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2일 토요일

추신수에 '초구 볼' 순간, 투수 악몽 시작된다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30300
2014.04.12
이대호 기자


[OSEN=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이대호 기자]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은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는 상식과도 같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좋은 타격을 할 수가 없다. 특히 2스트라이크에 몰린 이후부터는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반대로 타자는 초구를 골라내는 눈이 중요하다. 특히나 초구에 볼이 들어오면 이것을 골라내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올해 추신수는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개막 후 9경기를 소화한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출루율 4할7푼5리.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를 기록 중이고, 특히 보스턴 원정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팀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선구안이다. 9경기 모두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출루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상은 볼카운트별 성적을 보면 잘 나타난다.

특히 추신수에게 볼을 먼저 던진 투수는 승부가 무척 힘들어진다. 1볼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특히 출루율이 5할이나 된다. 쉽게 말해 추신수에게 볼을 먼저 하나 던지고 시작하면 절반은 살아 나갔다는 이야기가 된다. 올해 뿐만 아니라 커리어 통산 1볼 이후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3할3푼9리에 출루율 4할8푼4리였다. 동일 조건에서 메이저리그 평균(타율 .269, 출루율 .378)과 비교해보면 각각 1할씩이나 추신수의 성적이 좋다. 

추신수가 초구 볼을 골라낸 비율도 높았다. 총 40번의 타석 가운데 18번 초구 볼을 골라냈다. 투수들은 추신수처럼 선구안이 좋은 타자에게 반드시 유리한 볼카운트로 승부를 끌고가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초구 볼 비율이 높은 건 장타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볼을 많이 보는 추신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초구타율은 무려 4할, 홈런도 20개나 된다. 때문에 투수들은 추신수에게 초구를 던질 때 더욱 신중해 질수밖에 없고, 추신수는 이 빈틈을 노려 유리하게 타석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1볼에서 투수가 볼을 1개 더 던지면 추신수가 거의 나갔다고 보면 된다. 올해 추신수는 2볼 이후 타율 7할5푼(4타수 3안타), 출루율 8할3푼3리를 기록했다. 3볼은 딱 1번 있었는데 그때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흥미로운 건 올해 추신수의 풀카운트 성적이다. 전광판에 불이 가득 들어온 풀카운트는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딱 짚어서 이야기하기 힘들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 9번의 풀카운트에서 3번 볼넷을 골랐고, 타격을 했을 때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출루까지 성공한 것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추신수의 선구안은 더욱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타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볼카운트 싸움에서 더욱 능숙해졌다. 추신수를 잡기 위한 투수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신수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cleanupp@osen.co.kr



NC 김경문 감독 “포수난? 오히려 기회!”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411/62475422/1
2014-04-12
홍재현 기자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계가 포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 KIA, 넥센, 한화, LG 등에는 확실한 주전포수가 없다. 두산(양의지), NC(김태군), 롯데(강민호), SK(정상호)만이 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완, 진갑용, 강민호로 내려오는 국가대표 계보를 이을 포수도 많이 없다. 양의지 단 한 명만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포수난이 심각하지만 이번 기회에 야구 꿈나무들이 ‘한국프로야구의 안방을 내가 지키겠다’며 포지션을 전향할 수 있다”면서 좋은 인재가 등장하길 바랐다.

● 포수는 엄마! 다 보듬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장점은 전 포지션을 두루 보살핀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투수와 다른 포지션 야수들이 ‘아빠’라면 포수는 ‘엄마’다. 엄마처럼 8명의 선수를 다 끌어안고 경기를 치러야한다”며 “또 볼배합 하나에 승패가 나뉘니까 경기 결과에 가장 책임을 많이 진다. 그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부분을 감내하기 때문에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투수들과 교감하고 야수와도 함께 지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 주전포수 만들기? 기회를 잡아라!

포수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곧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포지션 특성상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지도 못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야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이 주전포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무한정 기회를 주고 기다릴 수는 없다. 김 감독은 “감독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지만, 기회는 선수가 잡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는 “감독은 선수마다 2군을 보내야할 시점을 알고 마지막 기회를 준다. 그때 실력으로 자신이 1군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야구 꿈나무들이여 마스크를 써라!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포수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포수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지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야구 꿈나무들이 기회가 많은 포수 포지션으로 많이 전향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웃고는 “포수는 힘들지만 그만큼 배우는 게 많다. 투수만 하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풍토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많은 인재가 나타나길 바랐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SK 루크 스캇, 한국 투수 수준에 감탄

출처: http://news.sportsseoul.com/read/baseball/1344648.htm
2014.03.31
이웅희 기자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번타자로도 활약한 SK 루크 스캇(36)이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의 기술적 수준에 감탄했다.

