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비하인드베이스볼] 박병호, 중학교 때부터 몸 만든 ‘준비된 홈런왕’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619/64444286/3
2014-06-20
배영은 기자


넥센 박병호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남다른 괴력을 자랑했고,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스포츠동아DB

■ 넥센 박병호 힘의 원천은?

“웨이트트레이닝 중요성 일찍 깨달아”
어릴 때부터 체육관 다니며 근력 강화
학교 유리창 자주 깨 그물망까지 설치

6월 10일 145m, 5월 8일 140m, 5월 20일 135m. 올해 넥센 박병호(28)가 때려낸 초대형 홈런들의 비거리다. 좀 과장을 하면, 소위 ‘제대로 걸리면’ 비거리 130m는 기본으로 나온다. 실제로 19일까지 때려낸 홈런 27개 가운데 8개가 130m 이상 날아갔다. 베테랑 프로야구 기록위원들조차 순간적으로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비거리를 최종 수정하는 일이 두 차례나 벌어졌다. 이 정도면 그냥 ‘홈런왕’을 넘어 야구계의 ‘천하장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쟁쟁한 거포들이 모두 모인 프로야구에서도 유독 파워로 주목받고 있는 박병호.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 어린시절 성장의 비결? “키 크는 한약 정도가 전부”

박병호의 키는 185cm, 몸무게는 107kg이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사실을 들려줬다.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180cm가 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운동선수 출신도 역시 없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혜택을 받은 부분은 아버지의 강한 체력 정도.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남다른 보양식을 챙겨먹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보양식은 지금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특별한 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복용했던 한약이다. 힘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박병호는 “집 안에 키 큰 사람이 없으니 혹시 키가 자라다 멈출까봐,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을 꾸준히 먹었다”고 귀띔했다.

● 한 달에 30장씩 깨진 모교 유리창, 결국 그물망 설치

키가 쑥쑥 자란 박병호는 영남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힘을 뽐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와 3학년 때, 두 차례나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다. 박병호는 “그때의 목동구장은 펜스가 지금보다 더 멀리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학생 특급 거포의 출현에 야구계가 놀라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처음에는 교내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이기도 했다. 야구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잘 해서 골칫덩어리였다. 박병호가 연일 총알같이 때려내는 타구에 영남중 유리창이 한 달에만 서른 장씩 깨져 나갔다. 결국 학교는 야구부 훈련장과 학교건물 사이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오직 단 한 사람, 박병호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그 시절의 일화에 대해 “유리창을 매번 갈아 끼우는 것보다 그물망 값이 더 싸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 어릴 때 깨달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 파워의 원천

이 정도면 특별한 비결이 있을 법도 하다. 재차 물었다. 박병호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답을 하나 찾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은 것 같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이 갖춰진 후에는 유지하고 발전하는 게 최선. 박병호도 그렇게 했다. 학교에서 다같이 하는 체력훈련 외에도, 중학교 때부터 따로 체육관에 다니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지금 체격과 힘을 유지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다”며 “어릴 때 이미 체격과 체력이 좋은 운동선수들이 많다. 그 시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과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엄격한' 박병호의 진화는 폄하를 거부한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505526606120736&DCD=A20102
2014.06.11
정철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박병호(28.넥센)이 대한민국 4번 타자를 향한 묵직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목동 삼성전서는 통산 11타수 무안타였던 삼성 밴덴헐크를 상대로도 비거리 14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에 대해 다른 해석을 시도하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 구장을 쓴다는 것이 첫 번째. 실제 박병호는 27개 홈런 중 20개를 목동에서 쳤다. 

