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8일 화요일

[김형준의 인사이드MLB] '류현진 짝' 엘리스에게 아쉬운 단 하나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27
2014-01-28
김형준 칼럼


엘리스와 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2010년 4월11일. 41살의 브래드 아스머스(현 디트로이트 감독)는 메이저리그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당시 아스머스의 임무는 LA 다저스의 백업 포수였다. 새로운 백업 포수가 필요해진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29살의 중고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A J 엘리스(32)였다. 

당시 다저스의 안방은 러셀 마틴(현 피츠버그)이 2006년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의 꾐에 넘어가 카를로스 산타나를 넘겨줬고(클리블랜드는 2008년 7월 케이시 블레이크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산타나를 주기만 하면 잔여 연봉 200만 달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40분의 설득 끝에 켄리 잰슨을 투수로 만들었다.
트리플A에서 2008년(.321 .436 .456)과 2009년(.314 .438 .375) 무시무시한 출루 능력을 선보인 엘리스에게 마침내 기회가 온 것. 엘리스는 메이저리그 44경기에서도 .278 .363 .324로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마틴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8,9월 두 달 동안 아스머스와 번갈아 마스크를 썼는데, 그 때 아스머스가 해준 조언들은 메이저리그 포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시즌 후 다저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FA까지 2년이 더 남아 있었으며 28살에 불과한 마틴을 논텐더로 푼 것. 2007년 19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포수 20-20을 아깝게 놓쳤던 마틴은, 2009년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고 몇 차례 팀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했으며, 2010년에는 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저스에 남아 있었으면 5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수 있었던 마틴은 논텐더 FA가 됐고, 1년 400만 달러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1년, 다저스의 새 주전 포수는 엘리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FA로 영입한 로드 바라하스와 디오너 나바로를 더 중용했다. 이에 엘리스는 로스터 확장 전까지 ML(19경기)보다 트리플A(.304 .467 .418)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2012년. 엘리스는 마침내 만 31세의 나이로 다저스의 개막전 포수가 됐고 풀타임을 소화했다(.270 .373 .414). 특히 마이너리그 543경기에서 19개, 메이저리그 87경기에서 2개에 불과했던 홈런수가 크게 늘어 133경기에서 13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2013년. '류현진의 포수'가 됨으로써, 한국 팬들과 가까워졌다.
엘리스는 지난해에도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115경기).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석당 4.37구를 기록하며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1위 마이크 나폴리 4.59). 그러나 출루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본인의 최대 강점을 잃었다(.238 .318 .364). 지난 시즌 전까지 엘리스의 트리플A(251경기) 통산 출루율은 .441,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369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엘리스를 교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가 투수들을 이끄는 안방마님이자 필드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지 못한 엘리스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다저스 투수들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얻어, 지난해 10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포수들 중 가장 높은 44.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2위 야디에르 몰리나 43.5% / 3위 러셀 마틴 40.4%). 팬그래프 수비 평가에서도 엘리스는 10번째로 좋은 포수였으며(1위 마틴 / 2위 몰리나 / 3위 살바도르 페레스) 필딩 바이블 투표에서도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1위 몰리나 / 2위 마틴 / 3위 페레스).
하지만 엘리스가 더 돋보이는 것은 투수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배려심과 경기 분석에 대한 열의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볼배합의 우선권을 투수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인을 먼저 보내는 쪽은 포수다. 자신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사인을 보내는 포수와 호흡을 맞출 때, 투수가 더 마음 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97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마이크 플래나간은, "한 경기를 치르며 고개를 서너 번 젓는 경우와 3,40번 젓는 경우, 투수가 받는 스트레이스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투수들은 엘리스가 먼저 보내는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경기 분석에 개인 시간을 적지 않게 쏟아붓고 있으며 심지어 세이버메트리션 이론까지 섭렵한 잭 그레인키는, 엘리스를 두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선수들 중 상대 타자와 상대 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조 지라디(양키스) 마이크 매시니(세인트루이스) 브래드 아스머스 등이 현역 시절 '감독 유망주'로 꼽혔던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엘리스에게도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이른바 '미트질'로 불리는 프레이밍 능력이다.