스캇은 지난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올시즌 개막전을 뛴 뒤 “에너지가 넘쳤다. 열정이 느껴졌다. 관중들이 많은 경기를 즐긴다. 결과(SK 3-8 패배)만 빼고 모두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는 94~100마일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다양하게 많다. 하지만 한국 투수들의 수준도 높다. 기술적으로 좋다”고 칭찬했다.

스캇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한국 투수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 경기마다 바깥쪽 밀어치기, 강한 땅볼 치기 등의 목표를 세우고 뛰었다. 이제 스캇은 시즌 개막과 함께 시즌 때 해오던 습관대로 경기에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각 목표를 충족해가며 국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확신도 섰다.

스캇은 문학 개막 2연전을 통해 수준급 선구안을 과시했다. 스캇은 “오랜 시간 해오던 훈련을 통해 익숙해져있다. 17.5인치 홈플레이트 폭에 들어오는 공을 스윙하는 것이다”라며 “심판도 사람이라 때로 스트라이크를 볼이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집중해서 치려고 한다. 홈플레이트를 벗어난 공을 칠 자신은 없다. 걸치는 공을 치려고 한다”며 웃었다.

한국 투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한국 타자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캇은 “한국 타자들의 경우 (MLB에 비해) 힘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 내가 평가하기 어렵다. 타자들의 개성이 강한 편이다. MLB는 기술과 힘을 접목한 야구다. 하지만 어떤 기술에선 한국 타자들이 앞선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한국 타자 중 타격 준비 과정에서 투수 쪽 다리를 들어 올리기도 하는데 MLB에선 바깥쪽 빠른 공을 집중적으로 던져 공략하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기술적으로 이런 점들을 극복하는 것 같다는 게 스캇의 설명이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2014년 3월 16일 일요일

“어깨? 캐칭·풋워크 우선” 송일수 감독의 포수론

출처: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403160819472224&ext=na
2014-03-16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캐칭과 풋워크가 우선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포수출신이다.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삼성에서 159경기에 나섰다. 일본에선 1969년부터 1983년까지 긴데쓰에서 뛰었고 지도자 생활도 긴데쓰에서 했다. 2012년까지는 라쿠텐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송 감독은 누구보다도 일본에서 포수 육성에 힘을 쏟았다. 때문에 포수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 

송 감독은 “양의지는 완성형 포수다. 거의 터치를 하지 않는다. 백업 포수 중에선 김응민이 가장 앞서있다. 백업포수는 수비력을 중시하고 싶다”라고 했다. 양의지가 공격형 포수라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싶어하는 듯했다. 알고 보니 송 감독의 포수론 자체가 포수의 수비력을 강조한다. 송 감독은 15일 KIA와의 광주 시범경기를 앞두고 포수론을 공개했다.



▲ 수비력의 기본은 캐칭과 풋워크 

송 감독은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캐칭이고 두번째는 풋워크”라고 했다. 흔히 수비력 좋은 포수의 상징으로 어깨가 좋은 포수를 꼽는다. 도루저지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현대야구가 기동력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포수의 주자견제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으로 주자를 견제하는 건 한계가 있다. 

그러나 송 감독은 포수는 일단 공을 잘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투수가 포수를 믿고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공을 마음대로 던질 수 있다. 다음은 풋워크. 캐칭을 잘하기 위해선 반드시 유연한 풋워크가 필요하다. 송 감독은 “어깨가 약해도 캐칭과 풋워크가 좋으면 도루저지능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했다. 

