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4일 목요일

두산 김동주 "지난해 정든 두산 떠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02140100082890007039&servicedate=20130214
2013-02-14 08:53:55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두산 김동주가 숙소인 일본 미야자키 라그제 히도츠바호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제공

현역 스타들 중 엄격한 의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불릴 수 있는 것은 그가 유일하다.

1998년 OB(두산의 전신)에서 데뷔, 무려 16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두목곰'이란 그의 애칭은 순도 100%.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간판타자.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해 '좌승엽, 우동주'라는 말을 나오기도 했다. 

통산 평균 타율 3할9리, 27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다. 66경기에 출전, 2할9푼1리, 2개의 홈런만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2군으로 내려갔다 오기도 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홍성흔을 두산에서 데려오자, '롯데가 FA 보상선수로 김동주를 데려갈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의 심경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 좀 힘들었다. 그래서 정든 두산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10대1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두산이 전지훈련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라그제 히도츠바호텔 그의 방에서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성흔이가 주장이 됐는데 어떻게 도와주실건지요. 그리고 해외진출 기회가 있었는데 안 한 걸 지금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롯데 조성환) 

▶(동갑인 조성환과 홍성흔은 롯데에서 막역하게 지냈다) 성흔이도 워낙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잖아. 알아서 잘할 것으로 봐. 당연히 힘들어하는 부분을 상의하면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해외진출은 별다른 후회는 없어. 오히려 국내에 남은 게 더 잘 된 것 같아. 

─작년 시즌 재활군과 2군에 많은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당시 1군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요. 또 1군 경기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한화 이대수)

▶2군에서 힘들었어. 물론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괜찮은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들이 걱정하니까 더 힘들더라고. 2군에서 1군 경기를 본 적이 없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안 보게 되더라고. 집에 있을 때도 쌍둥이들(김동주는 쌍둥이 아빠다)과 주로 놀아주면서 있었어.

(이 시점에서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지난해 두산은 FA로 풀린 홍성흔을 영입했다. 그리고 롯데가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김동주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롯데 김시진 감독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전력이 보탬이 되는 선수는 누구든 데려온다는 원칙을 얘기한 것 뿐이다. 김동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김동주에게 당시 심정에 대해 물었다. 심각한 질문이었지만, 김동주는 오히려 농담을 섞어 대답했다.) 그 얘기를 당연히 들었어요. 김시진 감독님과 인연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왜 그러시지"라고 생각했어요.(웃으면서 한 농담이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지난해 다른 팀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었어요. 1, 2군을 왔다 갔다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런데 두산을 어떻게 떠나겠어요. 매년 연봉싸움도 하고,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이 팀이니까. (기자가 "미운 정이 든 건가요"라고 하자) 하하. 그런 것 같아요. 가족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워낙 오래있다가 보니까 안 떠나게 되더라구요. 물론 보낸다면 갈 수밖에 없지만, 이 팀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야구를 하면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한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넥센 이택근)

▶고등학교 1학년때로 돌아가고 싶어.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강했던 시기야. 승부욕도 가장 강했던 것 같아. 선택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어.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하고 싶었는데, 대학을 갔어. 그때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했거든. 근데 지금 대학 간 것에 대해서도 후회하진 않아. (김동주의 타격은 배명중-고 시절 사실상 완성됐다. 그는 "제가 훈련을 많이 안 할 것 같은 선수로 보이는데, 예전에 훈련을 죽기 살기로 했어요"라고 했다. '거기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만 들려주세요'라고 하자, 그는 "배명고 1학년 때 고교 최고의 투수가 휘문고 3학년 임선동 선배셨어요. 정말 너무 잘 던지셨는데. 그때 그 선배한테 안타 하나만 만들려고 정말 날을 새서 스윙을 한 적이 있어요"라고 했다.)

