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8일 목요일

손때 매운 안방마님들

출처: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886/10808886.html?ctg=1400&cloc=joongang|home|newslist1
2013.02.28
배중현 기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공격형 포수’의 경연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국가들은 모두 일발장타를 갖춘 포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류중일(50) 감독은 일찌감치 강민호(28·롯데)를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지난해 타율 0.273, 19홈런·66타점을 기록한 강민호는 국내 포수 중 홈런·타점·장타율(0.468)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포수 중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건 강민호가 유일했다.

 강민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2회 WBC에 참가하며 경험까지 쌓아 예비 엔트리 발표 때부터 대표팀 주전 포수로 일찌감치 거론됐다. 지난 23일 열린 NC와의 평가전에서는 대표팀 타자 중 가장 먼저 홈런포를 가동하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일본 포수는 더 막강하다. 명문 요미우리 소속으로 대표팀 주장을 맡은 아베 신노스케(34)다. 그는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아 지난해 타율 0.340(센트럴리그 1위), 27홈런(2위)·104타점(1위)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를 맡으면서도 2001년 데뷔 후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 낸 거포다.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하지만 야마모토 고지(67) 일본 감독은 “아베는 팀의 리더”라며 두터운 신임을 보내고 있다.

 ‘야구종가’ 미국은 조 마우어(30·미네소타)를 대표팀에 불렀다. 그는 고교 시절 통산 120여 경기에 출장해 단 한 개의 삼진만 당했을 만큼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다. 2001년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을 받았고, 2006년 포수론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이후 두 차례 더 타격왕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에도 타율 0.319(4위), 출루율 1위(0.416)를 기록했다.


살바도르 페레스(左), 야디어 몰리나(右)

 중남미의 강팀 푸에르토리코는 야디어 몰리나(31·세인트루이스)에게 마스크를 맡긴다. 최근 5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몰리나는 이른바 ‘몰리나 삼형제(벤지·호세·야디어)’의 막내로 형인 호세 몰리나(38·탬파베이)와 함께 대표팀에 승선했다. 통산 도루 저지율 45%의 뛰어난 수비력은 물론 지난해 20홈런을 터뜨리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 밖에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해 18홈런·76타점을 기록한 카를로스 산타나(27·클리블랜드), 베네수엘라는 타율 0.301, 11홈런을 터트린 신예 살바도르 페레스(23·캔자스시티)에게 안방을 맡길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JTBC 해설위원은 “ 이 선수들은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췄다. 마우어를 비롯해 뛰어난 포수들의 타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수원컵 리틀야구] 남양주, 양홍영 연타석 활약으로 분당 6-2 격파

출처: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4960
2013.02.27
경인일보

쳤다하면 홈런 '불뿜은 막강타선'
초대 우승팀 용인 탈락… 안성·의정부·안산 4강


남양주리틀야구단의 3번 타자 양홍영이 올해 첫 대회인 2013수원컵리틀야구페스티벌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기록을 세웠다.

양홍영은 27일 수원 일림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5일차 8강전에서 2 3점 홈런에 이어 4회에도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연타석 홈런은 리틀야구대회에서 가끔 나오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첫 기록이다.

남양주리틀야구단은 양홍영 등 막강 타선을 앞세워 분당구리틀야구단을 6-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또 안산시리틀야구단은 준준결승전에서 영통구리틀야구단을 접전끝에 6-5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고, 안성시리틀야구단은 8강전에서 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을 난타전 끝에 6-5로 제압하고 마지막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반면 지난해 초대 우승팀 용인수지리틀야구단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투·타의 안정된 전력을 자랑해 온 용인수지리틀야구단은 이날 8강전에서 의정부시리틀야구단과 1-1 무승부를 거둔 뒤 추첨에서 4-5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전은 안성시리틀야구단-의정부시리틀야구단, 남양주리틀야구단-안산시리틀야구단의 대결로 
압축됐다. 준결승전은 28일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차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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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27일 전적

▲안성시리틀야구단 6-5 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 ▲의정부시리틀야구단 1-1<5-4 추첨승> 용인수지리틀야구단 ▲남양주리틀야구단 6-2 분당구리틀야구단 ▲안산시리틀야구단 6-5 영통구리틀야구단




2013년 2월 27일 수요일

[수원컵 리틀야구] 홈런포로 콜드게임 쐐기 '작은손 괴력’

출처: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4644
2013.02.26
경인일보

분당리틀, 투·타 전력과시 군포에 9-0 승
안산·인천남동구·용인수지 8강대열 합류



26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일림야구장에서 열린 '2013 수원컵 리틀야구페스티벌' 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과 부천원미구리틀야구단과의 16강전에서 부천 원미구 이지원이 런다운에 걸려 태그 아웃되고 있다. /하태황기자


분당구리틀야구단과 안산시리틀야구단, 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 용인수지리틀야구단이 2013 수원컵 리틀야구페스티벌에서 나란히 8강에 합류했다.

분당구리틀야구단은 26일 수원 일림야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4일차 16강전에서 4회초 장진훈의 솔로 홈런 등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며 군포시리틀야구단을 9-0 4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4번 타자 장진훈은 4 8-0으로 앞선 상황에서 좌월 1점 홈런을 터트려 팀 승리를 도왔다. 장진훈의 아치는 대회 2호 홈런이다. 1호 홈런은 지난 24일 남양주리틀야구단의 유지웅이다.

또 안산시리틀야구단은 16강전에서 광주시리틀야구단을 접전끝에 7-5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도 2회전에서 부천원미구리틀야구단을 투수전 끝에 4-3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 밖에 지난해 우승팀 용인수지리틀야구단은 16강전에서 오산시리틀야구단을 5-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전은 안성시리틀야구단-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 의정부시리틀야구단-용인수지리틀야구단, 남양주리틀야구단-분당구리틀야구단, 영통구리틀야구단-안산시리틀야구단의 대결로 압축됐다.