투수가 던지는 볼을 잡는 동시에 오른 발이 뒤로 빠져나간 뒤,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던지면 된다는 의미다. 송 감독은 “송구하는 시간을 줄이는 작업이다. 한국 포수들은 이 동작이 늦다. 어깨가 약해도 안정적인 캐칭과 간결하고 빠른 풋워크로 송구 시간을 줄이면 도루저지율이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을 받는 동시에 체중을 오른발에 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구 역시 타점이 너무 높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팔을 높게 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걸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포수교육법이 다른 한국과 일본 

송 감독은 일본에서 자신이 포수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선 포수가 입단하면 2년동안 캐칭만 가르친다”라고 했다. 이후 풋워크와 송구도 같은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철저하게 기본을 다지지 않으면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이겨내는 선수가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포수들의 수비 기본기가 좋은 건 이 때문이다. 

송 감독은 “일본 포수들은 평상시에도 송구보다는 캐칭과 풋워크 연습을 많이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포수들은 캐칭, 풋워크, 송구 연습을 동시에 한다”라고 지적했다. 꼭 어느 쪽이 옳다고 주장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송 감독은 포수가 좋은 수비력을 갖추기 위해선 캐칭과 풋워크 훈련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감독은 “한국 내야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우리 내야수들은 당장 일본에 가도 통한다. 특히 오재원이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송 감독은 한국 포수들에겐 그리 높은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유독 세대교체가 더딘데다 백업포수는 물론이고 주전도 확실치 않은 팀이 있는 게 한국야구의 포수 현실이다. 포수 대란도 결국 포수들의 수비력 강화훈련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한국야구가 포수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송일수 감독(위), 양의지(가운데), 김재환(아래).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2014년 2월 18일 화요일

손아섭, '스캇 야구론' 원본영상에 반색한 이유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786424
2014.02.18
이대호 기자

[OSEN=가고시마(일본), 이대호 기자] "제 이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기분이었죠. 동영상 받아보고 정말 반가웠어요."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 자리까지 올라왔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쉼 없는 훈련으로 작년에는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벌였다. 이제 손아섭은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정립, 실전에서 활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손아섭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타격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격영상을 수집해서 관찰한다. 이번에 미국애리조나에서 일본으로 건너올 때에도 계속해서 야구 영상을 보면서 왔다고 한다.



특히 손아섭을 기쁘게 한 것은 루크 스캇(SK)의 영상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한 스캇은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타자다. 불과 4년 전인 2010년에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홈런 27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정도 경력을 가진 타자가 한국에 오기로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야구 칼럼에는 스캇의 야구 동영상이 소개됐다. 자신만의 타격이론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영상은 10분이 조금 안 됐는데, 손아섭은 사방으로 수소문해 30분짜리 원본 동영상을 구했다고 한다.

손아섭이 그토록 원본 동영상을 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우연히 스캇이 타격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거기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었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건 내 것으로 만들 건데 특히 인 앤 아웃 스윙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인 앤 아웃(In & Out) 스윙은 포수 플레이트 쪽 팔을 겨드랑이에 붙여 안쪽에서 부터(IN) 바깥쪽(OUT)으로 뻗어가는 스윙을 말한다. 이 스윙이 이뤄져야만 몸쪽 공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장에서는 이 스윙만이 정답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충분한 손목 힘이 뒷받침되면 어떤 코스로 공이 들어와도 공략이 가능해진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이상적인 인 앤 아웃 스윙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아섭은 "스캇은 인 앤 아웃 스윙을 강조했는데 내 생각과 비슷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고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선수를 많이 봐왔다. 나는 인 앤 아웃 스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스캇 동영상에서) 정확하게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cleanupp@osen.co.kr



