 때려낸 홈런 27개 가운데 8개가 130m 이상 날아갔다. 베테랑 프로야구 기록위원들조차 순간적으로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비거리를 최종 수정하는 일이 두 차례나 벌어졌다. 이 정도면 그냥 ‘홈런왕’을 넘어 야구계의 ‘천하장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쟁쟁한 거포들이 모두 모인 프로야구에서도 유독 파워로 주목받고 있는 박병호.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 어린시절 성장의 비결? “키 크는 한약 정도가 전부”

박병호의 키는 185cm, 몸무게는 107kg이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사실을 들려줬다.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180cm가 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운동선수 출신도 역시 없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혜택을 받은 부분은 아버지의 강한 체력 정도.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남다른 보양식을 챙겨먹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보양식은 지금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특별한 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복용했던 한약이다. 힘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박병호는 “집 안에 키 큰 사람이 없으니 혹시 키가 자라다 멈출까봐,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을 꾸준히 먹었다”고 귀띔했다.

● 한 달에 30장씩 깨진 모교 유리창, 결국 그물망 설치

키가 쑥쑥 자란 박병호는 영남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힘을 뽐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와 3학년 때, 두 차례나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다. 박병호는 “그때의 목동구장은 펜스가 지금보다 더 멀리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학생 특급 거포의 출현에 야구계가 놀라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처음에는 교내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이기도 했다. 야구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잘 해서 골칫덩어리였다. 박병호가 연일 총알같이 때려내는 타구에 영남중 유리창이 한 달에만 서른 장씩 깨져 나갔다. 결국 학교는 야구부 훈련장과 학교건물 사이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오직 단 한 사람, 박병호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그 시절의 일화에 대해 “유리창을 매번 갈아 끼우는 것보다 그물망 값이 더 싸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 어릴 때 깨달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 파워의 원천

이 정도면 특별한 비결이 있을 법도 하다. 재차 물었다. 박병호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답을 하나 찾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은 것 같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이 갖춰진 후에는 유지하고 발전하는 게 최선. 박병호도 그렇게 했다. 학교에서 다같이 하는 체력훈련 외에도, 중학교 때부터 따로 체육관에 다니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지금 체격과 힘을 유지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다”며 “어릴 때 이미 체격과 체력이 좋은 운동선수들이 많다. 그 시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과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엄격한' 박병호의 진화는 폄하를 거부한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505526606120736&DCD=A20102
2014.06.11
정철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박병호(28.넥센)이 대한민국 4번 타자를 향한 묵직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목동 삼성전서는 통산 11타수 무안타였던 삼성 밴덴헐크를 상대로도 비거리 14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에 대해 다른 해석을 시도하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 구장을 쓴다는 것이 첫 번째. 실제 박병호는 27개 홈런 중 20개를 목동에서 쳤다. 

두 번째는 유독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타고 투저 현상이다. 공의 반발력에 대한 의구심과 신생 구단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나타나고 있는 투수 부족 현상이 그의 홈런 페이스에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제 그 정도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늘 하던대로 고인 채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진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왼쪽은 박병호가 8일 목동 두산전서 9회, 이용찬에게 홈런을 치는 장면. 오른쪽은 10일 밴덴헐크에게 홈런칠 때 모습이다. 같은 폼에서 친 홈런 같지만 마지막 순간에선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노란 원 안에서 알 수 있 듯, 8일엔 마지막 팔로 스루를 할 때 오른 손을 살짝 놓았다. 하지만 10일 경기선 마지막 순간까지 배트를 놓지 않는 스윙을 했다

안경현 SBS 해설위원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S의 ‘진짜 야구’ 코너에서 “(양준혁의 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마지막 순간에 손을 놓게 되면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계속 그런 스윙을 하다 보면 스윙이 뒤에서 퍼져 나올 수 있고 허리 턴도 다 안하게 된다. 그런 스윙이 계속되면 결국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무너진 밸런스로도 몇개의 홈런은 더 칠 수 있을지 몰라도 꾸준하게 가기는 어렵다. 박병호가 한 경기만에 다시 변화를 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찬을 상대로 친 홈런도 3경기 연속포였다. 벌써부터 이승엽과 비교되며 자타공인 최고 타자라 나가고 있는 박병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여전히 냉정하다. 홈런을 친 폼을 유지하지 않고 바로 교정한 것이 좋은 예다. 

순간적으로 손을 놓고 치는 것은 기술적인 배팅 중 하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때 무리하게 돌리기 보다 앞으로 공을 밀어주며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 변화구에 대응할 때 주로 활용되는 방법이다. 타구를 너무 꺾어 파울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스윙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이다. 결국 가장 기본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게 말 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박병호 처럼 최고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모두가 추켜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프로세스를 바꾸려 한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박병호는 늘 “아직 나는 최고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때론 타자로서 너무 고민이 깊어 쓸데 없는 슬럼프에 빠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매우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는 한, 박병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철우 기자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손아섭, 반창고 방망이는 고민의 산물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177526606119752&DCD=A20102
2014.06.08
박은별 기자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롯데 손아섭은 최근 장타가 부쩍 늘어났다. 지난 1일부터 4경기서 2루타 2개에 3루타 1개,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도 하나 때려냈다. 

이전 47경기서 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4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장타력이 더 생겼다. 최근 4경기선 8안타를 몰아쳤고, 이 기간 장타율은 8할3푼3리였다. 시즌 장타율 5할과 비교해도 훨씬 좋아진 수치다. 

