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8일 화요일

[박동희 IN 캠프] 가장 두려운 외국인 타자, 스캇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10238&office_id=295&article_id=0000001144
2014-02-04
박동희 칼럼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SK가 스캇과 계약했다고요? 대단하네요. 우리도 눈여겨보긴 했는데 원체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라, 관심만 있었지 오퍼를 넣지는 못했거든요.”
지난해 12월. SK와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루크 스캇(36)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한 구단 운영팀장은 몇 차례나 “정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KT를 제외한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이름값 높은 선수를 SK가 과감한 투자로 영입한 것 같다”고 평했다.
사실이었다. 스캇은 그동안 한국 무대를 밟았던 외국인 타자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9라운드에 지명된 스캇은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05년 트리플A에서 31홈런을 기록하자 휴스턴은 스캇을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 2006, 2007년 휴스턴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스캇은 2007시즌 종료 후, 휴스턴이 유격수 미겔 테하다를 영입하고, 5명의 젊은 선수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내줄 때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됐다.
스캇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8년 타율 0.257·23홈런·65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07을 기록한 뒤 2009년엔 타율 0.258·25홈런·77타점·OPS 0.828을 거두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0년에도 스캇은 타율 0.284·27홈런·72타점·OPS 0.902로 분전하며 볼티모어 중심타선의 멤버로 맹활약했다. 당연히 몸값도 올라 2009년 240만 달러였던 연봉은 2010년엔 405만 달러로 올랐고, 2011년엔 64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스캇의 상승세는 2010년 정점을 찍고서 2011년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2011년 어깨 수술로 시즌 도중 팀에서 이탈한 스캇은 결국 시즌이 끝나고서 볼티모어와 결별하고 탬파베이 레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스캇은 해마다 햄스트링을 비롯한 몇가지 잔부상으로 고생하며 ‘2008~2010년’에 보여줬던 뛰어난 성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14홈런·55타점, 2013년 9홈런·40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몸값도 2012년 500만 달러, 2013년 275만 달러로 적지 않은 돈을 손에 쥐었다. 특히나 스캇은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91경기에 출전하며 마음만 먹으면 올 시즌 스플릿 계약을 통해 언제든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559경기 출전, 타율 0.282, 567안타, 121홈런, 412타점)과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889경기 출전, 타율 0.258, 725안타, 135홈런, 436타점),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캇은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훌리오 프랑코(2000년 삼성) 이후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SK의 ‘거물’ 스캇 영입기

볼티모어 시절의 루크 스캇

스캇의 SK 입단이 확정되고서 KT 관계자는 “7년 전 LG에서 탐을 냈던 선수가 바로 스캇”이라며 “하지만, 스캇의 에이전트가 ‘조만간 빅리그로 승격될 것 같다’고 말해 결국 영입을 포기했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말해 스캇이 돌고 돌아 7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스캇은 메이저리그 복귀나 NPB(일본야구기구)리그 진출을 마다하고, KBO리그에서 뛰길 결심한 것일까.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SK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스캇은 “돈 때문에 KBO리그 진출을 결심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뛰며 우리 돈으로 250억 원을 모은 스캇이기에 ‘돈 때문이 아니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스캇은 “오프 시즌에 내 미래를 놓고 여러 생각을 하는 중 아시아에서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에서의 기회와 한국에서의 기회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한 끝에 ‘KBO리그에 한 번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스캇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를 노린 아시아 팀은 여럿이었다. 일본이 대표적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해 시즌 후반까지 스캇 영입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통산 성적이나 빅리그 경험을 봐선 당장 영입감이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해마다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려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
퍼시픽리그의 몇몇 팀도 스캇을 탐냈다. 그러나 요미우리처럼 부상을 우려해 끝내 '스캇 카드'를 집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스캇 카드'를 집은 SK의 판단이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 팀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스캇의 몸 상태였다.
스캇은 어깨 수술 이후 외야 수비력과 장타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다 해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평을 들었다. 그러나 SK는 스캇이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고, 심적 부담이 덜한 아시아리그에서 뛴다면 제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해 스캇 측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눴다.
진상봉 SK 운영팀장은 “우리의 판단에 스캇 측이 고마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결국 기나긴 설득 끝에 스캇으로부터 ‘새로운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결심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스캇이 ‘돈보다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한 걸 봐선 SK의 투자액은 세간에 알려진 것만큼 커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스캇 같은 ‘거물’ 메이저리거를 영입했다는 것만으로 SK 운영팀은 제 할 일을 충실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스캇 영입으로 자연스럽게 불붙은 포지션 경쟁

SK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최정(사진 왼쪽부터), 박정권이 스캇의 재미난 손동작을 보며 웃고 있다(사진=SK)