프레이밍 최강자. 조너선 루크로이 ⓒ gettyimages/멀티비츠
Pitch F/X 기술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스트라이크>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포수가 뛰어난 미트질을 통해 얼마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켰는지, 혹은 어설픈 미트질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측정 또한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무빙 패스트볼의 유행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물론 포수가 미트질을 제대로 했는데도 주심이 볼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하기에는, 순위가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2012시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는데 볼로 선언받는 경우는 무려 14.5%에 달한다. 반대로 존을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받는 경우도 7.2%에 이른다(이 비율로 따지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쪽은 투수다). 코스로 따질 경우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 가장 큰 손해를 봤으며, 반대로 바깥쪽 가운데 코스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이에 심판들이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보면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의 형태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심판의 고과 평가 덕분인지) 이 '오심'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엘리스는 어땠을까. 엘리스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된 비율이 16.6%로 ML 평균(14.5)보다 높았던 반면,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받은 비율은 7.2%로 ML 평균과 같았다. 반면 최고의 프레이밍 능력을 자랑하는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는 볼로 선언받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10.2%로 평균보다 크게 낮았으며, 스트라이크가 된 볼의 비율 또한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루크로이는 미트질을 통해 투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던 것이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 역시 11.5%와 8.2%로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의 손익 계산 순위는 아래와 같았다(스탯코너닷컴).
상위
1.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234
2.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 : +170
3.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49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45
5. 행크 콩거(에인절스) : +136
6. 러셀 마틴(피츠버그) : +134
7. J P 애런시비아(토론토) : +119
8. 얀 곰스(클리블랜드) : +115
9.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 +86
하위
1. 존 벅(메츠) : -153
2. 윌린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3.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26
4. 라이언 더밋(미네소타) : -120
5.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13
6. A J 피어진스키(텍사스) : -86
15. A J 엘리스(다저스) : -56
엘리스는 지난해 -56(경기당 -0.53)의 스트라이크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121(경기당 -0.96)로 아래에서 5번째였던 2012년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당 평균으로 따질 경우, 3000구 이상을 받은 포수들 중 1위는 경기당 2.13개의 이득을 안겨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였다는 것. 콩거는 포수 수비에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까다로운 기준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미트질 능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그와 반대로 라이언 더밋은 경기당 무려 2.77개의 스트라이크 손해를 안겼다. 루크로이가 경기당 만들어내는 스트라이크 이득은 1.93개다. 이는 일면 적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경기당 순위 상위(3000구 이상)
1. 행크 콩거(에인절스) : 2.13
2.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1.93
3. 마틴 말도나노(밀워키) : 1.90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79
5.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피츠버그) : 1.78
6. 얀 곰스(클리블랜드) : 1.50
7.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30
8. 러셀 마틴(피츠버그) : 1.20
9. J P 애런시비아(토론토→텍사스) : 0.98
10. 브라이언 매캔(양키스) : 0.90
경기당 순위 하위(3000구 이상)
1. 라이언 더밋(미네소타→애틀랜타) : -2.77
2. 존 벅(메츠→시애틀) : -1.68
3. 윌리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4.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18
5. 롭 브랜틀리(마이애미) : -1.13
6.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09
포수 프레이밍으로 볼 때 올해가 가장 기대되는 팀은 호세 몰리나(1.79)와 라이언 해니건(1.02)이 조우한 탬파베이다(최고의 수비력과 투수들에게 유리한 홈구장까지. AL 동부에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탬파베이는 투수들에게 지상 최대의 낙원이다). 러셀 마틴(1.20)과 크리스 스튜어트(1.79) 두 양키스 출신 포수가 뭉치게 된 피츠버그, 피어진스키(-0.80)와 지오반니 소토(0.24)가 소토와 애런시비아(0.98)로 바뀌는 텍사스도 확실히 좋아질 전망이다. 반면 제로드 살탈라마키아(-0.17)와 데이빗 로스(1.85)가 피어진스키(-0.80)와 로스로 바뀌게 된 보스턴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 주니노의 백업 포수로 존 벅을 고른 시애틀의 결정도 위험해 보인다. 한편 더밋을 데려간 애틀랜타 팬들은 그를 백업 1루수 겸 외야수로 쓴다는 구단의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의 코칭 스태프는 여러 차례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돈 매팅리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인트루이스가 사인을 훔쳤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엘리스의 미트질이었다. 이처럼 미트질을 통해 경기당 1.30개의 이득을 주는 몰리나와 0.53개의 손해를 끼치는 엘리스의 차이는, 중요한 경기에서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2013년 팀 페더로비치 -0.69 / 라몬 에르난데스 -1.74).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보다 투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커쇼의 계약을 자신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엘리스는, 다저스의 귀중한 보물이자 자산이다. 그리고 지난해 2억2000만 달러짜리 팀이었던 다저스에서, 엘리스가 받은 연봉은 단 200만 달러였다(현재 엘리스 요구액 460만 vs 구단 제시액 300만).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김형준 인사이드MLB] 도루 저지 '팝 타임'이 중요하다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17
2014-01-14
김형준 칼럼


