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일 수요일

'땅볼 걱정' 김현수, 드디어 타구가 뜬다

출처: http://www.hankookilbo.com/v/0f6071b9d1cb4f6caa04a8bb41d265df
2015.03.30
함태수 기자


두산 김현수

지난 시범경기 막판 김현수(27ㆍ두산)는 걱정부터 늘어놓았다. 감기 몸살 탓에 컨디션이 나쁜 데다, 타구도 뜨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에 7타점으로 최종 리허설을 마친 김현수는 “잘 맞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볼이 많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며 “이 맘 때쯤이면 늘 감기에 걸린다. 이번에는 좀 심해 힘까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작년 악몽이 생각날 듯도 했다. 2014시즌 초반 김현수는 “2군에 갈 각오까지 돼 있다”고 했다. 16경기에서 57타수 11안타 타율 1할9푼3리에 1홈런 4타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규정 타석을 채운 팀 내 야수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을 찍고 있었다.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타격 기계’ 김현수는 역시 건재했다. 그는 지난 28일 NC와의 2015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29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에 결승 득점을 올렸다. 본인 걱정과는 다르게 공이 잘 뜨고 있다.
김현수는 29일 경기를 앞두고“다행히 열은 다 내렸다. 기침만 나오고 있다”며 “사실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건 다 내 자세가 안 좋아 그런 거다”고 웃었다. 이어 “운 좋게 공이 떴다. (28일 경기에선) 병살만 치지 말자고 했는데 솔직히 어떻게 홈런까지 쳤는지 모르겠다”며 “어차피 공 보고 공 치기 아닌가. 타이밍만 맞히자고 한 게 운 좋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타격폼에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다리를 들어올리지 않는 신인 시절 폼으로 돌아간 그는 “뭘 해도 안 맞는 건 똑같지 않겠습니까”라고 호탕하게 웃은 뒤 “다리를 안 들면서 확실히 히팅 포인트가 넓어지는 건 있는 것 같다. 맞히는 데 급급한 스윙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또 “올해 내 야구의 테마는 ‘즐겁게’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야구를 해야 보는 사람도 신이 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생각이 많아지면 야구를 잘 못한다. 병원에서 발목 뼛조각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신나게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겠다. 내겐 목표 같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기자



[외국인선수 특집] '감독님, 저 마음에 안 들죠?' 과연 모건은 ②

출처: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056&sc_code=&page=&total=
2015년 03월 31일
박현철 기자



