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홍희정의 아웃사이더] 경찰 소속 포수 강진성 -한승택 이야기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459&article_id=0000000038
2014-11-29
홍희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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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택- 강진성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최정은 4년에 총 86억으로 프로야구 사상 역대 FA 최고액을 다시 썼고 김강민도 4년에 56억이라는 잿팟을 터트렸습니다. 조동화도 4년 22억으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에게 각각 80억과 65억(4년 계약), 그리고 조동찬도 28억이라는 거액을 손에 쥐었고 박용택도 50억에 영원한 LG맨을 선택했습니다. 한화의 유일한 FA선수 김경언은 3년 총액 8억 5천에 합의, 그나마 가장 이해 타당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28일엔 김사율.박기혁,박경수가 연이어 kt의 부름을 받아 확실한 1군 자리를 보장받았고 권혁은 4년 계약에 32억으로 한화행을 결정했습니다. 또 롯데의 88억 제안도 거절하고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장원준이 두산행(4년 계약)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제 남은 선수는 6명. 앞으로 또 어떤 소식이 전해질지 궁금해집니다. 
야구계는 물론이고 야구팬들은 이들의 몸값이 적정수준이냐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잔류를 결정한 이들은 프랜차이즈로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일종의 퇴직금이 될 법 합니다. 하지만 타 구단으로부터의 영입은 구단으로썬 적잖은 손해도 감수해야 합니다. 전 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과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를 지불해야 하고 만약 보상선수를 원치 않는다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내줘야 합니다.
FA 선수 영입은 금전적이 출혈 이외에도 무형의 가치까지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주판알을 튕겨야 합니다. 
FA 광풍 뿐 만 아니라 kt 위즈가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선수가 발표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울 이슈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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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학 구장에서 송구연습 중이던 강진성-한승택
*세상사 뒤로 한 채
 조용히 다음 시즌 준비하는 경찰야구단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여유롭게 제주도의 따스한 바람과 자연을 만끽(?)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경찰야구단 선수들입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북부리그 우승을 꿰찬 경찰야구단은 지난 6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정은 30일까지 이어집니다. 경찰야구단 창단 이래 매년 이 곳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은 항상 단출합니다. 절반 가까운 인원이 전역을 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투수 10명, 포수2명. 내외야 합쳐 8명 총 20명이 참가했습니다. 인원이 적다 보니 연습경기는 엄두도 내지 못할 상황. 단체 훈련이 주를 이루긴 해도 부족한 개인기를 연마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서귀포 강창학구장과 숙소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차례로 방문. 내년 아니 향후 10년 이 기대되는 두 포수를 마주했습니다. 강진성(21)-한승택(20)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 강진성[175cm/88kg/우투우타]
   경기고 출신 2012 신인드래프트 NC 4라운드(전체 33번)

 2년 간 퓨처스 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12월 경찰야구단의 일원이 된 강진성은 이미 알려진 대로 KBO(한국야구위원회)심판위원 강광회(46)씨의 장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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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5일 강광회 심판은 역대 21번째 개인통산 1500경기 출장 달성으로 시상식에 나섰고 이날 강진성은 프로 입단 첫 1군 등록으로 아버지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1994년 쌍방울에서 프로선수로 생활하다 1995년부터 심판으로 활동중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아 강진성도 학창시절 제법 방망이 좋은 내야수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신의 주포지션 3루수가 아닌 포수로 게임에 나왔습니다.
실제로 강창학 구장에서도 홈 플레이트 주변에서 한승택과 교대로 캐치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 내야수에서 포수 전업
“5월 말쯤 구단에서 유승안 감독님께 포수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물었고 감독님께서 어깨 상태를 파악하신 뒤 나쁘지 않다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내야는 경쟁도 치열하고 또 외국인 타자 영입 가능성도 있잖아요. 나름 이쪽이 전망이 더 좋다고 생각해 그러기로 했죠. 아버지께서도 잘 했다 하시더군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포수로 뛴 경험이 있긴 했으나 고교시절부터 쭉 3루수로만 뛰었던 터라 처음엔 망설였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게 뭐지 하는 허탈한 마음이 컸어요.프로 와서도 줄곧 3루를 봤는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막연했어요. 그래도 이럭저럭 시즌을 마치고 나니 이젠 어느 정도 적응 된 거 같아요. 물론 아직 멀었지만 말이죠.”
강진성은 올 시즌 총 82경기에 출전 122타수 39안타 타율 3할 2푼 6홈런 35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삼진수가 9개에 불과합니다. 거포 자질에 빼어난 선구안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그는 포수로 수비를 갈아타면서 타격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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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경찰) 코치의 집중 훈련을 받고 있는 강진성-한승택
“야수는 글러브 하나만 챙기면 끝인데 포수는 여러 장비를 챙겨야 하잖아요.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허둥지둥했죠. 늘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게 힘들더군요. 송구 동작이 아직 내야수 감이 남아 있어 고쳐야 해요. 앞으로  연습 많이해야죠.”