/신창윤기자

26일 전적

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 4-3 부천원미구리틀야구단 용인수지리틀야구단 5-1 오산시리틀야구단 분당구리틀야구단 9-0<4회 콜드> 군포시리틀야구단 안산시리틀야구단 7-5 광주시리틀야구단 



[수원컵 리틀야구] 신흥강호 수원영통 '방망이 용트림'

출처: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4316
2013.02.25
경인일보

16강 시흥전 11-1 콜드게임승 화력 뽐내
남양주·안성·의정부 나란히 준준결승행


안성시리틀야구단과 의정부시리틀야구단, 남양주시리틀야구단, 영통구리틀야구단이 2013 수원컵 리틀야구페스티벌에서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안성시리틀야구단은 25일 수원 일림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3일차 16강전에서 투·타의 우위를 앞세우며 장안구리틀야구단을 11-4 4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안성시리틀야구단은 27일 부천시원미구리틀야구단-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싸운다.

1회전에서 광명시리틀야구단을 제압한 의정부시리틀야구단은 이날 2회전에서 고양덕양구리틀야구단을 투수전 끝에 4-1로 누르고 준준결승에 올라 용인수지리틀야구단-오산시리틀야구단 승자와 8강전에서 만나게 됐으며, '신흥강호' 영통구리틀야구단도 16강 경기에서 시흥시리틀야구단을 11-1 4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진출, 광주시리틀야구단-안산시리틀야구단 승자와 27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 남양주시리틀야구단은 2회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김포중앙리틀야구단을 10-2 4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준준결승에 진출, 분당구리틀야구단-군포시리틀야구단 승자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남양주시리틀야구단은 1회전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권선구리틀야구단을 8-0으로 물리친 뒤 이날 2회전에서도 김포중앙리틀야구단을 10-2로 제압하는 등 막강한 타선과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했다.

한편, 대회 4일차인 26일에는 부천원미구리틀야구단-인천남동구리틀야구단, 용인수지리틀야구단-오산시리틀야구단, 분당구리틀야구단-군포시리틀야구단, 광주시리틀야구단-안산시리틀야구단의 16강전 경기가 차례로 열린다.

/신창윤기자

25일 전적

안성시리틀야구단 11-4<4회 콜드> 장안구리틀야구단 의정부시리틀야구단 4-1 고양덕양구리틀야구단 남양주시리틀야구단 10-2<4회 콜드> 김포중앙리틀야구단 영통구리틀야구단 11-1<4회 콜드> 시흥시리틀야구단




[수원컵 리틀야구] 남양주, 작년 준우승 권선구 꺾고 16강행

출처: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3996
2013.02.24
경인일보

그라운드의 새싹들 응원하는 돌직구 '플레이볼'
4번 유지웅 '대회 첫 홈런'
용인수지 등 16개팀 확정



23일 오후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2013 수원컵 리틀야구페스티벌 및 프로야구 10구단 기념행사 개막식'에서 (왼쪽부터)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계승동 KT 수도권 강남본부고객본부장이 각기 다른 표정으로 시구를 하고 있다. /취재반

남양주리틀야구단이 2013 수원컵 리틀야구페스티벌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권선구리틀야구단을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남양주리틀야구단은 24일 수원 일림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 경기에서 막강한 타선과 든든한 마운드에 힘입어 권선구리틀야구단을 8-0, 4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16강에 안착했다. 남양주리틀야구단은 지난해 다산기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 최강팀으로 꼽히고 있다.

남양주리틀야구단은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한 김포중앙리틀야구단과 25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남양주리틀야구단의 4번 타자 유지웅은 1회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1호 홈런이다.

분당구리틀야구단은 1회전에서 하남시리틀야구단을 8-0, 4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 군포시리틀야구단과 8강 진출을 놓고 싸우게 됐으며, 영통구리틀야구단도 첫 경기에서 부천소사리틀야구단을 6-2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 시흥시리틀야구단과 8강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해 초대 챔피언 용인수지리틀야구단은 1회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김포한강리틀야구단을 13-0, 4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 오산시리틀야구단과 준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됐으며, 의정부시리틀야구단도 첫 경기에서 광명시리틀야구단을 7-2로 누르고 16강에 올라 고양덕양구리틀야구단과 8강 진출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수원시와 경인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과 수원시야구협회, 국민생활체육 수원시야구연합회가 공동 주관한다.

/취재반

1회전 전적

장안구리틀야구단 3-1 화성시리틀야구단 부천원미구리틀야구단 9-3 이천시리틀야구단 의정부시리틀야구단 7-2 광명시리틀야구단 용인수지리틀야구단 13-0<4회 콜드> 김포한강리틀야구단 남양주리틀야구단 8-0<4회 콜드> 권선구리틀야구단 분당구리틀야구단 8-0<4회 콜드> 하남시리틀야구단 영통구리틀야구단 6-2 부천소사리틀야구단 광주시리틀야구단 7-1 일산서구리틀야구단

취재반 : 심영미 부국장·신창윤 차장·김종화 기자(이상 문화체육부), 강기정 기자(정치부), 강영훈 기자(사회부), 김종택·임열수 차장·하태황 기자(이상 사진부)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심각한 포수 기근, 포수 육성이 어려워진 이유는?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208270100212540018425&servicedate=20120827
2012-08-27 12:05:29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포수, 프로야구에서 가장 특수한 포지션이다. 유일하게 홈플레이트가 아닌,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는 자리다. 다른 이들과 달리 투수의 공을 먼저 받는다. 

다른 야수들은 제 자리에서 상대 타자가 친 공을 받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투수 역시 투구 후엔 아홉번째 야수가 된다. 그렇다고 포수도 야수가 아닌 것은 아니다. 번트 타구나 빗맞은 타구가 자기 앞이나 뒤로 향하면 어김없이 잡아내야 한다.

