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9일 일요일

당신이 몰랐던 홈런의 비밀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620&issue_item_id=8815&office_id=314&article_id=0000000018
2013-09-25
기사제공 : 송민구 칼럼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거포로 성장한 박병호)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팬들에게는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주고, 상대팀에게는 스윙 한번으로 비거리 만큼이나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홈런이 많았던 해에는 항상 관중이 많았으며, 홈런 타자들의 경기에는 항상 관중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일례로 2003년에는 팬들이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잠자리 채 까지 사서 야구장에 입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홈런에 대해서, 기록에 나타나는 숫자 외에 크게 알려진 것은 없다. 간간이 어떤 코스의, 또는 어떤 구종에서 홈런이 잘 나온다는 말을 들을 수는 있었으나, 자세한 수치를 내놓는 이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래에서는 지금까지 잘 알수 없었던 ‘홈런’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본다.

1.좌타자와 우타자, 어느 방향의 홈런이 많을까?
힘이 좋은 타자들은 밀어쳐서도 공을 외야 펜스 너머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리그에서 그정도의 힘을 가진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홈런의 대부분은 타자의 방향, 즉 우타자의 경우 좌익수쪽, 좌타자의 경우 우익수쪽으로 가게 마련.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타자들이 친 홈런의 대부분이 좌익수쪽(73.3%)으로 갔으며, 좌타자들이 친 홈런의 대부분은 우익수쪽(71.1%)으로 갔다. 즉 밀어쳐서 나오는 홈런이 있을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홈런은 그렇지 않다는 것. 최형우의 홈런공을 잡고 싶다면 우익수쪽, 박병호의 홈런공을 잡고 싶다면 좌익수쪽 자리를 잡아 앉아 있는것이 조금이나마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2,변화구와 직구, 어디서 홈런이 많이 나올까?
변화구와 직구, 시속 160km의 패스트볼과 시속 100km의 커브볼은 홈 플레이트에 도달하기 까지 0.25초 정도의 시간차이를 보인다. 160km 패스트볼이 홈플레이트 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0.38초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시간차가 있는 셈. 그래서 ‘변화구를 칠 때의 홈런수가 직구를 칠 때보다 많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과연 그러할까. 아래는 2013시즌 메이저리그의 전체 홈런을 투수의 구속 별로 나눈 것이다.


위 그래프에 나타나는 대로, 시속 140km를 넘는 공의 비율이 그 이하에 비해 월등히 많다. 수치로 따지면, 140km이상의 공을 쳐 홈런이 된 공의 비율이 61.2%정도. 140km이상의 공 중에서도 물론 슬라이더, 스플리터 같은 공들이 있을 수 있기에, 한국에서 ‘직구’라 통용되는 포심, 투심 패스트볼만을 따로 묶어 ‘직구’라는 항목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변화구’로 묶어 그 비율을 조사해 보았다.
홈런 중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
직구 - 51.9%  / 변화구 - 48.1%
2013시즌 전체 투구수
직구 - 49.1% / 변화구 - 50.9%
전체 투구수 대비 홈런비율
직구 - 0.67% / 변화구 - 0.60%

홈런 중에서의 비율로 따지자면 직구를 쳤을 때의 홈런개수가 변화구를 쳤을 때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하지만 리그 전체에서 직구의 구사비율이 높다면, 이것을 그대로 ‘직구의 홈런 비율이 높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올시즌 전체 투구수에서 직구의 비율을 조사해 보았고, 이에 따른 전체 투구수 대비 홈런의 비율을 다시 계산해 보았다. 그 결과 직구는 1000개당 6.7개, 변화구는 1000개당 6개의 꼴로 홈런이 터져나왔다.(1000개당 6개 정도라 하여 아주 적게 들리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동안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총 개수는 약 70만개 정도. 그래서 시즌당 4300~4500개, 경기당 1.7~1.9개의 홈런이 생산된다.)
넓은 의미의 패스트볼(패스트볼의 범주에 스플리터, 커터, 싱커가 포함)로 따지자면 홈런 중 패스트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지만, 한국적 의미의 ‘직구’와 ‘변화구’로 따지면 둘 사이의 차는 크지 않다는 점. 참고로 코스별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은 아래와 같다.


스트라이크존 위쪽에서는 직구를 쳐서 홈런을 만들어낸 비율이 높았으나, 타자의 벨트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변화구의 비중이 높았다.