SK의 판단은 스프링캠프만 본다면 옳았다. 스캇은 어깨 수술 이후 외야 수비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비웃듯 SK의 팀 훈련 때 좌익수 자리에 서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나 외야 송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아주 강하다’곤 볼 순 없지만, KBO리그 좌익수 평균 이상의 송구력을 자랑했다.
스캇의 외야 훈련을 지켜본 이만수 SK 감독은 “매우 강한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KBO리그 타자들의 외야 타구가 조금 약하다고 판단할 때 스캇의 외야 수비 범위와 송구력은 큰 이상이 없다”며 “팀 사정상 1루수와 지명타자로도 출전할 수 있기에 외야 수비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캇의 비중을 아는지 기존 좌익수들은 스캇이 좌익수 자리에서 훈련하자 우익수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스캇 한 명 때문에 전체 SK 내·외야 포지션 경쟁이 자연스럽게 펼쳐진 셈이었다.
이 감독은 “아직 스캇이 실전에서 타격하지 않아 정확한 타순은 계획하지 않았다”며 “일단 ‘최정-스캇-박정권(김상현)’을 중심타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을 비롯한 SK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스캇의 임무는 장타와 타점 생산이다. 이 감독은 “문학구장의 우측 펜스가 짧다는 걸 고려할 때 스캇에게 20홈런 이상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라며 “선구안과 타격 정확성도 뛰어나 내심 장타만큼이나 많은 타점 생산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스캇이 4번 타순을 꿰찬다면 SK 중심타선은 지난 시즌과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지난 시즌 SK 4번 타순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특히나 상대 투수진은 3번 최정과의 승부를 피하고 4번 타자와 맞대결을 펼치곤 했다. 스캇이 4번으로 맹활약한다면 투수들은 3번 최정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13시즌 9개 구단 4번 타순 성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스캇은 기자가 “당신의 영입이 SK 수비와 공격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좌익수와 우익수, 1루수와 지명타자가 내가 소화할 포지션이다. 수비는 이만수 감독님이 결정하는 대로 따를 생각”이라며 “타순 역시 감독님의 결정에 군말 없이 따르고, 난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정작 스캇에 기대를 거는 건 그의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였다.
‘타격이론가’ 스캇 “야구는 완전한 스포츠가 아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혼자 실내연습장에서 티볼 배팅을 하고 있는 스캇(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SK는 메이저리그 구단처럼 ‘7일 턴(6일 훈련, 1일 휴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훈련량은 메이저리그 구단보다 다소 많다. 야간훈련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스캇은 오전 팀 훈련은 소화하지만, 오후부턴 자기만의 스케줄에 따라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스캇과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차이점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훈련 방법이었다.
SK 선수들이 점심을 먹고서 휴식을 취할 때 스캇은 실내연습장에서 혼자서 티볼 배팅을 했다. 누가 시킨 것도, 누가 바란 것도 아니었다. 스캇은 티에 공을 올려놓은 채 진지한 표정으로 타격 각도를 측정하며 자신만의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기자가 스캇의 훈련을 지켜보자 그는 “티볼 배팅이야말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에 가장 좋은 훈련법”이라며 “티볼 배팅을 할 때 타구의 방향이 내 타격 자세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타격코치라도 된 것처럼 30분 넘게 자신의 타격이론을 이야기하며 기자의 생각을 물었다. 그가 기자에게 설명한 자신만의 타격이론은 크게 세 가지였다.
먼저 간결한 테이크 백(타격 준비자세)이었다. 스캇은 미겔 카브레라, 로빈슨 카노, 조시 해밀턴, 배리 본즈 등 메이저리그 유명 타자들의 타격폼을 흉내 내며 “장타자들의 타격폼은 모두 다를지 몰라도 공격의 시작인 테이크 백은 거의 비슷하다”며 “테이크 백이 간결해야 어떤 공이든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 앤 아웃 스윙(In and Out)’의 중요성이었다. 인 앤 아웃 스윙은 ‘스윙 궤적이 몸쪽에 붙어 나와서 타구 방향은 좌익수(좌타자 기준) 쪽으로 밀어치는 스윙’을 뜻한다.
스캇은 “스윙 때 팔꿈치를 최대한 몸에 붙이고, 팔을 쭉 뻗어 타격한 뒤 길게 폴로 스루(타격 뒷매무새)를 해야 몸쪽 공 뿐만 아니라 타구를 빠르고 멀리 보낼 수 있다”며 “카노가 95마일 몸쪽 낮은 공을 좌중간으로 보내는 것도 완벽한 인 앤 아웃 스윙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자에게 자신의 타격 이론을 설명 중인 스캇. 그는 여느 타격코치를 능가하는 뛰어난 타격이론가였다(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그다음은 리듬과 부드러운 스윙이었다. 스캇은 “타격엔 리듬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고서 “훌륭한 타자가 되려면 리듬을 깨는 의외의 공이 날아와도 몸의 반응은 같게 하는 반복훈련을 해야 한다” “몸쪽 공을 기다리다 갑자기 바깥쪽으로 공이 오더라도 몸의 밸런스를 유지한 상태로 타격할 수 있어야 좋은 타자”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스캇은 “세게 치는 것보다 부드럽게 치는 게 중요하고, 부드럽게 쳐야지만 체중을 실어 공을 때릴 수 있다”“가장 파워풀한 스윙은 약간 늦은 스윙”이라는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를 설명했다.
마지막은 타격 훈련량이었다. 스캇은 “세 번 이상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스윙이 나오면 더는 스윙 훈련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운을 떼고서 “야구 자체가 완전한 스포츠가 아니기에 선수들은 완벽하려고 오버해선 안 된다”며 “훈련은 양보단 질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캇이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때도 미국 야구전문가들은 “스캇은 힘이 아닌 기술로 장타를 기록하는 타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 스캇 자신도 “내 장타는 신체적 파워보단 후천적 메카닉과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스캇의 한국 무대 성공 가능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캇은 한국 투수들이 몸쪽 공략에 능하고, 좌투수의 경우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진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그에 맞는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티볼 배팅 시 몸쪽 공 대처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여기다 스캇은 몸쪽 공을 노리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가 들어올 것을 가정해, 동체시력을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몸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고 스윙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스캇은 “속구는 약간 늦은 스윙으로 대응한다는 생각으로 타격 포인트를 다소 뒤에 두지만, 변화구는 앞에서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한다”며 “변화구를 받아친 내 홈런의 대부분이 우측 담장을 넘어간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 젊은 타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스캇