▶점점 커지는 포수의 중요성, 포수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포수는 정말 할 일이 많다. 먼저 투수와 사인을 주고 받아 어떤 공을 던질지 정해야 한다. 그리고 투수가 던진 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잡아내고, 심판에겐 스트라이크존에서 한 개쯤 빠진 공도 스트라이크로 보일 만큼 유연한 미트질을 해줘야 한다. 벤치의 사인을 받아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정해주기도 한다.

투수가 던진 공이 혹시나 땅에 튀기기라도 하면 몸을 던져 막아야 한다. 뒤로 향하면, 곧바로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간다. 호시탐탐 다음 베이스를 노리고 있는 상대 주자는 항상 견제해야 한다. 혹시나 뛰기라도 한다면,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상대를 잡아내야 한다.

단순하게 설명하려 했지만, 상당히 길어졌다. 어느 포지션이 편하겠느냐만은, 포수 만큼 경기 내내 두뇌를 쉴 새 없이 돌려야 할 곳은 없다. 투수는 공격 때 쉬기라도 하지만, 포수는 타석에도 들어서야 한다. 정말 고역이다.

점점 세밀한 야구, 데이터 야구를 지향하는 현대 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빈틈을 현미경처럼 파고드는 상대편에 대항해, 마찬가지로 '매의 눈'과 '빠른 두뇌 회전'을 갖추는 건 필수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에선 쉽사리 포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90년대처럼 신인 포수가 재능을 인정받아 금세 주전 마스크를 쓰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결국 주전 포수들의 노쇠화가 심각해졌다. 그만큼 훌륭한 포수가 나오면 '롱런'할 수 있다는 소리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를 발굴·육성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절대 안된다.

롯데와 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1,3루 롯데 용덕한의 스퀴즈번트로 역전을 허용한 두산 포수 양의지가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8.26/

▶1위 삼성의 몇 안되는 고민, '포스트 진갑용' 체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중인 삼성 역시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팀이다. 2000년대 삼성 황금기의 주역이지만, 74년생인 진갑용은 만으로 38세다. 빨리 '포스트 진갑용'을 만들어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진갑용의 뒤를 받칠 '넘버 투' 찾기에 열을 올렸다. 전지훈련에 진갑용 채상병 이정식 이지영 김동명 등 총 5명의 포수를 데려갔고, 국내에 머물던 현재윤도 뒤늦게 불러들였다.

백업 포수 싸움의 승자는 신고선수 출신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86년생으로 ??다. 또한 지난해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군필자'다. 타고난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아 시즌 중 기회를 잡았고, 이젠 어엿한 '넘버 투' 포수로 육성중이다. 내부에선 포수로서의 자질도 충분해 키워볼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 8타점을기록중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지영에 대해 "정말 많이 늘었다. 역시 포수는 1군에서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포수 육성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류 감독은 "포수가 갖춰야 할 조건이 너무 많다. 이젠 옛날처럼 송구만 강해서 되는 게 아니다. 요즘은 포수 하나 키우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도 포수가 신고선수까지 10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


28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삼성과 SK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삼성 포수 이지영과 채상병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루 송구를 훈련하고 있는 이지영(오른쪽 두번째).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6.28


▶포수 지도자 없는 아마추어 야구, 포수 기근 부른다

도대체 왜 포수 육성이 어려운 것일까. 류 감독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마추어 야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교 야구 코칭스태프를 봐라. 감독 1명에 투수와 야수를 맡는 코치 1명씩 있는 게 보통이다. 투수는 투수코치가 전담하고, 야수는 감독과 타격코치가 타격과 수비, 주루를 모두 가르친다. 포수도 다른 야수들과 똑같이 배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류 감독의 말대로 고교 야구 코칭스태프는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 정도로 이뤄진다. 하지만 각각의 팀 사정상 이도 천차만별이다. 포수 출신 코칭스태프가 감독이나 타격코치로 있는 팀은 보다 상황이 낫지만, 배터리코치가 따로 있는 팀은 거의 없다.

프로의 포수 출신 지도자들이 비시즌 기간, 출신교 혹은 지인의 부탁을 받은 학교에 가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하는 이유다. 좋은 '시간 강사'만 초빙해도 포수의 기량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한다.

류 감독은 "얼마 전 조범현 감독님을 만났는데 아마추어 쪽 지도를 가끔하시는데 고맙다는 전화를 참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한화 강성우 코치도 겨울에 경북고에서 애들을 가르치더라. 아마추어에 포수 출신 지도자가 많지 않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건 대학 쪽이다. 보다 두터운 코칭스태프를 갖고 있다. 그나마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엔 모든 구단들이 초고교급 포수가 나와도 대졸 포수를 우선순위로 두고 신인지명에 임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고졸 포수들은 기본기 자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프로에 와서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것 역시 '불편한 진실'이다.

류 감독의 마지막 말이 여운에 남았다. "요즘 고교 야구를 보면, 누가 포수인지 딱 알 수 있다. 제일 덩치가 크고, 뚱뚱한 선수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쓴다. 포수는 둔하면 안되는 포지션인데…, 왜 다들 비슷한 선택만 할까."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루 롯데 포수 강민호가 삼성 정형식의 파울타구를 급소에 맞은 후 괴로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8.21/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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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Lesson 포수미트 길들이는 법

2013년 2월 14일 목요일

김현수 "타격 소질이요? 장점이자 단점"

출처: http://www.yonhapnews.co.kr/sports/2013/02/14/1001000000AKR20130214170100007.HTML
2013/02/14
changyong@yna.co.kr


타격 훈련하는 김현수
(도류<대만>=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김현수가 14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2013.2.14 leesh@yna.co.kr

(도류<대만>=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김현수(25)는 소속팀인 두산보다는 대표팀에서 더욱 빛나는 선수다.