 ○ 심판 아들이라는 특별한 굴레
경기고 2학년 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지만  그 해 겨울 팔꿈치 수술로 3학년 진학 후에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맘고생이 컸습니다. 
“아버지가 더 속상해 하셨어요. 전 저대로 아버지 기대만큼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 스트레스 받고(웃음). 프로는 힘들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NC의 지명을 받은 거에요. 정말 너무 감사했죠.”
대를 물려 2세도 야구를 하면 대부분 아버지로서가 아닌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고 넉넉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강광회 심판은 훨씬 더 열성적으로 아들을 챙겼습니다. 특히 직접 훈련을 진두지휘 하며 혹독하게 다뤄 야구계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습니다. 
“학교 훈련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버지의 특훈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남들 다 잘 시간에 말이죠. 할당량을 다 채워야 잘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버텼나 싶어요(웃음). 그래도 결과적으로 아버지 덕분에 프로에 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몸에 좋다는 거 다 챙겨주시고  웨이트의 중요성도 귀가 닳도록 알려 주시고 운동 외적인 부분도 큰 도움 주셨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했지만 사실 고교시절 강진성은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와 요구가 버겁다고 여러차례 속내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지금도 전화통화상으로는 달라진 거 없어요. 잔소리 진짜 많으시고(웃음) 그런데 막상 만나면 전혀 야구 얘기는 꺼내지 않으세요. 이젠 알아서하겠지 하고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어릴 땐 누구누구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싫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러웠어요. 아버지 덕 본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잘하는 것 뿐이라는 걸 깨달았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젠 크게 의식하지 않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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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의 강진성-한승택
* 한승택 [174cm/83kg/우투우타 ]
   덕수고 출신 2013 신인 드래프트 한화 3라운드(전체 23번)
 

한승택의 행보는 여느 신인들과 달랐습니다. 체구는 작지만 민첩한 움직임과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입단 후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응룡 감독의 시선을 끌었고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고졸신인이 그것도 포수가 1군 엔트리에 그것도 개막전에 나선 건 국내 프로야구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출발로 그는 주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4월 19일 두산전에서 오재원과 홈에서 충돌로 왼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그  이후 주춤했습니다. 총 24경기에서 33타수 1안타. 1군에서 뛰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타격이었고 수비에서도 가다듬어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차세대 독수리군단의 안방마님으로 성장 할 것이라는 한화 구단과 야구팬의 기대감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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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경찰 합격 이후 예상치 못한 이적
그런데 꼭 1년 전 이맘때 쯤 그는 FA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FA자격을 쥔 이용규가 한화행을 선택, KIA가 보상선수로 그를 지목한 것입니다. 보호명단 속에 제외되어 있었던 이유는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죠. 2년간 쓰지도 못할 저를 뽑으리라고는 구단도  상상하지 못했겠죠. 팀을 떠나는 게 많이 아쉬웠죠.  다들 잘 챙겨주셨는데 말이죠. 그런데 선배님들은 좋은 기회라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의미라면서 말이죠. 저도 어차피 2년 간 떠나 있어야 하는 거니까 딴 생각 말고 운동만 열심히 하자 다짐했죠. 그런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올 시즌 82경기 출장 133타수 39안타 타율 2할9푼 3리 1홈런 25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프로 입문 첫해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투수들의 볼도 공략할 줄 알게 되고 전체적인 경기 흐름도 읽게 됐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운 좋게 경찰야구단에 왔잖아요. 허송세월로 보낼 순 없죠. 실력 키워 더 발전해야죠. ” 
내년 9월 대전이 아닌 광주로 가야한다는 점에 살짝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홍)재호형 (박)기철이 형에게 몇 번 팀 분위기나 팀 돌아가는 전후 사정등을 물어봤죠. 그런데  재호형이 걱정 할 것 하나도 없다고 하던군요. 글쎄요? 급한 건 아니니까 내년 복귀 할 때 쯤 이런저런 소식 좀 알아봐야죠(웃음). 그런데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변화가 꽤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공격형 포수 되고자 체중 늘리고 힘 키우는 중
한승택도 강진성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대표 출신.  2013년 신인지명에서는 고졸 포수 중 가장 먼저 호명 되기도 했습니다. 정윤진(덕수고)감독의 가르침 아래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 치중한 결과 송구,블로킹.도루저지 능력까지 고졸답지 않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프로에 와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프로 와서 잘 해보자는 의욕만 앞선 나머지 체력 관리를 잘 못했어요. 살도 많이 빠지고 대신 몸은 가벼웠죠. 그런데 시즌 들어가선 몇 게임 뛰지 않아도 힘들더군요. 체력적으로 확실히 기존 선수들과 차이가 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경찰 와서는 죽기 살기로 살을 찌웠죠. 여기 와서 거의 10kg 정도 체중이 불었어요. 하루도 쉬지 않고 웨이트도 하고 확실히 힘이 붙은 거 같아요. 물론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건 연습으로 채워야죠. 올해 타율이 3할 좀 안되는데 내년엔 타격의 질을 높여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수비형 포수라 불렸는데 이젠 사양할래요. 방망이를 잘 쳐야 수비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잖아요.”
한승택은 수비 못지않게 타격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옆에 서 조용히 듣고 있던 강진성을 바라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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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경쟁? no!  win-win 효과 기대
내년 시즌 경찰야구단 포수로는 이들과 더불어 얼마전 입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사훈(롯데)과 김태우(NC)까지 총 4명. 하지만 전역을 앞둔 기수에게 기회를 먼저 주는 편이라 강진성-한승택이 돌아가며 주전 마스크를 쓸 공산이 큽니다. 
한 살 터울의 어린 포수들의 보이지 않는 주전경쟁이 은근 치열할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들은 ‘전혀’ 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나이 차 많은 선배보다야 (강)진성이 형이랑 같이 하는 게 훨씬 더 좋죠. 재미있고 서로 잘 통하는 편이에요. 잠신중학교 선배에요. 2년간 같이 야구했었고 아무래도 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니까 자주 게임에 나가야죠. 딱 절반씩 나눠 뛰면 좋겠어요.”
“갑자기 포수로 돌리면서 고민 많았는데 (한)승택이가 많이 도와 줬어요. 경쟁? 그런 생각 없어요. 군 팀에서 굳이 그럴 이유도 없고(웃음) 지금도 승택이한테 배우고 있는 입장이거든요. 저로썬 가급적 많은 게임에 나가 경험을 쌓아야죠."
한승택은 강진성의 방망이를,강진성은 한승택의 수비 능력을 내심 부러워하는 듯 했습니다.
경찰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유승안 감독은 현역 시절 명포수로 명성을 떨친 바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기를 거친 선수 중에 양의지.최재훈(이상 두산) 장성우(롯데) 등 유독 포수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고졸 출신의 어린 나이에 군 입대,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진성-한승택. 모쪼록 내년 시즌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성적을 다 꿰차고 웃으며 팀에 복귀하길 바랍니다. 누가 아나요?  이들도 향후 몇 백억의 FA 대박을 터트릴지. 