두 번째는 유독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타고 투저 현상이다. 공의 반발력에 대한 의구심과 신생 구단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나타나고 있는 투수 부족 현상이 그의 홈런 페이스에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제 그 정도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늘 하던대로 고인 채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진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왼쪽은 박병호가 8일 목동 두산전서 9회, 이용찬에게 홈런을 치는 장면. 오른쪽은 10일 밴덴헐크에게 홈런칠 때 모습이다. 같은 폼에서 친 홈런 같지만 마지막 순간에선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노란 원 안에서 알 수 있 듯, 8일엔 마지막 팔로 스루를 할 때 오른 손을 살짝 놓았다. 하지만 10일 경기선 마지막 순간까지 배트를 놓지 않는 스윙을 했다

안경현 SBS 해설위원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S의 ‘진짜 야구’ 코너에서 “(양준혁의 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마지막 순간에 손을 놓게 되면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계속 그런 스윙을 하다 보면 스윙이 뒤에서 퍼져 나올 수 있고 허리 턴도 다 안하게 된다. 그런 스윙이 계속되면 결국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무너진 밸런스로도 몇개의 홈런은 더 칠 수 있을지 몰라도 꾸준하게 가기는 어렵다. 박병호가 한 경기만에 다시 변화를 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찬을 상대로 친 홈런도 3경기 연속포였다. 벌써부터 이승엽과 비교되며 자타공인 최고 타자라 나가고 있는 박병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여전히 냉정하다. 홈런을 친 폼을 유지하지 않고 바로 교정한 것이 좋은 예다. 

순간적으로 손을 놓고 치는 것은 기술적인 배팅 중 하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때 무리하게 돌리기 보다 앞으로 공을 밀어주며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 변화구에 대응할 때 주로 활용되는 방법이다. 타구를 너무 꺾어 파울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스윙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이다. 결국 가장 기본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게 말 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박병호 처럼 최고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모두가 추켜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프로세스를 바꾸려 한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박병호는 늘 “아직 나는 최고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때론 타자로서 너무 고민이 깊어 쓸데 없는 슬럼프에 빠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매우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는 한, 박병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철우 기자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손아섭, 반창고 방망이는 고민의 산물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177526606119752&DCD=A20102
2014.06.08
박은별 기자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롯데 손아섭은 최근 장타가 부쩍 늘어났다. 지난 1일부터 4경기서 2루타 2개에 3루타 1개,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도 하나 때려냈다. 

이전 47경기서 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4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장타력이 더 생겼다. 최근 4경기선 8안타를 몰아쳤고, 이 기간 장타율은 8할3푼3리였다. 시즌 장타율 5할과 비교해도 훨씬 좋아진 수치다. 

지난 겨울 손아섭은 “내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선 장타력 보완이 필수다. 팀에 장타를 치는 선수들도 별로 없고, 팀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장타력을 보완해야한다. 땅볼을 줄여 장타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요즘 현실이 되고 있는 중이다. 손아섭도 늘어난 장타에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비결은 있다. 달라진 방망이다. 손아섭의 방망이엔 특별함이 있다. 방망이 끝부분에 반창고를 칭칭 감아놨다. 반창고 한 통을 그대로 껴넣은 것처럼 두껍게 감싸놓았다.



손아섭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짧은 33인치의 방망이를 쓴다. 타석에 들어가면 손아섭은 방망이를 더 짧게 쥐어잡는다. 정확한 컨택트를 위해서다. 그러나 방망이의 얇은 부분을 잡고 휘두르다보니 손목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반창고다. 손날 부분에 일종의 지지대 역할을 해줘 손목을 더 잘 돌릴 수 있게 했다. 

손아섭은 “손목을 제대로 걸고 치니까 손목이 더 잘 돌아간다. 조금씩 힘이 더 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 때려낸 시즌 5호포도 변신시킨 방망이의 힘을 받은 아치였다. 손아섭은 “사실 그 타구도 잘 맞은 게 아니었다. 몸이 열리면서 맞았는데도 타구가 넘어갔다. 그런 걸 봤을 때 지금 방망이의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고민의 산물이었다. 손아섭은 “배트를 길게 잡고 치면 헤드가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 계속 안타만 치고 있으니까…. 그래서 짧게 잡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타구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 방법을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더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 방법으로 방망이를 치기 시작했더니 결과도 좋아졌다. 이젠 손아섭의 배트 가방에 담겨있는 방망이엔 모두 이 반창고가 칭칭 감겨있다. 