지난 세 차례의 대표팀 출전에서 김현수는 말 그대로 '타격 기계'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예선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 대타로 투입돼 이와세 히로키에게 역전 결승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왼손 타자인 김현수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극적인 안타를 친 이 장면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김현수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8타수 11안타(0.393)에 4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현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대폭발했다. 당시 그는 5타점에 타율은 무려 0.556에 달했다.

국가대표 통산 타율만 0.425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319였다.

김현수가 이처럼 유독 국제대회에서 강한 이유는 뭘까.

14일 제3회 WBC 야구대표팀이 전지훈련 중인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만난 그는 이에 대해 "아마 부담감이 적어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현수는 '선발왕국'인 두산에서 타선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그 말고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많아서 훨씬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현수는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부담감을 덜 느끼니까 성적이 잘 나는 것 같다"면서 "타석에서도 내가 무조건 쳐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볼넷만 얻자'는 생각으로 임하니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타격 훈련 지켜보는 감독과 김현수
(도류<대만>=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돠 김현수가 14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바라보고 있다. 2013.2.14 leesh@yna.co.kr

그는 두산에서도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했다면 더 잘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현수는 마음이 편해서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천재적인 타격 소질에서 비결을 찾는다.

자신이 노리지 않는 공이 들어와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볼을 맞히는 능력만큼은 국내 타자 가운데 첫 손으로 꼽힌다.

생소한 투수를 만나더라도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데다 힘까지 겸비한 덕에 찬스를 만들거나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김현수는 이에 대해 "사실 그게 장점일 수도 있고 큰 단점일 수도 있다"면서 "차라리 혼자 삼진을 당해 죽는 것이 나을 때 병살이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대표팀에서 73타수에서 삼진을 당한 것은 불과 10차례에 불과했다. 4사구도 10개로 적은 편이다.

그는 "WBC에서 득점기회가 오면 병살이 나올 수도 있으니 차라리 번트를 대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타격은 물론 좌익수로서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김현수는 대표팀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를 5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현수는 "쟁쟁한 선배들이 많이 있어 책임감보다는 기대감을 안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에서 선배들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운다. 선배들의 고유한 스타일과 운동법 등을 배워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3월2일 네덜란드와의 WBC 본선 1라운드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짚었다.

김현수는 "1차전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면서 "전력 분석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changyong@yna.co.kr



두산 김동주 "지난해 정든 두산 떠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출처: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302140100082890007039&servicedate=20130214
2013-02-14 08:53:55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두산 김동주가 숙소인 일본 미야자키 라그제 히도츠바호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제공

현역 스타들 중 엄격한 의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불릴 수 있는 것은 그가 유일하다.

1998년 OB(두산의 전신)에서 데뷔, 무려 16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두목곰'이란 그의 애칭은 순도 100%.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간판타자.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해 '좌승엽, 우동주'라는 말을 나오기도 했다. 

통산 평균 타율 3할9리, 27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다. 66경기에 출전, 2할9푼1리, 2개의 홈런만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2군으로 내려갔다 오기도 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홍성흔을 두산에서 데려오자, '롯데가 FA 보상선수로 김동주를 데려갈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의 심경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 좀 힘들었다. 그래서 정든 두산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10대1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두산이 전지훈련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라그제 히도츠바호텔 그의 방에서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성흔이가 주장이 됐는데 어떻게 도와주실건지요. 그리고 해외진출 기회가 있었는데 안 한 걸 지금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롯데 조성환) 

▶(동갑인 조성환과 홍성흔은 롯데에서 막역하게 지냈다) 성흔이도 워낙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잖아. 알아서 잘할 것으로 봐. 당연히 힘들어하는 부분을 상의하면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해외진출은 별다른 후회는 없어. 오히려 국내에 남은 게 더 잘 된 것 같아. 

─작년 시즌 재활군과 2군에 많은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당시 1군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요. 또 1군 경기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한화 이대수)

▶2군에서 힘들었어. 물론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면서 괜찮은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들이 걱정하니까 더 힘들더라고. 2군에서 1군 경기를 본 적이 없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안 보게 되더라고. 집에 있을 때도 쌍둥이들(김동주는 쌍둥이 아빠다)과 주로 놀아주면서 있었어.

(이 시점에서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지난해 두산은 FA로 풀린 홍성흔을 영입했다. 그리고 롯데가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김동주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롯데 김시진 감독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전력이 보탬이 되는 선수는 누구든 데려온다는 원칙을 얘기한 것 뿐이다. 김동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김동주에게 당시 심정에 대해 물었다. 심각한 질문이었지만, 김동주는 오히려 농담을 섞어 대답했다.) 그 얘기를 당연히 들었어요. 김시진 감독님과 인연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왜 그러시지"라고 생각했어요.(웃으면서 한 농담이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지난해 다른 팀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었어요. 1, 2군을 왔다 갔다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런데 두산을 어떻게 떠나겠어요. 매년 연봉싸움도 하고,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이 팀이니까. (기자가 "미운 정이 든 건가요"라고 하자) 하하. 그런 것 같아요. 가족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워낙 오래있다가 보니까 안 떠나게 되더라구요. 물론 보낸다면 갈 수밖에 없지만, 이 팀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야구를 하면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한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넥센 이택근)

▶고등학교 1학년때로 돌아가고 싶어.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강했던 시기야. 승부욕도 가장 강했던 것 같아. 선택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어.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하고 싶었는데, 대학을 갔어. 그때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했거든. 근데 지금 대학 간 것에 대해서도 후회하진 않아. (김동주의 타격은 배명중-고 시절 사실상 완성됐다. 그는 "제가 훈련을 많이 안 할 것 같은 선수로 보이는데, 예전에 훈련을 죽기 살기로 했어요"라고 했다. '거기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만 들려주세요'라고 하자, 그는 "배명고 1학년 때 고교 최고의 투수가 휘문고 3학년 임선동 선배셨어요. 정말 너무 잘 던지셨는데. 그때 그 선배한테 안타 하나만 만들려고 정말 날을 새서 스윙을 한 적이 있어요"라고 했다.)