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혹사 방지를 위한 Pitch Smart 프로젝트

http://sports.media.daum.net/sports/column/newsview?newsId=20141117105155712&gid=110326
2014.11.17
민기자 칼럼

김광현과 양현종의 포스팅 과정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MLB 팀은 저마다 투수들의 부상, 특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인 '토미 존 수술'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로인해 어떻게든 투수 자원을 많이 확보하려는 추세이고 그 일원으로 두 한국 투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습니다.
MLB 사무국에서도 올들어 선수의 건강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투수들의 부상이 점점 잦아진데다 특히 호세 페르난데스, 맷 하비, 맷 무어 등 MLB의 미래를 짊어질 영건들이 잇달아 수술대에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츠버그 헌팅턴 단장은 MLB 개막전 로스터에 든 투수 중에 3분의1 정도가 토미존 수술을 받는다는 끔찍한 통계도 내놨습니다.
급기야 MLB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지시했고 미국 야구협회와의 협조 아래 '현명한 투구(Pitch Smart)' 프로젝트를 제작,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mlb 신성 투수인 호세 페르난데스, 맷 하비, 맷 무어는 20대 중반 전에 모두 팔꿈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안전하게 투구 연습을 하고 경기에 등판해서 큰 부상을 방지하는데 있습니다. 선수와 부모와 그리고 지도자들에게 혹사로 인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령에 따른 투구 수와 등판 간격, 투수의 관리법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pitchsmart.org에 가면 누구나 자세히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MLB는 지난 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단장 회의에서 이를 발표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조 토리 전 감독이자 현 MLB 야구 운영 부사장은 "심층적인 조사를 했다. 의학계의 전문가들에게 조언도 구했다. 아주 기본부터 모든 것을 차근차근 살폈다. 처음으로 야구계에 팔꿈치와 어깨 부상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제시하려고 한다. '피치 스마트 프로젝트'가 우리 야구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피치 스마트에 따르면 미국 아마 야구의 투수 혹사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 의료팀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완성된 이 프로젝트에서 지적한 부상 위험이 커지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아마추어 야구, 학생 야구가 활성화된 국내 야구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아마 야구는 물론 심지어 프로야구에서조차 혹사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즌 중에는 물론이고 쉬어야할 시기에 쉬지 못하는 문제도 계속해서 대부분 프로 팀에서 논란이 돼 왔습니다. 안 그래도 투수력이 약화로 '타고 투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내년이면 팀 당 144경기를 치러야하는 마당에 특히 투수들의 부상 방지는 앞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 부상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들 >
▶피로한 상태에서 피칭- 경기 중, 시즌 중, 그리고 연중 내내 피로감의 신호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미국스포츠의학협회(ASMI)에 따르면 청소년기 투수 중에 팔이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계속 던진 경우 팔꿈치가 어깨 수술 비율이 36배나 높아졌다.