손아섭은 “당분간은 계속 이 방망이로 칠 생각이다. 성적이 조금 더 좋아지고 장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매일 홈런을 치겠다는 건 아니지만 2루타, 3루타 나오고 있으니까 긍정적이다. 조금씩 타구에 힘이 더 실린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손아섭의 방망이를 본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도 “반창고 한 통을 다 썼네”라며 웃었다. 언제나 늘 타격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더 연구하는 손아섭. 여기에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 내는 제자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박은별 기자


방망이를 보면 주인이 보인다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742658&ctg=1400&tm=i_b
2013.02.2
하남직·유병민 기자

WBC 타자들 배트의 비밀
거포들 900g 이상 묵직
김태균, 얇은 그립의 ‘곤봉형’
이승엽, 두툼한 그립 사용

이승엽(37·삼성)은 숙소에 들어와서도 배트를 소중히 다룬다. “에어컨 바람도 쐬지 않게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타자에게 배트는 ‘가장 중요한 신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자들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배트를 개인 주문해 사용한다. 10g의 무게, 1㎜의 두께 차이가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중심타선을 이룰 이승엽·이대호(32·오릭스)·김태균(32·한화)의 배트에도 개성이 담겼다.

 ◆거포 방망이는 900g 이상=타자 유형별로 선호하는 배트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거포들은 900g 이상의 무게로 반발력을 높인다. 배트의 무게중심을 헤드 끝에 놓고, 그립(손잡이)이 얇은 곤봉 형태로 만들어 원심력을 키운다. 34인치의 긴 배트를 쓰며 노브(배트 손잡이 아래 튀어나온 부분)를 얇게 해 상대적인 길이까지 늘린다. 단거리 타자는 그립과 헤드 두께의 차를 최소화해 배트 컨트롤을 용이하게 한다. 길이도 33.5인치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 무게중심은 스윙 스폿과 헤드 끝까지 넓게 분포시킨다. 공을 맞히는 데 용이한 형태다. 중장거리 타자는 중간 형태의 배트를 제작 주문한다.

 ◆실전과 훈련은 다르다=이승엽은 2012년 900g짜리 배트를 주로 썼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보다 다소 가벼웠다. 왼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WBC를 앞두고는 일본 미즈노사에 920g의 배트를 주문했다. 그는 “올해엔 어깨에 통증이 전혀 없다. 조금 무게를 올려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호와 김태균도 920g짜리 배트를 쓴다. 김태균은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때 배트 무게를 940g으로 올린다. 정규시즌보다 한 달여 앞서 열리는 WBC를 앞두고 김태균은 롤링스사와 미즈노사에 920~930g의 배트 제작을 부탁했다. 몸이 덜 풀린 상태라면 조금 더 가벼운 방망이를 써야 배트 스피드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훈련 때 배트는 정규시즌보다 더 무겁다. 이승엽은 960g, 이대호와 김태균은 980g의 배트를 쥐고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다. 이는 배트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과정이다. 무거운 배트로 힘을 키우고 실전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배트를 들면 ‘속도’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립 두께는 제각각=타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배트와 손이 닿는 그립이다. 김태균은 일반적인 거포가 원하는 얇은 그립을 택했다. 공에 대한 반응이 다소 늦어도 헤드의 무게에 의존해 배트가 빠르게 돌고 헤드의 무게로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손잡이가 두꺼우면 배트 컨트롤이 어렵고 스윙할 때 무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두꺼운 그립을 선호한다. 배트의 밸런스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손잡이가 가늘고 얇으면 방망이 끝에 무게가 실려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스윙 스피드에 자신 있는 이승엽은 배트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두툼한 그립을 사용한다.

 이대호의 그립은 중간 지점에 있다. 이대호는 “양손으로 쥐었을 때 꽉 차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너무 두꺼우면 둔해지고 너무 얇으면 손에서 빠진다”고 말했다.