[SPOTV NEWS=박현철 기자] 3년 연속 최하위로 본의 아니게 신생팀마저 제치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스파르타의 끝'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전력 증강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10구단 체제. 적어도 10위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2015시즌에 나선 한화 이글스다.
지난해 김응용 감독 체제에서조차 49승2무77패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공-수-주 다방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와 함께 2014년 외국인 선수들도 그 잔혹사를 함께 치러야 했다. 한화는 지난해 주전 중견수이자 3번타자 펠릭스 피에, 선발 앤드류 앨버스, 라이언 타투스코와 모두 재계약하지 못했다. 시즌 중간 케일럽 클레이는 이미 중도퇴출당했고 재계약 대상이었던 피에는 에이전트 측에서 높은 금액을 불러 재계약이 무산되었다.
김성근의 선택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 2인과 새로운 중견수. 롯데에서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좌완 쉐인 유먼(36)과 2012년 삼성에서 14승을 거뒀던 미치 탈보트(32)를 영입한 한화는 피에 재계약 실패 후 메이저리그에서 악동으로도 이름을 떨쳤던 '토니 플러시' 나이저 모건(35)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슈가 되었던 이는 유먼과 탈보트가 아닌 한국무대 새 얼굴 모건. 1월 하순 일본 고치 1차 캠프로 합류했던 모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충남 서산 잔류군 캠프로 향해야 했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라는 것이 김성근 감독이 밝힌 모건 한국행 이유. 시일이 지나 다시 모건은 오키나와 2차 캠프로 향했으나 또 며칠 만에 잔류군으로 돌아갔다.
의문을 품을 만한 부분이 있다. 김성근 감독은 몸이 안 된 선수라면 고치 혹은 오키나와로 보내 재활 캠프를 따로 치르게 했다. 비시즌 수술을 받았거나 몸이 안 좋았던 한상훈, 이용규, 최진행 등은 그렇게 재활 캠프를 따로 치렀는데 유독 모건만은 잔류군에서 만들게 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봤을 때 모건의 훈련 태도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익숙한 장면이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타 팀 감독 재임 시절에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가 센 외국인 선수를 길들이려 기싸움도 자주 했다. 2002년 LG 시절 라벨로 만자니오, 2007~2008년 SK 시절 케니 레이번 등은 기 센 성격으로 김성근 감독과 물밑 마찰이 잦았다. 2009년 SK 외국인 좌완이던 크리스 니코스키는 김성근 감독이 사이드스로 투구를 지적해 “쓰지 않겠다”라는 말로 동기부여를 애초에 없앴고 결국 시즌 중 웨이버공시-두산 이적의 길을 걸었다. 외부로 알려진 것만 해도 이 정도이고 전례는 훨씬 더 많다.
관계자의 이야기와 김성근 감독의 전력을 돌아봤을 때 정황 상 모건의 캠프 중도 한국행과 시범경기 결장은 '길들이기' 과정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모건을 1군으로 올렸다. SK 시절 레이번처럼 실력만큼은 분명 한화 전력에 큰 힘이 될 만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모건은 28~29일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9타수 4안타로 활약했다. 첫 경기는 4안타로 펄펄 날았고 2차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쐐기득점을 올렸다. 실력만큼은 확실히 살아있음을 보여준 모건이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유먼은 원래 KBO리그에서 슬로 스타터 모습을 보였다. 부상 없이 포심 구위를 찾는다면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검증된 투수이며 탈보트는 예전같은 묵직한 구위는 물론 최고급 체인지업까지 선보이며 28일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렇다면 변수는 모건이다. 1~3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모건이지만 만약 스타일에서 김성근 감독과 상충한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성근호'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사상 첫 10위에 머물렀으나 적어도 수비력 만큼은 확실히 이전의 한화가 아님을 보여줬다. 타 구단 베테랑은 “한화가 일부러 100%를 보여주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물론 잘하면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숨겨놓은 저력을 높이 샀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감독과의 마찰로 퇴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모건은 독수리의 재 비상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사진1] 나이저 모건 ⓒ 한화 이글스
[사진2] 2014~2015 한화 외국인 선수들 ⓒ 그래픽 김종래
박현철 기자



[이종열의 진짜타자] ‘매력남’ 모건, 몸통 좀 돌릴 줄 아는 타자

출처: http://sports.mk.co.kr/view.php?no=298186&year=2015
2015.03.30
이주영 기자

“야구는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했다는 나이저 모건(35한화)의 KBO 데뷔전은 ‘대박’이었다. 역대 개막전 최다안타 타이(4개)를 휘두른 지난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모건은 잘 칠 수 있고, 잘 달릴 수 있으며, 누구보다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모건은 28일 전년도 2위팀 넥센과의 목동 개막전에서 활력 넘치는 타격, 주루를 선보이면서 인상적인 KBO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력 넘치는 ‘허슬 플레이어’ 모건의 타격에서 돋보인 것은 배트 스피드인데, 팔의 스윙보다 몸통의 회전 스피드를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스트라이드 폭은 좁은 편이다. 스트라이드를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동물적인 반응속도의 중심이동과 강력한 몸통 회전을 바탕으로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혀내면서 효율적인 힘 전달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에서 LA 에인절스의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35)의 타격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크지 않은 스트라이드로도 파워 히팅을 해내는 타자다. 우타석과 좌타석의 차이가 있지만, 모건의 타격은 스트라이드와 스윙 구간에서 푸홀스를 닮았다.

