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이렇게 힘드니… 젊은 포수 실종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9/2013081903470.html?related_all
2013.08.20
성진혁 기자

경기 전반 꿰는 노련미 갖춰야… 두산 제외하면 '새 얼굴' 드물어

'포수는 금(金)값'이다. 현대 프로야구에선 포수의 비중이 크다. 타자 분석, 투수 리드, 경기 운영에 밝아야 한다. 송구, 블로킹 등 수비 능력도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가장 고달픈 포지션이 포수다. 유능한 포수 한 명이 만들어지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올 들어 국내엔 포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양의지(26)와 최재훈(24)을 보유한 두산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대개 포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것이다. 삼성 진갑용(39), SK 조인성(38) 등 리그를 대표했던 베테랑의 뒤를 이을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한창 배우는 단계인 젊은 포수들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426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포수들의 실책(평균 0.17개)은 작년 (평균 0.11개)보다 많아졌다. 도루 저지율은 올해(0.262)가 작년(0.277)보다 떨어진다.

포수에게 수준급 타격을 기대하기는 더 어렵다. 2000년과 2004년 홈런왕에 올랐던 박경완(41·SK) 이후 거포 포수는 사실상 사라졌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는 롯데 강민호(28·타율 0.241)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는 포수 품귀 현상 덕분에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포수 중 역대 최연소로 1000경기 출전(1009경기)을 돌파하며 경험을 쌓았고, 타격 능력(통산 타율 0.273, 121 홈런)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그라운드 전체의 상황을 읽어내야 하는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포수는 지도자 잠재력도 크다. SK 이만수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 10구단인 KT의 조범현 감독이 포수 출신이다. SK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화끈한 방망이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고, 수비형 포수였던 NC 김 감독과 KT 조 감독은 선수 조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진혁 기자



2013년 8월 12일 월요일

[과학으로 본 야구] 정확한 타격? 핵심은 V포지션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30808/56924038/3
2013-08-09
김태완 박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 스포츠동아·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공동기획

스윙의 역학적 원리

타자가 공을 쳐야하는 시간은 0.2초
스윙땐 상체 회전속도를 하체로 전이 
회전축 고정, 신체중심 이동폭 최소화 
찍거나 올려치면 공과 접촉 확률 낮아


야구는 각각 9명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작은 크기의 공 하나로 두뇌게임을 펼치는 스포츠다. 19세기 미국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후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이기기 위해선 투수가 잘 던져야 한다. 그러나 득점을 좌우하는 타자도 투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테드 윌리엄스의 ‘The science of hitting’(타격의 과학)이라는 저서를 보면 “야구에서 타격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과학이다”라고 할 정도로 타격은 역학적 원리가 많이 적용되는 분야다. 타자가 공을 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해서 상황과 작전에 따라 정확한 위치로 공을 보내야 하기도 하고, 번트와 더불어 의도적 땅볼 또는 플라이볼을 만들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타격에 앞서 정확하고 간결한 풀 스윙이 가장 기초가 돼야 한다.

야구는 투수와 타자의 끊임없는 작전과 머리회전에 의해 흘러가기 때문에 몸을 쓰는 스포츠라 해도 결국은 두뇌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포수 미트까지 거리는 18.44m지만, 투수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2∼2.5m 정도 팔을 끌고나와 볼을 던지므로 시속 150km의 공이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44초에 불과하다. 실제로 타자는 0.19초, 즉 0.2초 안에 타격 포인트를 결정하고 정확하게 공을 쳐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다. 정말 단순하지만 어려운 스포츠가 아닐 수 없다.

타격의 역학적 원리 가운데 중요시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게중심이동과 회전운동에너지를 크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윙을 시작하면서 배트를 쥐고 있는 뒤 팔꿈치가 아래로 내려오고, 골반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이때 손과 팔꿈치가 재빨리 골반종축(수직축·vertical axis)을 지나면서 상체의 회전속도를 하체로 전이시키게 된다. 그리고 배트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올 때 신체는 앞쪽으로 병진운동과 회전운동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면서 손은 무게중심선 바로 앞으로 나오게 된다.

