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기자 alexei@hk.co.kr
입력시간 : 2012.11.16 22:06:02
고등학교 전교 4등으로 졸업 LA에인절스 뿌리치고 대학 선택
최고의 포수·타자로 명성 쌓은 뒤 샌프란시스코에 당당히 입성
월드시리즈 두 차례 우승 신인왕 타격왕 올스타 재기상 이어
올 내셔널리그 MVP까지 수상 데뷔 4년 만에 모든것 이뤄
- 샌프란시스코의 안방마님 버스터 포지가 16일(한국시간) 야구기자협회가 선정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선정됐다. 포지가 지난달 15일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 1차전에서 파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데뷔 4년 만에 모든 것을 이뤘다.
생애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과 70년 만의 포수 타격왕,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리그 최우수상(MVP)마저 석권하며 최고의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버스터 포지(25)가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MVP에 선정됐다. 그는 1위표 32장 가운데 27장을 얻어 총점 422점으로 라이언 브라운(밀워키 브루어스ㆍ285점)을 제치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245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포수 MVP가 탄생한 것은 개비 하트넷(1935), 롬바르디(1938), 로이 캄파넬라(1951ㆍ1953ㆍ1955), 조니 벤치(1970·1972)에 이어 포지가 8번째다.
넷째 막내 아들로 태어난 포지는 어려서부터 미식축구, 축구, 농구 등 모든 운동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리 컨츄리 고교 2학년 때 유격수와 투수를 겸하면서 타율 5할4푼4리 9개의 2루타, 3개의 3루타, 7홈런을 기록하며 이름을 떨쳤다. 비상한 두뇌를 지녔던 포지는 302명의 재학생 중 평점 3.94를 기록, 전체 4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
2005년 LA 에인절스의 영입 제한을 뿌리치고 플로리다 주립대에 입학한 그는 마이크 마틴 감독의 권유로 1년 만에 유격수에서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포지는 대학교 3학년 때 타율 4할6푼3리 26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대학 포수에게 주는 조니 벤치상을 받으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전체 5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그는 9월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에 처음 데뷔했다. 조금씩 실력을 인정받던 그는 2010년 7월 팀의 '안방마님'이었던 벤지 몰리나를 제치고 주전 포수로 발돋음했다. 그는 그 해에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18홈런 67타점을 기록, 샌프란시스코의 5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포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지난해 5월말 수비 도중 스캇 커즌스(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 충돌로 종아리뼈 골절과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대형 부상을 당하며 좌절했다.
하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올해 4월초 복귀한 포지는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를 기록, 1942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소속의 롬바르디 이후 70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올랐다. 뛰어난 방망이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등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변함없이 4번 포수로 활약하면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제치고 4연승으로 우승, 두 번째 월드시리즈 반지를 획득했다.
포지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올스타, 올해의 재기상(2012), 실버 슬러거(2012), 행크 아론상(2012) 등을 싹쓸이 하며 최고의 포수임을 증명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45년만의 타격 3관왕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29ㆍ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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