─고교시절 좋은 투수로 기억하는데 야수를 선택한 이유와 지금 투수를 하지 않을 걸 후회하지 않습니까. (한화 장성호)

▶(배명고 시절 그는 고교 최고의 타자였다.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동시에 수준급의 투수이기도 했다. 강한 어깨로 145㎞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투수도 하고 싶었었어. 고민이 좀 있었어. 대학 들어가서 타자를 할 건지, 투수를 할 건지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타자였어. 당시 생각에는 '더 잘하는 걸 하자'는 판단을 했었고, 타자를 더 잘했으니까. 투수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어.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야. 투수와 기싸움에서 이기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줘. (SK 임경완)

▶(김동주와 임경완은 동기다) 글쎄. 특별히 그런 건 없는데. 타석에서 항상 나를 믿고 들어가는 편이야. 당연히 기싸움에서는 지지 말아야하지. 좀 더 세부적으로는 티는 안 내지만 자신있는 투수가 있고, 자신없는 투수가 있어. 내가 타격할 때 타이밍이 맞는 투수가 분명히 있어. 그럴 때는 아무래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아. 

─예전 대만과의 WBC 아시아예선 중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어깨부상을 당하셨는데 그때 진짜 슬라이딩을 하셨던 건가요? 아님 넘어지신건가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넥센 강정호)

▶(사실 인터뷰 내내 김동주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강정호의 질문은 농담이 섞였다. 그 뉘앙스를 기자가 설명했지만, 여전히 김동주는 '진지모드'다) 슬라이딩이야. 그때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 아~ 정말 안했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후회했어. 1년을 허비했으니까. 그때 몸이 가장 좋았었는데.(약간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드러난다. 표정의 변화를 처음봤다.)

─선배님에게 야구란.(넥센 이택근) 

▶인생. 거의 30년간 야구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야구장은 집. (짧은 질문에 짧은 답변. 정말 '쿨'하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나 선배님은 정말 전설적인 분이셨습니다. 늘 궁금했던 건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야구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노하우가 있으시면 하나만 알려주세요. 그리고 예전 대학교 2학년 때 두산하고 연습경기가 있었는데, 선배님께 인사드렸더니 배트 한 자루를 주셨습니다. 그 방망이가 진짜 좋았는데, 그만 그날 연습경기 때 부러졌어요. 배트 하나만 또 주실수는 없으신지요. (KIA 황정립·배명고-고려대 후배)

▶아~ 정립이. 근데 그때 배트를 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배트를 준 후배들이 너무 많아서. 니가 원하면 당연히 주지. 야구장에서 보자. 

─그야말로 두산에 가장 오래있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두산 니퍼트)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 구장에서 연습하는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홍성흔 김동주 이원석(맨 왼쪽부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물론 니퍼트가 질문은 존댓말로 하지 않았다. 임의로 처리했다. 김동주는 1976년생, 니퍼트는 1981년생. 니퍼트가 동생이다) 2001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생각난다.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 우승한 것이었고, 당시 선수들도 너무나 잘해줬고. 야구가 너무 재미있던 시기였어. 

─나도 그렇고 동주 형도 그렇고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들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어요. 나도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은데, 동주 형은 선수생활 이후 어떤 인생계획을 가지고 있나요(두산 홍성흔)

▶음. 글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둔 계획이 없어. 현역에서 은퇴하면 그때 물론 생각은 하겠지만, 아직 선수고 현역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은 하지 않았어.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정말 풍부하시잖아요. 국제 대회에 나가면 긴장되지는 않으신지요. 부담을 떨쳐낼 수 있는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나요.(삼성 김상수)

▶내가 생각할 때는 일단 내 마인드 자체가 긴장을 안하는 것 같아.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떨어본 적은 없었어. 특별한 노하우는? 음. 그냥 똑같은 야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별 거 아니다 뭐 이런 생각. (기자가 '그럼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떨어본 적이 없습니까'고 물었다.) 프로에서는 그랬던 것 같아요. 페넌트레이스나 포스트 시즌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임했어요. 떨어본 적은 딱 한 번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 고연전(영락없는 고려대 출신이다) 당시 많이 떨었어요.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개인적인 로망이었거든요. 

─장타력과 정확성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타자인데,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와 구종은 어떤 게 있나요.(삼성 장원삼)

▶(질문에 곧바로 시원하게 대답하던 그가 갑자기 곰곰히 생각한다) 음. 이강철 선배님, 김현욱 선배님이 가장 힘들었어. 이강철 선배는 변화구가 워낙 좋았어. 탁구공이 날아온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아. 김현욱 선배님은 싱커를 치기가 너무 힘들었어. 

─선배님, 올해 선배님과 멋지게 대결해보고 싶습니다. 근데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멋진 승부를 위해 선배님과 잘 상대할 수 있는 팁 좀 얻을 수 있을까요.(NC 이재학·두산 시절 후배)

▶재학아 왜 그래. 나보고 그냥 죽어달라는 거냐. 재학이는 좋은 투수니까 평소 실력대로 하면 좋은 성적이 날꺼야. 

─어린 시절부터 선배님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습니다. 꼭 선배님과 한 번 뛰어보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스윙과 장타의 비결은 무엇인가요(NC 강진성)

▶나는 특유의 고집이 좀 있어. 타격 폼 바꾸는 것도 싫어하고. 내가 유일하게 폼을 바꾸지 않은 것 같아. 어렸을 때 훈련을 정말 징글징글하게 했던 것 같아. 대학교 때도 마찬가지고. 그게 쌓이면서 일정한 타격폼을 유지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시즌 초반부터 끝날때까지 배트 스피드가 똑같습니다. 시즌 끝까지 스윙 스피드를 유지하는게 매우 힘든데요, 선배님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LG 윤요섭)

▶나같은 경우에는 시즌 초반에는 많이 안 쳐. 힘을 아낀 뒤에 시즌 막바지에 오히려 더 많이 연습 배팅을 해. 떨어진 감을 올리는데도 효과적이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회복도 되는 것 같아. 