3.정중앙 코스는 홈런의 제물일까
투수들이 왠만해서 던지려 하지 않는 코스. 바로 스트라이크 정중앙이다. ‘실투’로 여겨지는 이 코스는 타자가 좋은 타구를 날리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런에 있어서는 약간 다를 수 있는데, 개인의 스윙 궤적에 따라 낮은 공을 선호하는 선수도 있고, 벨트 높이 위쪽의 높은 공을 선호하는 선수도 있다. 아래의 좌/우타자별 전체 홈런 개수를 보자.(그림의 왼쪽이 우타자의 타석, 오른쪽이 좌타자의 타석)


좌우타자 할것 없이, 역시나 정중앙은 홈런의 지름길이다. 정중앙으로 던진 공의 홈런 개수가 가장 많았는데, 흥미로운 것은 좌타자들의 홈런분포이다. 우타자들은 안쪽 코스의 홈런비율이 바깥쪽 보다 높았던 반면, 좌타자들은 그 반대이거나 거의 비슷한 편이었다. 투수들은 좌/우타자 가릴것 없이 바깥쪽 승부를 선호하기에 바깥쪽 코스의 홈런(비율이 아닌) 개수가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타자는 안쪽 코스의 홈런 개수가 많았다는 점은 그만큼 메이저리그 장타자들이 당겨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은, 중앙으로 던지면 크게 맞는다는 점.

4.발사 각도는 어느정도의 영향을 줄까
타격은 순간적인 접촉을 통해 공의 운동 방향을 정반대로 바꾸는 운동이기에 굉장히 많은 힘이 필요하다. 게다가 홈런을 치는 경우라면 더욱. 140km로 들어오는 공을 145km로 되받아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임팩트 순간은 0.001초정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홈런은 이러한 ‘되받아치는’ 순간에 더해, ‘적정 발사각’을 요구한다. 아무리 잘 받아쳐 본들, 공이 땅으로 향한다거나 하늘 높이 치솟아 버린다면, 결과는 뻔하다. 내야 뜬공 또는 땅볼. 그래서 타자가 공을 시속 144km로 되받아친다고 가정했을 때, 발사각도에 따른 비거리를 계산해 보았다.(해발 0미터, 온도 24도, 습도 50%를 기준으로 함)

(공을 치는 순간 공의 회전방향이 바뀌면서, 지금까지와 반대의 회전력이 작용하게 되는 관계로 45도의 발사각 보다는 30~35도 사이의 발사각에서 좀더 높은 비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발사각 15도 정도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같은 속도라 해도 멀리 나가지 못한다. 가장 많은 비거리를 기대할 수 있는 발사각은 30~35도 사이이며,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그 차이는 꽤나 크다.
타자가 0.001초의 찰나에 ‘아 이번엔 이공을 33도로 쳐야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에 30~35도 사이의 발사각을 보인다면 홈런이 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고 할 수 있는 것.
참고로, 매 시즌 꼭 한두번은 나오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 즉 거의 직선을 그리며 홈런이 되는 타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보통의 타구보다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라는 것이 이미 정타를 의미하기 때문에 공의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는데, 발사각 20도로 외야펜스를 3.3초 이내에 넘기는 타구를 만들려면 타격 시점에서 타구의 속도는 시속 110마일, 즉 시속 176km에 육박해야 한다.





2013년 9월 6일 금요일

세이브 포수는 존재하는가

출처: http://futuresball.com/feature/%EC%84%B8%EC%9D%B4%EB%B8%8C-%ED%8F%AC%EC%88%98%EB%8A%94-%EC%A1%B4%EC%9E%AC%ED%95%98%EB%8A%94%EA%B0%80/3272
By 배지헌
8월 1, 2013



“팀을 우승으로 이끈 포수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몇 해 전 최고 포수를 가려달라는 질문에 모 해설가가 한 말이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돌아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뛰어난 안방마님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깝게는 2011년과 지난해 삼성의 진갑용부터 현대와 SK에서 왕조를 이룩한 박경완, 1994 LG 2000년대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김동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포수의 본분인 탁월한 게임 리딩과 정상급의 수비력은 물론, 타석에서도 중심타선 못지않은 파괴력을 발휘했다. 공수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준 이들 포수의 활약상은 야구에서 포수가 갖는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했다.