[박동희 IN 캠프] 가장 두려운 외국인 타자, 스캇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10238&office_id=295&article_id=0000001144
2014-02-04
박동희 칼럼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SK가 스캇과 계약했다고요? 대단하네요. 우리도 눈여겨보긴 했는데 원체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라, 관심만 있었지 오퍼를 넣지는 못했거든요.”
지난해 12월. SK와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루크 스캇(36)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한 구단 운영팀장은 몇 차례나 “정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KT를 제외한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이름값 높은 선수를 SK가 과감한 투자로 영입한 것 같다”고 평했다.
사실이었다. 스캇은 그동안 한국 무대를 밟았던 외국인 타자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9라운드에 지명된 스캇은 200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05년 트리플A에서 31홈런을 기록하자 휴스턴은 스캇을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 2006, 2007년 휴스턴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스캇은 2007시즌 종료 후, 휴스턴이 유격수 미겔 테하다를 영입하고, 5명의 젊은 선수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내줄 때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됐다.
스캇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8년 타율 0.257·23홈런·65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07을 기록한 뒤 2009년엔 타율 0.258·25홈런·77타점·OPS 0.828을 거두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0년에도 스캇은 타율 0.284·27홈런·72타점·OPS 0.902로 분전하며 볼티모어 중심타선의 멤버로 맹활약했다. 당연히 몸값도 올라 2009년 240만 달러였던 연봉은 2010년엔 405만 달러로 올랐고, 2011년엔 64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스캇의 상승세는 2010년 정점을 찍고서 2011년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2011년 어깨 수술로 시즌 도중 팀에서 이탈한 스캇은 결국 시즌이 끝나고서 볼티모어와 결별하고 탬파베이 레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스캇은 해마다 햄스트링을 비롯한 몇가지 잔부상으로 고생하며 ‘2008~2010년’에 보여줬던 뛰어난 성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14홈런·55타점, 2013년 9홈런·40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몸값도 2012년 500만 달러, 2013년 275만 달러로 적지 않은 돈을 손에 쥐었다. 특히나 스캇은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91경기에 출전하며 마음만 먹으면 올 시즌 스플릿 계약을 통해 언제든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559경기 출전, 타율 0.282, 567안타, 121홈런, 412타점)과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889경기 출전, 타율 0.258, 725안타, 135홈런, 436타점),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캇은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훌리오 프랑코(2000년 삼성) 이후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SK의 ‘거물’ 스캇 영입기

볼티모어 시절의 루크 스캇

스캇의 SK 입단이 확정되고서 KT 관계자는 “7년 전 LG에서 탐을 냈던 선수가 바로 스캇”이라며 “하지만, 스캇의 에이전트가 ‘조만간 빅리그로 승격될 것 같다’고 말해 결국 영입을 포기했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말해 스캇이 돌고 돌아 7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스캇은 메이저리그 복귀나 NPB(일본야구기구)리그 진출을 마다하고, KBO리그에서 뛰길 결심한 것일까.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SK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스캇은 “돈 때문에 KBO리그 진출을 결심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뛰며 우리 돈으로 250억 원을 모은 스캇이기에 ‘돈 때문이 아니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스캇은 “오프 시즌에 내 미래를 놓고 여러 생각을 하는 중 아시아에서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에서의 기회와 한국에서의 기회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한 끝에 ‘KBO리그에 한 번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스캇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를 노린 아시아 팀은 여럿이었다. 일본이 대표적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해 시즌 후반까지 스캇 영입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통산 성적이나 빅리그 경험을 봐선 당장 영입감이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해마다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려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
퍼시픽리그의 몇몇 팀도 스캇을 탐냈다. 그러나 요미우리처럼 부상을 우려해 끝내 '스캇 카드'를 집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스캇 카드'를 집은 SK의 판단이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 팀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스캇의 몸 상태였다.
스캇은 어깨 수술 이후 외야 수비력과 장타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다 해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평을 들었다. 그러나 SK는 스캇이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고, 심적 부담이 덜한 아시아리그에서 뛴다면 제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해 스캇 측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눴다.
진상봉 SK 운영팀장은 “우리의 판단에 스캇 측이 고마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결국 기나긴 설득 끝에 스캇으로부터 ‘새로운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결심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스캇이 ‘돈보다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한 걸 봐선 SK의 투자액은 세간에 알려진 것만큼 커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스캇 같은 ‘거물’ 메이저리거를 영입했다는 것만으로 SK 운영팀은 제 할 일을 충실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스캇 영입으로 자연스럽게 불붙은 포지션 경쟁

SK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최정(사진 왼쪽부터), 박정권이 스캇의 재미난 손동작을 보며 웃고 있다(사진=SK)