─선배님 스윙을 보면, 노림수가 좋고, 장타를 칠 때도 노려치시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기술이 아닐 것 같습니다.(웃음) 장타를 노릴 때 손목을 이용해 스윙을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자세하게 좀 알려주세요.(LG 오지환)

▶(약간 당황한 기색이다) 아~ 확실히 방법은 있는데. 이걸 여기서 밝히면 안될 것 같아. 나는 뭐 먹고 살라고. 개인적으로 야구장에서 만나면 가르쳐 줄께.("약속 하는거죠"라고 하자) 아. 그럼요. 지환아 야구장에서 봐.

─체력관리 비법과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한화 김태균)

▶잘 먹고 잘 쉬고. 내가 좋아하는 거 하고. 따로 챙겨먹는 건 없어, 고민도 별로 없고.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취재후기>

김동주는 그만의 독특한 '쿨함'이 있다. 무뚝뚝하고 말수가 그리 많지 않다. 두산 홍성흔에게 '주장을 맡고 나서 김동주 선수와 많은 얘기를 나눴냐'고 질문하자, "동주 형이 말수가 적은 편이에요"라고 했다. 그런데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 힘들었을 때 팀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는 솔직한 표현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쿨함'에는 또 하나가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마는 거죠"라는 표현을 했다. 야구는 변수가 매우 많은 스포츠다. 올해 두산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동주는 "사실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우승을 노려서 최선을 다하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패배의식'이 아니라 김동주 특유의 의연함이 내포된 말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그렇게 큰 흔들림이 없다. '안되면 마는거지'라는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 그의 멘탈을 지탱하는 원천이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님의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돈이 없으면 마는 거야. 없으면 없는대로 안쓰면 되니까'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생각이 내 머리속에 박혀있다. 어머니가 저한테 좋은 재산을 남긴 셈"이라고 했다. 

사실 프로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마인드다. 혹독한 연습이 실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매개체. 하지만 이런 배짱과 멘탈도 타고나거나 긴 시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동주가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은 멘탈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축복이다. 

그는 향후 선수생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 힘들었지만, 2군에 있을 때 '1군에 없으면 마는거지 뭐'라고 편하게 생각했어요. 다른 선수들같으면 은퇴도 고려했을텐데, 저는 그때 '2년 계약을 했고, 그 안에 잘하면 되는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거고'라고 생각했어요. 전 제 스스로 기량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옷 벗고 나갈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질문자 명단>

니퍼트, 김선우(이상 두산) 오지환 윤요섭(이상 LG) 이재학 강진성(이상 NC) 김태균 이대수 장성호(이상 한화) 강정호 이택근(이상 넥센) 황정립(KIA) 김상수 장원삼(이상 삼성) 조성환(롯데) 임경완(SK)


[정철우의 1S1B]세상엔 독이 되는 변화구가 있다

출처: 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21&newsid=01239846602710520&DCD=A20102
2013.02.14 11:33
정철우 기자


팔꿈치 수술 탓에 WBC 대표팀을 사퇴해야 했던 두산 투수 이용찬.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지난 칼럼에서 투수들의 부상이 프로에서 배우고 던지게 된 포크볼의 영향보다는 중,고교 시절 한겨울에도 실전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현실의 탓이 더 클 수 있다는 전한 바 있다. 이후 기사에 도움을 준 선수촌병원 한경진 박사로부터 좀 더 구체적인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 아메리칸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신지에 실린 논문에 실린 내용으로 어린 선수들의 연령별로 적합한 변화구와 투구수, 그리고 투구 후 휴식일 등이 따로 있다는 것<표 참조>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 고교생들이 한참 공을 던질 나이인 만 17~18세엔 경기당 최대 105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은 팔에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105개를 던진 후엔 적어도 4일 이상의 휴식을 가져야 하며 일주일엔 2차례 이상 경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것은 연령별로 권장되는 구종이 따로 있다는 점이었다. 바꿔말하면 나이에 따라서는 던지는 것 자체가 팔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변화구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논문에 따르면 어린 선수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커브는 만 14세 부터 던지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화 돼 있는 슬라이더는 만 16세 이후가 되서야 팔에 부담이 덜 되는 구종이었다. 가장 늦게 접해야 할 구종은 역회전볼(스크류볼)이었다.

실제로 가장 빼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유독 부상으로 빨리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선수 또한 많았던 1973년생들은 초등학교 5~6학년 시절부터 줄창 커브를 던져야 했었다. 그들이 초등학교 에이스로 자리잡을 무렵, 금지됐던 초등학교 야구에서의 변화구가 해금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팔꿈치 수술로 WBC 대표팀을 사퇴해야 했던 두산 이용찬은 이미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물론 당시엔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접합술이었던 반면 이번 수술은 팔꿈치 후내방에 뼛조각이 웃자라 이것을 깎아내는 것이다. 같은 팔꿈치지만 칼을 대는 부위는 다른 셈이다.