야디에르 몰리나 ⓒ gettyimages/멀티비츠

2011년 가을. 그 해 메이저리그 도루 5위(162경기 143개)이자 베이스 런닝 지수 1위 팀이었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노 피어' 주루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 10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킴으로써, 3개에 그친 상대 팀들(탬파베이 디트로이트)을 압도했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 그러나 텍사스의 주자들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가 야디에르 몰리나였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유일하게 이안 킨슬러 만이 몰리나와 한 번 붙어보겠다고 나섰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정규시즌에서 30도루/4실패(성공률 88.2%)을 기록했던 킨슬러는, 몰리나를 상대로 1도루/3실패에 그쳤다(도루 능력이 최근 크게 저하된 킨슬러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86.1%의 통산 성공률을 기록함으로써 현역 4위에 올라 있었다).
1966년 볼티모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4연패로 물러난 후 LA 다저스 월터 올스턴 감독이 "우리는 브룩스 로빈슨(볼티모어 3루수) 때문에 졌다. 번트를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던 것처럼(3,4차전은 0-1 패배였다), 세인트루이스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은 텍사스의 '런닝 게임'을 완벽하게 막아낸 몰리나였다. 그렇다면 통산 45%의 저지율(이하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을 자랑하는 몰리나의 도루 저지 능력은 과연 어느 수준일까(이반 로드리게스 46%).
야구에는 '팝 타임'(pop time)이란 용어가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팡(pop)하고 꽂힌 다음, 포수가 던진 공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또는 유격수의 글러브에 다시 팡(pop)하고 꽂히는 데 걸리는 시간, 즉 포수가 2루 송구에 사용한 시간을 말한다. 좋은 팝 타임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깨도 강해야 하지만 송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plus)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대략 1.92초 정도를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1.98초가 마지노선이다. 이에 1.8초대면 최고 수준이며, 2.0초를 넘어가게 되면 '물 어깨'라는 소리를 듣는다. 신시내티 레즈가 두 명의 포수 유망주, 야스마니 그란달과 데빈 메소라코 중 메소라코를 선택한 것도, 결정적으로 그란달의 팝 타임이 2.0초를 크게 넘어갔기 때문이다(이에 신시내티는 그란달을 맷 레이토스를 얻는 데 사용했다). 2.0초대 팝 타임으로 롱런한 포수는 마이크 피아자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다.
현역 시절 5개의 골드글러브를 따냈으며 통산 35%의 훌륭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바 있는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좋았을 때 나는 1.8초대 후반에서 1.9초대 초반을 오갔다. 하지만 야디(몰리나)는 1.8초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존 드완(Jone Dewan)에 따르면, 2012년 팝 타임이 1.9초 미만이었던 포수는 몰리나와 함께, 맷 위터스(볼티모어) 러셀 마틴(당시 양키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네 명뿐이었다. 그리고 2.0초를 넘어간 선수는 존 베이커(샌디에이고)와 존 제이소(시애틀), 그리고 그란달과 메소라코였다.
2012년 9월15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몰리나는 자신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뽑냈다. 완벽한 스타트를 끊은 '쌕쌕이' 디 고든을 더 완벽한 송구로 잡아낸 것. [영상] 경기 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래리 그래닐로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1.2초대의 팝 타임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몰리나의 손을 떠날 당시 공의 속도는 무려 83마일에 달했다.
그렇다면 KBO에서 최고의 송구 능력을 가진 포수는 누구일까. 두산 최재훈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0회 대주자로 기용된 넥센 유재신의 2루 도루를 저지해 냈는데, SBS스포츠는 당시 최재훈이 기록한 팝 타임이 1.87초로 몰리나의 평균과 일치한다고 한 바 있다.


