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7일 금요일

[일문일답] 진갑용, "후배 포수들아 제발 좀 욕심내자"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10218119
2015.08.06
손찬익 기자

[OSEN=포항, 손찬익 기자] 진갑용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1997년 OB에서 데뷔한 진갑용은 1999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19시즌 가운데 17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다. 트레이드 3년 후인 2002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5년의 전후반기 통합 우승 외에 2000년대 들어 삼성이 달성한 총 7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에 항상 그가 있었다.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82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7푼6리, 567득점,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 13도루, 4사구 566개의 성적을 남겼다. 각종 타격 수치 외에도 포수로서 최고의 인사이드워크를 선보이며 2000년대 '투수 왕국'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었다. 다음은 진갑용과의 일문일답.

-현역 은퇴를 결정하게 됐는데.
-이제 전력 분석 담당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구단과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했었다. 코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전력 분석 업무를 배우게 됐다.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잘했다고 그래. 주변 사람들도 섭섭하다는 반응이었다. 아들(진승현)은 아직 모른다. 아마도 워터 파크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것이다. (웃음).  
-연락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나는 오늘 기사 나온 줄 몰랐다. 전화기 수리받는다고 늦게 봤다. 연락이 아주 많이 왔었다.
-시즌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구단과 상의하기로 했다. 지도자 연수를 간다면 미국 1년 일본 1년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 일이란 게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지도자가 되는 게 1순위다.  
-17년간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나는 운이 좋았다. 멤버도 좋았고. 그리고 우승은 항상 좋은 일이지만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했을때 가장 짜릿했었다.  
-입단 당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때는 발이 빨랐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프로에서는 길게 봐야 하니까 포수가 도루하고 했었다면 야구 오랫동안 못했을 것이다. 대학교 때 까지 도루하는 포수로 통했다. 100m 뛰면 12초를 찍었다. 대학교 때 포수 뿐만 아니라 좌익수, 중견수, 1루수 다 봤었다.
-투수 리드가 뛰어난 포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건 투수들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됐을때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부분이 있다면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아무리 지도자가 많이 알아도 선수들이 받아 들이지 않으면 소용없다. 지도자를 50%만 믿어도 성공한다고 본다.  
-후배 포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발 욕심 좀 냈으면 좋겠다. 수비만 잘 하는 것만 보다 강민호(롯데)처럼 큰 거 펑펑 치는 포수가 됐으면 좋겠다. 타격이 약해 결정적인 상황에서 대타로 바뀌면 별로다. 경기 후반에 찬스 때 한 방을 칠 수 있는 포수가 됐으면 좋겠다. 주전이면 끝까지 뛰어야 한다.
-가장 존경하는 포수 선배가 있다면.  
▲(박)경완이형과 김동수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동수 선배님과 삼성에서 2년간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당시 김동수 선배님을 이기지 못한다면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배터리 코치셨던 조범현 감독님에게서 정말 많이 배웠다.  
-아들(진승현 군)이 야구를 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때 모든 포지션을 해봐야 한다. 다 해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을 해야 한다. 지금 봤을땐 포수로서 소질은 없다. 야구인으로서 시작했으니 좋은 선수 그리고 좋은 지도자 되길 바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