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강정호 계약 막전막후 시리즈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259/16959259.html?ctg=
http://isplus.joins.com/article/044/16963044.html?cloc=
http://isplus.joins.com/article/382/16975382.html?ctg=
2015.01.18 / 2015.01.19 / 2015.01.20
서지영 기자


[강정호 계약 막전막후 시리즈①] 버선발로 달려온 헌팅턴 단장




"웰컴, 정호!"

닐 헌팅턴(46) 피츠버그 단장은 뜨겁게 환영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야수인 강정호(28)의 2015시즌도 밝기만 하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강정호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약 총액은 총 기간 4+1년에 1650만 달러(약 177억원)다. 강정호는 4년 간 110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연평균으로 보면 275만 달러다. 2019년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바이아웃) 100만 달러를 받고, 구단의 옵션 행사로 피츠버그에 남을 경우 5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강정호는 "몹시 설렌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운 날씨 속에 보낸 3박4일 간의 빡빡한 일정이었으나 강정호의 마음은 내내 훈훈했다. 무엇보다 피츠버그 측의 진심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계약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본 관계자는 "강정호 선수가 피츠버그 구단과 단장의 따뜻한 환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특히 헌팅턴 단장께서는 도착 후 피지컬 테스트를 받자마자 숙소로 직접 달려왔다"고 전했다.

피지컬 테스트를 받은 15일 저녁. 호텔 로비에 도착한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보자마자 곧바로 달려갔다. 헌팅턴 단장은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경영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구단 운영 실권을 쥔 젊은 단장은 자신이 선택한 선수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어하는 듯했다. 이 관계자는 "단장께서 강정호를 보고 얼굴 가득 밝은 미소를 짓더라. 손을 내미면서 '웰컴'이라고 첫 인사를 했다. 한눈에도 굉장히 만족하고 흡족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눈을 보며 "피츠버그에 온 걸 환영한다.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며 시종 기뻐했다.

단장의 관심은 구단 사무실에서 이뤄진 계약 당일에도 한결같았다. 아무래도 협상장은 분위기가 딱딱하게 마련이다. 계약기간과 총액은 물론, 예민한 세부 옵션 조항까지 '밀당'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King Kang'의 협상은 달랐다. 시종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한다. 특히 헌팅턴 단장은 "시차가 바뀌었는데 적응은 할 만 한가. 몸 컨디션은 좀 어떤가. 홈 구장인 PNC 파크는 어떻게 봤는가. 피츠버그 분위기는 어떤가"라며 작은 부분까지 살뜰하게 묻고 챙겼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도 한마음이었다. 강정호가 사무실에 등장하자 각 부서별 실무자들이 나와 "반갑다. 환영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피츠버그 구단 전체가 강정호의 영입을 공유하고 추진한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강정호 선수가 '단장님과 피츠버그 관계자 모두 좋은 사람들같다'며 감사하더라. 무엇보다 단장의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받았다. 외국에서 온 선수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세한 것을 일일이 살폈다"고 전했다.

벌써 강정호를 보호하고 나섰다. 강정호는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인 머서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매체는 "정치적으로 옳게 이해될 말은 아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헌팅턴 단장은 "통역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으리라 본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며 동료를 무시했다는 시선에 대해 선을 긋기도 했다. 계약 직후에는 현지 매체를 통해 "마이너리그 행은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단장께서 모든 면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빠른 적응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뭐든 말하라고 했다. 긍정적인 인사와 기대를 보여줘 '팀에 반드시 도움이 되겠다'던 강정호의 의지도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강정호 계약 막전막후 시리즈②] '구단 주치의도 감탄한 몸'




구단 주치의도 반했다. 어느 메이저리거와 비교해도 건강과 몸 상태가 월등하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강정호(28)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약 총액은 총 기간 4+1년에 최대 1650만 달러(약 177억원)이다. 강정호는 4년 간 1100만 달러를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으로 보면 275만 달러다. 2019년에는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바이아웃) 100만 달러를 받고, 구단의 옵션 행사로 피츠버그에 남을 경우 550만 달러를 더 받는 조건이다. 피츠버그는 'King Kang'을 영입하기 위해 이미 포스팅 비용 500만2015달러(약 54억원)를 썼다.