찰나의 순간 ⓒ 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도루 허용을 순전히 포수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 책임의 절반은 투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수가 1.9초대 팝 타임을 유지해야 하는 것처럼, 투수도 공을 던지는 데 1.3초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다시 2011년 월드시리즈로 돌아가보자. 킨슬러가 몰리나를 상대로 성공시킨 유일한 도루는 2차전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킨슬러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무사 만루를 만든 텍사스는, 결국 희생플라이 두 개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다). [영상] 당시 킨슬러는 프런트로부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제이슨 마트가 나오면 무조건 뛰라는 지시를 받았다. 마트가 딜리버리에 사용하는 시간은 몰리나도 손 쓸 수 없는 1.4초대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수가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되면, 포수의 팝 타임은 의미가 없어진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은 복잡하게 작동되는 딜리버리 탓에 공을 던지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투수다. 린스컴이 2007년 데뷔 후 허용한 146개의 도루는 A J 버넷(197개) 다음으로 많다. 82.5%의 도루 허용율도 개빈 플로이드(84.5) 버넷(84.2) 테드 릴리(82.9) 다음으로 높다. 린스컴은 특히 버스터 포지와 호흡을 맞췄을 때 85.0%의 허용율(34도루/6저지)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대로 포지의 성적에서 린스컴 분을 빼면 포지의 통산 도루 저지율은 32%에서 35%로 올라간다. 반면 우완 투수임에도 2008년 데뷔 후 통산 16도루/30저지를 기록하고 있는 자니 쿠에토(신시내티)는, 어깨를 틀어던지는 트위트스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세트 포지션(스트레치 포지션)에서의 딜리버리 타임이 짧기로(1.3초 미만) 유명한 투수다.
한편 지난주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렉 매덕스는 역사상 놀란 라이언(757개) 다음으로 많은 도루(547개)를 허용한 투수다(3위 랜디 존슨 456개). 매덕스는 빨리 던지는 것보다도 던진 후 제대로 된 수비 자세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글러브를 가지고 본인이 무수한 타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으로 많은 도루 허용을 만회하고도 남았다(골드글러브 전 포지션 최다 18개).
이렇게 딜리버리 타임과 팝 타임의 합이 3.25초 미만(예 1.95초+1.3초)이면 상대의 도루를 상당 부문 저지해낼 수 있는 반면, 3.55초(예 2.15초+1.4초)를 넘게 되면 평균 이상의 성공률을 내주게 된다. 물론 통산 1406도루의 리키 헨더슨(전성기 평균 3.07초)이나 충격적인 데뷔를 한 빌리 해밀턴(지난해 3.00초) 같은 최고의 대도들을 막으려면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함은 물론이다.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 자료에 따르면 '저지 시간'에 따른 '도루 성공률은 다음과 같다.
3.25초 미만 : 도루 성공률 61.4%
3.25-3.40초 : 도루 성공률 68.7%
3.40-3.55초 : 도루 성공률 73.9%
3.55초 초과 : 도루 성공률 77.1%
많은 사람들이 이반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 능력은 몰리나보다도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드리게스의 투수들이 그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주자 견제와 딜리버리 타임에 더 신경을 썼다면,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율은 매년 50%를 가뿐히 넘었으리라는 게 그 시대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팀들도 투수에게 도루와 관련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도루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지난해 포수들에게 협조를 가장 잘 한 투수진은 어디었을까. 드완에 따르면 다저스와 애틀랜타였다. 지난해 도루 저지와 관련한 수비 런세이브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상위
11 : 다저스 (투수 6 / 포수 5)
 7 : 애틀랜타 (투수 6 / 포수 1)
 7 : 양키스 (투수 5 / 포수 2)
 6 : 세인트루이스-클리블랜드-볼티모어-미네소타
하위-16 : 디트로이트 (투수 -5 / 포수 -11)
-12 : 에인절스 (투수 -7 / 포수 -5)
 -9 : 보스턴 (투수 -6 / 포수 -3)
 -8 : 워싱턴 (투수 -4 / 포수 -4)
 -6 : 필라델피아-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의 도루 저지율 1위(40%)에는 몰리나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던 반면, 다저스의 2위 등극(39%)에는 투수들의 활약도 컸던 것(최하위 워싱턴 17%). 그리고 여기에는 포수 A J 엘리스(44%)와 함께 상대 주자들을 1도루/2저지로 봉쇄한 류현진의 몫도 들어 있다(커쇼 5도루/4저지, 그레인키 3도루/4저지).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오승환 오보 사태, 한국 야구史를 스스로 부정하는가?