SK의 판단은 스프링캠프만 본다면 옳았다. 스캇은 어깨 수술 이후 외야 수비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비웃듯 SK의 팀 훈련 때 좌익수 자리에 서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나 외야 송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아주 강하다’곤 볼 순 없지만, KBO리그 좌익수 평균 이상의 송구력을 자랑했다.
스캇의 외야 훈련을 지켜본 이만수 SK 감독은 “매우 강한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KBO리그 타자들의 외야 타구가 조금 약하다고 판단할 때 스캇의 외야 수비 범위와 송구력은 큰 이상이 없다”며 “팀 사정상 1루수와 지명타자로도 출전할 수 있기에 외야 수비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캇의 비중을 아는지 기존 좌익수들은 스캇이 좌익수 자리에서 훈련하자 우익수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스캇 한 명 때문에 전체 SK 내·외야 포지션 경쟁이 자연스럽게 펼쳐진 셈이었다.
이 감독은 “아직 스캇이 실전에서 타격하지 않아 정확한 타순은 계획하지 않았다”며 “일단 ‘최정-스캇-박정권(김상현)’을 중심타순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을 비롯한 SK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스캇의 임무는 장타와 타점 생산이다. 이 감독은 “문학구장의 우측 펜스가 짧다는 걸 고려할 때 스캇에게 20홈런 이상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라며 “선구안과 타격 정확성도 뛰어나 내심 장타만큼이나 많은 타점 생산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스캇이 4번 타순을 꿰찬다면 SK 중심타선은 지난 시즌과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지난 시즌 SK 4번 타순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특히나 상대 투수진은 3번 최정과의 승부를 피하고 4번 타자와 맞대결을 펼치곤 했다. 스캇이 4번으로 맹활약한다면 투수들은 3번 최정과 정면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13시즌 9개 구단 4번 타순 성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스캇은 기자가 “당신의 영입이 SK 수비와 공격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좌익수와 우익수, 1루수와 지명타자가 내가 소화할 포지션이다. 수비는 이만수 감독님이 결정하는 대로 따를 생각”이라며 “타순 역시 감독님의 결정에 군말 없이 따르고, 난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정작 스캇에 기대를 거는 건 그의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였다.
‘타격이론가’ 스캇 “야구는 완전한 스포츠가 아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혼자 실내연습장에서 티볼 배팅을 하고 있는 스캇(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SK는 메이저리그 구단처럼 ‘7일 턴(6일 훈련, 1일 휴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훈련량은 메이저리그 구단보다 다소 많다. 야간훈련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스캇은 오전 팀 훈련은 소화하지만, 오후부턴 자기만의 스케줄에 따라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스캇과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차이점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훈련 방법이었다.
SK 선수들이 점심을 먹고서 휴식을 취할 때 스캇은 실내연습장에서 혼자서 티볼 배팅을 했다. 누가 시킨 것도, 누가 바란 것도 아니었다. 스캇은 티에 공을 올려놓은 채 진지한 표정으로 타격 각도를 측정하며 자신만의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기자가 스캇의 훈련을 지켜보자 그는 “티볼 배팅이야말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에 가장 좋은 훈련법”이라며 “티볼 배팅을 할 때 타구의 방향이 내 타격 자세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타격코치라도 된 것처럼 30분 넘게 자신의 타격이론을 이야기하며 기자의 생각을 물었다. 그가 기자에게 설명한 자신만의 타격이론은 크게 세 가지였다.
먼저 간결한 테이크 백(타격 준비자세)이었다. 스캇은 미겔 카브레라, 로빈슨 카노, 조시 해밀턴, 배리 본즈 등 메이저리그 유명 타자들의 타격폼을 흉내 내며 “장타자들의 타격폼은 모두 다를지 몰라도 공격의 시작인 테이크 백은 거의 비슷하다”며 “테이크 백이 간결해야 어떤 공이든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 앤 아웃 스윙(In and Out)’의 중요성이었다. 인 앤 아웃 스윙은 ‘스윙 궤적이 몸쪽에 붙어 나와서 타구 방향은 좌익수(좌타자 기준) 쪽으로 밀어치는 스윙’을 뜻한다.
스캇은 “스윙 때 팔꿈치를 최대한 몸에 붙이고, 팔을 쭉 뻗어 타격한 뒤 길게 폴로 스루(타격 뒷매무새)를 해야 몸쪽 공 뿐만 아니라 타구를 빠르고 멀리 보낼 수 있다”며 “카노가 95마일 몸쪽 낮은 공을 좌중간으로 보내는 것도 완벽한 인 앤 아웃 스윙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자에게 자신의 타격 이론을 설명 중인 스캇. 그는 여느 타격코치를 능가하는 뛰어난 타격이론가였다(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그다음은 리듬과 부드러운 스윙이었다. 스캇은 “타격엔 리듬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고서 “훌륭한 타자가 되려면 리듬을 깨는 의외의 공이 날아와도 몸의 반응은 같게 하는 반복훈련을 해야 한다” “몸쪽 공을 기다리다 갑자기 바깥쪽으로 공이 오더라도 몸의 밸런스를 유지한 상태로 타격할 수 있어야 좋은 타자”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스캇은 “세게 치는 것보다 부드럽게 치는 게 중요하고, 부드럽게 쳐야지만 체중을 실어 공을 때릴 수 있다”“가장 파워풀한 스윙은 약간 늦은 스윙”이라는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를 설명했다.
마지막은 타격 훈련량이었다. 스캇은 “세 번 이상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스윙이 나오면 더는 스윙 훈련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운을 떼고서 “야구 자체가 완전한 스포츠가 아니기에 선수들은 완벽하려고 오버해선 안 된다”며 “훈련은 양보단 질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캇이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때도 미국 야구전문가들은 “스캇은 힘이 아닌 기술로 장타를 기록하는 타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 스캇 자신도 “내 장타는 신체적 파워보단 후천적 메카닉과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스캇의 한국 무대 성공 가능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캇은 한국 투수들이 몸쪽 공략에 능하고, 좌투수의 경우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진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그에 맞는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티볼 배팅 시 몸쪽 공 대처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여기다 스캇은 몸쪽 공을 노리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가 들어올 것을 가정해, 동체시력을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몸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고 스윙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스캇은 “속구는 약간 늦은 스윙으로 대응한다는 생각으로 타격 포인트를 다소 뒤에 두지만, 변화구는 앞에서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한다”며 “변화구를 받아친 내 홈런의 대부분이 우측 담장을 넘어간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 젊은 타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스캇