─고교시절 좋은 투수로 기억하는데 야수를 선택한 이유와 지금 투수를 하지 않을 걸 후회하지 않습니까. (한화 장성호)

▶(배명고 시절 그는 고교 최고의 타자였다.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동시에 수준급의 투수이기도 했다. 강한 어깨로 145㎞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투수도 하고 싶었었어. 고민이 좀 있었어. 대학 들어가서 타자를 할 건지, 투수를 할 건지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타자였어. 당시 생각에는 '더 잘하는 걸 하자'는 판단을 했었고, 타자를 더 잘했으니까. 투수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어.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야. 투수와 기싸움에서 이기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줘. (SK 임경완)

▶(김동주와 임경완은 동기다) 글쎄. 특별히 그런 건 없는데. 타석에서 항상 나를 믿고 들어가는 편이야. 당연히 기싸움에서는 지지 말아야하지. 좀 더 세부적으로는 티는 안 내지만 자신있는 투수가 있고, 자신없는 투수가 있어. 내가 타격할 때 타이밍이 맞는 투수가 분명히 있어. 그럴 때는 아무래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아. 

─예전 대만과의 WBC 아시아예선 중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어깨부상을 당하셨는데 그때 진짜 슬라이딩을 하셨던 건가요? 아님 넘어지신건가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넥센 강정호)

▶(사실 인터뷰 내내 김동주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강정호의 질문은 농담이 섞였다. 그 뉘앙스를 기자가 설명했지만, 여전히 김동주는 '진지모드'다) 슬라이딩이야. 그때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 아~ 정말 안했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후회했어. 1년을 허비했으니까. 그때 몸이 가장 좋았었는데.(약간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드러난다. 표정의 변화를 처음봤다.)

─선배님에게 야구란.(넥센 이택근) 

▶인생. 거의 30년간 야구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야구장은 집. (짧은 질문에 짧은 답변. 정말 '쿨'하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나 선배님은 정말 전설적인 분이셨습니다. 늘 궁금했던 건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야구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노하우가 있으시면 하나만 알려주세요. 그리고 예전 대학교 2학년 때 두산하고 연습경기가 있었는데, 선배님께 인사드렸더니 배트 한 자루를 주셨습니다. 그 방망이가 진짜 좋았는데, 그만 그날 연습경기 때 부러졌어요. 배트 하나만 또 주실수는 없으신지요. (KIA 황정립·배명고-고려대 후배)

▶아~ 정립이. 근데 그때 배트를 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배트를 준 후배들이 너무 많아서. 니가 원하면 당연히 주지. 야구장에서 보자. 

─그야말로 두산에 가장 오래있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두산 니퍼트)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 구장에서 연습하는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홍성흔 김동주 이원석(맨 왼쪽부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물론 니퍼트가 질문은 존댓말로 하지 않았다. 임의로 처리했다. 김동주는 1976년생, 니퍼트는 1981년생. 니퍼트가 동생이다) 2001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생각난다.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 우승한 것이었고, 당시 선수들도 너무나 잘해줬고. 야구가 너무 재미있던 시기였어. 

─나도 그렇고 동주 형도 그렇고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들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어요. 나도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은데, 동주 형은 선수생활 이후 어떤 인생계획을 가지고 있나요(두산 홍성흔)

▶음. 글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둔 계획이 없어. 현역에서 은퇴하면 그때 물론 생각은 하겠지만, 아직 선수고 현역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은 하지 않았어.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정말 풍부하시잖아요. 국제 대회에 나가면 긴장되지는 않으신지요. 부담을 떨쳐낼 수 있는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나요.(삼성 김상수)

▶내가 생각할 때는 일단 내 마인드 자체가 긴장을 안하는 것 같아.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떨어본 적은 없었어. 특별한 노하우는? 음. 그냥 똑같은 야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별 거 아니다 뭐 이런 생각. (기자가 '그럼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떨어본 적이 없습니까'고 물었다.) 프로에서는 그랬던 것 같아요. 페넌트레이스나 포스트 시즌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임했어요. 떨어본 적은 딱 한 번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 고연전(영락없는 고려대 출신이다) 당시 많이 떨었어요.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개인적인 로망이었거든요. 