완벽한 몸을 가진 선수를 제대로 뽑았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강정호는 이튿날 피츠버그 구단을 주로 맡는 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비싼 몸값의 선수인 만큼 긴 시간 동안 꼼꼼하게 검진이 이뤄졌다고 한다. X-ray와 MRI, 채혈까지 병원에서 체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구단 주치의는 내내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메디컬 체크에 동행한 관계자는 "의사들이 강정호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 구단 주치의는 '정말 9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한 선수의 몸이 맞는가. 다친 곳도 없고 깨끗하다'며 감탄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귀띔했다. 내로라 하는 메이저리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의사들은 "이곳에도 이렇게 건강한 신체를 가진 프로선수가 드물다. 좀처럼 보기 어렵다"며 강정호의 몸 관리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당연한 결과였다. 강정호는 넥센에서도 가장 건강한 선수로 꼽힌다. 이지풍 넥센 트레이닝 코치는 "매년 건강검진을 하고 있고, 수년간 강정호를 지켜봤다. 그간 아팠던 적이 없다. 검진 결과도 늘 상위 등급이다. 부상 경력도 없다. 만약 메디컬 체크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건 의료진의 문제일 것이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아버지 강성수씨도 "다른 건 몰라도 건강 하나는 자신한다. 어릴 때부터 몸에 칼 댄 곳이 한 곳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의 계약 사실과 함께 흠 잡을 곳 없는 피지컬 테스트 결과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정호가 메디컬 체크를 원만하게 받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관리를 잘 해왔다"고 설명했다.




[강정호 계약 막전막후 시리즈③] “계약하자마자 넥센 캠프로 출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 “Get to know Jung Ho.(정호와 친해져보자)”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한 강정호 관련 이미지.

계약과 동시에 친정팀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킹 강(King Kang)'의 뜨거운 겨울은 이제 시작이다.

강정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4+1년간 1650만 달러(약 17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피츠버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강정호를 잡기 위해 이미 응찰액 500만2015달러(약 54억원)를 썼다. 닐 헌팅턴(46) 피츠버그 단장과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진심어린 환영을 받은 강정호는 "기쁘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곧바로 실천했다. 강정호는 계약을 한 당일 짐을 챙겨 넥센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출발했다.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훈련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한 야수라는 타이틀이나 수백억 원 대 몸값에 들 뜰 새가 없었다. 계약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강정호 선수가 계약을 맺자마자 지체 없이 바로 애리조나로 향했다. 넥센의 훈련 일정을 빠짐 없이 소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계약 당일 넥센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애리조나에서 열린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강정호.IS포토

넥센 선수단은 지난 16일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사실상 강정호와 거의 같은 타이밍에 애리조나에 도착한 셈이다. 강정호는 전형적인 노력파다. 그는 "나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재능이 뛰어난 천재라기보다 노력파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 비시즌 바쁜 시상식 일정에 시달릴 때는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짧은 한숨을 삼켰다. 넥센 구단의 한 관계자는 "강정호가 겨우내 일주일에 4~5번가량 구장을 찾아 훈련을 소화했다"고 귀띔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쉴 틈이 없다. 강정호는 앞으로 피츠버그 유격수 조디 머서와 경쟁한다. 머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로 통한다. MLB.com은 "머서는 2014년 최소 300차례 이상 1루에 송구한 유격수 13명 중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은 선수다. 강정호와 머서의 경쟁은 수비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강정호는 자신의 수비 범위에 대한 우려를 강한 어깨로 덮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친정팀과 전지훈련을 한 뒤 2월 중순부터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한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빨리 플로리다로 이동할 듯 싶다. 강정호가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정말 착실하고 자기 관리가 확실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사진=IS포토,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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