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1
[OSEN=이상학 기자]

"한승택이가 제일 좋아".
한화 김응룡 감독은 부임 후 팀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포수를 지적했다.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도 하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고 몇몇 팀과 추진했으나 카드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얼굴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신인 포수 한승택(19)을 점찍은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 포수 구상 방안에 대해 다른 말을 아꼈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포수에 대해서는 "한승택이가 좋다. 볼 빼는 동작이 아주 빠르고, 머리가 영리하다"며 직접 미트에서 볼 빼는 시늉을 하며 오른 검지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 "배트도 괜찮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한승택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포수 중에서는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KIA에 지명된 단국대 출신 이홍구에 이어 두 번째로 고교 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뽑혔다. 이는 즉 지난해 고교 무대 최고 포수였다는 걸 뜻한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혀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특히 지난해 11월 서산 마무리훈련 때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 관계자들은 "그때 승택이의 활약이 감독님에게 많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감독이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선수에 강한 인상을 받는 건 당연한 이치. 한승택은 운 좋게 그 기회를 잘 살린 셈이다.
조경택 배터리코치는 "승택이는 동작 하나하나가 빠르고, 센스가 좋아 머리를 잘 쓴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선수다. 감독님이 괜히 칭찬하는 게 아니다"며 "체구가 작다는 게 약점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순발력과 민첩성으로 메울 수 있다. 약점도 장점으로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택은 175cm 73kg로 체구는 포수치곤 매우 작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고 있는 한승택은 "프로는 훈련량이 확실히 많다.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연습을 통해 블로킹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그러나 미트질이나 그 외의 부분은 선배님들을 따라가기 멀었다"며 겸손하게 말한 뒤 "감독님이 기대하신다는 걸 알고 있다. 작년 마무리훈련 때 운 좋게 안타가 되는 타구가 많았다. 감독님의 칭찬과 기대가 부담도 되지만 그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1군에 버티는 것이다. 신인 포수가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포수 엔트리가 정해지지 않은 한화의 특수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승택은 "롤 모델은 같은 덕수고 출신 최재훈(두산) 선배"라며 수비가 강한 포수를 꿈꿨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한화의 첫 자체 평가전에서 홍팀 6번타자 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쓰고 5타수 1안타에 도루 저지 1개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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