─장타력과 정확성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타자인데,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와 구종은 어떤 게 있나요.(삼성 장원삼)

▶(질문에 곧바로 시원하게 대답하던 그가 갑자기 곰곰히 생각한다) 음. 이강철 선배님, 김현욱 선배님이 가장 힘들었어. 이강철 선배는 변화구가 워낙 좋았어. 탁구공이 날아온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아. 김현욱 선배님은 싱커를 치기가 너무 힘들었어. 

─선배님, 올해 선배님과 멋지게 대결해보고 싶습니다. 근데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멋진 승부를 위해 선배님과 잘 상대할 수 있는 팁 좀 얻을 수 있을까요.(NC 이재학·두산 시절 후배)

▶재학아 왜 그래. 나보고 그냥 죽어달라는 거냐. 재학이는 좋은 투수니까 평소 실력대로 하면 좋은 성적이 날꺼야. 

─어린 시절부터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습니다. 꼭 선배님과 한 번 뛰어보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스윙과 장타의 비결은 무엇인가요(NC 강진성)

▶나는 특유의 고집이 좀 있어. 타격 폼 바꾸는 것도 싫어하고. 내가 유일하게 폼을 바꾸지 않은 것 같아. 어렸을 때 훈련을 정말 징글징글하게 했던 것 같아. 대학교 때도 마찬가지고. 그게 쌓이면서 일정한 타격폼을 유지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시즌 초반부터 끝날때까지 배트 스피드가 똑같습니다. 시즌 끝까지 스윙 스피드를 유지하는게 매우 힘든데요, 선배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LG 윤요섭)

▶나같은 경우에는 시즌 초반에는 많이 안 쳐. 힘을 아낀 뒤에 시즌 막바지에 오히려 더 많이 연습 배팅을 해. 떨어진 감을 올리는데도 효과적이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회복도 되는 것 같아. 

─선배님 스윙을 보면, 노림수가 좋고, 장타를 칠 때도 노려치시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기술이 아닐 것 같습니다.(웃음) 장타를 노릴 때 손목을 이용해 스윙을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자세하게 좀 알려주세요.(LG 오지환)

▶(약간 당황한 기색이다) 아~ 확실히 방법은 있는데. 이걸 여기서 밝히면 안될 것 같아. 나는 뭐 먹고 살라고. 개인적으로 야구장에서 만나면 가르쳐 줄께.("약속 하는거죠"라고 하자) 아. 그럼요. 지환아 야구장에서 봐.

─체력관리 비법과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한화 김태균)

▶잘 먹고 잘 쉬고.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따로 챙겨먹는 건 없어, 고민도 별로 없고.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취재후기>

김동주는 그만의 독특한 '쿨함'이 있다. 무뚝뚝하고 말수가 그리 많지 않다. 두산 홍성흔에게 '주장을 맡고 나서 김동주 선수와 많은 얘기를 나눴냐'고 질문하자, "동주 형이 말수가 적은 편이에요"라고 했다. 그런데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 힘들었을 때 팀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는 솔직한 표현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쿨함'에는 또 하나가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마는 거죠"라는 표현을 했다. 야구는 변수가 매우 많은 스포츠다. 올해 두산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동주는 "사실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우승을 노려서 최선을 다하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패배의식'이 아니라 김동주 특유의 의연함이 내포된 말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그렇게 큰 흔들림이 없다. '안되면 마는거지'라는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 그의 멘탈을 지탱하는 원천이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님의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돈이 없으면 마는 거야. 없으면 없는대로 안쓰면 되니까'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생각이 내 머리속에 박혀있다. 어머니가 저한테 좋은 재산을 남긴 셈"이라고 했다. 

사실 프로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마인드다. 혹독한 연습이 실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매개체. 하지만 이런 배짱과 멘탈도 타고나거나 긴 시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주가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은 멘탈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축복이다. 