그러나 두 수술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 팔꿈치 안쪽이 불안정하면 결국 후내방 충돌증후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경진 박사는 “팔꿈치 수술을 받는 선수들의 65%가 후내방 뼈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팔꿈치 안쪽에 지속적인 부담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초,중,고교시절부터 철저하게 보호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꾸준한 보강 훈련과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팔꿈치 근육을 강화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에서 두 차례 이상 수술대에 오르는 투수들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당장 우리의 유망주들은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현실 속에 놓여 있다. 성적을 위해선 휴식일이나 변화구 제한 등은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현장 지도자들도 할 말은 많다.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고교 감독은 “주말리그가 되며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대지 못하면 동문들 지원이 줄어든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며 “감독이나 코치가 자기만 먹고 살려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다. 야구부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선수들도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엘리트 중심의 학교 체육은 머잖아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보호 장치 없는 ‘진짜’ 정글로 몰아가고 있다. 판을 바꾸는 개혁을 주저하다보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이렇게 빨리 뛰다니!" 류현진, ML식 러닝에 '깜짝'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542034
2013.02.14 06:06
OSEN= 이상학 기자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이상학 기자] "왜 이렇게 빨리 뛰어?".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식 장거리 러닝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투수-포수조 스프링캠프 둘째 날을 맞아 첫 단체훈련을 소화했다. 스트레칭·장거리 러닝을 비롯해 견제·픽오프·수비훈련을 받으며 메이저리거로서 첫 단체 훈련을 마쳤다. 

이날 오전 7시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 도착한 류현진은 8시45분부터 9시30분까지 클럽하우스에서 팀 미팅을 가진 뒤 9시40분부터 선수단과 함께 6개조로 나뉘어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어 9시48분부터 단체로 오와 열을 맞춰 장거리 러닝을 시작했다. 


9시48분쯤 보조구장 그라운드 안을 돌며 시작된 장거리 러닝은 경기장 3개면 외곽에서 쭉 이어졌다. 총 거리는 약 1마일로 1.6km 가량. 그러나 류현진은 러닝 막판부터 대열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막판에는 운동장을 가로질렀고, 25명 중에서 거의 끝순번으로 들어왔다. 약 12분간 이어진 장거리 러닝에서 겨우 꼴찌를 면하는데 만족한 것이다. 

류현진은 "왜 이렇게 빨리 뛰어? 이게 장거리야?"라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훈련을 마친 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는 장거리 러닝을 빨리 뛰는 것 같다. 한국은 말 그대로 장거리 러닝인데 여기는 중장거리 정도 된다. 나중에 뒤처지기는 했는데 내일부터는 좀 뛰어야겠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한 체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공포의 장거리 러닝을 마친 류현진은 동갑내기 투수 그레고리인판테와 짝을 이뤄 롱토스를 함께했다. 10시30분부터 3분간 60야드(55m)를 시작으로 30야드씩 거리를 늘려갔다. 이후 10시45분부터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J.P 하웰, 켈빈 데라크루즈 등 같은 왼손 투수들과 함께 투수 수비훈련을 받았다. 

견제 훈련을 시작으로 1루 베이스커퍼, 픽오프 플레이, 번트 수비 훈련을 치렀다. 4개조로 나뉘어 4개 구장에서 쉼없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갔고, 11시45분쯤 류현진의 훈련 스케쥴이 마감됐다. 그는 자신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커쇼, 카푸아노,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선발투수 후보들의 불펜피칭을 한참 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빅리거가 된 후 처음으로 단체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이렇게 단체로 유니폼 입고 훈련한 건 처음이다. 분위기가 새로웠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단체로 집중했고, 분위기도 좋았던 것 같다. 내일은 불펜피칭을 하는데 35~40개 정도 던질 것이다. 오늘 불펜피칭한 투수들이 좋아보였는데 나도 그 정도로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15일 둘째날 35~40개 정도 불펜피칭을 한 후 타격 훈련도 받을 예정이다. 그는 "7년 만에 방망이를 잡는다. 중심에만 맞춰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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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스마트폰 중독 괴물…“아이들 뇌가 죽어간다”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30211/52917530/3
2013-02-11 12:45:00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가슴 아파도 나 이렇게 웃어요~.’ 요즘 제 마음이 이런 노래 가사 같네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K(46)씨는 1 14일을 좀처럼 잊지 못한다. 그날은 그의 19번째 결혼기념일. 퇴근길에 자그마한 축하 케이크를 사들고 귀가한 그는 몇 시간도 안 돼 두 아이와 ‘정면충돌’했다. 이유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때문.

가족 갈등과 마음고생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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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자립형사립고에 진학할 중학교 3학년 딸아이는 겨울방학 시작 이후 공부는 뒷전인 채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살았다. 취침시간 이불 속에서조차 스마트폰을 놓는 법이 없었다. 곧 중학교 2학년이 될 아들도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평소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아들에게서는 최근 두 달 새 스마트폰 게임인 ‘스페셜포스 넷’ 초대장과 ‘터치파이터’의 도전장까지 카카오톡 단체문자로 날아든 터였다.
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donga/52917530_3/news.donga.com/1/0

가뜩이나 아이들의 행동을 마뜩잖게 여기며 벼려오던 K. 그는 이날 격분한 파이터로 변했다. 충격과 공포에 질린 아이들 역시 스마트폰이 자신의 심장이라도 되는 양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저항했고, 이내 파이터의 상대는 아내로까지 확대됐다.

결혼기념일에 부부싸움까지 대판 하게 된 ‘스마트폰 사태’로 심한 자괴감에 빠진 K. 그는 열흘간의 가족 냉전 끝에 자신이 내린 ‘스마트폰 계엄령’으로 결국 작은 승리(?)를 맛봤지만 마음 한켠에선 씁쓸함이 넘실댄다.

“한낱 디지털기기 때문에 제 분신(分身)과도 같은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대한 걸 생각하면 후회스럽기도 해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밤 12시면 폰 반납해야 함 ㅠㅠ.’ 오늘밤도 딸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를 검색하며 식탁 위에 나란히 놓인 두 아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K. 그런 그도 설 연휴가 다가오자 슬슬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행여나 가족과 일가친척이 모이는 명절날 고향 밥상머리마저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마약’이 한자리 떡하니 차지할까 봐서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 명 시대. 스마트폰 때문에 가족 갈등과 마음고생을 겪는 이가 비단 K씨뿐일까. ‘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무제한으로 주고받는 문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인 인간관계, 수업시간 중 스마트폰 반납을 둘러싼 초중고교 학생과 교사 간 실랑이, 버스와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물론 얼굴 보자고 모여 앉은 회식 자리에서조차 각자 손바닥을 향하는 시선…. ‘스마트 혁명’이 급물살을 타는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오늘은 온통 ‘고개 수그리’ 모드다. 소통과 공감을 원하면서도 ‘함께’이면서 ‘따로’인 세상이다.

