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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비하인드베이스볼] 박병호, 중학교 때부터 몸 만든 ‘준비된 홈런왕’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619/64444286/3
2014-06-20
배영은 기자


넥센 박병호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남다른 괴력을 자랑했고,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스포츠동아DB

■ 넥센 박병호 힘의 원천은?

“웨이트트레이닝 중요성 일찍 깨달아”
어릴 때부터 체육관 다니며 근력 강화
학교 유리창 자주 깨 그물망까지 설치

6월 10일 145m, 5월 8일 140m, 5월 20일 135m. 올해 넥센 박병호(28)가 때려낸 초대형 홈런들의 비거리다. 좀 과장을 하면, 소위 ‘제대로 걸리면’ 비거리 130m는 기본으로 나온다. 실제로 19일까지 때려낸 홈런 27개 가운데 8개가 130m 이상 날아갔다. 베테랑 프로야구 기록위원들조차 순간적으로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비거리를 최종 수정하는 일이 두 차례나 벌어졌다. 이 정도면 그냥 ‘홈런왕’을 넘어 야구계의 ‘천하장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쟁쟁한 거포들이 모두 모인 프로야구에서도 유독 파워로 주목받고 있는 박병호.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 어린시절 성장의 비결? “키 크는 한약 정도가 전부”

박병호의 키는 185cm, 몸무게는 107kg이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사실을 들려줬다.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180cm가 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운동선수 출신도 역시 없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혜택을 받은 부분은 아버지의 강한 체력 정도.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남다른 보양식을 챙겨먹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보양식은 지금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특별한 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복용했던 한약이다. 힘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박병호는 “집 안에 키 큰 사람이 없으니 혹시 키가 자라다 멈출까봐,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을 꾸준히 먹었다”고 귀띔했다.

● 한 달에 30장씩 깨진 모교 유리창, 결국 그물망 설치

키가 쑥쑥 자란 박병호는 영남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힘을 뽐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와 3학년 때, 두 차례나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다. 박병호는 “그때의 목동구장은 펜스가 지금보다 더 멀리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학생 특급 거포의 출현에 야구계가 놀라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처음에는 교내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이기도 했다. 야구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잘 해서 골칫덩어리였다. 박병호가 연일 총알같이 때려내는 타구에 영남중 유리창이 한 달에만 서른 장씩 깨져 나갔다. 결국 학교는 야구부 훈련장과 학교건물 사이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오직 단 한 사람, 박병호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그 시절의 일화에 대해 “유리창을 매번 갈아 끼우는 것보다 그물망 값이 더 싸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 어릴 때 깨달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 파워의 원천

이 정도면 특별한 비결이 있을 법도 하다. 재차 물었다. 박병호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답을 하나 찾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은 것 같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이 갖춰진 후에는 유지하고 발전하는 게 최선. 박병호도 그렇게 했다. 학교에서 다같이 하는 체력훈련 외에도, 중학교 때부터 따로 체육관에 다니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지금 체격과 힘을 유지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다”며 “어릴 때 이미 체격과 체력이 좋은 운동선수들이 많다. 그 시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과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엄격한' 박병호의 진화는 폄하를 거부한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505526606120736&DCD=A20102
2014.06.11
정철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박병호(28.넥센)이 대한민국 4번 타자를 향한 묵직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목동 삼성전서는 통산 11타수 무안타였던 삼성 밴덴헐크를 상대로도 비거리 14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에 대해 다른 해석을 시도하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 구장을 쓴다는 것이 첫 번째. 실제 박병호는 27개 홈런 중 20개를 목동에서 쳤다. 

두 번째는 유독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타고 투저 현상이다. 공의 반발력에 대한 의구심과 신생 구단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나타나고 있는 투수 부족 현상이 그의 홈런 페이스에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제 그 정도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늘 하던대로 고인 채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진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왼쪽은 박병호가 8일 목동 두산전서 9회, 이용찬에게 홈런을 치는 장면. 오른쪽은 10일 밴덴헐크에게 홈런칠 때 모습이다. 같은 폼에서 친 홈런 같지만 마지막 순간에선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노란 원 안에서 알 수 있 듯, 8일엔 마지막 팔로 스루를 할 때 오른 손을 살짝 놓았다. 하지만 10일 경기선 마지막 순간까지 배트를 놓지 않는 스윙을 했다

안경현 SBS 해설위원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S의 ‘진짜 야구’ 코너에서 “(양준혁의 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마지막 순간에 손을 놓게 되면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계속 그런 스윙을 하다 보면 스윙이 뒤에서 퍼져 나올 수 있고 허리 턴도 다 안하게 된다. 그런 스윙이 계속되면 결국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무너진 밸런스로도 몇개의 홈런은 더 칠 수 있을지 몰라도 꾸준하게 가기는 어렵다. 박병호가 한 경기만에 다시 변화를 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찬을 상대로 친 홈런도 3경기 연속포였다. 벌써부터 이승엽과 비교되며 자타공인 최고 타자라 나가고 있는 박병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여전히 냉정하다. 홈런을 친 폼을 유지하지 않고 바로 교정한 것이 좋은 예다. 