그는 향후 선수생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 힘들었지만, 2군에 있을 때 '1군에 없으면 마는거지 뭐'라고 편하게 생각했어요. 다른 선수들같으면 은퇴도 고려했을텐데, 저는 그때 '2년 계약을 했고, 그 안에 잘하면 되는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거고'라고 생각했어요. 전 제 스스로 기량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옷 벗고 나갈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질문자 명단>

니퍼트, 김선우(이상 두산) 오지환 윤요섭(이상 LG) 이재학 강진성(이상 NC) 김태균 이대수 장성호(이상 한화) 강정호 이택근(이상 넥센) 황정립(KIA) 김상수 장원삼(이상 삼성) 조성환(롯데) 임경완(SK)


[정철우의 1S1B]세상엔 독이 되는 변화구가 있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239846602710520&DCD=A20102
2013.02.14 11:33
정철우 기자


팔꿈치 수술 탓에 WBC 대표팀을 사퇴해야 했던 두산 투수 이용찬.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지난 칼럼에서 투수들의 부상이 프로에서 배우고 던지게 된 포크볼의 영향보다는 중,고교 시절 한겨울에도 실전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현실의 탓이 더 클 수 있다는 전한 바 있다. 이후 기사에 도움을 준 선수촌병원 한경진 박사로부터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 아메리칸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신지에 실린 논문에 실린 내용으로 어린 선수들의 연령별로 적합한 변화구와 투구수, 그리고 투구 후 휴식일 등이 따로 있다는 것<표 참조>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 고교생들이 한참 공을 던질 나이인 만 17~18세엔 경기당 최대 105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은 팔에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105개를 던진 후엔 적어도 4일 이상의 휴식을 가져야 하며 일주일엔 2차례 이상 경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것은 연령별로 권장되는 구종이 따로 있다는 점이었다. 바꿔말하면 나이에 따라서는 던지는 것 자체가 팔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변화구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논문에 따르면 어린 선수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커브는 만 14세 부터 던지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화 돼 있는 슬라이더는 만 16세 이후가 되서야 팔에 부담이 덜 되는 구종이었다. 가장 늦게 접해야 할 구종은 역회전볼(스크류볼)이었다.

실제로 가장 빼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유독 부상으로 빨리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선수 또한 많았던 1973년생들은 초등학교 5~6학년 시절부터 줄창 커브를 던져야 했었다. 그들이 초등학교 에이스로 자리잡을 무렵, 금지됐던 초등학교 야구에서의 변화구가 해금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팔꿈치 수술로 WBC 대표팀을 사퇴해야 했던 두산 이용찬은 이미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물론 당시엔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접합술이었던 반면 이번 수술은 팔꿈치 후내방에 뼛조각이 웃자라 이것을 깎아내는 것이다. 같은 팔꿈치지만 칼을 대는 부위는 다른 셈이다.

그러나 두 수술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 팔꿈치 안쪽이 불안정하면 결국 후내방 충돌증후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경진 박사는 “팔꿈치 수술을 받는 선수들의 65%가 후내방 뼈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팔꿈치 안쪽에 지속적인 부담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초,중,고교시절부터 철저하게 보호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꾸준한 보강 훈련과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팔꿈치 근육을 강화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에서 두 차례 이상 수술대에 오르는 투수들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당장 우리의 유망주들은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현실 속에 놓여 있다. 성적을 위해선 휴식일이나 변화구 제한 등은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현장 지도자들도 할 말은 많다.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고교 감독은 “주말리그가 되며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대지 못하면 동문들 지원이 줄어든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며 “감독이나 코치가 자기만 먹고 살려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야구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선수들도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엘리트 중심의 학교 체육은 머잖아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보호 장치 없는 ‘진짜’ 정글로 몰아가고 있다. 판을 바꾸는 개혁을 주저하다보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이렇게 빨리 뛰다니!" 류현진, ML식 러닝에 '깜짝'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542034
2013.02.14 06:06
OSEN= 이상학 기자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이상학 기자] "왜 이렇게 빨리 뛰어?".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식 장거리 러닝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투수-포수조 스프링캠프 둘째 날을 맞아 첫 단체훈련을 소화했다. 스트레칭·장거리 러닝을 비롯해 견제·픽오프·수비훈련을 받으며 메이저리거로서 첫 단체 훈련을 마쳤다. 

