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5일 화요일

민병헌, 자신감과 자만의 경계를 말하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315286606154848&DCD=A20102
2014.07.15
정철우 기자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민병헌은 시즌 초반 가장 핫한 스타였다. 연일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장타력까지 뽐내며 최강의 톱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5월 타율은 4할이었고 장타율은 무려 6할1푼9리나 됐다. 

하지만 당시에 만난 민병헌은 자신의 성적을 칭찬하는 말에는 늘 담담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성적은 의미 없다. 결국 언젠가는 떨어질 기록”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실제로 민병헌은 6월엔 하락세를 보였다. 월간 타율은 2할6푼7리로 떨어졌고 장타율은 고작 3할3푼3리에 불과했다. 

물론 민병헌은 실망하지 않았다. 떨어질 것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어서였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결국 내가 있을 자리에 있을 것이다. 페이스가 떨어진다 해서 조급하거나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병헌은 다시 일어섰다. 7월, 그의 타율은 3할5푼6리로 껑충 뛰었다. 시즌 타율도 3할5푼1리를 유지하고 있다. 

민병헌은 잘 나갈 때 자만하지 않았고 부진할 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바로 그 지점,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만 자만심으로 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자신감이고 어디부터 자만심이 되는지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 스스로 느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민병헌에게 물었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고 자만심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의 답은 모든 진리가 그렇듯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그리고 이해가 매우 쉬웠다. 

민병헌은 “자신감은 훈련에서 나온다. 치고 또 치다보면 없던 자신감도 생긴다. ‘이 정도 했는데 안되겠나’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했는데도 안되는게 말이 되냐’는 억울함이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자만심으로 가지 않는 방법은 ‘인정’이라고 했다. 상대를 인정하고 그 상대를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병헌은 “150km를 던지는 투수나 130km를 던지는 투수나 똑같이 생각한다. 모두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쉬운 투수, 어려운 투수를 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수가 정말 잘 던진 공은 이름에 상관 없이 치기 힘들다. 그걸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자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풀 타임 3할 타율을 친 선수다. 하지만 그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왔다. 그의 전성기는 그 시간 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마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정철우 기자



[Why Plus] 나성범 “홈런포 비결? 공 보고 공 친다”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714/65176080/3
2014-07-15
홍재현 기자


올 시즌 돌풍의 아이콘을 꼽으라면 NC 나성범(왼쪽)이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하다. 나성범은 타자 전향 3년 만에, 그것도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성범은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겸손해 했다. 스포츠동아DB

■ 데뷔 첫 20홈런…NC 나성범의 ‘초심 타법’

“지난해 안 맞을 땐 지나치게 생각 많아”
7월 들어 부진…초심 새기며 바로 극복
전반기에만 20홈런…“아직 갈 길 멀어”

NC 나성범(25)이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다. 사실상 프로 데뷔 2년차, 타자로 전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예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전반기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달성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게 돼 기분 좋다”며 웃고는 “비결은 특별히 없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보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공보고 공치기가 비결”

나성범은 20홈런을 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순히 ‘20’이라는 숫자를 달성해서가 아니다. 12일에 이어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2연속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월 0.327·5홈런·15타점, 5월 0.404·8홈런·29타점, 6월 0.351·4홈런·15타점 등 매달 불방망이로 NC의 무한질주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조금씩 타격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 들어서는 8경기에서 타율 0.250으로 부진했다. 나성범은 기술이 아닌 마음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안 맞을 때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았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공보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타점 많은 게 더 좋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른 것보다 득점권에서 강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이 이기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점을 많이 올리는 건 중심타자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에는 104경기에 나가 14홈런·64타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7경기 만에 20홈런·65타점을 때려냈다. 실제 그는 20홈런을 달성한 뒤에도 “지난해 내가 세운 타점을 넘어섰다”며 홈런이 아닌 타점에 비중을 더 뒀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 치운 것에 더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뿐 아니다. 나성범은 “아직 부족한 게 많고 갈 길이 멀었다”며 더욱 더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차세대 괴물타자’로의 진화는 이제부터란 얘기다.