▶한 해 동안에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짐

- ASMI 조사에 따르면 한 해라도 1년에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100이닝 이하로 던진 투수보다 부상 확률이 3.5배 높아졌다. 경기 뿐 아니라 트라이아웃 등 어떤 상황에서의 피칭 이닝도 연간 100이닝에 포함돼야 한다.

휴식기의 부족 -1년에 8개월 이상을 던진 투수는 수술을 요하는 부상을 입을 확률이 5배나 커지는 것으로 ASMI 조사 결과 밝혀졌다. 1년에 2-3개월은 아예 공을 잡지 말아야하며, 적어도 4개월은 경기에 등판하면 안 된다. 아마 선수의 13.2%가 8개월 이상 리그 등에서 투수로 뛰는 것으로 드러났다.

▶너무 많은 투구수와 휴식 부족 -

한 경기나 1주 간격, 그리고 1년을 따져서도 어린 투수들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혹사, 즉 너무 많이 던지는 것이다. 한 경기에서 많은 투구를 하고 등판 사이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투수가 부상 위험도가 훨씬 커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의학적인 연구에서 적절한 투구수를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투구수를 정확히 제한한 2011년 리틀리그 프로그램은 부상을 50%나 감소시켰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구수 제한을 정하고 그것을 시즌 내내 정확히 지키는 것이다.
조사 결과 미국 아마 선수 중에 45%가 투구수 제한 규정이 없거나 지켜지지 않는 리그에서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투

- 투구수에 상관없이 가능한 한 이틀 연속 등판은 삼가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틀 연속 투구한 투수는 그렇지 않은 투수보다 팔의 통증이 2.5배 증가한다. 미국 아마추어 투수의 43.5%가 연투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수 외의 과도한 던지기

- 투수는 포수를 함께 맡아서는 안 된다. 포수는 투수를 제외한 다른 어떤 포지션의 선수보다 많이 던지기 때문이다. ASMI 연구에 따르면 투수가 아닌 아마추어 포수의 경우도 다른 야수들보다 팔 부상의 위험도가 2.7배 높아졌다.

▶동시에 여러 팀에서 뛰는 것

- 동시에 두 팀 이상에서 뛸 경우 투구 카운트나 휴식 등을 제대로 모니터 할 수 없기 때문에 부상 위험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학생 선수 중에 30.4%가 리그가 겹치거나 동시에 다른 팀에서 투수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는 하루에 두 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몸 다른 부위의 부상을 안고 피칭

- 부상 후에 복귀는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발목 부상이나 다리 근육 염좌 등 팔과 무관한 부상도 투수의 동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구 동작에 변형이 오면 팔에 훨씬 압박이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체력과 컨디션 유지 운동은 필수 -

체력과 컨디션 훈련을 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어깨와 팔꿈치 운동이다. 팔의 근력과 유연성 부족이 심각한 팔 부상과 직관된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트라이아웃의 위험성 -

흔히 쇼우케이스(showcase)라고 불리는 대학 코치나 프로 스카우트 앞에서 펼치는 행사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기회지만 특히 오프 시즌에 하는 트라이아웃은 부상 위험이 아주 크다. 평소 시즌 때 경기를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고 너무 무리하게 세게 던지려다 부상이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린 나이에 커브와 슬라이더 구사 -

연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커브를 던지는 투수는 팔의 통증을 느끼는 비율이 1.6배 높았고,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는 팔꿈치 통증을 느끼는 비율이 86%가 많았다.

▶레이더건 -

레이더건 자체가 팔의 부상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빠른 구속을 찍겠다는 욕심으로 점점 더 세게 던지려다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 들어본 적이 있고,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야구계 전체에 우려를 자아낼 정도이고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선수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야구협회의 폴 세일러 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레벨이든 미국 야구계에서 뛰는 선수들의 안전이다. MLB와의 협조 하에 앞으로 더욱 안전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그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MLB.com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 한 가지 미국 야구계에서 우려하는 점은 토미 존 수술에 대한 잘못된 시각입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마치 팔의 통증에 대해서는 만병통치고 심지어 수술을 하고나면 구속이 더 빨라진다는 믿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수술은 100% 회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며, 회복에는 적어도 1년 이상의 혹독한 재활 과정을 견뎌내야 합니다. 어린 학생 선수들이 너무 쉽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또한, 수술 후 피칭 능력을 다시 찾는다 해도 10년 정도 지나면 팔꿈치 재부상 가능성이 재기되기도 하는 만큼 토미 존 수술은 전문가의 철저한 진단을 받아 마지막 수단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 MLB 의료 관계자들의 엄중한 경고입니다.