이날 오전 7시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 도착한 류현진은 8시45분부터 9시30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팀 미팅을 가진 뒤 9시40분부터 선수단과 함께 6개조로 나뉘어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어 9시48분부터 단체로 오와 열을 맞춰 장거리 러닝을 시작했다. 


9시48분쯤 보조구장 그라운드 안을 돌며 시작된 장거리 러닝은 경기장 3개면 외곽에서 쭉 이어졌다. 총 거리는 약 1마일로 1.6km 가량. 그러나 류현진은 러닝 막판부터 대열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막판에는 운동장을 가로질렀고, 25명 중에서 거의 끝순번으로 들어왔다. 약 12분간 이어진 장거리 러닝에서 겨우 꼴찌를 면하는데 만족한 것이다. 

류현진은 "왜 이렇게 빨리 뛰어? 이게 장거리야?"라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훈련을 마친 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는 장거리 러닝을 빨리 뛰는 것 같다. 한국은 말 그대로 장거리 러닝인데 여기는 중장거리 정도 된다. 나중에 뒤처지기는 했는데 내일부터는 좀 뛰어야겠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한 체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공포의 장거리 러닝을 마친 류현진은 동갑내기 투수 그레고리인판테와 짝을 이뤄 롱토스를 함께했다. 10시30분부터 3분간 60야드(55m)를 시작으로 30야드씩 거리를 늘려갔다. 이후 10시45분부터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J.P 하웰, 켈빈 데라크루즈 등 같은 왼손 투수들과 함께 투수 수비훈련을 받았다. 

견제 훈련을 시작으로 1루 베이스커퍼, 픽오프 플레이, 번트 수비 훈련을 치렀다. 4개조로 나뉘어 4개 구장에서 쉼없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갔고, 11시45분쯤 류현진의 훈련 스케쥴이 마감됐다. 그는 자신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커쇼, 카푸아노,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선발투수 후보들의 불펜피칭을 한참 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빅리거가 된 후 처음으로 단체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이렇게 단체로 유니폼 입고 훈련한 건 처음이다. 분위기가 새로웠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단체로 집중했고, 분위기도 좋았던 것 같다. 내일은 불펜피칭을 하는데 35~40개 정도 던질 것이다. 오늘 불펜피칭한 투수들이 좋아보였는데 나도 그 정도로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15일 둘째날 35~40개 정도 불펜피칭을 한 후 타격 훈련도 받을 예정이다. 그는 "7년 만에 방망이를 잡는다. 중심에만 맞춰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글렌데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스마트폰 중독 괴물…“아이들 뇌가 죽어간다”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30211/52917530/3
2013-02-11 12:45:00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가슴 아파도 나 이렇게 웃어요~.’ 요즘 제 마음이 이런 노래 가사 같네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K(46)씨는 1 14일을 좀처럼 잊지 못한다. 그날은 그의 19번째 결혼기념일. 퇴근길에 자그마한 축하 케이크를 사들고 귀가한 그는 몇 시간도 안 돼 두 아이와 ‘정면충돌’했다. 이유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

가족 갈등과 마음고생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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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자립형사립고에 진학할 중학교 3학년 딸아이는 겨울방학 시작 이후 공부는 뒷전인 채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살았다. 취침시간 이불 속에서조차 스마트폰을 놓는 법이 없었다. 곧 중학교 2학년이 될 아들도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평소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아들에게서는 최근 두 달 새 스마트폰 게임인 ‘스페셜포스 넷’ 초대장과 ‘터치파이터’의 도전장까지 카카오톡 단체문자로 날아든 터였다.
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donga/52917530_3/news.donga.com/1/0

가뜩이나 아이들의 행동을 마뜩잖게 여기며 벼려오던 K. 그는 이날 격분한 파이터로 변했다. 충격과 공포에 질린 아이들 역시 스마트폰이 자신의 심장이라도 되는 양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이내 파이터의 상대는 아내로까지 확대됐다.