반면 어벤저스급 전력을 갖춘 팀도 포수가 흔들리면 우승과는 멀어졌다. 신인이던 이종범에 무더기 도루를 내주며 무너진 1993년의 삼성이 그랬고, 박경완의 공백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2009년의 SK도 한 끗 차로 울었다. 전문가들은 포수가 약하면 우승은커녕 애초에 4강에도 들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4강에 든 삼성, 롯데, SK, 두산은 저마다 확고한 주전 포수를 두고 있었다. 좋은 포수는 강한 팀의 필요조건이자, 보통의 팀을 강팀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된다. 그래서 포수는 특별하다. 2010년 우승 순간, 에이스 김광현은 박경완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2년 연속 우승을 이뤄낸 순간, 오승환은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웃음을 지으며 풀쩍 뛰어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박경완, 진갑용 같은 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 야구인은 “박경완 같은 정상급 포수는 10년에 한번 꼴로 나오면 다행”이라 했다. 그만한 재능을 갖춘 포수가 드물기도 하지만, 신인포수가 박경완처럼 데뷔하자마자 꾸준하게 1군에서 출전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공수에서 균형을 갖춘 포수도 좀체 보기 드물다. 대개 공격이 좀 되면 수비가 떨어지고, 수비력이 괜찮은 포수는 타격이 류현진만도 못하다. 그러다 보니 현재 프로야구에서 절반 이상의 팀이 확실한 주전포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실정이다. 그나마 강민호가 건재한 롯데와 양의지가 버티는 두산, 김태군이 선전하는 NC 정도가 포수 걱정이 덜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즌 뒤 FA가 되는 강민호의 몸값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포수진 운영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전성기 박경완처럼 확실한 주전 포수에 수비력 좋은 백업 포수가 뒤를 받치는 구도다. 이런 경우 감독은 주전 포수를 계속 내보내다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백업에게 마스크를 씌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조합을 만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데 감독들의 고민이 있다. 그래서 포수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포수 운용법이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전담포수제다. 그날 선발투수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포수를 선발로 내는 방식이다. 일부 팀은 아예 외국인 투수 전담 포수를 따로 두기도 한다. 신인 포수를 키우려는 팀은 먼저 선발로 젊은 포수를 기용한 뒤, 후반에 베테랑 포수로 교체해서 안정을 꾀한다. 윤요섭과 조윤준을 선발로 기용한 작년 LG나 이지영의 출전이 잦은 올해 삼성이 대표적이다.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 같은 팀은 계획적으로 ‘미트질’이 가장 뛰어난 포수들만 영입해서 교대로 내보낸다.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 능력으로 투수진의 성적 향상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취약한 포수력을 어떻게든 극복해 보려는 고육지책이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세이브 포수’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세이브는 팀이 이기고 있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 그와 마찬가지로 팀이 앞선 경기 후반에 승리를 지키기 위해 투입하는 포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이브 포수를 처음 직접적으로 거론한 이는 넥센 시절 김시진 감독(현 롯데). 김 감독은 2009년 공격형의 강귀태를 선발로 내고 블로킹이 좋은 허준을 경기 후반에 내는 방식을 시도했다. 지난해도 최경철을 먼저 쓰고 허도환을 뒤에 쓰는 식으로 ‘포수 분업’을 이어갔다. 두산 역시 마무리 프록터 등판시에는 전담포수로 최재훈을 앉히는 방식으로 포수진을 운영했다. 당시 김진욱 감독은 마무리 포수를 쓰는 이유를 “후반에는 상대의 도루 저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도 넥센 염경엽 감독이 허도환을 주전으로, 경기 후반에는 송구가 좋은 박동원을 교체 투입하는 식으로 포수진을 끌어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포수는 존재했다. MBC에서는 차동렬, LG에선 김동수의 뒤에 이어 등장하던 고 심재원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초중반 삼성에서는 박선일이 중요한 순간 이만수와 김성현의 뒤에서 자주 등장했다. 이들은 대개 백업 포수 내지는 수비형 포수로 불렸다. ‘세이브 포수’라는 그럴듯한 호칭이 쓰이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다. ‘패전처리’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불리던 구원투수들이 ‘추격조’라는 멋진 이름을 갖게 되고, 강명구-유재신 등이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분류되는 것과 비슷한 흐름에 속한다

한 야구인은 “포수력이 약한 팀에서 포수진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의미는 있다”고 바라봤다. “분명한 목표와 역할이 주어지면 선수는 그에 맞는 준비와 훈련을 할 수가 있다. 가령 경기 후반 수비 강화로 역할이 제한된 포수라면 주로 불펜 투수들에 대해 파악하고, 타격보다는 블로킹과 2루 송구 훈련에 집중하는 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다면 굳이 세이브 포수란 개념이 필요할지 의문”이라며 “한국 야구의 포수 자원이 그만큼 취약한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실제 근래 프로야구에서 한 경기와 시즌을 책임질 만한 역량을 갖춘 포수를 보유한 팀은 극히 드물다. ‘전설’ 박경완과 진갑용은 둘 다 1990년대 데뷔한 선수들로 은퇴를 앞두고 있다. 젊은 포수로 강민호, 양의지가 있긴 하지만 아직 팀을 우승시키는 포수의 특별함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도자들은 퓨처스리그와 아마추어 야구에 제대로 된 포수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어린 선수들의 포수 기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이브 포수’라는 신조어의 등장에는 포수 자원이 고갈된 한국야구의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다

<GQ KOREA>에 기고한 글입니다.