순간적으로 손을 놓고 치는 것은 기술적인 배팅 중 하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때 무리하게 돌리기 보다 앞으로 공을 밀어주며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 변화구에 대응할 때 주로 활용되는 방법이다. 타구를 너무 꺾어 파울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스윙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이다. 결국 가장 기본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게 말 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박병호 처럼 최고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모두가 추켜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프로세스를 바꾸려 한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박병호는 늘 “아직 나는 최고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때론 타자로서 너무 고민이 깊어 쓸데 없는 슬럼프에 빠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매우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는 한, 박병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철우 기자



2014년 1월 28일 화요일

국내 젊은타자들, ML 도전 실질적 가능성과 경쟁력

출처: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401280717482221&ext=na
2014-01-28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 젊은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국내야구 시즌 중 외국인투수들이 국내 젊은 타자들의 실력을 극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약간의 립 서비스가 섞여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몇몇 선수는 확실히 남다르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류현진, 윤석민, 오승환 등을 체크하기 위해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몇몇 국내 젊은 타자들의 가능성을 체크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해외무대에 도전할만한 젊은 타자로 최정(SK), 강정호(넥센), 박병호(넥센), 김현수(두산)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 뛴 외국인투수들이 이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메이저리그, 일본야구 스카우트들도 호평을 남겼다. 이들이 실제로 해외 무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에 도전할 경우 그 의미가 남다른 것만큼은 확실하다. 

▲ 강정호의 요코하마 스프링캠프 참가 의미

강정호가 2월 1일부터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요코하마와 넥센은 수년 전부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강정호의 가능성을 흥미롭게 지켜본 요코하마가 강정호를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것이다. 물론 양 구단의 친선도모 차원에서의 이벤트다. 하지만, 강정호 개인의 야구인생에선 큰 의미가 있다. 일본선수들과 살을 맞대면서 야구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야구관계자는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파워, 강력한 송구능력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강정호는 매력적이다. 강정호가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다면. 혹시 향후 강정호가 해외진출을 시도할 경우 나쁘게 작용할 건 단 하나도 없다. 마침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풀타임 7년을 소화한다.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 국내 젊은 타자들, ML 벽을 깰 수 있을까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는 투수 쪽에 집중됐다. 최희섭의 사례도 있고, 추신수(텍사스)가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타자는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체격과 파워가 부족한 동양인의 특성이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대신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 이대호 등이 일본에 도전해 몇몇 선수는 성공을 거뒀다. 타자들의 해외 성공사례는 확실히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이 더 많다. 

또 다른 야구인은 “박병호, 최정 등 현재 국내야구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몇몇 젊은 타자들의 경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하다. 도전의 무대를 일본으로 한정할 이유는 없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젊은 타자들의 경우 FA 자격을 얻거나 풀타임 7년을 채운 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데,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 야구인은 “앞으로 전도유망한 몇몇 젊은 타자들이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하면서도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도전하는 선수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투수 쪽에서 류현진이 선구자 역할을 했으니 타자 쪽에서도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에 도전할 때가 됐다. 사실 국내에서 일본을 거쳐서 메이저리그로 간 국내타자도 없다. 한국야구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게 평가 받기 위해선 언젠가 반드시 허물어야 할 벽이다. 

사실 장벽이 높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활발한 일본도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서 성공사례가 많이 나왔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정도를 제외하곤 메이저리그서 장기간 좋은 활약을 한 타자가 드물었다. 극도로 정교한 타격을 구사한 이치로는 통했으나, 일본에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드높였던 마쓰이도 메이저리그서는 수준급 중장거리 타자였다. 파워히터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서 홈런타자 혹은 중, 장거리타자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162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특성상 체력적 부담과 리그 적응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미묘한 한계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머리 속에 깊이 박혀있다. 국내 젊은 타자들이 혹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이런 인식부터 깨야 한다.



▲ 철저한 몸 관리와 기술 업그레이드 

박병호와 최정, 강정호 등은 국내에선 톱 클래스 타자 소리를 듣지만, 과거 이대호나 이승엽이 국내야구를 장악했을 때의 아우라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타자출신 해설위원은 “끊임없는 채찍질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국내 톱클래스에서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철저한 몸 관리와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를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이 해설위원은 “수비와 주루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반쪽선수가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특장점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 야구인 역시 일본을 거치든 아니든,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타자가 나오길 간절히 희망했다. 

그동안 국내 몇몇 젊은 타자들에 대한 호평은 립서비스에 가깝다는 평가였다. 이승엽과 심정수도 전성기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립서비스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바꿔놓으려고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이후 국내타자들은 여전히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젊은 타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인한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타자가 정말로 나온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 궁금하다. 

[강정호(위), 박병호(가운데), 최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