티에 공을 올려놓고 '납 배트'로 타격 훈련 중인 스캇. 그는 '납 배트'로 타격하며 스윙이 엎어졌는지, 제대로 레벨 스윙이 됐는지 평가한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스캇은 배트를 최대한 어깨에 붙인 상태로 스윙한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과 깊이 있는 타격이론으로 무장한 스캇은 자신만의 스케줄에 따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스캇은 “SK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훈련 스케줄이 매우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선수 대부분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잘 끄집어내는 것 같다”며 “다만, 훈련 스케줄이 빡빡하고, 선수들이 야간훈련까지 소화하는 통에 휴식 시간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캇은 단호한 표정으로 “스프링캠프에선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005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시범경기에 계속 출전하며 25타점을 올렸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출발이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정규 시즌에 들어가자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2008년 스프링캠프에선 타율이 0.220에 그쳤지만, 시즌 들어서 기대 이상의 타격 성적을 거뒀다. 두 시즌을 통해 얻은 교훈은 스프링캠프는 훈련이 아니라 오프닝데이(개막전)에 맞춘 컨디션 조절 기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스캇을 이 감독도 최대한 존중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스캇이 우리 팀 젊은 타자들에게 미치는 순영향이 매우 크다”며 “스캇의 훈련법과 타격법 등을 유심히 보고 배우는 젊은 타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귀띔했다. 최정이 대표적이다.
최정은 “스캇을 보면 메이저리거들은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식으로 타격하는지 배울 수 있다”며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까지 정말 따라 배울 게 많은 선수”라고 스캇을 평가했다.

루크 스캇의 프리 배팅 동영상. 그는 자신의 훈련 스케줄에 맞춰 힘을 뺀 채 프리 배팅을 햇다(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2월 3일 SK 자체 홍백전에서 스캇은 4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선수 자신은 “아직 컨디션이 7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한국 야구를 연구한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듯했다.
스캇은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네임밸류가 높다는 평가가 되레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야구라는 자체가 항상 부담을 주는 스포츠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며 “SK 팀원들과 정보를 잘 공유하고, 언제나 한국야구를 배운다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정규 시즌에 들어가선 훨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덧붙여 특급 외국인 타자답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SK의 우승”이라며 “홈런과 타점 그리고 수비에서 내가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스캇은 분명 기대해볼 만한 타자다. 준비도 철저하다. 하지만, 그가 최근 3년 동안 잔부상에 시달렸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SK의 철저한 관리가 중요할지 모른다.
어쨌거나 KBO리그에 중량감 있는 외국인 타자가 온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과연 스캇은 KBO리그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을까? 2014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박동희 칼럼



2014년 2월 3일 월요일

어느 포수의 통곡에 박경완은 너털웃음?

출처: http://news.sportsseoul.com/read/baseball/1309662.htm
2014.02.02
장강훈기자

[스포츠서울] SK 박경완 2군 감독이 남다른 팀 운영철학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펑펑 우는데, 속으로 얼마나 웃기던지. 웃음 참느라 혼났다니까.”


SK 박경완(42) 2군 감독이 고통스러운 훈련에 펑펑 울던 젊은 포수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해 혼났던 기억을 털어놨다. 무슨 악취미일까 싶을 법도 하지만, ‘초보 사령탑’의 색깔을 대변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인천 송도 LNG 스포츠타운과 문학구장을 오가며 혹독한 훈련을 치르고 있는 박 감독은 “특정 감독처럼 팀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은 안한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처럼 소신껏 팀을 운영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제자의 고통에 웃음을 참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명이라도 더 1군 맛을 보여주고 싶다

박 감독의 운영철학은 딱 한가지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1군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그 훈련에 임해야 한다. 다리가 아픈 선수는 하루에 복근강화훈련 1만개를, 팔을 다친 선수에게 쉼 없이 러닝을 시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단 하루 1군에, 그것도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승격을 하려면 우선 2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는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뛴다는 보장이 없다. 박 감독은 “9개구단 2군 중에 점심과 저녁을 모두 구단에서 제공하는 팀은 SK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훈련은 야간 개인훈련까지 밤 9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대부분의 선수가 ‘경쟁에서 살아남기’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 중인데, 가끔 훈련에 지쳐 살짝 나태한 선수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박 감독은 “한 포수가 훈련태도가 조금 불성실한 것 같아 직접 블로킹 훈련을 시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인이던 쌍방울 시절, 당시 배터리코치였던 KT 조범현 감독과 했던 지옥훈련을 맛보기로 보여준 것이다.


[스포츠서울] SK 박경완 2군 감독(왼쪽)과 KT 조범현 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정평이 나 있다. 박 감독은 “조 감독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박경완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03.3.30