홍재현 기자



2014년 7월 3일 목요일

“김주찬이 잘 치는 이유? 팔 모양·하체중심 타격”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702/64905362/3
2014-07-03
홍재현 기자


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대화 KIA 수석코치, 애제자 부상투혼에 칭찬
KIA 김주찬(32·사진)이 그야말로 ‘핫(Hot)’하다. 2일까지 타율 0.382의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일 광주 두산전을 제외하고 9경기 멀티히트 행진을 벌였다. 발바닥 통증과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규정타석(13타석)만 채우면 타격 2위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호성적이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김주찬의 장점을 2가지로 꼽았다.

하체중심이동과 타격시 팔 모양이다. 한 코치는 “(김)주찬이가 몸이 좋지 않음에도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이유는 하체중심 이동 덕분이다. 타격 준비 자세가 잘 갖춰져 있다. 타석에서 서있을 때가 아닌 타격을 할 때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넘어가지 않고 중심이동이 이뤄진다. 그렇게 되면 선구안이 좋아진다. 공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성이 높은 비결은 팔에도 있다. 한 코치는 “김주찬의 타격을 보면 항상 오른 팔이 몸에 붙여 나온다”며 “흔히 팔이 퍼져 나온다고 표현하는데, 몸에서 팔이 떨어지면 정확도도 떨어지고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없다. 주찬이는 항상 팔을 몸에 붙여 치니까 정확도가 높고, 정확하게 맞으면 힘이 제대로 실리기 때문에 장타가 잘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김주찬의 장타율은 0.550으로 높다. 시즌 73안타 중 20안타가 장타다. 빠른 발도 한 몫을 하지만 타구를 멀리 보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코치는 “주찬이 타격이 한 단계 발전했다. 발바닥이 좋지 않아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2014년 6월 23일 월요일

[2014 브라질] 손흥민 8.8 >슬리마니8.7…졌는데도 평점 1위 '이례적'

출처: http://joongang.joins.com/article/654/15042654.html?ctg=1400&cloc=joongang|home|newslist1
2014.06.23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손흥민 만회골’.

손흥민(22·레버쿠젠)이 알제리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월드컵 데뷔골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후반 5분 생애 첫 월드컵 득점포에 성공 했다.

손흥민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거침없는 돌파를 선보이며 알제리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 5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아 알제리 수비수들을 따돌린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슈팅의 물꼬를 튼 한국은 공격에서 활기를 찾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근호가 투입된 이후 더욱 활발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27분에는 구자철이 한 골을 더 만회하고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초반에 너무 사소한 실수로 많은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후반전 시작할 때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벨기에전 각오에 대해서는 “따로 각오 필요 없을 것 같다.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한국과 알제리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마친 뒤 후반 5분 만회골을 터뜨린 한국의 공격수 손흥민에게 양팀 선수 28명 중 최고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의 평점은 8.8점으로 평점 8.7점을 얻은 알제리의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보다 높다. 진 팀의 선수가 평점 1위를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최대어' 최원태 넥센행…프로야구 2015 1차지명 발표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885270
2014.06.23
이대호 기자

[OSEN=이대호 기자] 2015 프로야구 1차지명 결과가 발표됐다. 최대어로 손꼽히던 서울고 우완 최원태가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의 1차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NC와 kt는 1주일 후인 30일 선수를 지명,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혔던 서울고 우완 최원태는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서울권 3구단의 지명순서는 넥센-두산-LG 순이었고, 넥센은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던 최원태를 곧바로 지명했다. 

최원태는 185cm 90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오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데, 3학년 성적은 7경기 31이닝 3승 12볼넷 39탈삼진 평균자책점 2.03이다. 당초 최원태는 kt의 우선지명 2명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kt는 주권(청주고)과 홍성무(동의대)를 선택했다.