타자의 스트라이드는 뒷발에서 앞발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기 위한 동작이다. 스트라이드 폭이 넓을수록 다이내믹한 중심 이동으로 강한 힘을 모을 수 있지만, 동시에 타이밍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노스텝에 가까운 작은 스트라이드로도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는 강력한 몸통의 회전능력이 있다면, 굳이 스트라이드를 넓게 하지 않는 것이 타이밍에 유리한 간결한 타격 폼이 될 수 있음을 모건의 타격 폼을 통해 알게 된다.


모건의 간결한 스트라이드는 LA 에인절스의 우타자 푸홀스와 비슷한 점이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넥센과의 개막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때려낸 2루타는 타자 모건의 이런 능력을 한껏 보여준 타구였다.

몸쪽 공에 타이밍이 다소 늦었는데도 오른팔(좌타자 모건의 바깥쪽 팔)을 바깥쪽으로 살짝 굽히며 스윙만 순간적으로 변형했을 뿐, 몸통은 전혀 감속 없이 시원하게 회전시켰고 좋은 코스의 장타를 만들어냈다. 보통의 타자들은 이런 경우, 몸통을 제대로 돌리지 못한 채 헛스윙, 빗 맞힌 뜬공 등의 결과에 그치곤 한다.

이런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건을 보면서 과연 600게임에 가까운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2할8푼2리에 달하는 그의 성적표를 납득하게 됐다.

몸통의 빠른 회전 능력은 코어존 근육의 단련이 뒷받침돼야 얻을 수 있다. 탄탄한 복근과 강인한 하체가 필요하겠다.

지난 주말 5개 구장에서 펼쳐졌던 개막 2연전은 야구 없는 5개월을 버틴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 경기들이었다. 애리조나 전훈 캠프에서부터 눈길이 가던 롯데 아두치와 함께 한화 모건은 올해 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줄 새 외국인 타자가 될 것 같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그래픽=매경닷컴 MK스포츠 이주영 기자 / tmet2314@maekyung.com]



2015년 3월 13일 금요일

[인사이드MLB] 포지와 몰리나, 그리고 다저스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24&article_id=0000003404
2015-03-12
김형준 칼럼


