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선구안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선구안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추신수에 '초구 볼' 순간, 투수 악몽 시작된다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30300
2014.04.12
이대호 기자


[OSEN=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이대호 기자]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은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는 상식과도 같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좋은 타격을 할 수가 없다. 특히 2스트라이크에 몰린 이후부터는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반대로 타자는 초구를 골라내는 눈이 중요하다. 특히나 초구에 볼이 들어오면 이것을 골라내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올해 추신수는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개막 후 9경기를 소화한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출루율 4할7푼5리.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를 기록 중이고, 특히 보스턴 원정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팀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선구안이다. 9경기 모두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출루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상은 볼카운트별 성적을 보면 잘 나타난다.

특히 추신수에게 볼을 먼저 던진 투수는 승부가 무척 힘들어진다. 1볼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특히 출루율이 5할이나 된다. 쉽게 말해 추신수에게 볼을 먼저 하나 던지고 시작하면 절반은 살아 나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올해 뿐만 아니라 커리어 통산 1볼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3푼9리에 출루율 4할8푼4리였다. 동일 조건에서 메이저리그 평균(타율 .269, 출루율 .378)과 비교해보면 각각 1할씩이나 추신수의 성적이 좋다. 

추신수가 초구 볼을 골라낸 비율도 높았다. 총 40번의 타석 가운데 18번 초구 볼을 골라냈다. 투수들은 추신수처럼 선구안이 좋은 타자에게 반드시 유리한 볼카운트로 승부를 끌고가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초구 볼 비율이 높은 건 장타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볼을 많이 보는 추신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초구타율은 무려 4할, 홈런도 20개나 된다. 때문에 투수들은 추신수에게 초구를 던질 때 더욱 신중해 질수밖에 없고, 추신수는 이 빈틈을 노려 유리하게 타석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1볼에서 투수가 볼을 1개 더 던지면 추신수가 거의 나갔다고 보면 된다. 올해 추신수는 2볼 이후 타율 7할5푼(4타수 3안타), 출루율 8할3푼3리를 기록했다. 3볼은 딱 1번 있었는데 그때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흥미로운 건 올해 추신수의 풀카운트 성적이다. 전광판에 불이 가득 들어온 풀카운트는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딱 짚어서 이야기하기 힘들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 9번의 풀카운트에서 3번 볼넷을 골랐고, 타격을 했을 때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출루까지 성공한 것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추신수의 선구안은 더욱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타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더욱 능숙해졌다. 추신수를 잡기 위한 투수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신수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cleanupp@osen.co.kr



2013년 6월 9일 일요일

[야구는 눈이다!] 0.1초의 비밀

출처: http://sports.donga.com/home/3/all/20130606/55687842/3
2013-06-07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스포츠동아·한국체육과학연구원 공동기획 ‘과학으로 본 야구’

타격의 기본은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치는 것. 그러나 그에 앞서 타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공을 정확히 골라내는 능력이다. 바로 ‘선구안’이다. 눈이 좋아야 야구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선구안은 무엇이며,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선구안을 가진 타자는 누구일까.

안타칠 수 있는 공 즉각 식별하는 능력
150km 강속구일땐 0.3초만에 홈 통과
0.1초 보고 0.1초 판단…0.1초에 타격
최고 선구안 김태균, 전설 장효조에 도전


● 좋은 눈에서 좋은 타격이 나온다!

‘선구안(選球眼)’은 영어로 ‘배팅 아이(batting eye)’라고 하는데, 일반적 시력과 배팅 아이는 다르다. ‘정지시력(停止視力)’보다는 동체시력(動體視力)과 더 밀접한데, 크게는 투수의 투구를 순간적으로 보고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더 깊이 보면 타자 스스로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과 그렇지 못한 공을 순간적으로 식별해내는 능력을 일컫는다. 개인의 타격 스타일에 따라 볼도 안타를 생산하기 좋은 코스와 구종이 있고, 스트라이크도 확률이 떨어지는 코스와 구종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스포츠과학산업연구실장은 “잘 치기 위한 타격능력은 시각행동과도 연관이 깊다”면서 “시각적으로 투수가 던진 공을 잘 판단해 휘두를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있을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눈과 소리에 의한 인간의 반응능력은 0.1초∼0.3초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는 18.44m. 투수가 던진 시속 150km의 강속구는 약 0.3초 만에 홈플레이트를 통과한다. 쉽게 말해 0.1초간 보고, 0.1초간 판단하고, 0.1초간 타격을 통해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잘못 보고, 잘못 판단하면 안타와 홈런을 만들기 어렵다. 타격의 첫 작업인 보는 일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 ‘선구안의 전설’ 장효조 양준혁, 전설에 도전하는 김태균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선구안을 가진 타자로는 고 장효조와 양준혁이라는 데 이견을 달 야구인은 없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는 통산 0.331의 타율과 0.427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3000타수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타율 1위와 출루율 1위에 올라있다. “장효조가 치지 않으면 볼이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그는 탁월한 선구안을 자랑했다. 선구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볼넷/삼진’ 비율 역시 1.75로 역대 1위다. 그는 통산 506개의 볼넷을 얻으면서 삼진은 289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1983년 39개의 삼진을 당한 것이 개인의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이었다. 양준혁은 통산 타율(0.3161)과 통산 출루율(0.421) 부문에서 장효조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역대 타자 중 가장 많은 1278개의 볼넷을 골라냈으며 통산 볼넷/삼진 비율도 1.40으로 장효조에 이어 2위다.

장효조와 양준혁의 뒤를 이을 만한 현역 타자로는 단연 김태균(한화)이 꼽힌다. 6일까지 통산 타율 0.3159로 역대 3위다. 양준혁에 2모 가량 뒤져있다. 지난달 31일 연속경기 출루 행진이 52경기에서 끝났지만, 통산 출루율 역시 0.419로 양준혁을 2리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역대 3위이자 현역 1위의 기록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