넘치는 좌타자… ‘우투좌타’도 시든다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30905/57492346/1
2013-09-06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구단도 상품가치 높게 보지않아… 중-고교선수들 좌타 전향 줄어
신인 선발 비율 3년 연속 내리막



단언컨대 우투좌타(右投左打) 전성시대는 갔다.

국내 프로야구는 여전히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치는 타자가 득세하는 무대다. 올해 프로야구 등록 야수 중 57명이 우투좌타. 이는 전체 왼손 타자(99명) 중 57.6%에 달한다. 투수까지 포함하면 전체 선수 553명 중 12.8%(71명)가 우투좌타다. 2000년만 해도 이 비율은 3.1%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이미 우투좌타의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2011년 신인지명회의(드래프트) 때는 왼쪽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 13명이 프로 팀의 지명을 받았다. 이 중 진짜 왼손잡이, 즉 왼손으로 던지고 치는 선수는 1명(삼성 조원태)뿐이었다. 나머지 12명은 우투좌타 또는 스위치 타자였다. ‘만들어진 왼손 타자’가 92.3%나 됐던 것이다.

올해 열린 2014 드래프트 때는 이 비율이 61.5%로 줄었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비율인 건 물론이고 3년 연속 내림세다. 이 비율이 60%를 처음 넘어간 2002 드래프트 이후 3년 연속으로 수치가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 야구 현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학생 야구 전문 블로그 퓨처스볼(www.futuresball.com)을운영하는 배지헌 씨는 “리틀리그나 중학교 야구 감독들에게 물어봐도 요즘에는 왼쪽 타석에서 치려는 오른손잡이 선수가 별로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전했다.

우투좌타 열풍으로 왼손 타자 시장이 ‘레드오션’이 돼 버린 탓이다. 프로 원년 열린 1983 드래프트 때부터 1994 드래프트 때까지 12년 동안 우투좌타 또는 스위치 타자 야수는 4명밖에 뽑히지 않았다. 그 뒤 20년 동안에는 177명이다. 예전에는 오른쪽 타석에 들어섰을 선수 177명이 갑자기 왼손 타자가 되면서 과잉 공급이 일어난 것.

이 때문에 수요자인 프로구단에서 왼손타자를 별로 높게 쳐주지 않게 됐다. 사정이 이렇게 바뀌자 공급자인 선수들도 굳이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우투좌타 변신을 시도할 필요가 없게 됐다. 순수한 오른손 타자가 생존확률이 더 높아진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의 사익 추구가 조화로운 공익을 만든다”고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구 관계자들은 “우투좌타가 너무 많아 오른손 타자들 씨가 말랐다”고 염려했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이라는 간단한 경제 원리는 야구 생태계 전체의 ‘공익’을 살리고 있다. 단지 프로 구단에 뽑히고 싶다는 ‘사익’ 때문에 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정성주의 스카우트 일지] 프로야구 스타가 되는 12가지 방법 ③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619&issue_item_id=6729&office_id=405&article_id=0000000113
2013-06-15
글: LG 트윈스 스카우트팀 정성주
정리: 배지헌