둘째, 회전축을 고정해 신체중심이 좌우·상하로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타자가 스트라이드 이후 회전동작을 시작하면, 신체중심이 회전축에서 벗어나면서 회전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생긴다. 따라서 타자는 스트라이드 이후 회전동작에서 배트를 몸의 일부로 생각하면서 허리∼어깨∼팔꿈치∼손목∼배트 끝으로 순차적인 에너지 전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바로 ‘채찍의 원리’라고도 한다.

셋째, 타격 시 양팔의 겨드랑이가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V’ 포지션을 만들어야 한다<그래픽 참고>. 특히 공과 접촉하는 시점에서 배트가 밑으로 떨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트와 투구의 궤적이 만나는 면이 넓어야 공을 맞힐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찍어 치거나, 퍼 올려 치는 형태의 스윙으로는 공과 접촉할 확률이 낮아진다.

이상의 원리들 외에도 야구에는 복잡한 과학적 원리가 중첩된다. 원리를 잘 이해하고 적용하면 더욱 빼어난 스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태완 박사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인터뷰] A.J.엘리스, "류현진과 친해 궁합 더 좋아"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08130100098590007368&servicedate=20130812
2013-08-12
LA=곽종완 통신원


12일(한국시각) 탬파베이전에 앞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 응한 A.J.엘리스. LA=곽종완 통신원

"류현진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배터리 호흡도 좋아졌다."

1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다저스 주전포수 A.J.엘리스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가까워진 게 호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엘리스는 과거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최향남(KIA)에 대해서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선수"라고 표현하는 등 최향남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7년간의 마이너리그 경험, 내겐 큰 자산

엘리스는 2008년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뒤, 2012년에서야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가 2003년 데뷔 시즌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9년을 뛰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팬들이 많다.

엘리스는 과거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오랜 마이너 생활은 분명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때를 되돌아보면, 내가 성장한 큰 밑거름이 됐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랜 인고의 시간은 현재의 엘리스를 만들었다. 엘리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엔 포수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블로킹과 도루저지와 같은 포수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면서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렸다. 그때의 노력과 경험이 빅리그에 올라와서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엘리스가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불리우는 과정엔 어렵고 힘든 마이너리그 시절, 기본에 충실한 연습이 있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최향남과의 인연

엘리스와 최향남은 2009년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38세였던 최향남은 33경기서 57⅔이닝 동안 9승2패, 평균자책점 2.34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빅리그 진입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LA 다저스 포수 A.J.엘리스의 타격 장면.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6

엘리스는 최향남의 이야기가 나오자 "Oh, Mr.Choi"라며 숨을 고른 뒤,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최향남은 내가 인간적으로 존경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향남은 매사에 모범적인 최고의 팀메이트였다. 경기운영이 굉장히 빨랐고,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를 지배하는 느낌을 주는 선수였다"고 최향남을 회상했다. 이어 "내가 지금껏 공을 받아본 투수들 가운데 최고 중 한 명"이라며 최향남의 구위가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엘리스에게 과거 최향남이 '엘리스는 야구와 가족 밖에 모르던 선수였다. 언제나 연습에 충실했고, 빅리거를 꿈꿨다. 투수들의 마음을 정말 편하게 만들 줄 아는 포수였다'고 말했다고 하자, 그는 무척 감동한 듯 "정말 감사한 말이다. 마이너리거 시절 그와 함께 했던 날들이 생각난다. 함께 다저스에서 뛰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분명 통했을 실력이었다"고 했다.

▶투수들이 선호하는 포수, A.J.엘리스

류현진은 엘리스에 대해 "포수로서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른 다저스 투수들도 이구동성으로 편안하게 리드하는 엘리스를 칭찬해왔다.

엘리스는 다저스 투수들이 자신은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투수는 포수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마이너 시절부터 경기를 앞두고 투수와 미팅을 하면, 내 의견보다는 투수들 의견을 들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엘리스는 "반대로 나도 좋은 투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포수는 투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지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이라며 "포수는 투수가 흔들리면 잡아주고, 잘 던지면 독려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답변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엘리스의 표정엔 확신이 차 있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불펜피칭에서 호흡을 맞춘 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류현진(왼쪽)과 A.J.엘리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14/

그에게 포수는 어떤 자리인지 물었다. "철학적인 질문"이라며 미소를 지은 엘리스는 "포수는 감독의 연장선이다. 필드에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수의 결정은 경기의 승패에도 영향이 있고, 투수가 던질 거의 모든 공을 결정한다. 무거운 책임감도 따르지만, 내 천직인 것 같다"며 웃었다. 오랜 마이너리거 생활 끝에 31세의 나이에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베테랑 다운 여유가 묻어났다.