두산은 서울고 우완 남경호를 선택했다. 최원태와 서울고 원투펀치를 이룬 남경호는 10경기 37이닝 5승 7볼넷 33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로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다. 체격조건은 183cm 85kg으로 투수로는 부족함이 없다. 올해 황금사자기 MVP 출신.

서울권 마지막 순번이었던 LG는 덕수고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김재성은 185cm 85kg 우투좌타로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올해 타격 성적은 11경기 타율 2할6푼5리 2홈런 10타점이다. 2012년 1라운드에서 조윤준을 선택했던 LG는 2년 만에 포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kt가 주권을 지명하면서 2년 연속 지역 대어를 놓친 한화는 북일고 좌완 김범수로 아쉬움을 달랬다. 주권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에서 북일고를 4강으로 이끌며 인지도를 높였다. 김범수는 올해 8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0.38 탈삼진 48개로 위력을 떨쳤다. 46⅔이닝 동안 볼넷 9개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1.74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특히 황금사자기대회에서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로 호투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KIA는 효천고-경성대 출신 우완 이민우를 1차지명 선수로 낙점했다. 이민우는 효천고 시절 포수였으나 대학에 진학해 투수로 전향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한 KIA 마운드의 현실을 고려한 낙점이다. 대학 4년 통산 성적은 45경기에 출전해 249⅔이닝을 던지며 17승 1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포수왕국 롯데는 부경고 포수 강동관을 지명했다. 강동관은 183cm에 8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부경고를 이끈 대어급 포수라는 평가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은 돋보이지 않지만 강한 어깨와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발전 가능성도 높은 편. 

삼성은 지역 내 대형선수가 없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설악고 투수 겸 외야수 김영한을 선택했다. 김영한은 우투우타로 올해 타석에서는 10경기 타율 2할9푼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3경기에 출전, 9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6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을 올렸다. 

끝으로 SK는 제물포고-동국대 포수 이현석을 지명했다. 이현석은 1학년 때부터 주전 마스크를 쓸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포수다. 조인성의 이적과 정상호의 FA 등으로 포수자원이 불투명해진 SK는 대학 최대어 포수 이현석을 골랐다.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도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현석으로 선회했다. 

cleanupp@osen.co.kr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비하인드베이스볼] 박병호, 중학교 때부터 몸 만든 ‘준비된 홈런왕’

출처: http://sports.donga.com/3/all/20140619/64444286/3
2014-06-20
배영은 기자


넥센 박병호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남다른 괴력을 자랑했고,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스포츠동아DB

■ 넥센 박병호 힘의 원천은?

“웨이트트레이닝 중요성 일찍 깨달아”
어릴 때부터 체육관 다니며 근력 강화
학교 유리창 자주 깨 그물망까지 설치

6월 10일 145m, 5월 8일 140m, 5월 20일 135m. 올해 넥센 박병호(28)가 때려낸 초대형 홈런들의 비거리다. 좀 과장을 하면, 소위 ‘제대로 걸리면’ 비거리 130m는 기본으로 나온다. 실제로 19일까지 때려낸 홈런 27개 가운데 8개가 130m 이상 날아갔다. 베테랑 프로야구 기록위원들조차 순간적으로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비거리를 최종 수정하는 일이 두 차례나 벌어졌다. 이 정도면 그냥 ‘홈런왕’을 넘어 야구계의 ‘천하장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쟁쟁한 거포들이 모두 모인 프로야구에서도 유독 파워로 주목받고 있는 박병호.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 어린시절 성장의 비결? “키 크는 한약 정도가 전부”

박병호의 키는 185cm, 몸무게는 107kg이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사실을 들려줬다.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180cm가 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운동선수 출신도 역시 없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혜택을 받은 부분은 아버지의 강한 체력 정도.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남다른 보양식을 챙겨먹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보양식은 지금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특별한 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복용했던 한약이다. 힘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박병호는 “집 안에 키 큰 사람이 없으니 혹시 키가 자라다 멈출까봐,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을 꾸준히 먹었다”고 귀띔했다.