결혼기념일에 부부싸움까지 대판 하게 된 ‘스마트폰 사태’로 심한 자괴감에 빠진 K. 그는 열흘간의 가족 냉전 끝에 자신이 내린 ‘스마트폰 계엄령’으로 결국 작은 승리(?)를 맛봤지만 마음 한켠에선 씁쓸함이 넘실댄다.

“한낱 디지털기기 때문에 제 분신(分身)과도 같은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대한 걸 생각하면 후회스럽기도 해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밤 12시면 폰 반납해야 함 ㅠㅠ.’ 오늘밤도 딸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를 검색하며 식탁 위에 나란히 놓인 두 아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K. 그런 그도 설 연휴가 다가오자 슬슬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행여나 가족과 일가친척이 모이는 명절날 고향 밥상머리마저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마약’이 한자리 떡하니 차지할까 봐서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 명 시대. 스마트폰 때문에 가족 갈등과 마음고생을 겪는 이가 비단 K씨뿐일까. ‘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무제한으로 주고받는 문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인 인간관계, 수업시간 중 스마트폰 반납을 둘러싼 초중고교 학생과 교사 간 실랑이, 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물론 얼굴 보자고 모여 앉은 회식 자리에서조차 각자 손바닥을 향하는 시선…. ‘스마트 혁명’이 급물살을 타는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오늘은 온통 ‘고개 수그리’ 모드다. 소통과 공감을 원하면서도 ‘함께’이면서 ‘따로’인 세상이다.

시공을 초월한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과잉연결) 환경은 스마트폰 중독이란 괴물을 낳았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이 늘 곁에 있다. 배터리가 거의 닳아간다는 잔량 표시만 보면 괜스레 불안해진다.

흔히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스마트폰 중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 시 스스로 조절능력을 잃고 과다하게 사용함으로써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중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 미국에서 ‘크랙베리’(crackberry·코카인 일종인 크랙과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처럼 마약에 비견할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보니, 충동 억제와 통제력 면에서 성인보다 취약한 청소년과 유아나 아동에게 끼치는 스마트폰의 영향은 자못 심각하다.


인터넷 중독보다 훨씬 심각

스마트폰 중독 현황은 인터넷 중독 경우를 능가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전체 조사대상자의 8.4%,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인터넷 중독자의 25.0%가 스마트폰 중독을 함께 갖고 있었다. 스마트폰 중독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친숙한 10대가 11.4%로 가장 높았으며 20 10.4%, 30 7.2%, 40 3.2% 순이었다.

중독자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8.2시간(일반 사용자는 3.0시간). 주된 스마트폰 이용 목적은 중독자와 일반 사용자 모두 메신저 앱(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을 통한 채팅(65.1%)이었다. 다만 스마트폰 중독자의 경우 인터넷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뉴스 검색(31.7%) 이용 비율이 낮고 채팅(77.7%), 음악감상(41.3%), 게임(36.3%) 등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하루 평균 SNS 이용시간은 59.7분으로, 스마트폰과 SNS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조사 결과는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만 5~49세 국민(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04년부터 해마다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해왔다.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것은 2011년이 처음. 2012년 실태조사 결과는 올 3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 중독보다 스마트폰 중독에 더 쉽게 빠지는 까닭은 뭘까. 엄나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상담센터 책임연구원은 “개인용 컴퓨터(PC)에 비해 훨씬 용이한 접근성과 휴대성, 출퇴근시간이나 심야에도 장시간 무한소통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특성과 사용 패턴이 사용자를 더 심각한 중독에 노출되게 하는 주원인”이라면서 “모바일 메신저나 애니팡 같은 게임을 통한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도 중독성을 높인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12 11 1일부터 26일까지 만 12~59세 스마트폰 사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77.4%가 특별한 이유 없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대중화가 가속화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과 성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아나 아동의 경우도 문제다. 이은실 인터넷중독상담센터 책임연구원은 “아이를 달래려는 등의 용도로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유아와 아동은 통제력이 약해 외부자극이 강한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든다”면서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깨닫고 자기소유욕이 막 생겨나는 유아와 아동에겐 스마트폰을 아예 건네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아와 아동까지 빠져들어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알코올, 니코틴, 마약 등 물질중독에서 스마트폰, 온라인게임 같은 행위중독으로 중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청소년의 경우 행위중독에 더 빠지기 쉬운 반면, 이를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상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S-척도’라고 부르는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중독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소가 잇따르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1년 개발한 표준 척도다. 만일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고 싶다면 이 척도를 통해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다(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 참조). 자가진단 결과 일반 사용자군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혹은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진단되면 일단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 인터넷중독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시도에 지역거점센터 11개소를 둔 인터넷중독상담센터는 전문상담사들을 배치해 유아와 아동, 청소년은 물론 성인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 및 상담 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상담방식은 내방 상담을 비롯해 전화, 메신저, 화상 및 문자 채팅, 게시판 상담 등 다양하다.