하남직·유병민 기자


2014년 5월 15일 목요일

'33인치로 장타' 민병헌 괴력 더 놀랍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334966606089248&DCD=A20102
2014.05.15
박은별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민병헌은 연일 괴력을 뽐내는 중이다. 아마추어 스타일의 배트로 만들어낸 힘이기에 그의 장타에는 더욱 특별함이 묻어있다. 

민병헌은 타율 3할8푼3리로 리그 2위에 올라있고, 출루율 4할2푼6리, 장타율은 무려 6할2푼4리나 된다. 특히 장타율에선 이재원(SK), 박병호(넥센), 히메네스(롯데) 등 각팀 중심타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4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벌써 6개나 때려냈고 톱 타자의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1.050이나 된다.

타점 부문에선 1위(34개)까지 치고 올라갔다. 득점은 2위(30개). 득점권 타율은 4할8푼4리. 그야말로 만등 톱타자인 셈이다. 

민병헌은 전날(14일) 경기선 통산 첫 만루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의 맹활약했다. 개인 최다타점인 5타점을 올렸고, 무려 9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최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괴력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그의 배트때문이다. 그는 860g의 무게, 33인치 길이의 방망이를 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쓰는 무게와 인치다. 보통 프로 선수들은 900g 전후 무게에 33반, 34인치의 배트를 갖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경우 그 이상의 길이도 쓴다. 

배트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길이가 길수록 타구에 더 많은 힘을 싣게 돼 비거리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민병헌은 아마추어 스타일의 배트로도 그에 못지 않은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장타 능력이 더욱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다. 팀 동료 정수빈과 길이가 같고 무게가 10g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방망이를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민병헌은 “나랑 같은 스타일을 쓰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 현수도 900g을 쓰고, 우리 팀에서 수빈이랑 나랑 가장 가벼운 걸 쓰고 있다”면서 웃었다. 

방망이의 불리함(?)에도 장타가 연일 쏟아지는 비결은 그의 엄청난 배트 스피드와 정확한 컨택트 능력 덕분이다.

민병헌은 “나는 공을 갖다 ‘빡’ 맞추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스피드가 있어야하니까 가볍고 짧은 방망이를 선호한다. 중심에 빨리 맞추려고 하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시무시할 정도의 빠른 배트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는 민병헌은 “경찰청에서 만들었다.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았고, 이렇게 한 번 쳐보자 해서 한 번 만들어봤다”고 했다. 그는 “공을 오래 보고 맞추고, 변화구 역시 오래 보고 맞추는 연습들을 했다. 여기에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니 직구, 변화구 대처가 잘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경찰청서 피땀어린 훈련을 해왔다는 건 누구다 다 아는 사실이다. 

민병헌 배트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무게 중심도 배트 끝이 아닌 중간에 놓여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방망이가 끝부분이 두껍지만 민병헌의 배트는 중간에서부터 배트 끝까지 모두 두껍다. 

민병헌은 “내 배트는 중간도 두꺼운 스타일이다. 타구가 먹히더라도 잘 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 것이다”고 했다. 

민병헌의 히팅포인트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더 뒤에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공을 끝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난 셈. 행여 타이밍이 늦었을 경우에도 안타를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여기에 초스피드 스윙까지 곁들여지니 타이밍이 늦더라도 좋은 타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가 장타에 욕심을 내고 있는 건 아니다. 장타는 잘 맞은 타구의 연장선상이라고 했다. 타구가 잘 맞다보면 단타 이상의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다. 일부러 장타를 노리고 치진 않는다. 

그가 가벼운 배트를 선택한 이유도 그것이다. 민병헌은 “방망이를 더 무거운 것으로 쓸 수도 있었지만 지금의 스타일을 쓰는 건 타율 때문이다. 길고 무거운 배트를 쓰면 장타는 좋아지겠지만 난 타율을 높이고 싶다. 장타, 홈런, 타점 이야기가 나오는 건 별로 기분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32인치의 배트를 써도 공을 이겨낼 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민병헌. 그는 33인치 배트에서도 더 짧게 잡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지금의 민병헌이 되기까지, 그 안엔 그의 피땀어린 노력들이 담겨 있었다는 걸 절대 잊으면 안된다.