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713165
2013-12-15
CBS 이진성 프로듀서

오승환 오보 사태, 한국 야구史를 스스로 부정하는가?

오승환 집단 오보 사태를 계기로, 일제강점기 ‘야구계의 손기정’은 나몰라라 하는 언론 그리고 우리 야구계 및 체육계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무지에 대한 따끔한 질타가 나왔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14일 CBS 라디오 <주말 시사자키 윤지나입니다>(FM 98.1MHz. 18~20시)에 출연해 “모든 언론이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는 집단 오보 사태를 냈는데, 이것은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넘겨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지난 4일 오승환 선수의 일본 한신 타이거스 입단식에서 나카무라 단장이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는 잘못된 발언을 했는데, 우리는 모든 언론이 이것을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했을 뿐 아니라, 야구계와 체육계 어디서도 정정을 요구하거나 문제 삼는 이들이 없었다”면서 “이것은 역사의식을 결여한 명백한 오보 사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 근거로 “우리에게는 이미 1938년에 한신 타이거스 구단에 스카우트돼서 조선의 혼을 던졌던 박현명이라는 투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짚은 뒤 “박현명은 조선의 야구 스타였고, 당시에 동아일보가 조선야구의 보물인 명투수 박현명군이 타이거스 구단에 입단한다고 보도할 정도로 조선인들의 가슴에 뿌듯함을 안겨줬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신 타이거스 단장이 이번에 박현명 선수를 무시하고 오승환 선수를 최초의 한신 구단 입단 선수라고 소개한 것은, 단순한 무지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역사관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1938년은 1937년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황국신민화와 내선일체, 창씨개명 등 민족말살정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던 때이기 때문에, 일본이 손기정을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듯 1938년 입단했던 박현명 역시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일본인 구단장이야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본 한신의 구단장이 만약 식민사관에 입각해 박현명 선수를 한국인 선수로 보지 않고 발언한 것이라면, 우리 언론들뿐 아니라 야구계와 체육계까지 그들의 잘못된 사관을 걸러내지 못한 채 우리 야구 역사를 스스로 부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대한야구협회나 KBO에서 기록을 관리하는 이들 그리고 대학이나 체육계, 야구계에서 체육사를 공부한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야구 기자라고 해서 야구를 모두 다 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야구계와 체육계 전문가들의 역할인데, 잘못된 보도들이 쏟아진 후에도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정정보도도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우리가 박현명을 잊지 말아야 될 이유는, 일제강점기뿐만이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중요한 기록들을 갈아치운 한국인 선수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의 퍼펙트게임 기록을 세운 주인공도 이팔룡이라는 조선인 투수였다. 1942년에 요미우리에 입단해서 14년간 활약했는데 통산 방어율 1위, 통산 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당대의 일본프로야구를 휩쓸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승의 주인공인 가네다 마사이치나 통산 최다안타 주인공인 하리모토 이사오가 김경홍과 장훈이라는 재일교포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힌 뒤 “해방 이후에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나중에 귀화했던 분은 한국계 일본인인 일본 국적으로 봐야 하겠지만, 박현명처럼 조선에서 일본으로 스카우트됐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인물은 명백한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한국야구의 저변이 엷네, 선수가 부족하네 하면서도 WBC에서 준우승하고 올림픽에서도 우승을 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우리 야구 역사 저력의 반영”이라며, “박현명 같은 인물이 무시되거나 부정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최 평론가는 “이번 오승환 집단 오보 그리고 정정 보도 자체 역시 전무했던 이번 사태를, 우리 스포츠 역사를 다시 소중하게 돌아보며 잘못된 역사관을 걷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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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이진성 프로듀서