◇‘포수’ 박경완을 만든 블로킹 지옥 훈련

조 감독은 신인이던 박 감독에게 이른바 저승사자였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블로킹 훈련을 따로 했는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했다. 조 감독이 박 감독에게 시켰던 블로킹 훈련은 4~5m 앞에서 펑고배트로 때려 원바운드 된 공을 몸으로 막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란 사과박스에 담을 수 있는 한 공을 담으면 대략 300개. 훈련 때마다 그 박스 3개에 담긴 공을 받았으니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박 감독은 “선배들이 불쌍하니까 생수 한 통이라도 던져주고 가면, 감독님께서 ‘물통 치우라’며 호통을 치기도 하셨다. 나중에는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어정쩡하게 걸어 다녔는데,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미트로 공을 받기라도 하라며 훈련을 계속하셨다. 나중에는 욕도하고, 억울하기도 해 펑펑 울면서 훈련했다. 그 생활을 6년가량 했으니, 있던 친구도 떠나더라”며 웃었다. 박 감독에게 찍힌(?) 젊은 포수는 노란박스 한 개도 채 못받고 목놓아 울더라는 것. 박 감독은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저랬지 싶었고, 조 감독님께서도 이런 기분이구나 싶더라. 그런데 그녀석은 ‘나는 매일 3박스씩 하루도 안쉬고 받았다’고 했더니 ‘거짓말하지 마세요’하더라. 상상이나 하겠는가”라며 또 웃었다. 조 감독은 혹독한 훈련이 끝난 뒤 정성껏 박 감독의 다리 근육을 마사지했다. 박 감독 역시 젊은 포수에게 정성껏 마사지를 하며 “열심히 하라. 지금 고통이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다구니를 쓰며 훈련했지만, 끝까지 받아낸 근성이 ‘포수 박경완’을 만들었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박 감독은 “10일부터 29일 가량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귀국하면,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 보강훈련을 할 것이다. 남이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면 거창하지만, 박경완 답게 팀을 꾸려가볼 계획이다. 유니폼을 입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로 육성하는 것, 강도높은 훈련이 첫 번째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2014년 1월 28일 화요일

국내 젊은타자들, ML 도전 실질적 가능성과 경쟁력

출처: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401280717482221&ext=na
2014-01-28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 젊은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국내야구 시즌 중 외국인투수들이 국내 젊은 타자들의 실력을 극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약간의 립 서비스가 섞여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몇몇 선수는 확실히 남다르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류현진, 윤석민, 오승환 등을 체크하기 위해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몇몇 국내 젊은 타자들의 가능성을 체크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해외무대에 도전할만한 젊은 타자로 최정(SK), 강정호(넥센), 박병호(넥센), 김현수(두산)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 뛴 외국인투수들이 이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웠고, 메이저리그, 일본야구 스카우트들도 호평을 남겼다. 이들이 실제로 해외 무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메이저리그 혹은 일본에 도전할 경우 그 의미가 남다른 것만큼은 확실하다. 

▲ 강정호의 요코하마 스프링캠프 참가 의미

강정호가 2월 1일부터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요코하마와 넥센은 수년 전부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강정호의 가능성을 흥미롭게 지켜본 요코하마가 강정호를 스프링캠프에 초청한 것이다. 물론 양 구단의 친선도모 차원에서의 이벤트다. 하지만, 강정호 개인의 야구인생에선 큰 의미가 있다. 일본선수들과 살을 맞대면서 야구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야구관계자는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파워, 강력한 송구능력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강정호는 매력적이다. 강정호가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다면. 혹시 향후 강정호가 해외진출을 시도할 경우 나쁘게 작용할 건 단 하나도 없다. 마침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풀타임 7년을 소화한다.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 국내 젊은 타자들, ML 벽을 깰 수 있을까

그동안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는 투수 쪽에 집중됐다. 최희섭의 사례도 있고, 추신수(텍사스)가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타자는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체격과 파워가 부족한 동양인의 특성이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대신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 이대호 등이 일본에 도전해 몇몇 선수는 성공을 거뒀다. 타자들의 해외 성공사례는 확실히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이 더 많다. 

또 다른 야구인은 “박병호, 최정 등 현재 국내야구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몇몇 젊은 타자들의 경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하다. 도전의 무대를 일본으로 한정할 이유는 없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젊은 타자들의 경우 FA 자격을 얻거나 풀타임 7년을 채운 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로 나갈 수 있는데,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 야구인은 “앞으로 전도유망한 몇몇 젊은 타자들이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하면서도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도전하는 선수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투수 쪽에서 류현진이 선구자 역할을 했으니 타자 쪽에서도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에 도전할 때가 됐다. 사실 국내에서 일본을 거쳐서 메이저리그로 간 국내타자도 없다. 한국야구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게 평가 받기 위해선 언젠가 반드시 허물어야 할 벽이다. 

사실 장벽이 높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활발한 일본도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서 성공사례가 많이 나왔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정도를 제외하곤 메이저리그서 장기간 좋은 활약을 한 타자가 드물었다. 극도로 정교한 타격을 구사한 이치로는 통했으나, 일본에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드높였던 마쓰이도 메이저리그서는 수준급 중장거리 타자였다. 파워히터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서 홈런타자 혹은 중, 장거리타자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162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특성상 체력적 부담과 리그 적응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미묘한 한계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머리 속에 깊이 박혀있다. 국내 젊은 타자들이 혹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이런 인식부터 깨야 한다.



▲ 철저한 몸 관리와 기술 업그레이드 

박병호와 최정, 강정호 등은 국내에선 톱 클래스 타자 소리를 듣지만, 과거 이대호나 이승엽이 국내야구를 장악했을 때의 아우라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타자출신 해설위원은 “끊임없는 채찍질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국내 톱클래스에서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철저한 몸 관리와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를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이 해설위원은 “수비와 주루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반쪽선수가 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특장점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 야구인 역시 일본을 거치든 아니든,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타자가 나오길 간절히 희망했다. 

그동안 국내 몇몇 젊은 타자들에 대한 호평은 립서비스에 가깝다는 평가였다. 이승엽과 심정수도 전성기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립서비스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바꿔놓으려고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이후 국내타자들은 여전히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내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젊은 타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인한 도전정신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타자가 정말로 나온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 궁금하다. 

[강정호(위), 박병호(가운데), 최정(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형준의 인사이드MLB] '류현진 짝' 엘리스에게 아쉬운 단 하나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27
2014-01-28
김형준 칼럼


엘리스와 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2010년 4월11일. 41살의 브래드 아스머스(현 디트로이트 감독)는 메이저리그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당시 아스머스의 임무는 LA 다저스의 백업 포수였다. 새로운 백업 포수가 필요해진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29살의 중고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A J 엘리스(32)였다. 