● 한 달에 30장씩 깨진 모교 유리창, 결국 그물망 설치

키가 쑥쑥 자란 박병호는 영남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힘을 뽐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와 3학년 때, 두 차례나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다. 박병호는 “그때의 목동구장은 펜스가 지금보다 더 멀리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학생 특급 거포의 출현에 야구계가 놀라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처음에는 교내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이기도 했다. 야구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잘 해서 골칫덩어리였다. 박병호가 연일 총알같이 때려내는 타구에 영남중 유리창이 한 달에만 서른 장씩 깨져 나갔다. 결국 학교는 야구부 훈련장과 학교건물 사이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오직 단 한 사람, 박병호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그 시절의 일화에 대해 “유리창을 매번 갈아 끼우는 것보다 그물망 값이 더 싸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 어릴 때 깨달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 파워의 원천

이 정도면 특별한 비결이 있을 법도 하다. 재차 물었다. 박병호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답을 하나 찾았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은 것 같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이 갖춰진 후에는 유지하고 발전하는 게 최선. 박병호도 그렇게 했다. 학교에서 다같이 하는 체력훈련 외에도, 중학교 때부터 따로 체육관에 다니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지금 체격과 힘을 유지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다”며 “어릴 때 이미 체격과 체력이 좋은 운동선수들이 많다. 그 시기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과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엄격한' 박병호의 진화는 폄하를 거부한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505526606120736&DCD=A20102
2014.06.11
정철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박병호(28.넥센)이 대한민국 4번 타자를 향한 묵직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목동 삼성전서는 통산 11타수 무안타였던 삼성 밴덴헐크를 상대로도 비거리 14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에 대해 다른 해석을 시도하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 구장을 쓴다는 것이 첫 번째. 실제 박병호는 27개 홈런 중 20개를 목동에서 쳤다. 

두 번째는 유독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타고 투저 현상이다. 공의 반발력에 대한 의구심과 신생 구단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나타나고 있는 투수 부족 현상이 그의 홈런 페이스에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제 그 정도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늘 하던대로 고인 채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진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왼쪽은 박병호가 8일 목동 두산전서 9회, 이용찬에게 홈런을 치는 장면. 오른쪽은 10일 밴덴헐크에게 홈런칠 때 모습이다. 같은 폼에서 친 홈런 같지만 마지막 순간에선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노란 원 안에서 알 수 있 듯, 8일엔 마지막 팔로 스루를 할 때 오른 손을 살짝 놓았다. 하지만 10일 경기선 마지막 순간까지 배트를 놓지 않는 스윙을 했다

안경현 SBS 해설위원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S의 ‘진짜 야구’ 코너에서 “(양준혁의 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마지막 순간에 손을 놓게 되면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계속 그런 스윙을 하다 보면 스윙이 뒤에서 퍼져 나올 수 있고 허리 턴도 다 안하게 된다. 그런 스윙이 계속되면 결국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무너진 밸런스로도 몇개의 홈런은 더 칠 수 있을지 몰라도 꾸준하게 가기는 어렵다. 박병호가 한 경기만에 다시 변화를 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찬을 상대로 친 홈런도 3경기 연속포였다. 벌써부터 이승엽과 비교되며 자타공인 최고 타자라 나가고 있는 박병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여전히 냉정하다. 홈런을 친 폼을 유지하지 않고 바로 교정한 것이 좋은 예다. 

순간적으로 손을 놓고 치는 것은 기술적인 배팅 중 하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때 무리하게 돌리기 보다 앞으로 공을 밀어주며 비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 변화구에 대응할 때 주로 활용되는 방법이다. 타구를 너무 꺾어 파울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스윙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이다. 결국 가장 기본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게 말 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박병호 처럼 최고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모두가 추켜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프로세스를 바꾸려 한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박병호는 늘 “아직 나는 최고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때론 타자로서 너무 고민이 깊어 쓸데 없는 슬럼프에 빠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매우 분명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는 한, 박병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