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한신 포수, 최고 속도 2루 송구 타임 1.71초 놀랍다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11200100194810011720&servicedate=20131120
2013-11-20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사진캡처=일본야구기구

야구판에서 대개 포수의 강견 조건으로 포구 이후 홈에서 2루까지의 송구가 2초 이하로 이뤄질 때를 말한다. 야구장 규격을 보면 홈에서 2루까지의 거리는 38.79m다.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도루를 차단하기 위해선 포수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2루를 향해 공을 뿌려야 한다. 잘 잡는 건 기본이고 낮고 빠르게 송구해야 한다. 1루와 2루 사이는 27.4m다. 

2루 송구가 숙달되지 않을 경우 포수의 도루 저지율이 2할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2루 송구를 잘 하기 위해선 어깨 근육은 물론이고 팔과 손목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스피드 이상으로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한신 타이거즈의 젊은 포수 아즈하타 신야(25)가 포구 이후 2루 송구 타임을 측정한 결과, 1.71초를 기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즈하타는 2012년 드래프트 4순위로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이 신문은 아즈하타의 기록이 야구계 최고 속도라고 평가했다. 아즈하타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1.78초였다고 한다. 

이번 기록은 한신의 마무리 훈련인 아키 캠프에서 배터리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실전이 아닌 연습 과정에서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 던졌는데 내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에선 오릭스의 포수 사토가 1.79초로 빠른 축에 속한다. 세이부의 스미타니는 1.9초대다. 

한신의 야마다 코치는 "송구 속도는 재는 위치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하지만 포수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토요판 커버스토리]프로배구 ‘멘털 고수’ 삼성화재 팀의 일상 보니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31116/58930363/1
2013-11-16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멘붕’ 이길 비법 있다]
야참으로 라면 금지… 늦은밤 휴대전화 금지
‘고교팀’ 놀림 받지만… 6연속 우승 승승장구


‘코트 위의 제갈공명’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평소 기본 지키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아일보DB

오전 6시 반. 잠에서 깨자마자 체중계에 올라선다. 간밤에 몰래 치킨이라도 시켜 먹은 날이면 가슴을 졸여야 한다. 기준 체중보다 500g이 더 늘거나 줄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간식으로 라면은 절대 불가. 취침을 앞둔 오후 10시 50분에는 휴대전화도 내놓아야 한다.

다이어트 합숙소의 살풍경이 아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단의 하루 일과의 처음과 끝이다. 이 원칙을 만든 사람은 ‘코트 위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8)이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프로에서는 보기 드문 원칙이다. 