야구 선수, 특히 투수의 혹사는 국내 아마추어나 프로야구에서도 오랜 기간 논란이 돼 왔습니다. 특히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부자유스런 동작으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투수의 경우 부상 위험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타자들 역시 반복되는 경기와 훈련으로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 무리가 와 시즌이 거듭될수록 잔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떻게든 큰 부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훈련만큼이나 예방과 휴식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사회인 야구도 대단히 활성화됐기 때문에 아마 선수들도 반드시 참고해야할 사항들입니다.
특히 학생 야구 선수들은 어려서 혹사를 당하면서 정작 프로 무대에 가면 곧바로 수술을 받거나 재활을 거치는 선수가 심각할 정도로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혹사 정도가 훨씬 덜하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야구계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학원 야구와 아마 야구의 발전과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프로 야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우리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신경을 써야할 부분입니다.

끝으로 Pitch Smart에서 제공하는 연령에 따른 적정 투구수와 휴식 일정표를 소개합니다.



이 기사는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baseballprospectus.com, Bleacher Report, minkiza.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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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0일 금요일

이종범 코치, "타고투저 이유? 노력의 부족" 일침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977581
2014.10.10
OSEN= 이상학 기자

[OSEN=이상학 기자] "유니폼만 입었다고 해서 프로가 아니다". 

'야구천재' 이종범(44) 한화 작전주루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최고 스타였지만 올해 유독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넥센 강정호가 유격수 최다 30홈런을 갈아치운 데 이어 같은 팀 서건창도 이종범 코치의 196안타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해 이 코치도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이 코치는 광주일고 후배들의 활약은 흐뭇하지만 리그 전체 선수들에게는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 타고투저 이유? 투수들 수준 저하



1994년 해태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이종범 코치는 타율 3할9푼4리에 196안타를 쳤다. 타율은 역대 2위이고, 안타는 역대 1위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 코치의 기록이 더욱 대단한 건 1994년 당시가 '투고타저'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당시 리그 팀 평균자책점은 3.73에 불과했고, 리그 평균 타율도 2할5푼7리였다. 올해 강정호와 서건창에 비해 타자들에게 불리한 해 거둔 독보적인 성적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올해는 리그 평균자책점이 5.22로 역대 최고로 높고, 리그 타율도 2할8푼9리로 역대 1위. 강정호와 38홈런, 서건창의 193안타 기록도 타고투저 영향과 연관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종범 코치는 '노력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수준이 떨어졌고, 선수들의 연구 및 노력 자세가 부족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코치는 "LG 양상문 감독님 말씀대로 타고투저가 아니라 투수들의 전체적인 능력이 떨어진 듯하다. 외국인 투수들을 빼면 잘하는 국내 투수들이 별로 없다. 일단 제구가 안 되니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넣어야 하는 공이 많다. 요즘 타자들은 그런 공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코치는 "투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일본 투수들을 보면 3~4번 타자에 볼넷을 주더라도 낮게, 낮게 제구해서 홈런을 적게 맞는다. 나머지 타자들은 적절히 맞혀 잡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투수들은 1번부터 9번까지 전력투구를 한다. 제구가 안 되니 여유가 없다. 그러니 투구수가 늘어나고, 타자를 상대로 점점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건 기초 체력

이종범 코치는 이 같은 타고투저를 기본으로 돌아가 프로선수로서 연구와 연습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는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유니폼만 입는다고 해서 다 프로가 아니다. 프로로서 1~2년 잘한다고 자리에 안주하거나 만족해서는 안 된다. 몸 관리도 스태프가 있지만 각자 알아서 스스로 미리 경기장에 나와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 가끔 보면 안타까운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선배로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 예로 이 코치는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에 오면 어느 정도 실력은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체력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요즘 선수들은 보면 전부 치고 받고 던지는 데에만 신경 쓴다. 러닝을 많이 하는 선수를 보기 어렵다. 앞으로 경기수가 늘어나는 만큼 기본적인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코치는 "나도 현역 시절 방위 복무를 마쳤을 때 체력이 많이 떨어지니 쉽지 않더라. 그래서 한 달 정도 매일 경기 전에 1시간 정도 운동장 10바퀴를 뛰려 러닝을 하고, 단거리 달리기도 10세트씩 하며 체력을 끌어올렸다"며 "프로 선수에게는 체력이 최우선이다. 기술은 그 다음 문제다. 기초 체력이 뒷받침돼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코치는 "넥센 강정호나 서건창을 보면 실력들도 좋지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보이지 않는다"며 "잘하는 선수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능력이 오를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잘한다는 선수들도 기대치가 있고, 돈을 많이 받는 만큼 팬들 앞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프로에게 연구와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도 선수 때부터 많이 느껴온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2014년 8월 31일 일요일

해외파 상위 지명, 새 트렌드? 아마야구의 아픈 곳?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938793
2014.08.26
OSEN= 고유라 기자

[OSEN=고유라 기자]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의 특이한 점 중 하나가 바로 해외파 선수들의 상위 라운드 지명이다.

