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6일 일요일

[김나라의 그레이 존]‘국민투수’ 박찬호의 세 가지 성공 비결

출처: http://osen.mt.co.kr/article/G1109523523
2013.01.06 07:20
OSEN= 홍윤표 기자



박찬호(40. 전 한화 이글스)가 은퇴를 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야구선수는 아마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보통 한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이름을 알 수 있는 인물들 앞에 ‘국민가수’, ‘국민배우’ 등과 같은 ‘국민’이라는 호칭을 붙인다. ‘국민투수’ 박찬호는 야구인으로서 그 호칭이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박찬호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야구를 오래도록 할 수 있었던 것에는 그가 성공하는 중요한 비결 세 가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 마치 그가 태어날 때부터 그런 특징들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가 그런 특징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것 보다는 그가 꾸준히 그 점들을 지키고 개발해왔던 것이 현재의 그를 있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비결은 뚜렷한 목표의식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한 뒤부터 그는 하나같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 자신을 현재 우러러 보고 있는 선수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그것이다. 모호하고, 막연한 꿈이 아니라 마치 현재 눈앞에 있는 현재 벌어진 일처럼 선명하게 꿈꾸었다. 목표가 뚜렷하고 구체적일수록 동기는 강렬해 지게 마련이다.

2012년 시즌을 마감하며 야구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박찬호가 은퇴를 할 것인지, 아니면 1년이라도 더 현역에서 활동을 하게 될지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박찬호의 고민의 시간도 길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는 결정을 내렸고, 팬들은 그의 은퇴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두 번째 비결은 바로 강하고 균형 잡힌 동기이다. 목표를 이루어 내겠다는 강한 동기는 목표로 가는 험난한 여정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목표에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선수 개인의 내적인 동기들, 그러니까 오늘 보다 내일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 좀 더 완성된 나 자신이 되겠다는 것과 같은 내적 동기들과 함께, 주변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거나,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것, 높은 연봉을 받고 싶다는 것과 같은 외적인 동기들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박찬호는 내적인 동기와 외적인 동기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갔다.

세 번째 비결은 꾸준한 자기 통제이다. 박찬호는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어렵게 이루어냈을 때의 희열을 안다. 쉽게 그냥 얻어지는 것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어냈을 때의 기쁨이 더 크고 값지다는 것을 안다.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지금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해 왔는지 증언한다. 박찬호는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고 체력을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성공한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앞으로 그가 새롭게 쌓아갈 새로운 커리어에 분명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그의 커리어는 단순히 잘 쌓아 놓은 스펙이 아니다. 자신을 발전시키고, 국민을 감동시켰던 발자취이다. 박찬호같이 자신의 꿈을 사랑하고, 그것을 향해 열정적으로 나아가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한국 야구계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고려대 학생상담 센터 상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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