인터넷중독상담센터에 따르면, 위험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상당수는 상담 자체만으로도 사용자 본인은 물론 그의 가정에까지 좋은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만일 불안, 우울 등에 관한 심리검사 결과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협력병원에 전문치료를 의뢰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중독을 극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고교 1학년인 이경민(가명·16) 양의 경우도 그렇다.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던 이양은 본인 스스로 피곤할 정도가 되자 병원 문을 두드렸다. 의사는 하루 중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는 시간을 기록해보라는 숙제를 내줬다. 3주 뒤 재상담한 결과, 이양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때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시간뿐. 의사는 일단 30분이든 1시간이든,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땐 연속극을 보면서 수다를 떨거나 쇼핑을 하는 등 엄마와 함께하는 최고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처방을 내렸고, 이양은 3주간의 노력 끝에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났다. 물론 엄마와의 관계도 개선됐다.


마음 연 아날로그 대화가 해독제

신동원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부모의 맞벌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가정불화 등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10세 미만까지는 스마트폰을 뺏는 방법만으로도 중독에서 벗어날 소지가 높다. 금단증상이 나타나더라도 3주 정도면 책읽기나 다른 놀이를 통해 스마트폰 외의 자극을 찾아 활동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신 교수는 또한 “청소년기엔 뇌 구조적으로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변과의 갈등이 심하다”면서 “이 시기엔 스스로 바뀌어야겠다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므로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디지털 마약’엔 아날로그적 표현방식인 진심어린 대화가 스마트한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 구실을 하는 셈이다.

중독과 과도한 통신비의 주범이기도 한 스마트폰. 화장실 변기보다 10배나 더럽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가끔은 전원을 꺼두는 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앞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에 이런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당신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에 해롭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상담 :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상담센터(1월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인터넷중독상담센터’로 명칭 변경), 상담콜센터 1599-0075(연중무휴 오전 9~새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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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2013년 2월 1일 금요일

20130130 연습경기 vs. 구리리틀, 김영운 배팅

김응룡이 점찍은 '신인 포수' 한승택 대체 어떻길래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536538
2013.02.01
[OSEN=이상학 기자]



"한승택이가 제일 좋아".

한화 김응룡 감독은 부임 후 팀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포수를 지적했다.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도 하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고 몇몇 팀과 추진했으나 카드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얼굴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신인 포수 한승택(19)을 점찍은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 포수 구상 방안에 대해 다른 말을 아꼈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포수에 대해서는 "한승택이가 좋다. 볼 빼는 동작이 아주 빠르고, 머리가 영리하다"며 직접 미트에서 볼 빼는 시늉을 하며 오른 검지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 "배트도 괜찮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한승택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포수 중에서는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KIA에 지명된 단국대 출신 이홍구에 이어 두 번째로 고교 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뽑혔다. 이는 즉 지난해 고교 무대 최고 포수였다는 걸 뜻한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혀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특히 지난해 11월 서산 마무리훈련 때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 관계자들은 "그때 승택이의 활약이 감독님에게 많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감독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선수에 강한 인상을 받는 건 당연한 이치. 한승택은 운 좋게 그 기회를 잘 살린 셈이다.