티에 공을 올려놓고 '납 배트'로 타격 훈련 중인 스캇. 그는 '납 배트'로 타격하며 스윙이 엎어졌는지, 제대로 레벨 스윙이 됐는지 평가한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스캇은 배트를 최대한 어깨에 붙인 상태로 스윙한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과 깊이 있는 타격이론으로 무장한 스캇은 자신만의 스케줄에 따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스캇은 “SK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훈련 스케줄이 매우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선수 대부분이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잘 끄집어내는 것 같다”며 “다만, 훈련 스케줄이 빡빡하고, 선수들이 야간훈련까지 소화하는 통에 휴식 시간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캇은 단호한 표정으로 “스프링캠프에선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005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시범경기에 계속 출전하며 25타점을 올렸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출발이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정규 시즌에 들어가자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2008년 스프링캠프에선 타율이 0.220에 그쳤지만, 시즌 들어서 기대 이상의 타격 성적을 거뒀다. 두 시즌을 통해 얻은 교훈은 스프링캠프는 훈련이 아니라 오프닝데이(개막전)에 맞춘 컨디션 조절 기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스캇을 이 감독도 최대한 존중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스캇이 우리 팀 젊은 타자들에게 미치는 순영향이 매우 크다”며 “스캇의 훈련법과 타격법 등을 유심히 보고 배우는 젊은 타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귀띔했다. 최정이 대표적이다.
최정은 “스캇을 보면 메이저리거들은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식으로 타격하는지 배울 수 있다”며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까지 정말 따라 배울 게 많은 선수”라고 스캇을 평가했다.

루크 스캇의 프리 배팅 동영상. 그는 자신의 훈련 스케줄에 맞춰 힘을 뺀 채 프리 배팅을 햇다(동영상=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2월 3일 SK 자체 홍백전에서 스캇은 4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선수 자신은 “아직 컨디션이 7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한국 야구를 연구한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듯했다.
스캇은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네임밸류가 높다는 평가가 되레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야구라는 자체가 항상 부담을 주는 스포츠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며 “SK 팀원들과 정보를 잘 공유하고, 언제나 한국야구를 배운다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정규 시즌에 들어가선 훨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덧붙여 특급 외국인 타자답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SK의 우승”이라며 “홈런과 타점 그리고 수비에서 내가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스캇은 분명 기대해볼 만한 타자다. 준비도 철저하다. 하지만, 그가 최근 3년 동안 잔부상에 시달렸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SK의 철저한 관리가 중요할지 모른다.
어쨌거나 KBO리그에 중량감 있는 외국인 타자가 온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과연 스캇은 KBO리그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을까? 2014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박동희 칼럼



2014년 2월 3일 월요일

어느 포수의 통곡에 박경완은 너털웃음?