9. 매 순간 집중해서 훈련하라 
동료 스카우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성실함에 감탄하곤 합니다경기가 한창 진행 중일 때혹은 경기 시작 직전에 허겁지겁 경기장에 도착하는 스카우트는 하나도 없죠거의 대부분이 경기 시작 한 두 시간 전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업무를 시작합니다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에도계속되는 대회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도 칼같이 제 시간에 경기장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짝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각설하고스카우트들이 경기 시간 한참 전부터 자리를 잡고 준비하는 이유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이유가 뭘까요선수들이 경기 전에 훈련하는 모습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한 선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봐갖고는 부족하죠경기 때야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게 마련이니까요선수가 게임을 앞두고 몸을 풀고러닝하고연습배팅을 하고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경기 때는 미처 모르고 지나친 정보를 많이 얻어낼 수 있습니다특히 훈련 시간은 그 선수가 야구를 대하는 태도성실성 등이 가장 정직하게 드러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단 한 시간을 훈련해도 집중해서 훈련하는 편이, 열 시간 동안 애니팡 점수 생각하며 훈련하는 것보다 낫다. 사진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 포수 훈련 장면. 지루하기 쉬운 훈련법을 색다른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사진=배지헌)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종종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적지 않은 선수들이 훈련 중에 잡담을 하며 시간을 때우거나딴 생각에 빠져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더군요몸은 움직이지만 정작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으니 훈련이 잘 될 리가 없죠그런 상태로는 연습하는 게 지루하게 느껴지고훈련의 능률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쁜 습관이 몸에 배기도 하고무엇보다 부상을 당하기가 쉽습니다 
연습 시간은 남들의 몇 배를 투자하는데도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면한번쯤 내가 하는 훈련의 집중도를 정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아무리 10시간을 운동하고 스윙 1000번을 해도 집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플러스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시간 때우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단 30분간이라도티볼 한 박스를 치더라도 제대로 집중하고 치는 편이 여러 가지 잡생각을 하면서 2~3시간 연습하거나무의미한 스윙으로 티볼 10박스를 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릅니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도 집중력입니다김 감독은 2군 감독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배팅볼 하나를 치더라도펑고 하나를 받더라도 집중해서 하라고 항상 강조합니다김기태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연습이라고 대충해서는 안 된다연습을 통해 100%를 만들어 놔도 실전에 들어가면 실수하는 게 야구다연습할 때 가진 것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실전 때도 잘 하는 법이다. LG의 모든 선수들은 공 하나를 치더라도 대충 치는 법 없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학생들이 책을 펴 놓는다고 해서 다들 공부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야구도 마찬가지다야구하는 시간이 길다고 야구를 잘 하는 게 아니라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단지 말로만 집중력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사실 김 감독 본인이 선수 시절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물론 타석에서도 공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했지만무엇보다 그의 집중력은 개인 훈련을 할 때 효과를 발휘했습니다김 감독은 개인훈련의 시간이나 양은 중요하지 않다며 훈련하는 시간 동안 잘 집중하고목표의식과 신념을 갖고 훈련했던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습니다김 감독의 개인훈련 방법 중에 한번 날 잡히면 집중해서 몇 시간이고 훈련에 빠져들어 했던게 자신의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습니다김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야구장에 나올 때 나는 오늘 내 자신과 팀을 위해 무엇을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권한다고 합니다지난해부터 LG가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 데는 이런 사령탑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에는 운동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워낙 집중력을 강조하다보니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도와주는 회사도 있고 집중력 강화를 위한 기구나 의약품도 있는 모양이더군요물론 집중력이 고민이라면그런 것들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하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먼저겠죠제가 아는 선수들은 책을 읽거나조용한 곳에서 명상을 하거나벽에 과녁 모양을 그려놓고 시선을 집중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던데요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가장 중요한 건 야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아닐까 싶습니다몸과 마음이 온통 야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다면훈련 도중에 집에서 안 좋았던 일들이나 친구들과 다투었던 일들을 떠올리는 일은 생기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10. 자신에게 맞는 야구를 하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 미키 맨틀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혹시 이번에는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먹고 타석에 나선 적이 있나요?” 그러자 미키 맨틀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물론이죠항상 그러는 걸요.”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노리고 나섰다는 대답인 셈인데그만큼 홈런을 치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강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정반대였습니다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교타자로 변신타격 후 곧장 1루로 향하는 타법으로 무수히 많은 내야안타를 만들어냈죠여기에 대해 일각에서 이치로가 타율이 높긴 하지만 내야안타가 많아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이치로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좌전안타나 3루수쪽 내야안타나다 같은 안타일 뿐이다.” 미키 맨틀에게는 미키 맨틀의 야구가이치로에게는 이치로만의 야구가 있었던 겁니다. 

야구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 마지막 스포츠다. 키가 작은 아이도, 진격의 거인도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사진=배지헌)