카리스마 넘치는 야디 ⓒ gettyimages/멀티비츠

LA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을 내셔널리그 안에서 찾자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샌프란시스코는 두말할 필요 없는 100년지기 라이벌.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들어 포스트시즌에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내셔널리그가 차지한 월드시리즈 우승의 53%(25/47)를 만들어낸 세 팀은(세인트루이스 11회, 샌프란시스코 8회, 다저스 6회), 내셔널리그의 최고 명문 자리를 다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한편 뉴욕 양키스 혼자 월드시리즈 우승의 43%(27/63)를 점유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도 다저스의 숙적이 있다. 한지붕 아래 살았던 양키스다. 지금까지 양키스와 다저스만큼 월드시리즈에서 많이 붙은 팀은 없는데, 그러나 다저스는 첫 다섯 판을 내리 진 것을 포함해 11전 3승8패에 그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5년 간 내셔널리그 우승을 나눠 가진 팀이라는 것(샌프란시스코 2010, 2012, 2014년 / 세인트루이스 2011, 2013년). 또 하나, 버스터 포지(27)와 야디에르 몰리나(32)라는 최고의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지는 풀타임 4년 만에 신인왕, 리그 MVP, 재기상, 타격왕과 함께 세 개의 우승 반지를 따냈으며, 역시 우승 반지 두 개(2006 2011)를 보유한 몰리나는 골드글러브 7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우승에 성공한 2010, 2012, 2014년의 공통점은 모두 짝수해라는 것. 그리고 포지가 3할 타율에 성공한 해라는 것이다. <포지의 규정 타석 3할>은 샌프란시스코의 우승 부적이다. 지난 5년의 경험을 통해 포지의 체력을 안배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한 브루스 보치 감독은, 포지의 1루수 출전 시간을 더 늘려줄 가능성이 높다(포수 통산 .301, 1루수 통산 .354).
세인트루이스는 2006, 2011, 2013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 세 시즌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모두 몰리나가 120경기 이상 출전한 해라는 것이다. 지난해 몰리나는 110경기 출장에 그쳤다. 7월10일에 오른 엄지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운 탓이었다. 몰리나 없이 21승19패에 그칠 때까지만 해도 지구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던 세인트루이스는(1경기반 차 2위), 몰리나의 복귀와 함께 19승11패를 내달려 2경기 차 우승을 차지했다.
몰리나의 건강이 더 중요한 이유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33)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4) 때문이다. 특히 웨인라이트는 지난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22경기에서 15승4패 1.78(162이닝 32자책) 다른 포수들(토니 크루스, A J 피어진스키)이 공을 받아준 10경기에서 5승5패 3.88(65이닝 28자책)을 기록했을 정도로, 다른 어린 투수들보다도 더 몰리나에게 의지하고 있다. 로젠탈 역시 몰리나 경기에서의 피안타율이 .215였던 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245였다.
로젠탈은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내내 흔들리면서도 세 번의 세이브를 모두 성공시켰다. 공 하나 하나를 던질 때마다 몰리나가 득달같이 달려와 다독인 덕분이었다. 그러나 로젠탈은 몰리나가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된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폭투로 동점을 내주고 마침내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로젠탈에게 있어 몰리나는 흔들리는 '우리 아이'(제구)를 달라지게 하는 '오은영 선생님'(필자 같은 육아 프로그램 마니아에게는 '오느님'으로 불린다)이다.
몰리나는 2차전 부상을 통해 2004년 월드시리즈 4차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83경기 연속 선발 출장(ML 최고 기록)이 중단됐는데, 몰리나가 사라진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에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포수들의 승리 기여도(이하 fwar)가 ML 17위였던 2013년에도, 심지어 최하위였던 지난해에도 지구 우승에 성공했다(지난해 1위 밀워키, 2위 피츠버그, 3위 샌프란시스코, 4위 클리블랜드).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몰리나의 세인트루이스에게 2년 연속으로 패했다. 몰리나가 토니 라루사보다 덜 영민한(?) 마이크 매시니 감독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경기를 끌어가고 있는 반면, '조용한 감독'을 두고 있는 다저스는 A J 엘리스(33)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때마침 FA 시장에는 '몰리나 다음으로 몰리나 같은 포수'가 나왔다. 앤드류 매커친과 더불어 20년 연속 5할 실패의 고리를 끊어준 러셀 마틴(32)이었다. 그러나 프리드먼과 자이디는 러셀의 리더십과 투지보다는 계약의 효율성을 택했다. 마틴은 5년 8200만 달러를 부른 고향 팀 토론토로 갔다.