출처: http://news.sportsseoul.com/read/baseball/1309662.htm
2014.02.02
장강훈기자

[스포츠서울] SK 박경완 2군 감독이 남다른 팀 운영철학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펑펑 우는데, 속으로 얼마나 웃기던지. 웃음 참느라 혼났다니까.”


SK 박경완(42) 2군 감독이 고통스러운 훈련에 펑펑 울던 젊은 포수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해 혼났던 기억을 털어놨다. 무슨 악취미일까 싶을 법도 하지만, ‘초보 사령탑’의 색깔을 대변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인천 송도 LNG 스포츠타운과 문학구장을 오가며 혹독한 훈련을 치르고 있는 박 감독은 “특정 감독처럼 팀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은 안한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처럼 소신껏 팀을 운영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제자의 고통에 웃음을 참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명이라도 더 1군 맛을 보여주고 싶다

박 감독의 운영철학은 딱 한가지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1군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그 훈련에 임해야 한다. 다리가 아픈 선수는 하루에 복근강화훈련 1만개를, 팔을 다친 선수에게 쉼 없이 러닝을 시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단 하루 1군에, 그것도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승격을 하려면 우선 2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는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뛴다는 보장이 없다. 박 감독은 “9개구단 2군 중에 점심과 저녁을 모두 구단에서 제공하는 팀은 SK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훈련은 야간 개인훈련까지 밤 9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대부분의 선수가 ‘경쟁에서 살아남기’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 중인데, 가끔 훈련에 지쳐 살짝 나태한 선수가 눈에 띄기 마련이다. 박 감독은 “한 포수가 훈련태도가 조금 불성실한 것 같아 직접 블로킹 훈련을 시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인이던 쌍방울 시절, 당시 배터리코치였던 KT 조범현 감독과 했던 지옥훈련을 맛보기로 보여준 것이다.


[스포츠서울] SK 박경완 2군 감독(왼쪽)과 KT 조범현 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정평이 나 있다. 박 감독은 “조 감독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박경완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03.3.30

◇‘포수’ 박경완을 만든 블로킹 지옥 훈련

조 감독은 신인이던 박 감독에게 이른바 저승사자였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블로킹 훈련을 따로 했는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했다. 조 감독이 박 감독에게 시켰던 블로킹 훈련은 4~5m 앞에서 펑고배트로 때려 원바운드 된 공을 몸으로 막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란 사과박스에 담을 수 있는 한 공을 담으면 대략 300개. 훈련 때마다 그 박스 3개에 담긴 공을 받았으니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박 감독은 “선배들이 불쌍하니까 생수 한 통이라도 던져주고 가면, 감독님께서 ‘물통 치우라’며 호통을 치기도 하셨다. 나중에는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어정쩡하게 걸어 다녔는데,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 미트로 공을 받기라도 하라며 훈련을 계속하셨다. 나중에는 욕도하고, 억울하기도 해 펑펑 울면서 훈련했다. 그 생활을 6년가량 했으니, 있던 친구도 떠나더라”며 웃었다. 박 감독에게 찍힌(?) 젊은 포수는 노란박스 한 개도 채 못받고 목놓아 울더라는 것. 박 감독은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저랬지 싶었고, 조 감독님께서도 이런 기분이구나 싶더라. 그런데 그녀석은 ‘나는 매일 3박스씩 하루도 안쉬고 받았다’고 했더니 ‘거짓말하지 마세요’하더라. 상상이나 하겠는가”라며 또 웃었다. 조 감독은 혹독한 훈련이 끝난 뒤 정성껏 박 감독의 다리 근육을 마사지했다. 박 감독 역시 젊은 포수에게 정성껏 마사지를 하며 “열심히 하라. 지금 고통이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다구니를 쓰며 훈련했지만, 끝까지 받아낸 근성이 ‘포수 박경완’을 만들었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박 감독은 “10일부터 29일 가량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귀국하면,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가 보강훈련을 할 것이다. 남이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면 거창하지만, 박경완 답게 팀을 꾸려가볼 계획이다. 유니폼을 입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로 육성하는 것, 강도높은 훈련이 첫 번째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