지난 25일 치러진 '2015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는 10개 팀이 각 10명(kt wiz 13명) 씩 모두 103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던 총 789명의 선수 중 103명 만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국내 리턴 선수들이다. 지난해 정영일이 SK 와이번스에 5라운드로 지명된 적 있지만 올해처럼 1라운드에만 마이너리그 출신 선수가 2명이나 지명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전 LA 에인절스 투수 장필준이 삼성에 1라운드로 지명됐고 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안태경이 롯데 자이언츠에 1라운드로 뽑혔다.


이외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던 포수 김재윤이 kt에 특별지명됐고 오사카학원대를 졸업한 포수 정규식은 4라운드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일본 경제대 4학년을 자퇴한 투수 석지형은 롯데에 3라운드에서 지명됐다. 해외파 9명 중 5명이 상위 라운드에 지명된 것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해외파 선수를 데려가는 것은 '실전 전력감'에 대한 욕심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장필준을 영입한 삼성 측은 "다른 선수들도 키우려면 2~4년은 걸린다. 장필준은 올해 재활만 마치면 바로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수 있다"고 장담했다. kt 측은 "고교 포수들은 육성형이라면 김재윤은 실전 투입 가능한 전력"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해외파들의 지명은 올 시즌 선수 기근을 시사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2015 드래프트에 대한 스카우트들의 근심이 깊었다.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가 몇 안된다"는 것이 공통된 고민이었다. 한 스카우트는 "올해 신인 지명은 '도 아니면 모'인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신인 농사를 복불복으로 짓느니 해외에서 한 번은 인정받았던 선수를 데려가는 게 구단으로서는 안전할 수 있다.

해외파들의 지명을 바라보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많아지는데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 어린 유망주가 많다는 것 역시 한국 야구에서 짚어봐야 할 점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한국 프로 지명이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낳고 있다.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허리 편' 민병헌, 궁금해진 그의 영업 비밀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200486606192240&DCD=A20102
날짜: 2014.08.29
정철우 기자


민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민병헌이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낸 민병헌. 6월 들어서는 2할6푼7리로 주춤했다. 그러나 7월을 4할3푼9리로 넘긴 뒤 8월에도 3할5푼8리로 감을 유지하고 있다. 

타격왕 경쟁에서도 28일 현재 시즌 타율 3할6푼7리로 1위 최형우(삼성.373)를 바짝 뒤쫓고 있다. 

비결은 슬럼프를 짧게 가져갔다는 점에 있다. 6월의 고비를 타격폼 수정을 통해 넘겼고, 이후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았다. 

시즌 중 타격폼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겨우 내 완성시켜 놓은 매커니즘은 이미 몸에 익숙해진 상태. 미세한 차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그만큼 적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병헌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새로운 폼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민병헌은 시즌 초, 타석에서 웅크린 자세로 공을 기다리는 폼으로 화제를 모았다. 몸쪽 공 보다는 바깥쪽 공에 포인트를 둔 타격이었다. 몸쪽 치는 것에 어려움이 생기는 폼이었지만 보다 높은 확률에 배팅을 건 폼이었다. 몸쪽 공은 파울이 되도 좋다는 마음으로 타격을 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웅크린 폼은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타격의 핵심인 몸의 회전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타고난 힘으로 타격을 하지 않는 민병헌에겐 약점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엔 그 한계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6월의 부진은 그런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민병헌은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다. 구부정했던 준비 자세를 꼿꼿이 세운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그는 “그저 서 있는 자세만 바꿨을 뿐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야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구부리고 볼 때의 스트라이크 존과 허리를 편 상태에서 보는 스트라이크 존은 달라지는 것이 상식이다. 당장 눈 앞의 모니터를 놓고 시험해봐도 간단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변화를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이겨낸 것이다. 

특히 그의 장기인 밀어치기에 어려움이 생길 위험성이 높았다. 바깥쪽 공이 오는 것을 감지하는 시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병헌의 바깥쪽 공 공략에는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가 지난 주 부터 친 12개의 안타 중 중견수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향한 안타는 정확하게 6개. 중견수 쪽이 2개고 나머지 4개는 우익수 쪽을 향했다.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음을 뜻하는 수치다. 

민병헌은 “바깥쪽 공을 보는 시야가 달라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대신 그건 영업 비밀이라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순 없었지만 어떻게 큰 변화를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시즌 중에 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그가 이전에 해 줬던 말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민병헌은 “타자가 어떻게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자신감은 훈련에서 나온다. 치고 또 치다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긴다. ‘이 정도 했는데 안되겠나’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되는게 말이 되냐’는 억울함이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고 답한 바 있다. 