야스마니 그랜달 ⓒ gettyimages/멀티비츠
프리드먼과 자이디가 새로 고른 포수는 아무도 예상 못한 야스마니 그랜달(26)이었다. 프리드먼은 데뷔 후 12년 동안 백업으로만 뛰었던 37살의 호세 몰리나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웠을 정도로 프레이밍(미트질로 추가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면 껌뻑 죽는데, 그랜달은 지난해 5000구 이상을 받은 32명의 포수 중 6위에 올랐을 정도로 정상급 프레이밍 능력을 가지고 있다(1위 최현-콩거, 2위 호세 몰리나, 3위 레네 리베라, 4위 미겔 몬테로, 5위 마이크 주니노, 7위 포지, 8위 루크로이, 10위 마틴, 28위 엘리스).
문제는 그랜달이 어깨도 강하지 않으며(통산 도루 저지율 17%, 몰리나 45%, 마틴 32%, 포지 32%, 엘리스 33%)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지 않다는 것. 프레이밍을 제외한 모든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포수다.
그러나 지난해 포수들의 공격력(.181 .283 .261)이 30개 팀 최하위였던 다저스로서는(투수 .163 .207 .218) 펫코파크가 아닌 곳에서는 통산 .260 .358 .443(OPS .802)를 기록 중인 그랜달이 공격에서 크게 활약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OPS .800이 넘었던 포수는 포지(.854)와 루크로이(.837) 두 명뿐이다. 다저스는 '그랜달-롤린스-켄드릭' 내야 센터라인의 공격력이 지난해 '엘리스-라미레스-고든'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엘리스와 그랜달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될까.
먼저 사이영상 수상식에서까지 엘리스를 특별히 언급하는 등 '견우와 직녀'가 된 커쇼와 엘리스의 사이를 떼어 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엘리스의 내조를 틈날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커쇼는, 엘리스의 노후까지 책임져 줄 기세다). 그랜달의 특징은 엘리스에 비해 미트질이 뛰어난 반면 도루 저지와 블로킹이 약하다는 것. 이에 주자 견제가 뛰어나고 폭투 위험성이 적은 투수들인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경기는 그랜달이 전담하게 될지도 모른다. 두 투수의 뛰어난 제구력이 그랜달의 미트질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오클랜드발 플래툰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팀들은 확실한 주전을 구하지 못한 자리에만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플래툰 자리를 아예 작정하고 많이 만드는 전략으로 '머니볼 시즌2'에 성공했다(오클랜드는 지난 3년 간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팀이다). 2억6000만 달러짜리 팀인 다저스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플래툰 지역은, 바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명이 뭉치게 된 포수다(돈벼락을 맞은 일반적인 단장이라면 일단 확실한 포수부터 구하고 봤을 것이다).
좋은 포수는 승리를 이끈다. 아니 우승을 이끈다. 물론 찾아보면 반대의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수확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본 다저스 팬 입장에서는 동의하지 않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의 WS 우승 당시 포수
1955 : 로이 캄파넬라
1959 : 존 로즈보로
1963 : 존 로즈보로
1965 : 존 로즈보로
1981 : 마이크 소시아
1988 : 마이크 소시아
과연 다저스는 화려한 스타 포수 없이도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더불어 2012년(포지 7.3) 2013년(몰리나 5.5) 2014년(루크로이 6.3) 3년 간 최고 포수 자리를 나눠 가진, 최고 포수 3인방의 4라운드 결과도 궁금하다.
2010-2014 포수 fwar 순위
1. 버스터 포지(SF) : 23.8
2. 야디에르 몰리나(STL) : 21.6
3. 조 마우어(MIN) : 18.2
4. 카를로스 루이스(PHI) : 16.9
5. 마이크 나폴리(BOS) : 16.4
6. 러셀 마틴(TOR) : 16.0
7. 브라이언 매캔(NYY) : 15.6
8. 조너선 루크로이(MIL) : 15.5

김형준 칼럼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선동열 못지않네요” … 석신님이 된 오승환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5/02/14/16730346.html?cloc=olink|article|default
2015.02.14
박소영 기자

투구동작 시비 등 의심받다 
구원왕·MVP로 실력 보여줘 
한신 동료는 투구 따라하고
“선동열과 동작 비슷” 호평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오른쪽). 선동열의 투구폼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포토]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1년 만에 ‘석불(石佛·세키부쓰)’, 극존칭인 ‘석신님(石神樣·이시가미사마)’으로 불린다. 꼭 1년 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던 일본 야구계는 이제 오승환에게 존경심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2승4패·39세이브·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또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6경기에 모두 등판해 4세이브를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일본프로야구 구원왕과 포스트시즌 MVP 타이틀은 한국 선수로는 오승환이 처음 세운 기록이다.

 지난해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는다고 했을 때 일본 언론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의 입단식 사진이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지만 돌부처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한신 팬들은 오승환에게 2년 총액 9억엔(약 90억원)을 주는 건 과하다고 주장했다. 한신의 최고 마무리로 군림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지카와 규지(35·텍사스 레인저스)의 등번호 22번을 오승환이 이어받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겼다.