지난 겨울 손아섭은 “내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선 장타력 보완이 필수다. 팀에 장타를 치는 선수들도 별로 없고, 팀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장타력을 보완해야한다. 땅볼을 줄여 장타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요즘 현실이 되고 있는 중이다. 손아섭도 늘어난 장타에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비결은 있다. 달라진 방망이다. 손아섭의 방망이엔 특별함이 있다. 방망이 끝부분에 반창고를 칭칭 감아놨다. 반창고 한 통을 그대로 껴넣은 것처럼 두껍게 감싸놓았다.



손아섭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짧은 33인치의 방망이를 쓴다. 타석에 들어가면 손아섭은 방망이를 더 짧게 쥐어잡는다. 정확한 컨택트를 위해서다. 그러나 방망이의 얇은 부분을 잡고 휘두르다보니 손목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반창고다. 손날 부분에 일종의 지지대 역할을 해줘 손목을 더 잘 돌릴 수 있게 했다. 

손아섭은 “손목을 제대로 걸고 치니까 손목이 더 잘 돌아간다. 조금씩 힘이 더 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 때려낸 시즌 5호포도 변신시킨 방망이의 힘을 받은 아치였다. 손아섭은 “사실 그 타구도 잘 맞은 게 아니었다. 몸이 열리면서 맞았는데도 타구가 넘어갔다. 그런 걸 봤을 때 지금 방망이의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고민의 산물이었다. 손아섭은 “배트를 길게 잡고 치면 헤드가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 계속 안타만 치고 있으니까…. 그래서 짧게 잡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타구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 방법을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더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 방법으로 방망이를 치기 시작했더니 결과도 좋아졌다. 이젠 손아섭의 배트 가방에 담겨있는 방망이엔 모두 이 반창고가 칭칭 감겨있다. 

손아섭은 “당분간은 계속 이 방망이로 칠 생각이다. 성적이 조금 더 좋아지고 장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매일 홈런을 치겠다는 건 아니지만 2루타, 3루타 나오고 있으니까 긍정적이다. 조금씩 타구에 힘이 더 실린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손아섭의 방망이를 본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도 “반창고 한 통을 다 썼네”라며 웃었다. 언제나 늘 타격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더 연구하는 손아섭. 여기에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 내는 제자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박은별 기자


방망이를 보면 주인이 보인다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742658&ctg=1400&tm=i_b
2013.02.2
하남직·유병민 기자

WBC 타자들 배트의 비밀
거포들 900g 이상 묵직
김태균, 얇은 그립의 ‘곤봉형’
이승엽, 두툼한 그립 사용

이승엽(37·삼성)은 숙소에 들어와서도 배트를 소중히 다룬다. “에어컨 바람도 쐬지 않게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타자에게 배트는 ‘가장 중요한 신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자들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배트를 개인 주문해 사용한다. 10g의 무게, 1㎜의 두께 차이가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중심타선을 이룰 이승엽·이대호(32·오릭스)·김태균(32·한화)의 배트에도 개성이 담겼다.

 ◆거포 방망이는 900g 이상=타자 유형별로 선호하는 배트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거포들은 900g 이상의 무게로 반발력을 높인다. 배트의 무게중심을 헤드 끝에 놓고, 그립(손잡이)이 얇은 곤봉 형태로 만들어 원심력을 키운다. 34인치의 긴 배트를 쓰며 노브(배트 손잡이 아래 튀어나온 부분)를 얇게 해 상대적인 길이까지 늘린다. 단거리 타자는 그립과 헤드 두께의 차를 최소화해 배트 컨트롤을 용이하게 한다. 길이도 33.5인치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 무게중심은 스윙 스폿과 헤드 끝까지 넓게 분포시킨다. 공을 맞히는 데 용이한 형태다. 중장거리 타자는 중간 형태의 배트를 제작 주문한다.

 ◆실전과 훈련은 다르다=이승엽은 2012년 900g짜리 배트를 주로 썼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보다 다소 가벼웠다. 왼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WBC를 앞두고는 일본 미즈노사에 920g의 배트를 주문했다. 그는 “올해엔 어깨에 통증이 전혀 없다. 조금 무게를 올려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호와 김태균도 920g짜리 배트를 쓴다. 김태균은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때 배트 무게를 940g으로 올린다. 정규시즌보다 한 달여 앞서 열리는 WBC를 앞두고 김태균은 롤링스사와 미즈노사에 920~930g의 배트 제작을 부탁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라면 조금 더 가벼운 방망이를 써야 배트 스피드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훈련 때 배트는 정규시즌보다 더 무겁다. 이승엽은 960g, 이대호와 김태균은 980g의 배트를 쥐고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다. 이는 배트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과정이다. 무거운 배트로 힘을 키우고 실전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배트를 들면 ‘속도’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립 두께는 제각각=타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배트와 손이 닿는 그립이다. 김태균은 일반적인 거포가 원하는 얇은 그립을 택했다. 공에 대한 반응이 다소 늦어도 헤드의 무게에 의존해 배트가 빠르게 돌고 헤드의 무게로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손잡이가 두꺼우면 배트 컨트롤이 어렵고 스윙할 때 무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두꺼운 그립을 선호한다. 배트의 밸런스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손잡이가 가늘고 얇으면 방망이 끝에 무게가 실려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스윙 스피드에 자신 있는 이승엽은 배트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두툼한 그립을 사용한다.

 이대호의 그립은 중간 지점에 있다. 이대호는 “양손으로 쥐었을 때 꽉 차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너무 두꺼우면 둔해지고 너무 얇으면 손에서 빠진다”고 말했다.

하남직·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