박은별 기자



2014년 5월 5일 월요일

TEX 지역지, "출루머신 추신수급 1번타자 없다"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44820
2014.05.05
OSEN= 이상학 기자

[OSEN=이상학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타율과 출루율 모두 1위에 오르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추신수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 1사구로 맹활약하며 텍사스의 14-3 대승을 견인했다. 시즌 타율(.349) 출루율(.482) 2개 부문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에인절스와 3연전 내내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가동한 추신수는 10타수 7안타 타율 7할 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더해 출루율은 8할1푼3리였다. 폭발적인 타격감과 절정의 선구안으로 타율-출루율 2개 부문에 1위 등극,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임을 재확인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에서도 추신수를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지난 4일 추신수 관련 기사 게재했다. '난 단지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한다'는 제목하에 추신수의 코멘트와 함께 그가 갖는 특별함을 한껏 부각시켰다. 

이 기사를 작성한 제프 윌슨 기자는 '텍사스에는 과거 좋은 1번타자들이 있었지만 추신수와 같은 수준의 1번타자는 없었다'며 '추신수는 출루를 하지 못하는 게 뉴스다. 그는 출루에 필요한 그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출루하는 출루머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추신수는 "난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라며 "지난해 많은 볼넷을 기록했고, 올해도 어느 정도 볼넷을 골라내고 있다. 하지만 난 볼넷으로 걸어나가려 노력하는 게 아니다. 단지 좋은 공에 스윙을 할 뿐"이라고 출루의 비결을 설명했다. 

윌슨 기자는 '추신수는 스트라이크에 스윙하는 것 이상의 것이 있다. 매년 그의 출루율을 보면 인내심에 변화가 없다'며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과 시즌 출루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신수는 수년간 투수들과 함께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추신수는 전형적인 1번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오늘날 많은 1번타자들이 스피드에 치중할 뿐 출루율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추신수는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다"며 "그는 훌륭한 절제력으로 좋은 접근법을 가졌다. 어떻게 치는 게 좋은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추신수도 "내게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더 좋아질 것이다. 많지 않은 타자들이 볼에 스윙하며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나는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타격과 선구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없는 공부와 확고한 철학이 오늘날 타율-출루율 1위 추신수를 만들었다

waw@osen.co.kr

2014년 4월 15일 화요일

[김식 기자의 야구노트] 10년 넘은 포수 가뭄 … 마흔 살 노장도 귀한 몸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574/14446574.html?ctg=1400&cloc=joongang|home|newslist1
2014.04.15
김식 기자

이적설 조인성에 여러 팀서 군침
유망주 지원 적고 키우기 힘들어
덕분에 포지션 중 노장 비율 1위
10개 팀 감독 중 4명이 포수 출신

프로야구에도 비상장 우량주가 있다. 롯데 포수 장성우(26)다. 퓨처스(2군)리그에 있다가 지난 10일 1군에 올라왔다. 롯데가 지난겨울 역대 최고액(4년 총액 75억원)에 재계약한 강민호(29)에게 밀려서다. 장성우의 기량이라면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최근 몇몇 팀이 장성우를 데려오기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롯데는 1군 선수 2명을 줘도 장성우를 내주지 않겠다고 한다. 거래시장 밖에서 장성우는 연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엔 대형주가 시장에 나왔다. 이만수 감독과 갈등을 일으킨 SK 포수 조인성(39)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트레이드 요청은 와전된 것”이라는 SK 구단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설은 계속 퍼지고 있다. SK엔 정상호(32)가 주전 포수로 뛰고 있다. 조인성은 고액 연봉(4억원)을 받는 노장이지만 사정이 급한 팀들은 유망주를 주고서라도 그를 데려오고 싶어 한다.