▶진화하는 류현진과의 궁합,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

류현진은 선발등판한 22경기 중 15경기에서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다.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을 때 평균자책점은 2.84로 시즌 평균자책점 2.99보다 좋다. 엘리스는 최근 류현진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 "투수와 포수가 서로를 잘 알고, 각자의 장단점을 잘 알 때 궁합이 좋아진다. 류현진과 난 좋은 관계이고, 최근 더욱 친해지고 있다"며 "서로를 잘 알게 되면서 배터리 궁합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엘리스는 포스트시즌에 갔을 때 류현진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데뷔 후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지만, 오래 전부터 10월에 뛰는 걸 상상해왔다"며 "요즘 들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큰 무대에서도 평소처럼 플레이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현재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는 가정 하에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경기일수록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1,2선발인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류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엘리스에게 '한국팬들도 당신의 가치를 알고 있다. 많은 팬들이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다저스 상승세의 숨은 공신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그렇게 말해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류현진이란 좋은 투수를 영입하면서 다저스를 응원하는 한국팬들이 많아졌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건 선수에게 기쁜 일이다. 한국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LA=곽종완 통신원



포수난 바라보는 현장의 시각, 인내심이 필요하다

출처: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308110943142229&ext=na
2013-08-11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내심이 필요하다.

한국야구의 포수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거의 대부분 팀이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야구인들은 요즘 국내 포수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졌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안방을 지켰던 베테랑 포수들이 점점 노쇠화되면서 젊은 포수들이 1군에 중용되고 있는데, 이들의 기량이 처지면서 전체적인 세대교체도 더디다는 지적이다. 

선두 삼성은 베테랑 진갑용의 비중을 줄이고 이지영의 출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 LG는 현재윤의 부상 이후 윤요섭이 주전포수로 나서고 있다. 두산이 양의지와 최재훈, 박세혁 등 가장 포수 자원이 그나마 괜찮다. 넥센은 허도환과 박동원, 롯데는 강민호와 용덕한, KIA가 김상훈과 차일목, SK가 조인성과 정상호, NC가 김태군과 이태원, 한화가 엄태용과 정범모로 안방을 꾸리고 있다. 강민호, 양의지 정도를 제외하면 전도유망한 공수 완성형 주전포수는 없는 실정이다. 

▲ 공 뒤로 빠지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11일 현재 리그 폭투는 382개. 경기당 0.9개다. 간혹 기록되는 패스트볼까지 감안하면 거의 매 경기 1개꼴은 포수 뒤로 공이 빠진다는 소리다. 최하위 한화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폭투 66개로 최다 1위다. 올 시즌 한화는 신경현이 빠진 자리에 한승택부터 정범모, 이준수, 엄태용, 박노민 등 젊은 포수들을 연이어 기용됐으나 확실한 주전포수는 없다. 최근 엄태용이 김응용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기용되고 있다. “공을 뒤로 안 빠뜨리잖아”라는 게 기용 이유다. .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1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폭투가 나오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라고 했다. 폭투가 나오면 상대 주자를 한 베이스 공짜로 내주는 경우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덜 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현대야구에서 폭투는 수비하는 팀에 허무한 결과다. 안타 2개를 내줘야 1점을 내줄 것을, 폭투가 나오면 안타 1개를 덜 내주고도 1점을 내줄 수 있으니 말이다. 김 수석은 “포수는 블로킹과 송구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만 되면 일단 방망이를 못 쳐도 주전으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삼성과 LG는 폭투 28개와 35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두 팀의 팀 평균자책점은 3.86과 3.65로 역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유이한 3점대. 폭투가 적다는 건 포수들이 투수들의 공을 잘 받아줬다는 의미. 투수 입장에선 포수가 공을 잘 받아주면 뚝 떨어지는 유인구도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다. 반대로 포수의 포구가 불안하면 떨어지는 볼을 던지는 데 주저하게 돼 있다. 투수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 그만큼 타자에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도 투수가 불안해진다. 폭투가 적은 삼성과 LG가 팀 평균자책점도 낮은 건 상관관계가 없다고 볼 수 없다.