그 치열했던 땀의 결실을 말 몇마디로 주워 들으려 한다는 건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철우 기자


2014년 7월 15일 화요일

민병헌, 자신감과 자만의 경계를 말하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315286606154848&DCD=A20102
2014.07.15
정철우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민병헌은 시즌 초반 가장 핫한 스타였다. 연일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장타력까지 뽐내며 최강의 톱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5월 타율은 4할이었고 장타율은 무려 6할1푼9리나 됐다. 

하지만 당시에 만난 민병헌은 자신의 성적을 칭찬하는 말에는 늘 담담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성적은 의미 없다. 결국 언젠가는 떨어질 기록”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실제로 민병헌은 6월엔 하락세를 보였다. 월간 타율은 2할6푼7리로 떨어졌고 장타율은 고작 3할3푼3리에 불과했다. 

물론 민병헌은 실망하지 않았다. 떨어질 것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어서였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결국 내가 있을 자리에 있을 것이다. 페이스가 떨어진다 해서 조급하거나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병헌은 다시 일어섰다. 7월, 그의 타율은 3할5푼6리로 껑충 뛰었다. 시즌 타율도 3할5푼1리를 유지하고 있다. 

민병헌은 잘 나갈 때 자만하지 않았고 부진할 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바로 그 지점,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만 자만심으로 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자신감이고 어디부터 자만심이 되는지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 스스로 느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민병헌에게 물었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고 자만심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의 답은 모든 진리가 그렇듯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그리고 이해가 매우 쉬웠다. 

민병헌은 “자신감은 훈련에서 나온다. 치고 또 치다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긴다. ‘이 정도 했는데 안되겠나’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되는게 말이 되냐’는 억울함이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자만심으로 가지 않는 방법은 ‘인정’이라고 했다. 상대를 인정하고 그 상대를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병헌은 “150km를 던지는 투수나 130km를 던지는 투수나 똑같이 생각한다. 모두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쉬운 투수, 어려운 투수를 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정말 잘 던진 공은 이름에 상관 없이 치기 힘들다. 그걸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자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풀 타임 3할 타율을 친 선수다. 하지만 그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왔다. 그의 전성기는 그 시간 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마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정철우 기자



[Why Plus] 나성범 “홈런포 비결? 공 보고 공 친다”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714/65176080/3
2014-07-15
홍재현 기자


올 시즌 돌풍의 아이콘을 꼽으라면 NC 나성범(왼쪽)이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하다. 나성범은 타자 전향 3년 만에, 그것도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겸손해 했다. 스포츠동아DB

■ 데뷔 첫 20홈런…NC 나성범의 ‘초심 타법’

“지난해 안 맞을 땐 지나치게 생각 많아”
7월 들어 부진…초심 새기며 바로 극복
전반기에만 20홈런…“아직 갈 길 멀어”

NC 나성범(25)이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다. 사실상 프로 데뷔 2년차, 타자로 전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예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전반기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달성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기분 좋다”며 웃고는 “비결은 특별히 없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보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공보고 공치기가 비결”

나성범은 20홈런을 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순히 ‘20’이라는 숫자를 달성해서가 아니다. 12일에 이어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2연속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월 0.327·5홈런·15타점, 5월 0.404·8홈런·29타점, 6월 0.351·4홈런·15타점 등 매달 불방망이로 NC의 무한질주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조금씩 타격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 들어서는 8경기에서 타율 0.250으로 부진했다. 나성범은 기술이 아닌 마음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안 맞을 때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았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공보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타점 많은 게 더 좋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른 것보다 득점권에서 강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이 이기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점을 많이 올리는 건 중심타자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에는 104경기에 나가 14홈런·64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7경기 만에 20홈런·65타점을 때려냈다. 실제 그는 20홈런을 달성한 뒤에도 “지난해 내가 세운 타점을 넘어섰다”며 홈런이 아닌 타점에 비중을 더 뒀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 치운 것에 더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뿐 아니다. 나성범은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더욱 더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차세대 괴물타자’로의 진화는 이제부터란 얘기다.

홍재현 기자



2014년 7월 3일 목요일

“김주찬이 잘 치는 이유? 팔 모양·하체중심 타격”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702/64905362/3
2014-07-03
홍재현 기자


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대화 KIA 수석코치, 애제자 부상투혼에 칭찬
KIA 김주찬(32·사진)이 그야말로 ‘핫(Hot)’하다. 2일까지 타율 0.382의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일 광주 두산전을 제외하고 9경기 멀티히트 행진을 벌였다. 발바닥 통증과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규정타석(13타석)만 채우면 타격 2위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호성적이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김주찬의 장점을 2가지로 꼽았다.