신 감독은 “밤에 라면을 먹으면 다음 날 훈련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도 같은 맥락이다. 늦은 밤 친구와 통화하다 잠을 못 자면 몸 상태가 좋을 리 없다. 좋은 생활이 좋은 훈련과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팀 선수들은 우스갯소리로 삼성화재를 ‘고교 팀’이라고 놀린다. 하지만 이 팀의 성적은 놀랍다. 신 감독은 1995년 삼성화재 창단 이후 19년째 같은 팀을 맡으면서 ‘고교 문화’의 최강 프로팀으로 이끌었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통산 7회 우승. 지난 시즌까지 6연패를 이뤘다.

명장(名將)끼리는 통하는 걸까. ‘만수’(萬手·1만 가지 지략을 갖고 있다고 해서 얻은 별명)로 불리는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불편하더라도 선수들이 기본에 충실하기를 주문한다. 그는 선수들이 약속 시간에 늦는 꼴을 못 본다. 고참이든 외국인 선수든 늦으면 가차 없이 버리고 출발한다. 식사를 할 때도 선수단이 함께 이동해 다 같이 한다. 유 감독은 “팀은 작은 사회다. 그 안에서 인간관계와 협동, 배려를 배운다. 기량은 나중 문제고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기본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유 감독의 ‘판박이’다. 양동근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언제나 깍듯하다. 자기관리는 더욱 칼 같다. 프로 10년 차인 그는 신인 시절부터 농구 일기를 써왔다. 자기계발을 위해 틈틈이 영어 공부도 한다. 그의 숙소 벽면에는 지금도 농구 관련 전술과 명언이 적힌 쪽지가 붙어 있다. 유 감독 밑에서 국내 최고의 가드로 거듭난 양동근은 우승 반지만 3개(2006∼2007, 2009∼2010, 2012∼2013시즌)를 모았다.

명장이 말하는 성공의 조건은 단순하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운동만 잘해서는 안 된다. 평소 생활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원칙을 최초로 스포츠에 도입한 인물이 고 존 우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 감독이었다. 우든 감독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2000년 실시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지도자’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로 뽑혔다. 우든 감독은 2010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최고의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우든 감독이 전설로 남은 것은 승리보다 과정을 중요시한 최초의 스포츠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우든 감독은 초등학교 졸업 때 아버지 조슈아 휴 우든으로부터 인생의 가치가 담긴 교훈을 선물 받았다. 아버지가 건넨 2달러짜리 우편엽서에는 
△자신에게 진실하라
△남을 도와라
△매일을 최고의 날로 만들어라
△좋은 책의 내용을 깊이 소화하라
△우정을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게 가꿔라
△만일에 대비하는 계획을 항상 세워둬라
△기도하고 모든 축복에 감사하라
는 ‘7계명’적혀 있었다. 훗날 우든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성공을 위한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성공 피라미드를 밑받침하는 건 평소 생활이다. 우든 감독의 피라미드는 수많은 스포츠 스타와 지도자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75억 FA 초대박' 강민호, 천운을 타고난 사나이

http://osen.mt.co.kr/article/G1109724567
2013.11.13
OSEN=이상학 기자

[OSEN=이상학 기자] 롯데 포수 강민호(28)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액 FA로 초대박을 쳤다. 천운을 타고난 사나이답게 역사를 썼다. 

강민호는 13일 롯데 구단과 4년 총액 7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1일 첫 협상 때부터 두 번이나 만남을 갖는 등 충분한 교감을 이뤘고, 13일 두 번째 협상에서 금액까지 합의하며 계약 발표에 이르렀다. 지난 2004년 11월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기며 4년 총액 60억원을 받은 심정수의 최고액 기록도 9년 만에 경신했다. 

강민호가 이처럼 FA 초대박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실력이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역사를 쓸 수 없다. 하지만 강민호의 대박에는 '운'이라는 요소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앞으로 강민호 같은 사례가 두 번 다시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그는 천운을 타고난 사나이로 불릴 만하다. 