▲ 포수가 갖춰야 할 숨은 조건들 

흔히 포수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포구와 블로킹, 도루저지능력으로 대변되는 강한 어깨가 거론된다. 여기에 결과로 말하는 투수리드와 볼배합까지. 이게 전부는 아니다. 김응용 감독은 오른 팔로 공을 빼내 던지는 시늉을 자주 한다. “엄태용은 이게 빨라”라고 했다. 실제 배터리코치들에게 물어봐도 “공을 미트에서 빼낸 뒤 어깨 뒤로 가져가는 시간을 줄여야 도루저지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답한다. 어차피 어깨 강도는 타고난다는 것. 도루저지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공을 잡아서 던질 때까지의 시간, 그리고 재빨리 일어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감독은 “포수는 목소리가 커야 돼. 엄태용이가 목소리가 좀 앵앵거려”라고 했다. 포수가 우렁차게 소리를 외치고 기를 북돋아줘야 야수들도 힘을 낸다는 것. 비슷한 의미로 한 야구관계자는 “내가 본 좋은 포수들은 성격도 좋았다. 평소에 동료들을 잘 이해하고 챙겨줬다. 포용하는 넓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포수는 투수들과 야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포지션. 평소 성격이 포수 특성과 잘 맞아떨어져야 롱런한다는 설명이다. 



▲ 지금은 과도기,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 

김성한 수석코치는 “지금 9개구단의 포수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잘 살펴보면 가능성 있는 유망한 포수가 많다. 포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지금 대부분 구단의 포수가 세대교체 되는 시점이라고 봤다. 냉정하게 볼 때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조인성(SK)으로 대변되던 베테랑 포수 시대도 끝나가는 시점. 전문가들은 현재 강민호와 양의지 체제로 한국 포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고 본다. 

김 수석은 “강민호도 처음부터 잘한 게 아니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줬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팀도 지금 엄태용이 잘하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정범모는 몸이 좀 딱딱하다”라면서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면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좋은 포수가 되는 건 그만큼 어렵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현 시점은 한국 포수의 과도기다. 김 수석은 “포수 수준이 높아지면 경기의 질도 높아지게 돼 있다”라고 단언했다. 현재 9개구단 젊은 포수들이 경험과 경쟁을 통해 좀 더 기량을 끌어올리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게 현장의 해석이다. 결론은 나왔다. 포수난을 바라보는 지도자들, 팬들 모두 인내심이 필요하다. 

[홈에서 고생하는 포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만수 감독이 본 포수 출신 감독 증가 이유는?

출처: http://sports.mk.co.kr/view.php?no=690294&year=2013
2013.08.08
[one@maekyung.com]

[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김원익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포수 출신 감독 3명이 나란히 프로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데 대한 견해를 밝혔다. 

KT의 초대감독으로 포수 출신의 조범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10명의 프로야구 감독 중 포수 출신 감독은 3명으로 늘어났다. 이만수 SK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과 조범현 KT 감독이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포수 출신 감독들의 증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포수가 1군 엔트리에서 팀당 2~3명 뿐인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극히 적은 비중을 고려하면 30%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만수 감독은 7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포수 출신 감독 3명이 나란히 지휘봉을 잡게 된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한국에는 야수와 투수 출신 감독들이 많은 편이었던 것 같다. 특히 투수는 보통 운동능력이 좋아 아마추어까지는 타자까지 소화하면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서 전체적인 이해도면에서 선호됐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일본에서 야구를 배우고 오신 분들이 프로야구에 많이 유입되면서 명투수 출신의 감독들이 많은 일본 프로야구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많은 것 같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역대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이들과 현역 감독들을 포함한 숫자는 총 63명으로 야수 출신이 38명, 투수가 17명 포수가 8명 순이다.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야수들 중 특히 내야수들이 지휘봉을 잡은 적이 많고, 외야수 출신은 극소수다. 투수들도 적지 않은 숫자를 자랑한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포수 출신의 감독들을 선호해서 적지 않은 숫자의 감독들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특히 포수 출신의 감독 들이 많다. 짐 릴랜드 디트로이트 감독, 마이크 소시아 LAA 감독,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조 매든 템파베이 감독, 마이크 매세니 세인트루이스 감독,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 등 총 30개 팀 중 11개 팀에서 포수 출신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 감독은 “포수가 경기 전반적인 여러 가지 면을 볼 수 있고 전체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니까 아무래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면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포지션 감독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9구단 NC의 김경문 감독과 10구단 KT의 조범현 감독간의 신생 구단 포수 출신 감독들의 선의의 경쟁에 더해, 이만수 감독까지 세 명의 포수출신 감독들이 보여줄 서로 다른 색깔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one@maekyung.com]