 더구나 일본 야구계는 지난해 오승환의 투구 동작에도 시비를 걸었다. 그의 투구 자세가 ‘이중 키킹(kicking)’이라며 문제를 삼았다. 오승환은 공을 던질 때 왼발을 내리다가 다시 타자 쪽으로 내딛는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는 그만이다. 오승환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투구 동작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오승환의 왼발 착지 동작을 문제삼았다. 일본프로야구 심판진이 모여 심도있게 회의를 하고 한신 수뇌진과도 오승환의 투구 동작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였다. 오승환은 “내 투구 동작이 잘못됐다면 고치면 된다”며 시원하게 받아넘겼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자 텃세에 가까웠던 투구 동작 시비는 눈 녹듯 사라졌다.

 일본 진출 1년 만에 구원왕에 오르면서 오승환은 이제 숭배의 대상이 됐다. 한신의 동료 투수 가네다 가즈유키(25)와 이와모토 아키라(23)는 지난 1월 자비를 들여 오승환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괌으로 날아갔다. 오승환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서였다. 둘은 “모든 훈련 과정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며 오승환의 ‘추종자’가 됐다. 이와모토는 특히 오승환의 ‘오른발차기’ 투구폼까지 따라했다. 오승환은 공을 던진 뒤 축이 되는 오른발을 타자쪽으로 최대한 끌고 나오면서 마지막에 힘차게 차 올린다. 이와모토는 오승환의 투구 동작을 따라하면서 “공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선수들이 오승환에게 배우고 싶어한 건 그의 투구 동작 만이 아니었다. 그의 철저한 생활습관까지 높이 평가했다. 오승환은 괌 훈련부터 ‘금욕 생활’에 돌입했다.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고, 직접 식단을 짠 뒤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염분을 줄이기 위해 소금과 후추 등은 사용하지 않고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해먹었다. 총각인 오승환이 시즌 기간 음식을 직접 해먹기 위해 주방이 있는 호텔에 살고 싶다고 말하자 한신 구단은 오승환이 좋아할 만한 숙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신 전설의 투수인 에나츠 유타카(67) 투수코치는 “팔 동작과 하체 사용법이 과거 주니치에서 뛰던 선동열과 비슷하다. 훌륭한 피칭이다”라고 칭찬했다. 선동열(52)은 1996년 일본에 진출해 4시즌동안 10승4패·98세이브·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일본 기자들도 오승환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오승환은 “일본 기자들은 내가 캐치볼을 하면 공의 개수를 일일이 다 센다. 러닝을 할 때도 쫓아다닌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개막(3월27일)을 앞두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13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친정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불펜 투구를 세 차례 했는데 포수가 공이 괜찮다고 하더라. 서두를 필요가 없다.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여유를 보였다. 

박소영 기자 


2015년 2월 1일 일요일

손혁 코치 "넥센 투수들, ML 목표로 삼아라"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10067868
2015. 01. 31
OSEN=투산(애리조나), 이대호 기자


"우리 투수들이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 방망이가 너무 강한거에요. 투수들 나쁘지 않아요. 방망이가 너무 강하다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죠."

넥센 히어로즈 신임 투수코치 손혁(42)은 요즘 투수들 칭찬하기에 바쁘다. 불펜피칭이 끝난 투수를 불러다가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어깨를 두드린다. 베테랑부터 어린 투수들까지 손 코치의 칭찬을 듣고는 신이 나서 공을 던진다. 손 코치는 "정말 우리 투수들이 좋아져서 칭찬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말하지만, 분명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넥센에는 '미완의 대기'들이 많다. 타자들은 잠재력을 뻥뻥 터트렸지만, 투수들은 아직 알을 깨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손 코치의 임무는 이들을 마운드 위에서 싸울 줄 아는 투수로 만드는 것이다.