 롯데와 SK, 그리고 양의지(27)가 마스크를 쓰는 두산을 제외한 모든 구단은 포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매일 포수의 실책 장면을 보여준다. 머리 위에 뜬 플라이 볼을 놓치는 건 예사다. 2루 송구를 하려다 바로 앞에 패대기치거나 원바운드 볼을 연속해 뒤로 빠뜨리는 일이 허다하다. 포수들 기량만 따지면 1990년대보다 요즘이 더 떨어진 느낌이다. 김응용(73) 한화 감독은 “9회 1이닝이라도 확실히 맡아줄 ‘마무리 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넥센전에서 6-1로 앞선 8회 마무리 투수 김혁민과 함께 마무리 포수 정범모를 ‘진짜로’ 냈다. 하지만 결과는 6-7 역전패.

 레너드 코페트의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는 ‘포수는 경기장에서 투수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의 포수난은 10여 년 전 시작됐고, 점점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포수 지도자 조범현(54) kt 감독은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희생이다. 모든 공로를 투수에게 돌리고 포수는 뒤로 숨어야 한다. 포수는 공을 ‘받아내는’ 존재고, 쭈그려앉은 채 동료 8명을 마주 보며 ‘감싸는’ 자리다. 그런데 요새 누가 희생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포수는 야구의 3D 업종이다. 한 경기에서 200번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수백 개의 사인을 주고받느라 어렵고(Difficult), 시도 때도 없이 투구에 얻어맞고 주자와 충돌하느라 위험하고(Dangerous), 감독·코치와 투수의 비위를 맞추는 일은 참으로 더럽다(Dirty). 귀한 자식에게 포수를 시키겠다는 학부모가 별로 없다. 동료를 위해, 팀을 위해 희생하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학생 선수는 더 드물다. 재능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박찬호나 이승엽·류현진을 꿈꾼다. 이런 현상이 포수 자원 부족으로 이어졌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포수는 프로 1군에 올라와도 몇 년을 더 배워야 하는데, 요즘 젊은 포수들은 그럴 틈이 없다. 미완의 상태로 경기에 나가니 실수투성이다. 이게 포수난의 실체다.

 생각을 바꿔보자. 좁고 힘든 길을 걷는 사람은 많지 않다. 험로(險路)를 헤쳐나오면 곧고 넓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흔 줄의 박경완·진갑용·조인성은 수십 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두 번 이상씩 했다. 서른 살도 안 된 강민호는 연평균 20억원을 받는다. 1군 통산 타율 0.229, 홈런 2개를 기록한 장성우의 인기는 천정부지다. 소통 능력이 중요한 포수는 외국인 선수에게 자리를 빼앗길 염려도 거의 없다.

 그뿐인가. 포수는 은퇴 후 취업률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다. 프로에서 웬만큼 활약했던 포수는 여러 구단이 배터리코치로 모셔가려고 경쟁한다. 조 감독을 비롯해 프로 10개 구단 중 4개 팀 사령탑이 포수 출신이다. 젊어서 힘든 만큼 훗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선수 시절 조범현은 무명에 가까운 OB 포수였다. 그게 서러워 은퇴 후에도 포수 공부를 계속했고, 독하게 박경완을 키워냈다. 박경완은 친구(김원형 SK 코치)의 도움으로 1991년 쌍방울에 겨우 입단한 연습생이었다. 전주야구장이 문을 닫아 동네 놀이터에서 밤을 지새우며 훈련했던 둘은 지난 8일 수원의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kt 감독과 SK 2군 감독으로 만났다.

 지난해 은퇴한 박경완은 코치도 거치지 않고 2군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하겠다. 포수는 빛나지 않는 포지션이라고 하지만 포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의 말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 노무라 가쓰야(79)가 “난 평생 포수다”라고 한 것과 맞닿아 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이전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657개), 타점(1988개) 기록을 갖고 있었던 노무라는 연습생 포수 출신이다. 포수였기 때문에 그는 45세까지 3017경기를 뛸 수 있었고, 감독이 돼 2009년 74세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3204경기를 지휘했다. 좁고 힘든 길에서 그들은 답을 찾았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