당시 다저스의 안방은 러셀 마틴(현 피츠버그)이 2006년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의 꾐에 넘어가 카를로스 산타나를 넘겨줬고(클리블랜드는 2008년 7월 케이시 블레이크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산타나를 주기만 하면 잔여 연봉 200만 달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40분의 설득 끝에 켄리 잰슨을 투수로 만들었다.
트리플A에서 2008년(.321 .436 .456)과 2009년(.314 .438 .375) 무시무시한 출루 능력을 선보인 엘리스에게 마침내 기회가 온 것. 엘리스는 메이저리그 44경기에서도 .278 .363 .324로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마틴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8,9월 두 달 동안 아스머스와 번갈아 마스크를 썼는데, 그 때 아스머스가 해준 조언들은 메이저리그 포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시즌 후 다저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FA까지 2년이 더 남아 있었으며 28살에 불과한 마틴을 논텐더로 푼 것. 2007년 19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포수 20-20을 아깝게 놓쳤던 마틴은, 2009년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고 몇 차례 팀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했으며, 2010년에는 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저스에 남아 있었으면 5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수 있었던 마틴은 논텐더 FA가 됐고, 1년 400만 달러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1년, 다저스의 새 주전 포수는 엘리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FA로 영입한 로드 바라하스와 디오너 나바로를 더 중용했다. 이에 엘리스는 로스터 확장 전까지 ML(19경기)보다 트리플A(.304 .467 .418)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2012년. 엘리스는 마침내 만 31세의 나이로 다저스의 개막전 포수가 됐고 풀타임을 소화했다(.270 .373 .414). 특히 마이너리그 543경기에서 19개, 메이저리그 87경기에서 2개에 불과했던 홈런수가 크게 늘어 133경기에서 13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2013년. '류현진의 포수'가 됨으로써, 한국 팬들과 가까워졌다.
엘리스는 지난해에도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115경기).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석당 4.37구를 기록하며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1위 마이크 나폴리 4.59). 그러나 출루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본인의 최대 강점을 잃었다(.238 .318 .364). 지난 시즌 전까지 엘리스의 트리플A(251경기) 통산 출루율은 .441,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369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엘리스를 교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가 투수들을 이끄는 안방마님이자 필드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지 못한 엘리스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다저스 투수들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얻어, 지난해 10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포수들 중 가장 높은 44.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2위 야디에르 몰리나 43.5% / 3위 러셀 마틴 40.4%). 팬그래프 수비 평가에서도 엘리스는 10번째로 좋은 포수였으며(1위 마틴 / 2위 몰리나 / 3위 살바도르 페레스) 필딩 바이블 투표에서도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1위 몰리나 / 2위 마틴 / 3위 페레스).
하지만 엘리스가 더 돋보이는 것은 투수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배려심과 경기 분석에 대한 열의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볼배합의 우선권을 투수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인을 먼저 보내는 쪽은 포수다. 자신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사인을 보내는 포수와 호흡을 맞출 때, 투수가 더 마음 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97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마이크 플래나간은, "한 경기를 치르며 고개를 서너 번 젓는 경우와 3,40번 젓는 경우, 투수가 받는 스트레이스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투수들은 엘리스가 먼저 보내는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경기 분석에 개인 시간을 적지 않게 쏟아붓고 있으며 심지어 세이버메트리션 이론까지 섭렵한 잭 그레인키는, 엘리스를 두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선수들 중 상대 타자와 상대 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조 지라디(양키스) 마이크 매시니(세인트루이스) 브래드 아스머스 등이 현역 시절 '감독 유망주'로 꼽혔던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엘리스에게도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이른바 '미트질'로 불리는 프레이밍 능력이다.


