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4일 목요일

김현수 "타격 소질이요? 장점이자 단점"

출처: http://www.yonhapnews.co.kr/sports/2013/02/14/1001000000AKR20130214170100007.HTML
2013/02/14
changyong@yna.co.kr


타격 훈련하는 김현수
(도류<대만>=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김현수가 14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2013.2.14 leesh@yna.co.kr

(도류<대만>=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김현수(25)는 소속팀인 두산보다는 대표팀에서 더욱 빛나는 선수다.

지난 세 차례의 대표팀 출전에서 김현수는 말 그대로 '타격 기계'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예선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 대타로 투입돼 이와세 히로키에게 역전 결승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왼손 타자인 김현수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극적인 안타를 친 이 장면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김현수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8타수 11안타(0.393)에 4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현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대폭발했다. 당시 그는 5타점에 타율은 무려 0.556에 달했다.

국가대표 통산 타율만 0.425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319였다.

김현수가 이처럼 유독 국제대회에서 강한 이유는 뭘까.

14일 제3회 WBC 야구대표팀이 전지훈련 중인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만난 그는 이에 대해 "아마 부담감이 적어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현수는 '선발왕국'인 두산에서 타선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그 말고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많아서 훨씬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현수는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부담감을 덜 느끼니까 성적이 잘 나는 것 같다"면서 "타석에서도 내가 무조건 쳐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볼넷만 얻자'는 생각으로 임하니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타격 훈련 지켜보는 감독과 김현수
(도류<대만>=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돠 김현수가 14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바라보고 있다. 2013.2.14 leesh@yna.co.kr

그는 두산에서도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했다면 더 잘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현수는 마음이 편해서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천재적인 타격 소질에서 비결을 찾는다.

자신이 노리지 않는 공이 들어와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볼을 맞히는 능력만큼은 국내 타자 가운데 첫 손으로 꼽힌다.

생소한 투수를 만나더라도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데다 힘까지 겸비한 덕에 찬스를 만들거나 해결사 노릇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

김현수는 이에 대해 "사실 그게 장점일 수도 있고 큰 단점일 수도 있다"면서 "차라리 혼자 삼진을 당해 죽는 것이 나을 때 병살이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현수는 대표팀에서 73타수에서 삼진을 당한 것은 불과 10차례에 불과했다. 4사구도 10개로 적은 편이다.

그는 "WBC에서 득점기회가 오면 병살이 나올 수도 있으니 차라리 번트를 대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타격은 물론 좌익수로서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김현수는 대표팀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를 5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현수는 "쟁쟁한 선배들이 많이 있어 책임감보다는 기대감을 안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에서 선배들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운다. 선배들의 고유한 스타일과 운동법 등을 배워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3월2일 네덜란드와의 WBC 본선 1라운드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짚었다.

김현수는 "1차전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면서 "전력 분석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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