선수들에겐 각자에게 맞는 야구 스타일이 있는 법입니다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과 체격 조건이 천차만별이니까요모든 선수가 류현진이나 추신수 같은 체구와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것도 꽤 볼만하겠지만안타깝게도 그런 야구는 컴퓨터 게임 속에나 존재합니다현실의 야구에는 정근우나 이용규처럼 작지만 빠르고 민첩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이대호나 최희섭처럼 큰 체구에 힘이 장사인 선수도 존재하죠강견에 환상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도 있고수비는 좀 약하지만 방망이 재능이 빼어난 선수도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만약 이치로가 미키 맨틀처럼 매 타석마다 홈런을 노리고 크게 야구를 했다면 어땠을지반대로 미키 맨틀이 이치로처럼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했다면이대호가 이대형의 타격폼으로 타격을 하거나 이용규가 홈런 스윙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언뜻 생각해도 잘 어울리지 않을뿐더러치열한 프로 세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도 어려웠을 겁니다정교한 타격 능력을 잘 살려 용규놀이를 했기에 지금의 이용규가 있고유연성과 파워를 십분 활용해서 홈런포를 쏘아댔기에 이대호가 지금처럼 대선수가 된 것이겠죠. 
그래서 야구를 잘 하려면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나는 어떤 체형과 신체적 능력을 지녔는지내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그 다음에는나에게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내가 앞으로 어떤 야구를 할지 설정해야 합니다내가 가진 장기를 실전에서 200%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내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남들이 다 투수를 하니까아니면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실패를 면하기 어렵습니다내 몸에 맞지 않는 타격폼이나 투구폼을 무리하게 따라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죠냉정하고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령 다른 부분은 영 신통치 않더라도남들보다 빠른 발을 지녔다면 프로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전문 대주자로 뛰면서 통산 100도루 기록을 달성한 삼성 강명구 선수가 대표적이죠지금은 은퇴한 전 롯데 선수 정수근도 고교 시절 빠른 발 외에는 별다른 특기가 없는 선수였습니다하지만 빠른 발을 지녔기에 데뷔 초부터 자주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면서 나중에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습니다 
사실 발이 빠르다는 건 야구선수에게는 굉장한 장점입니다땅볼 타구도 내야 안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것은 물론 도루를 통해 안타 없이도 한 베이스를 진루할 수 있습니다단타를 치고도 2루타, 3루타를 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죠수비에서도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발 하나만 빨라도 이만큼 팀에서 무궁무진한 활용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번트를 기막히게 잘 대는 선수가 있다면그것도 장점이 됩니다중요한 승부처에서 번트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를 기용해 안전하게 주자를 진루시킬 수 있다면이겨야 사는 감독들로서는 외면하기 어렵습니다수비가 좋은 선수도 마찬가지죠경기 후반에 대수비요원을 기용하는 장면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서, 1점이라도 실점을 줄이기 위해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를 투입하는 건 이제는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그 외에도 주루센스가 뛰어난 선수발도 느리고 수비력도 떨어지지만 한 방이 있는 선수도 다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습니다어쩌면 야구야 말로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스포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추신수처럼 5-(타격파워러닝송구수비력)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다고 실망하거나남들처럼 큰 체구나 강한 어깨를 타고나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유니폼 입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남보다 나은 한두가지 장점은 있게 마련이니까요나만의 장점을 찾아서 그 장점에 특화된 야구를 하면 됩니다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해 보세요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과 폼을 찾아서자기만의 개성 있는 야구를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미국의 유명한 구단주 빌 빅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야구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진 유일한 경기다농구를 하려면 키가 7피트 6인치는 되어야 한다.”  
야구는 키가 작은 사람도뚱뚱한 사람도열심히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운동입니다용기를 냅시다! 
11. 유연성을 기르자 
유연성 강화는 학생 선수들이 등한시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10여년 전부터 한국야구에 웨이트 트레이닝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 선수들도 웨이트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이런 선수들 중에 몸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예가 많더군요아무래도 몸이 커지는 모습이 눈으로 보이는 웨이트와 달리유연성은 거울 속 모습이나 홈런 개수를 통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선수들 말을 들어보면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이나 체조는 웨이트나 배팅 연습에 비해 훈련하는 기분이 덜 나고귀찮게 느껴져서 소홀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유연성은 부상 방지는 물론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준다. (사진=배지헌)
하지만 야구를 하는데 있어 유연한 몸을 갖추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유연성이 떨어지면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고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요즘 프로 선수 중에 몸은 헐크인데 걸핏하면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유연한 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바로 트레이너들입니다한 트레이너는 유연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유연성이 부족한 선수는 유연성이 좋은 선수에 비해 기량 향상이 더딥니다피로를 쉽게 느끼고체력적으로도 떨어지게 되죠피로시에 부상을 당할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어요.” 
100% 성공을 확신하고 스카우트한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거나 실패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트레이너들의 얘기입니다그래서일까요.트레이너들은 가능하면 선수를 뽑을 때 유연한 선수 위주로 스카우트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사실 스카우트들의 생각도 비슷합니다대부분의 스카우트는 플레이하는데 있어 자세가 좋고 동작이 큰 선수를 선호하거든요그런데 좋은 자세와 큰 동작은 유연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부상 위험도 마찬가지죠값비싼 계약금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부상으로 드러눕는 상황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유연성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가장 좋은 건 아기 때 이유식 대신 식초를 먹고 자라는 것이겠지만... 이건 농담이구요성장기인 학생 시절부터 일찌감치 스트레칭과 체조 등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일단 성장기가 지나고 나면 그 뒤에 아무리 열심히 유연성 강화를 해도 성장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프로 선수들도 요가 등으로 몸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나이가 들고 나면 한계가 있죠 
그러니 웨이트에 비해 폼이 안 난다고타격 연습보다 재미가 없다고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열심히 스트레칭과 체조로 유연한 몸을 만들어 두기 바랍니다.스트레칭 같은 경우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동입니다경기와 훈련 전은 물론 자기 전에평상시에 짬이 날 때마다 수시로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몸도 개운해지고워밍업과 훈련의 능률이 훨씬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요즘 몇몇 학교에서는 선수들에게 요가 수업을 받게 하는 경우도 있던데그런 기회가 있을 때 잘 활용하는 것도 좋겠죠 
12. 스카우트는 게으른 선수를 싫어한다 
아마추어 선수들 중에특히 팀의 주력으로 뛰는 선수들을 보면 간혹 자신이 야구를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물론 타율 3할을 치고 1점대 평균자책을 올리는 선수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는 것 자체는 나쁠 게 없습니다그러나 고교나 대학에서 야구 좀 한다고 해서프로에서도 당연히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그건 착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 
왜냐아마추어 야구는 어디까지나 아마야구니까요아마야구에서는 120km/h대 직구를 던지는 선수가 삼진 10개를 잡기도 하고외야로는 전혀 타구를 보내지 못하는 선수가 상대 수비 덕분에 2루타와 3루타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합니다경기수가 적고 선수들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성적은 단지 참고일 뿐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고교와 대학에서의 좋은 성적이 프로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다고 100%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는 건 아마추어에서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닙니다그보다는 프로에서 야구를 잘할 수 있는장래성이 있는 선수를 선호합니다그리고 선수의 장래성은 타율이나 방어율이 아닌 기본기체격조건훈련태도와 성실성에 달려 있습니다이 중 기본기는 앞에서 충분히 설명했고체격조건은 타고나야 하는 부분이니만큼 여기서는 다루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프로 입단과 동시에 홈런왕, 다승왕에 오르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야구는 장기전이다. 성실하고 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재능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 하는 선수보다 오래 간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사진=배지헌)