제주도 출신으로 포철중-포철공고를 거친 강민호는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당시 고졸 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롯데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계약금은 9000만원으로 특급 유망주 수준은 아니었다.

2004년 프로 데뷔 첫 해 1군에서는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당시 롯데에는 최기문이라는 공수겸장 포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었다. 강민호의 자리는 백업이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최기문으로 인해 기회를 잡았다. 최기문이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강민호에게 갑작스럽게 주전 기회가 온 것이다. 

강민호는 프로 2년차였던 2005년 주전과 백업을 넘나들며 104경기를 뛰었다. 20살 어린 포수가 프로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뛰는 건 흔치 않은 기회. 최기문이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간 2006년부터 롯데 안방은 강민호의 차지가 됐다. 2006년에는 126경기 모두 출전하며 가능성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포수로서 경험이라는 최고 자산을 쌓은 시기였다. 

2007년부터 공수겸장 신예 포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강민호에게 두 번째 행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진갑용의 백업 포수로 시작했으나 그가 부상을 당하자 주전 마스크를 쓰고 금메달을 견인했다. 결승전 막판 심판 볼 판정에 격분에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장면은 유명했다. 당시 금메달로 그는 20대 선수의 가장 큰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병역이 해결된 20대 주전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했다. 이미 그때부터 강민호의 FA 대박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2010년 타율 3할5리 23홈런 7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은 강민호는 그러나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공격 지표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투수리드와 수비력에서 향상을 이루며 보완을 이뤘고, FA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기에 이르렀다. 

FA 시장 상황도 강민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두산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팀들이 포수 고민을 안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포수 세대교체가 더뎠고, 강민호를 탐내지 않는 구단이 없었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 2년간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 등 내부 FA들을 모두 놓치며 흥행에 타격을 입었다. 강민호마저 빠지면 치명타를 입을 게 뻔했다.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롯데는 일찌감치 최고액을 베팅하며 눌러 앉혔다. 강민호는 시장에도 나가지 않았지만, 이미 FA 최대어로 분류돼 최고액에 사인했다. 심각한 포수 품귀 시대와 롯데의 흥행 실패까지 겹치면서 강민호는 FA 사상 최고액 대박을 쳤다. 

waw@osen.co.kr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신의 한 수’ 보스턴, 오티즈(#34) 영입 후 WS 3회 우승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31101/58609644/2
2013-11-01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동아닷컴]
‘신의 한 수’란 이런 것일까? 오랫동안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빅 파피’ 데이빗 오티즈(38)를 영입한 뒤 10년 간 3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보스턴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등극. 최우수선수(MVP)에는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16타수 11안타 6타점 타율 0.688와 OPS 1.948을 기록한 오티즈가 선정됐다.



오티즈는 지난 2002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125경기에서 20홈런을 때려냈음에도 불구하고 난데없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가난한 미네소타는 높지 않았던 오티즈의 연봉마저 부담스러워 했고, 이에 하루아침에 논텐더 신세가 된 것.

이러한 상황에서 오티즈는 당시 보스턴을 이끌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의 구제를 받았고, 2003년 31홈런과 101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오티즈는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2004년 41홈런과 139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섰다.

또한 2006년에는 54홈런과 137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선두에 오르며 당시 미네소타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이어 오티즈는 2007년에도 35홈런을 때려내며 보스턴의 21세기 두 번째 정상 등극에 큰 역할을 했으며,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MVP까지 따내며 최고의 활약을 했다.

미네소타 시절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만 지녔던 오티즈는 보스턴 이적 후 기량이 만개해 지난 11년간 373홈런을 때려냈고,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세 번이나 올려놨다.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하지 못한 보스턴의 저주 격파. 하지만 보스턴은 오티즈를 영입한 후 10년 간 3번이나 우승하며 21세기 최고 명문 팀으로 거듭났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