손 코치는 "불펜에서 던지던 것처럼 마운드에서 던지도록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한다. 손 코치가 그렇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있다. 자기자신이 현역 때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 코치는 선수생활을 할 때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1998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3,6차전을 꼽는다. 3차전은 손혁이 중간투수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었고, 6차전은 선발로 나섰지만 패전투수가 돼 현대의 우승 샴페인을 눈물로 지켜봐야만 했다. 손 코치는 "6차전에서 내가 내 공에 자신이 없어서 자꾸 도망다니는 피칭을 했다. 그리고 이숭용 선배한테 결승홈런을 맞고 경기에서 졌다. 경기가 끝난 뒤 포수였던 김동수 선배가 '공이 좋았는데 왜 자꾸 도망다니냐'라고 말하더라. 어쨌든 프로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자기 공을 믿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손 코치.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데 이를 넥센 선수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손 코치는 넥센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삼아라"고 조언한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류현진이나 강정호처럼 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손 코치는 "목표를 높은 곳에 잡아야 바로 그 아래 단계까지는 도달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손 코치는 친구 박찬호의 일화를 소개했다. "나랑 찬호, (홍)원기가 어릴 때 같이 공주에서 야구를 했는데, 찬호가 산 하나를 뛰어 올라가자고 하더라. 나는 그 전까지 걸어서 올라갈 생각은 했어도 뛴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찬호가 뛰어서 올라가는걸 보고나니 나도 거길 뛰어서 올라가게 됐다. 생각해보면 찬호는 그 때부터 항상 더 높은곳을 바라봤었다. 내가 한국 프로야구만 보고있을 때, 찬호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삼고 있었던 것 같다."

투수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소개하는 책을 쓸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는 '학구파' 손 코치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손용호 기자



'냉정한' 후루쿠보 코치 '한화 포수들 기본기가 없다'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769/17067769.html?cloc=
2015.02.01
고치(일본)=김유정 기자



김성근(73) 감독 사단에 합류해 한화의 안방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후루쿠보 겐지(51) 코치가 소속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후루쿠보 코치는 "한화 포수들은 기본기가 부족하다. 어떤 스포츠든 기본기가 잘 다져지지 않고서는 발전할 수가 없다. 조인성을 제외한 한화 포수들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루쿠보 코치는 지난 1983년에 긴테쓰 버팔로스(오릭스 버팔로스의 전신)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2시즌 후 은퇴을 한 그는 지도자로 변신해 친정팀 긴테쓰를 시작으로 주니치, 야쿠르트, 오릭스 등을 거쳐 지금의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수 시절 공격력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상당히 실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런 그가 한화의 포수 기근에 대해 얘기가 나오자 냉정한 분석을 먼저 내놓았다. 그는 "한화를 맡고 나서 작년에 동영상을 많이 봤다. 조인성을 제외한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드러냈다"면서 "정범모는 그나마 경험이 있고 여유도 있지만, 과거에 대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포수는 그래서는 안된다. 박노민은 타격이 좋지만, 수비쪽에서는 두루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후루쿠보 코치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선수단과 밀착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순서를 정해 선수들과 1대1로 송구, 블로킹, 캐칭, 팔 스윙 등을 손보며 세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훈련 대상은 정범모와 박노민, 지성준 등이다. 후루쿠보 코치는 성격도 굉장히 유쾌해, 힘들고 빡빡한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남다른 유머 감각을 과시하기도 한다.

후루쿠보 코치가 올 시즌 중점을 두는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주전과 백업 사이에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한화의 주전 포수는 조인성이다. 하지만 조인성은 나이가 많다. 한 시즌을 통째로 맡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면서 "그렇다면 결국 조인성이 빠졌을때 누가 올라오느냐의 문제인데, 아직까지는 경험면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선 정범모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주전이 버티고 있지만, 올해 144경기나 치르는 강행군 속에 강한 백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한화의 힘이 된다는 얘기였다.

고치(일본)=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