저 같은 경우 선수의 장래성을 볼 때 훈련태도와 성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좀 전에 아마야구에서 야구 좀 한다고 착각하는 선수들을 이야기했는데,이런 선수 중에는 자만심에 빠져 훈련을 등한시 하고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정말 안타까운 경우죠아무리 소질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기량은 어느 수준에 멈춰 더 이상 늘지 않거든요결국에는 자기보다 못한다고 깔보던 선수에게조차 추월당하게 마련입니다사실 게으른 선수들은 대부분 남이 그만두라고 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재능만 믿고 야구를 편하게 하려다좀 안 된다 싶으면 그냥 포기해 버리는 식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프로야구와 아마야구의 격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는좋은 훈련태도와 성실함 없이는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데뷔하자마자 곧바로 1군에 올라가서 활약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현실이니까요오랜 기간 2군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1군에서 실패의 경험도 맛보고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결국에는 성공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선수 중에 LG 정의윤이나 NC 모창민김종호조영훈 등은 하나같이 데뷔하고 7년 이상 어려운 시절을 통과한 선수들입니다최근 5년간 프로야구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들도 모두 중고신인들이죠 
프로야구 스타가 되는 길이제는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기전입니다그리고 그 장기 레이스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자만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 같은 태도로 야구를 대하는 길밖에 없습니다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을 당할 방법이 없는 법입니다항상 기억하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 새로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글: LG 트윈스 스카우트팀 정성주
정리: 배지헌


2013년 8월 20일 화요일

20130818 KBO총재기(속초) vs 사하구 김영운 타격(홈런), 수비 - 4강

20130815 KBO총재기(속초) vs 광명시 김영운 타격(홈런), 수비 - 16강

'5㎏ 찜통' 안고 150번 앉았다 섰다… 하루에 몸무게 3㎏ 빠져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9/2013081903488.html?news_sports
2013.08.20
윤동빈 기자

['야구의 3D 포지션' 포수들의 숨막히는 여름]

-매일매일 '땀과의 전쟁'
무릎 뒤·겨드랑이·목 등에 땀띠 피하려 파우더 대량 살포… 조인성은 땀샘 제거술 받기도

체력 소모 커 보양식은 필수… 붕어즙·홍삼 등 달고 살아
진갑용 "정성 담긴 집밥이 최고"