프레이밍 최강자. 조너선 루크로이 ⓒ gettyimages/멀티비츠
Pitch F/X 기술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스트라이크>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포수가 뛰어난 미트질을 통해 얼마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켰는지, 혹은 어설픈 미트질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측정 또한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무빙 패스트볼의 유행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물론 포수가 미트질을 제대로 했는데도 주심이 볼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하기에는, 순위가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2012시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는데 볼로 선언받는 경우는 무려 14.5%에 달한다. 반대로 존을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받는 경우도 7.2%에 이른다(이 비율로 따지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쪽은 투수다). 코스로 따질 경우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 가장 큰 손해를 봤으며, 반대로 바깥쪽 가운데 코스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이에 심판들이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보면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의 형태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심판의 고과 평가 덕분인지) 이 '오심'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엘리스는 어땠을까. 엘리스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된 비율이 16.6%로 ML 평균(14.5)보다 높았던 반면,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받은 비율은 7.2%로 ML 평균과 같았다. 반면 최고의 프레이밍 능력을 자랑하는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는 볼로 선언받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10.2%로 평균보다 크게 낮았으며, 스트라이크가 된 볼의 비율 또한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루크로이는 미트질을 통해 투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던 것이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 역시 11.5%와 8.2%로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의 손익 계산 순위는 아래와 같았다(스탯코너닷컴).
상위
1.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234
2.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 : +170
3.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49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45
5. 행크 콩거(에인절스) : +136
6. 러셀 마틴(피츠버그) : +134
7. J P 애런시비아(토론토) : +119
8. 얀 곰스(클리블랜드) : +115
9.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 +86
하위
1. 존 벅(메츠) : -153
2. 윌린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3.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26
4. 라이언 더밋(미네소타) : -120
5.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13
6. A J 피어진스키(텍사스) : -86
15. A J 엘리스(다저스) : -56
엘리스는 지난해 -56(경기당 -0.53)의 스트라이크 손실을 기록함으로써 -121(경기당 -0.96)로 아래에서 5번째였던 2012년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당 평균으로 따질 경우, 3000구 이상을 받은 포수들 중 1위는 경기당 2.13개의 이득을 안겨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였다는 것. 콩거는 포수 수비에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까다로운 기준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미트질 능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그와 반대로 라이언 더밋은 경기당 무려 2.77개의 스트라이크 손해를 안겼다. 루크로이가 경기당 만들어내는 스트라이크 이득은 1.93개다. 이는 일면 적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경기당 순위 상위(3000구 이상)
1. 행크 콩거(에인절스) : 2.13
2.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 : 1.93
3. 마틴 말도나노(밀워키) : 1.90
4. 호세 몰리나(탬파베이) : 1.79
5.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피츠버그) : 1.78
6. 얀 곰스(클리블랜드) : 1.50
7. 야디에르 몰리나(카디널스) : 1.30
8. 러셀 마틴(피츠버그) : 1.20
9. J P 애런시비아(토론토→텍사스) : 0.98
10. 브라이언 매캔(양키스) : 0.90
경기당 순위 하위(3000구 이상)
1. 라이언 더밋(미네소타→애틀랜타) : -2.77
2. 존 벅(메츠→시애틀) : -1.68
3. 윌리 로사리오(콜로라도) : -1.45
4. 웰링턴 카스티요(컵스) : -1.18
5. 롭 브랜틀리(마이애미) : -1.13
6. 크리스 아이아네타(에인절스) : -1.09
포수 프레이밍으로 볼 때 올해가 가장 기대되는 팀은 호세 몰리나(1.79)와 라이언 해니건(1.02)이 조우한 탬파베이다(최고의 수비력과 투수들에게 유리한 홈구장까지. AL 동부에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탬파베이는 투수들에게 지상 최대의 낙원이다). 러셀 마틴(1.20)과 크리스 스튜어트(1.79) 두 양키스 출신 포수가 뭉치게 된 피츠버그, 피어진스키(-0.80)와 지오반니 소토(0.24)가 소토와 애런시비아(0.98)로 바뀌는 텍사스도 확실히 좋아질 전망이다. 반면 제로드 살탈라마키아(-0.17)와 데이빗 로스(1.85)가 피어진스키(-0.80)와 로스로 바뀌게 된 보스턴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이크 주니노의 백업 포수로 존 벅을 고른 시애틀의 결정도 위험해 보인다. 한편 더밋을 데려간 애틀랜타 팬들은 그를 백업 1루수 겸 외야수로 쓴다는 구단의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의 코칭 스태프는 여러 차례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돈 매팅리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인트루이스가 사인을 훔쳤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엘리스의 미트질이었다. 이처럼 미트질을 통해 경기당 1.30개의 이득을 주는 몰리나와 0.53개의 손해를 끼치는 엘리스의 차이는, 중요한 경기에서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다(2013년 팀 페더로비치 -0.69 / 라몬 에르난데스 -1.74).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보다 투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커쇼의 계약을 자신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엘리스는, 다저스의 귀중한 보물이자 자산이다. 그리고 지난해 2억2000만 달러짜리 팀이었던 다저스에서, 엘리스가 받은 연봉은 단 200만 달러였다(현재 엘리스 요구액 460만 vs 구단 제시액 300만).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김형준 인사이드MLB] 도루 저지 '팝 타임'이 중요하다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117
2014-01-14
김형준 칼럼


야디에르 몰리나 ⓒ gettyimages/멀티비츠

2011년 가을. 그 해 메이저리그 도루 5위(162경기 143개)이자 베이스 런닝 지수 1위 팀이었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노 피어' 주루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 10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킴으로써, 3개에 그친 상대 팀들(탬파베이 디트로이트)을 압도했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 그러나 텍사스의 주자들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가 야디에르 몰리나였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유일하게 이안 킨슬러 만이 몰리나와 한 번 붙어보겠다고 나섰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정규시즌에서 30도루/4실패(성공률 88.2%)을 기록했던 킨슬러는, 몰리나를 상대로 1도루/3실패에 그쳤다(도루 능력이 최근 크게 저하된 킨슬러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86.1%의 통산 성공률을 기록함으로써 현역 4위에 올라 있었다).
1966년 볼티모어와의 월드시리즈에서 4연패로 물러난 후 LA 다저스 월터 올스턴 감독이 "우리는 브룩스 로빈슨(볼티모어 3루수) 때문에 졌다. 번트를 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던 것처럼(3,4차전은 0-1 패배였다), 세인트루이스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은 텍사스의 '런닝 게임'을 완벽하게 막아낸 몰리나였다. 그렇다면 통산 45%의 저지율(이하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을 자랑하는 몰리나의 도루 저지 능력은 과연 어느 수준일까(이반 로드리게스 46%).
야구에는 '팝 타임'(pop time)이란 용어가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팡(pop)하고 꽂힌 다음, 포수가 던진 공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또는 유격수의 글러브에 다시 팡(pop)하고 꽂히는 데 걸리는 시간, 즉 포수가 2루 송구에 사용한 시간을 말한다. 좋은 팝 타임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깨도 강해야 하지만 송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plus)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대략 1.92초 정도를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1.98초가 마지노선이다. 이에 1.8초대면 최고 수준이며, 2.0초를 넘어가게 되면 '물 어깨'라는 소리를 듣는다. 신시내티 레즈가 두 명의 포수 유망주, 야스마니 그란달과 데빈 메소라코 중 메소라코를 선택한 것도, 결정적으로 그란달의 팝 타임이 2.0초를 크게 넘어갔기 때문이다(이에 신시내티는 그란달을 맷 레이토스를 얻는 데 사용했다). 2.0초대 팝 타임으로 롱런한 포수는 마이크 피아자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다.
현역 시절 5개의 골드글러브를 따냈으며 통산 35%의 훌륭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바 있는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좋았을 때 나는 1.8초대 후반에서 1.9초대 초반을 오갔다. 하지만 야디(몰리나)는 1.8초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존 드완(Jone Dewan)에 따르면, 2012년 팝 타임이 1.9초 미만이었던 포수는 몰리나와 함께, 맷 위터스(볼티모어) 러셀 마틴(당시 양키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네 명뿐이었다. 그리고 2.0초를 넘어간 선수는 존 베이커(샌디에이고)와 존 제이소(시애틀), 그리고 그란달과 메소라코였다.
2012년 9월15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몰리나는 자신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뽑냈다. 완벽한 스타트를 끊은 '쌕쌕이' 디 고든을 더 완벽한 송구로 잡아낸 것. [영상] 경기 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래리 그래닐로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1.2초대의 팝 타임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몰리나의 손을 떠날 당시 공의 속도는 무려 83마일에 달했다.
그렇다면 KBO에서 최고의 송구 능력을 가진 포수는 누구일까. 두산 최재훈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0회 대주자로 기용된 넥센 유재신의 2루 도루를 저지해 냈는데, SBS스포츠는 당시 최재훈이 기록한 팝 타임이 1.87초로 몰리나의 평균과 일치한다고 한 바 있다.