하체중심이동과 타격시 팔 모양이다. 한 코치는 “(김)주찬이가 몸이 좋지 않음에도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이유는 하체중심 이동 덕분이다. 타격 준비 자세가 잘 갖춰져 있다. 타석에서 서있을 때가 아닌 타격을 할 때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넘어가지 않고 중심이동이 이뤄진다. 그렇게 되면 선구안이 좋아진다. 공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성이 높은 비결은 팔에도 있다. 한 코치는 “김주찬의 타격을 보면 항상 오른 팔이 몸에 붙여 나온다”며 “흔히 팔이 퍼져 나온다고 표현하는데, 몸에서 팔이 떨어지면 정확도도 떨어지고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없다. 주찬이는 항상 팔을 몸에 붙여 치니까 정확도가 높고, 정확하게 맞으면 힘이 제대로 실리기 때문에 장타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김주찬의 장타율은 0.550으로 높다. 시즌 73안타 중 20안타가 장타다. 빠른 발도 한 몫을 하지만 타구를 멀리 보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코치는 “주찬이 타격이 한 단계 발전했다. 발바닥이 좋지 않아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2014년 6월 23일 월요일

[2014 브라질] 손흥민 8.8 >슬리마니8.7…졌는데도 평점 1위 '이례적'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654/15042654.html?ctg=1400&cloc=joongang|home|newslist1
2014.06.23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손흥민 만회골’.

손흥민(22·레버쿠젠)이 알제리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월드컵 데뷔골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후반 5분 생애 첫 월드컵 득점포에 성공 했다.

손흥민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거침없는 돌파를 선보이며 알제리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 5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아 알제리 수비수들을 따돌린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슈팅의 물꼬를 튼 한국은 공격에서 활기를 찾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근호가 투입된 이후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27분에는 구자철이 한 골을 더 만회하고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초반에 너무 사소한 실수로 많은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후반전 시작할 때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벨기에전 각오에 대해서는 “따로 각오 필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한국과 알제리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마친 뒤 후반 5분 만회골을 터뜨린 한국의 공격수 손흥민에게 양팀 선수 28명 중 최고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의 평점은 8.8점으로 평점 8.7점을 얻은 알제리의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보다 높다. 진 팀의 선수가 평점 1위를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최대어' 최원태 넥센행…프로야구 2015 1차지명 발표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85270
2014.06.23
이대호 기자

[OSEN=이대호 기자] 2015 프로야구 1차지명 결과가 발표됐다. 최대어로 손꼽히던 서울고 우완 최원태가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의 1차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NC와 kt는 1주일 후인 30일 선수를 지명,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혔던 서울고 우완 최원태는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서울권 3구단의 지명순서는 넥센-두산-LG 순이었고, 넥센은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던 최원태를 곧바로 지명했다. 

최원태는 185cm 90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오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데, 3학년 성적은 7경기 31이닝 3승 12볼넷 39탈삼진 평균자책점 2.03이다. 당초 최원태는 kt의 우선지명 2명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kt는 주권(청주고)과 홍성무(동의대)를 선택했다.



두산은 서울고 우완 남경호를 선택했다. 최원태와 서울고 원투펀치를 이룬 남경호는 10경기 37이닝 5승 7볼넷 33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로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다. 체격조건은 183cm 85kg으로 투수로는 부족함이 없다. 올해 황금사자기 MVP 출신.

서울권 마지막 순번이었던 LG는 덕수고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185cm 85kg 우투좌타로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올해 타격 성적은 11경기 타율 2할6푼5리 2홈런 10타점이다. 2012년 1라운드에서 조윤준을 선택했던 LG는 2년 만에 포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kt가 주권을 지명하면서 2년 연속 지역 대어를 놓친 한화는 북일고 좌완 김범수로 아쉬움을 달랬다. 주권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에서 북일고를 4강으로 이끌며 인지도를 높였다. 김범수는 올해 8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0.38 탈삼진 48개로 위력을 떨쳤다. 46⅔이닝 동안 볼넷 9개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1.74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특히 황금사자기대회에서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로 호투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KIA는 효천고-경성대 출신 우완 이민우를 1차지명 선수로 낙점했다. 이민우는 효천고 시절 포수였으나 대학에 진학해 투수로 전향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한 KIA 마운드의 현실을 고려한 낙점이다. 대학 4년 통산 성적은 45경기에 출전해 249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포수왕국 롯데는 부경고 포수 강동관을 지명했다. 강동관은 183cm에 8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부경고를 이끈 대어급 포수라는 평가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은 돋보이지 않지만 강한 어깨와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발전 가능성도 높은 편. 

삼성은 지역 내 대형선수가 없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설악고 투수 겸 외야수 김영한을 선택했다. 김영한은 우투우타로 올해 타석에서는 10경기 타율 2할9푼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3경기에 출전, 9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6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을 올렸다. 

끝으로 SK는 제물포고-동국대 포수 이현석을 지명했다. 이현석은 1학년 때부터 주전 마스크를 쓸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포수다. 조인성의 이적과 정상호의 FA 등으로 포수자원이 불투명해진 SK는 대학 최대어 포수 이현석을 골랐다.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도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현석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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