시공을 초월한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과잉연결) 환경은 스마트폰 중독이란 괴물을 낳았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이 늘 곁에 있다. 배터리가 거의 닳아간다는 잔량 표시만 보면 괜스레 불안해진다.

흔히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스마트폰 중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 시 스스로 조절능력을 잃고 과다하게 사용함으로써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중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 미국에서 ‘크랙베리’(crackberry·코카인 일종인 크랙과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처럼 마약에 비견할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보니, 충동 억제와 통제력 면에서 성인보다 취약한 청소년과 유아나 아동에게 끼치는 스마트폰의 영향은 자못 심각하다.


인터넷 중독보다 훨씬 심각

스마트폰 중독 현황은 인터넷 중독 경우를 능가한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전체 조사대상자의 8.4%,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인터넷 중독자의 25.0%가 스마트폰 중독을 함께 갖고 있었다. 스마트폰 중독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친숙한 10대가 11.4%로 가장 높았으며 20 10.4%, 30 7.2%, 40 3.2% 순이었다.

중독자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8.2시간(일반 사용자는 3.0시간). 주된 스마트폰 이용 목적은 중독자와 일반 사용자 모두 메신저 앱(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을 통한 채팅(65.1%)이었다. 다만 스마트폰 중독자의 경우 인터넷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뉴스 검색(31.7%) 이용 비율이 낮고 채팅(77.7%), 음악감상(41.3%), 게임(36.3%) 등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하루 평균 SNS 이용시간은 59.7분으로, 스마트폰과 SNS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조사 결과는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만 5~49세 국민(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 이용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04년부터 해마다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해왔다.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것은 2011년이 처음. 2012년 실태조사 결과는 올 3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 중독보다 스마트폰 중독에 더 쉽게 빠지는 까닭은 뭘까. 엄나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상담센터 책임연구원은 “개인용 컴퓨터(PC)에 비해 훨씬 용이한 접근성과 휴대성, 출퇴근시간이나 심야에도 장시간 무한소통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특성과 사용 패턴이 사용자를 더 심각한 중독에 노출되게 하는 주원인”이라면서 “모바일 메신저나 애니팡 같은 게임을 통한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도 중독성을 높인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12 11 1일부터 26일까지 만 12~59세 스마트폰 사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77.4%가 특별한 이유 없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대중화가 가속화하면서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과 성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아나 아동의 경우도 문제다. 이은실 인터넷중독상담센터 책임연구원은 “아이를 달래려는 등의 용도로 부모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유아와 아동은 통제력이 약해 외부자극이 강한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든다”면서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깨닫고 자기소유욕이 막 생겨나는 유아와 아동에겐 스마트폰을 아예 건네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아와 아동까지 빠져들어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알코올, 니코틴, 마약 등 물질중독에서 스마트폰, 온라인게임 같은 행위중독으로 중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청소년의 경우 행위중독에 더 빠지기 쉬운 반면, 이를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상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S-척도’라고 부르는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중독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소가 잇따르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1년 개발한 표준 척도다. 만일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고 싶다면 이 척도를 통해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다(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 참조). 자가진단 결과 일반 사용자군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혹은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진단되면 일단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 인터넷중독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시도에 지역거점센터 11개소를 둔 인터넷중독상담센터는 전문상담사들을 배치해 유아와 아동, 청소년은 물론 성인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 및 상담 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상담방식은 내방 상담을 비롯해 전화, 메신저, 화상 및 문자 채팅, 게시판 상담 등 다양하다.

인터넷중독상담센터에 따르면, 위험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상당수는 상담 자체만으로도 사용자 본인은 물론 그의 가정에까지 좋은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만일 불안, 우울 등에 관한 심리검사 결과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협력병원에 전문치료를 의뢰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중독을 극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고교 1학년인 이경민(가명·16) 양의 경우도 그렇다.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던 이양은 본인 스스로 피곤할 정도가 되자 병원 문을 두드렸다. 의사는 하루 중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는 시간을 기록해보라는 숙제를 내줬다. 3주 뒤 재상담한 결과, 이양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때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시간뿐. 의사는 일단 30분이든 1시간이든,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땐 연속극을 보면서 수다를 떨거나 쇼핑을 하는 등 엄마와 함께하는 최고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라는 처방을 내렸고, 이양은 3주간의 노력 끝에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났다. 물론 엄마와의 관계도 개선됐다.


마음 연 아날로그 대화가 해독제

신동원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부모의 맞벌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가정불화 등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10세 미만까지는 스마트폰을 뺏는 방법만으로도 중독에서 벗어날 소지가 높다. 금단증상이 나타나더라도 3주 정도면 책읽기나 다른 놀이를 통해 스마트폰 외의 자극을 찾아 활동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신 교수는 또한 “청소년기엔 뇌 구조적으로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인한 주변과의 갈등이 심하다”면서 “이 시기엔 스스로 바뀌어야겠다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므로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디지털 마약’엔 아날로그적 표현방식인 진심어린 대화가 스마트한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 구실을 하는 셈이다.

중독과 과도한 통신비의 주범이기도 한 스마트폰. 화장실 변기보다 10배나 더럽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가끔은 전원을 꺼두는 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앞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에 이런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당신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에 해롭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상담 :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상담센터(1월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인터넷중독상담센터’로 명칭 변경), 상담콜센터 1599-0075(연중무휴 오전 9~새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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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