김경문 감독 “야구 오래 하고 싶으면 포수 해라”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30805/56858236/3
2013-08-06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포수기근·기피 현상 아쉬움 토로
“선수 생명 길고 지도자 생활 도움”


프로야구에선 ‘포수기근현상’이 심각하지만, 아마추어에선 ‘포수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 무거운 프로텍터를 차고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를 되도록이면 피하려는 경향이 아마추어 단계에서부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아마추어 감독들도 공이 빠르거나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에게는 포수보다는 투수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포수 출신인 김경문 NC 감독(사진)은 이 같은 현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포수는 장점이 많은 포지션이다. 어린 선수들이 포수의 좋은 부분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최대 강점은 생명력이 길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전 포수로 한 번 자리매김하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다”며 “선수로서만이 아니다. 포수 출신 감독이 왜 많은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포수는 투수와 교감을 나누면서 경기를 운영하지만, 타석에 들어서서는 야수의 경험도 쌓는다. 투타를 아우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하게 되면 나중에 선수단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뿐 아니라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등이 모두 포수 출신이다.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불릴 만큼 핵심 포지션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쌓는 경험과 데이터가 방대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포수는 많은 데이터를 오랜 기간에 걸쳐 다루는 포지션이다. 결국 그게 선수 자신의 자산이 된다”며 “나 역시 포수를 하면서 틈틈이 노트에 적었던 것들이 지금 감독 생활을 하면서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2013년 8월 6일 화요일

달 감독이 포수가 된 까닭 “우연하게 봤다가…”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962/12258962.html?cloc=
2013.08.05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그때 그 친구가 다치는 바람에 내가 평생 포수를 맡게 됐지."

김경문(55) NC 감독은 선수시절 포수를 맡았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OB에 입단한 그는 창단 첫 해인 그해 박철순과 배터리를 이루어 팀의 한국시리즈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포수를 봤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김 감독은 "맨 처음에는 유격수를 봤다"고 넌지시 털어놨다.

인천 출신인 김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대구 옥산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남자는 스포츠 한 종목쯤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야구부에 들어갔다. 마침 옥산 초등학교에는 농구와 핸드볼, 야구부가 활발하게 운영중이었다고 한다. 옥산초는 반별 대항전을 할 정도로 야구가 강한 학교였다. 야구부 감독이 꼬마 김경문에게 정해준 포지션은 포수가 아닌 유격수였다. 당시 김 감독은 유난히 하얀 피부와 작은 몸집을 가졌다고 한다. 홈플레이트 앞에 듬직하게 앉아 날아오는 공을 온몸으로 틀어막기에는 체구가 왜소했다.

민첩하고 날렵한 자세로 유격수를 보던 6학년 무렵. 어느 날 팀 포수를 보던 친구가 부상으로 야구를 할 수 없게됐다. 당장 경기는 해야 하고, 사람은 없는 상황. 김 감독은 얼결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그는 "우연하게 포수를 봤다가 평생 포지션이 결정됐다. 그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나도 포수출신이 아닌 내야수 출신 감독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미소지었다.

현역 감독중에는 투수에 이어 포수 출신 감독이 유독 많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이만수(55·SK), 조범현(53·KT) 감독이 선수시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경찰청을 이끄는 유승안 감독도 안방을 지켰다. 김 감독은 포수 출신이 감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포수는 각종 데이터 익숙한 포지션이다. 투수는 물론, 상대팀 타자까지 꼼꼼하게 분석하고 정리한다. 기록하는데 익숙할 수밖에 없다"며 "현역이나 과거 감독들 중에사도 포수 출신이 많다.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아마야구계에서는 포수를 자원하는 학생이 부쩍 줄어든다는 평가다. 투수나 야수에 비해 빛이 나지 않고, 힘들기 때문. 최근 프로야구계가 세대교체를 하지 못하고 포수 난에 시달리는 이유다. 김 감독은 "조만간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한국 야구가 발전하려면 포수를 비롯해 다양한 포지션이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