찰나의 순간 ⓒ 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도루 허용을 순전히 포수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 책임의 절반은 투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수가 1.9초대 팝 타임을 유지해야 하는 것처럼, 투수도 공을 던지는 데 1.3초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다시 2011년 월드시리즈로 돌아가보자. 킨슬러가 몰리나를 상대로 성공시킨 유일한 도루는 2차전에서 나왔다. 0-1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킨슬러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무사 만루를 만든 텍사스는, 결국 희생플라이 두 개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다). [영상] 당시 킨슬러는 프런트로부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제이슨 마트가 나오면 무조건 뛰라는 지시를 받았다. 마트가 딜리버리에 사용하는 시간은 몰리나도 손 쓸 수 없는 1.4초대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수가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되면, 포수의 팝 타임은 의미가 없어진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은 복잡하게 작동되는 딜리버리 탓에 공을 던지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투수다. 린스컴이 2007년 데뷔 후 허용한 146개의 도루는 A J 버넷(197개) 다음으로 많다. 82.5%의 도루 허용율도 개빈 플로이드(84.5) 버넷(84.2) 테드 릴리(82.9) 다음으로 높다. 린스컴은 특히 버스터 포지와 호흡을 맞췄을 때 85.0%의 허용율(34도루/6저지)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대로 포지의 성적에서 린스컴 분을 빼면 포지의 통산 도루 저지율은 32%에서 35%로 올라간다. 반면 우완 투수임에도 2008년 데뷔 후 통산 16도루/30저지를 기록하고 있는 자니 쿠에토(신시내티)는, 어깨를 틀어던지는 트위트스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세트 포지션(스트레치 포지션)에서의 딜리버리 타임이 짧기로(1.3초 미만) 유명한 투수다.
한편 지난주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렉 매덕스는 역사상 놀란 라이언(757개) 다음으로 많은 도루(547개)를 허용한 투수다(3위 랜디 존슨 456개). 매덕스는 빨리 던지는 것보다도 던진 후 제대로 된 수비 자세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여기에 가장 큰 글러브를 가지고 본인이 무수한 타구를 직접 처리하는 것으로 많은 도루 허용을 만회하고도 남았다(골드글러브 전 포지션 최다 18개).
이렇게 딜리버리 타임과 팝 타임의 합이 3.25초 미만(예 1.95초+1.3초)이면 상대의 도루를 상당 부문 저지해낼 수 있는 반면, 3.55초(예 2.15초+1.4초)를 넘게 되면 평균 이상의 성공률을 내주게 된다. 물론 통산 1406도루의 리키 헨더슨(전성기 평균 3.07초)이나 충격적인 데뷔를 한 빌리 해밀턴(지난해 3.00초) 같은 최고의 대도들을 막으려면 시간을 더 단축해야 함은 물론이다.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 자료에 따르면 '저지 시간'에 따른 '도루 성공률은 다음과 같다.
3.25초 미만 : 도루 성공률 61.4%
3.25-3.40초 : 도루 성공률 68.7%
3.40-3.55초 : 도루 성공률 73.9%
3.55초 초과 : 도루 성공률 77.1%
많은 사람들이 이반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 능력은 몰리나보다도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드리게스의 투수들이 그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주자 견제와 딜리버리 타임에 더 신경을 썼다면, 로드리게스의 도루 저지율은 매년 50%를 가뿐히 넘었으리라는 게 그 시대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팀들도 투수에게 도루와 관련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도루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지난해 포수들에게 협조를 가장 잘 한 투수진은 어디었을까. 드완에 따르면 다저스와 애틀랜타였다. 지난해 도루 저지와 관련한 수비 런세이브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상위
11 : 다저스 (투수 6 / 포수 5)
 7 : 애틀랜타 (투수 6 / 포수 1)
 7 : 양키스 (투수 5 / 포수 2)
 6 : 세인트루이스-클리블랜드-볼티모어-미네소타
하위-16 : 디트로이트 (투수 -5 / 포수 -11)
-12 : 에인절스 (투수 -7 / 포수 -5)
 -9 : 보스턴 (투수 -6 / 포수 -3)
 -8 : 워싱턴 (투수 -4 / 포수 -4)
 -6 : 필라델피아-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의 도루 저지율 1위(40%)에는 몰리나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던 반면, 다저스의 2위 등극(39%)에는 투수들의 활약도 컸던 것(최하위 워싱턴 17%). 그리고 여기에는 포수 A J 엘리스(44%)와 함께 상대 주자들을 1도루/2저지로 봉쇄한 류현진의 몫도 들어 있다(커쇼 5도루/4저지, 그레인키 3도루/4저지).