"요즘은 사우나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에요. 16년째 마스크를 쓰는데도 이런 여름이면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했나'하는 생각이 밀려오죠."(두산 포수 양의지)

요즘 프로야구 포수들은 '지옥에서의 한철'을 보내고 있다. 섭씨 25도가 넘고, 습도 80%에 육박하는 열대야(熱帶夜)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경기 두 시간 가까이 '오리걸음'으로 홈 플레이트 주변에서 머물러 있어야 한다. 투수가 던진 공을 되돌려주기 위해 최소 150번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투수의 볼 배합, 주자와의 눈치 싸움으로 신경은 곤두서 있다. 포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 5㎏에 달하는 보호 장비를 몸에 걸치고 출전한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요즘 각 구단 포수들에게 생존 비법을 들어보았다.

땀과의 전쟁

가장 큰 적은 땀이다. 경기마다 속옷을 4~5벌씩 챙겨와 갈아입는데도 모자란다. 늘 땀으로 목욕을 하니 무릎 안쪽, 겨드랑이, 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에는 온통 땀띠투성이다. 두산의 양의지는 "정말 가려워서 참기 힘들다"며 "예전에는 피가 날 정도로 긁어서 부모님이 늘 피부진정제를 집에 가져다 놓으셨다"고 말했다. 양의지를 땀띠로부터 구원해준 것은 동료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였다. 2011시즌 라커룸에서 하얀 가루를 뿌리는 니퍼트를 보고 처음 빌려 써보곤 그 효험에 곧바로 파우더 마니아가 됐다.


 두산 포스 양의지는 "찜통더위 때 경기를 하다 보면 '정말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다"며 "그래도 투수와 호흡이 잘 맞아 경기에 이기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했다. 사진은 프로야구 경기에서 내야수에게 수비를 지시하는 양의지 모습. /두산 베어스 제공

다른 포수들도 양의지처럼 파우더 대량 살포로 땀띠를 극복한다. 포수들이 몸에 뿌리는 파우더는 다른 야수들 사용량의 2~3배에 이른다. 땀이 잘 차는 부위에는 피부를 흰색 가루로 덮어버릴 정도다. LG 포수 윤요섭(31)은 "한 달에 400g짜리 파우더 서너 통을 쓴다"고 말했다.

프로 16년차인 SK의 조인성(38)은 아예 원인 제거에 나서기도 했다. 2011년 겨드랑이를 타고 흐르는 땀이 거추장스러워 레이저 땀샘 제거술을 받았다. 부작용도 있었다. 겨드랑이가 막히니 머리 쪽으로 땀이 과다 배출되면서 현기증을 자주 겪었다. 조인성은 "자주 마스크를 벗고 환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보양식은 필수

무더위에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포수들의 몸무게는 최소 2~3㎏씩 빠진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에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부담을 준다. 두산 전재춘(44) 트레이너는 "포수들은 무릎과 발목에 관절퇴행성, 충돌증후군을 달고 산다"고 말했다.

야구의 '3D 포지션'에 종사하는 포수들은 몸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베테랑에서 신인까지 대부분 보양식을 애용한다. 삼성의 이지영(27)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오디즙과 기력 회복에 좋다는 붕어즙을 매일 마신다. 그는 "귀찮아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며 "살기 위해서라도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과 배우자의 뒷바라지도 남다르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LG 김재민(22)은 부모가 달여준 홍삼 진액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부모님이 족발집을 하는데 한약을 넣은 보양 족발을 따로 만들어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진갑용(39)은 "아내가 아침저녁 메뉴에 정성을 많이 들인다"며 "나 같은 경우는 매일 먹는 '집밥'이 여름 나기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팀에서도 '특별 배려'

포수는 투수 리드와 팀 수비 지휘를 담당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다. 국내 최고 포수로 평가받았던 SK의 박경완은 150개의 볼 배합을 항상 머릿속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NC 김경문(55) 감독은 "포수가 약한 팀은 우승하기 힘들다"며 "그라운드에서 야수를 통솔하는 포수의 능력이 팀 성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팀 수비력에 큰 차질이 생기는 만큼 각 구단은 여름철 '포수 챙기기'에 각별히 신경 쓴다. 한 선수가 2~3일 연달아 마스크를 쓰면 어김없이 다음 경기엔 다른 선수가 홈 플레이트를 지키게 한다. 무더위가 극심할 때는 팀 훈련을 빼주면서 휴식을 준다. 넥센의 허도환(29)은 "팀에서 여름철 팀 훈련이나 달리기에선 제외해주는 특별 배려를 해준다"고 말했다.

윤동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