조경택 배터리코치는 "승택이는 동작 하나하나가 빠르고, 센스가 좋아 머리를 잘 쓴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선수다. 감독님이 괜히 칭찬하는 게 아니다"며 "체구가 작다는 게 약점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순발력과 민첩성으로 메울 수 있다. 약점도 장점으로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택은 175cm 73kg로 체구는 포수치곤 매우 작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고 있는 한승택은 "프로는 훈련량이 확실히 많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연습을 통해 블로킹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그러나 미트질이나 그 외의 부분은 선배님들을 따라가기 멀었다"며 겸손하게 말한 뒤 "감독님이 기대하신다는 걸 알고 있다. 작년 마무리훈련 때 운 좋게 안타가 되는 타구가 많았다. 감독님의 칭찬과 기대가 부담도 되지만 그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1군에 버티는 것이다. 신인 포수가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포수 엔트리가 정해지지 않은 한화의 특수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승택은 "롤 모델은 같은 덕수고 출신 최재훈(두산) 선배"라며 수비가 강한 포수를 꿈꿨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한화의 첫 자체 평가전에서 홍팀 6번타자 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쓰고 5타수 1안타에 도루 저지 1개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waw@osen.co.kr

만수의 한수 “레벨 스윙을 하라”

출처: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302010600006&sec_id=510201&pt=nv
2013년 02월 01일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ㆍ스프링캠프 이색 라인드라이브 게임
ㆍ“정확한 배팅으로 양질의 타구 쏟아내” 희색

SK 타자들은 쉽게 물러나는 법이 없었다. 기다리고 커트하면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그러나 작년 부임한 이만수 감독은 타자들에게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스윙을 강조하며 팀 컬러에 변화를 줬다. 집요함을 조금 덜어내고 과감함으로 채웠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기다리기 보다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게 좋다’는 이 감독의 야구관이 투영된 SK는 3년 만에 팀 홈런 1위(108개)에 복귀했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K의 2013시즌 스프링캠프. 올 SK 타선의 화두는 ‘레벨스윙’이다. 레벨스윙은 배트가 나가는 궤적이 투구와 수평을 이루는 것으로 가장 이상적이면서 무난한 스윙이론이다. 

정확한 지점에서 임팩트가 동반된다면 라인드라이브, 즉 잘 맞은 직선 타구가 늘어난다.

이 감독은 SK 타선이 부활하기 위한 열쇠로 레벨스윙을 이야기했다. 지난 한시즌 홈런은 늘었지만 전반적인 공격력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진루타에 약점을 노출해 감독은 물론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특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1-2로 뒤진 9회초 무사 3루 찬스에서 동점에 성공하지 못한 장면은 SK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었던 중요한 승부처였다.

SK 이만수 감독|스포츠경향DB

이 감독은 “홈런은 노린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결국 안타, 2루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쳐야 타선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강한 타구가 많아지면 수비하기도 그만큼 어렵다. 지난 마무리 훈련 때부터 팀에 합류한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맥스 베너블 1군 타격코치도 SK 타자들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베너블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훈련법으로 선수들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하도록 돕고 있다. 김재현처럼 발빠른 선수는 같은 스윙 궤적에서도 짧게 끊어치는 데 주안점을 뒀고, 중장거리 타자에게는 하체 동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인드라이브 게임도 열린다. 배팅볼을 칠 때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면 1점, 못치면 0점을 줘 누적 점수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포상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이 붙은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뜨겁다. 또 4명을 한 조로 구성해 선수당 공 1개씩만 치고 교대하도록 해 집중력도 높였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양질의 타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배팅이 요구되는데 확실히 타구가 좋아진 느낌이다. 경기에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말투로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