기사제공 : 김형준 칼럼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오승환 오보 사태, 한국 야구史를 스스로 부정하는가?

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713165
2013-12-15
CBS 이진성 프로듀서

오승환 오보 사태, 한국 야구史를 스스로 부정하는가?

오승환 집단 오보 사태를 계기로, 일제강점기 ‘야구계의 손기정’은 나몰라라 하는 언론 그리고 우리 야구계 및 체육계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무지에 대한 따끔한 질타가 나왔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14일 CBS 라디오 <주말 시사자키 윤지나입니다>(FM 98.1MHz. 18~20시)에 출연해 “모든 언론이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는 집단 오보 사태를 냈는데, 이것은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넘겨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지난 4일 오승환 선수의 일본 한신 타이거스 입단식에서 나카무라 단장이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는 잘못된 발언을 했는데, 우리는 모든 언론이 이것을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했을 뿐 아니라, 야구계와 체육계 어디서도 정정을 요구하거나 문제 삼는 이들이 없었다”면서 “이것은 역사의식을 결여한 명백한 오보 사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 근거로 “우리에게는 이미 1938년에 한신 타이거스 구단에 스카우트돼서 조선의 혼을 던졌던 박현명이라는 투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짚은 뒤 “박현명은 조선의 야구 스타였고, 당시에 동아일보가 조선야구의 보물인 명투수 박현명군이 타이거스 구단에 입단한다고 보도할 정도로 조선인들의 가슴에 뿌듯함을 안겨줬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신 타이거스 단장이 이번에 박현명 선수를 무시하고 오승환 선수를 최초의 한신 구단 입단 선수라고 소개한 것은, 단순한 무지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역사관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1938년은 1937년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황국신민화와 내선일체, 창씨개명 등 민족말살정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던 때이기 때문에, 일본이 손기정을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듯 1938년 입단했던 박현명 역시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일본인 구단장이야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본 한신의 구단장이 만약 식민사관에 입각해 박현명 선수를 한국인 선수로 보지 않고 발언한 것이라면, 우리 언론들뿐 아니라 야구계와 체육계까지 그들의 잘못된 사관을 걸러내지 못한 채 우리 야구 역사를 스스로 부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대한야구협회나 KBO에서 기록을 관리하는 이들 그리고 대학이나 체육계, 야구계에서 체육사를 공부한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야구 기자라고 해서 야구를 모두 다 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야구계와 체육계 전문가들의 역할인데, 잘못된 보도들이 쏟아진 후에도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정정보도도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우리가 박현명을 잊지 말아야 될 이유는, 일제강점기뿐만이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중요한 기록들을 갈아치운 한국인 선수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의 퍼펙트게임 기록을 세운 주인공도 이팔룡이라는 조선인 투수였다. 1942년에 요미우리에 입단해서 14년간 활약했는데 통산 방어율 1위, 통산 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당대의 일본프로야구를 휩쓸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승의 주인공인 가네다 마사이치나 통산 최다안타 주인공인 하리모토 이사오가 김경홍과 장훈이라는 재일교포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힌 뒤 “해방 이후에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나중에 귀화했던 분은 한국계 일본인인 일본 국적으로 봐야 하겠지만, 박현명처럼 조선에서 일본으로 스카우트됐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인물은 명백한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한국야구의 저변이 엷네, 선수가 부족하네 하면서도 WBC에서 준우승하고 올림픽에서도 우승을 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우리 야구 역사 저력의 반영”이라며, “박현명 같은 인물이 무시되거나 부정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최 평론가는 “이번 오승환 집단 오보 그리고 정정 보도 자체 역시 전무했던 이번 사태를, 우리 스포츠 역사를 다시 소중하게 돌아보며 잘못된 역사관을 걷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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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이진성 프로듀서

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한신 포수, 최고 속도 2루 송구 타임 1.71초 놀랍다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11200100194810011720&servicedate=20131120
2013-11-20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사진캡처=일본야구기구

야구판에서 대개 포수의 강견 조건으로 포구 이후 홈에서 2루까지의 송구가 2초 이하로 이뤄질 때를 말한다. 야구장 규격을 보면 홈에서 2루까지의 거리는 38.79m다.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 도루를 차단하기 위해선 포수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2루를 향해 공을 뿌려야 한다. 잘 잡는 건 기본이고 낮고 빠르게 송구해야 한다. 1루와 2루 사이는 27.4m다. 

2루 송구가 숙달되지 않을 경우 포수의 도루 저지율이 2할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2루 송구를 잘 하기 위해선 어깨 근육은 물론이고 팔과 손목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스피드 이상으로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한신 타이거즈의 젊은 포수 아즈하타 신야(25)가 포구 이후 2루 송구 타임을 측정한 결과, 1.71초를 기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즈하타는 2012년 드래프트 4순위로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이 신문은 아즈하타의 기록이 야구계 최고 속도라고 평가했다. 아즈하타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1.78초였다고 한다. 

이번 기록은 한신의 마무리 훈련인 아키 캠프에서 배터리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실전이 아닌 연습 과정에서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 던졌는데 내 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에선 오릭스의 포수 사토가 1.79초로 빠른 축에 속한다. 세이부의 스미타니는 1.9초대다. 

한신의 야마다 코치는 "송구 속도는 재는 위치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하지만 포수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